안녕하세요. Mr.Backpack입니다.
한국은 벌써 2013년의 마지막 날을 맞이했겠네요.
페이스북이나 카톡을 통해 소식을 들으니 아직 30일인 저로써는 하루를 더 사는 느낌이에요.
오늘은 연말을 맞이하여 올 한해 특히 캐나다에서의 생활을 돌이켜보려해요.
지금 바로 시작할게요.
30. 캐나다 워홀 6개월차 회고록...
2013.Jun.26 Victoria 입성!
출국 전 설렘반 불안함 반이라는 보통 워홀러 분들의 느낌과 달리
정말 100% 신난상태로 출국하고 빅토리아에 정착한 Mr.Backpack
정말 대책없을 정도로 긍정적이고 해맑았다.
왜그랬을까...? 해외에 나간다는 설레임? 지겨운 공부와 학교생활에서 벗어난다는 기분? 물론 그런부분도 영향을 끼쳤겠지만
아마도 내가 수년간 고민하던 "내가 정말 하고싶은 일이 뭘까?"라는 질문에 대한 첫번째 답이 "워킹홀리데이"였고 그 일이 정말 실현되서 그랬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발을 딛은 빅토리아는 내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언제가도 기분좋은 음악소리와 멋진풍경을 볼 수 있는 이너하버, 나무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너무나 이쁜 비컨힐파크,
그리고 부담스러울 만큼 친절한 캐네디언들 까지.. 정말 하루하루가 신선하고 즐거웠다.
그렇게 빅토리아 이곳저곳을 누비고 빅토리아에 빠져든지 1달째.
내가 "워킹"홀리데이를 왔다는 사실을 깨달아 일을 구하기 시작했다.
근거없는 자신감이었지만 그 모습이 당돌해 보였는지 쉽게 일을 구했고 홈스테이를 떠나 룸렌트까지 일사천리로 해결됬다.
그렇게 맞이한 빅토리아에서의 두번째 달!
생에 처음으로 하는 알바, 그것도 캐나다에서 외국인들과 영어로 일을하고 있다니!
마냥 신났고 내가 캐나다에 있구나라는게 실감나면서 열심히 일을했다.
뿐만 아니라 처음하는 자취생활..
요리하는 재미, 방 꾸미는 재미에 즐겁게 보냈다.
그리고...드디어 첫번째 슬럼프가 찾아온다는 3개월 차!!
일도 구하고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는데 무슨 슬럼프가 올까...라고 생각했지만...
어김없이 찾아온 슬럼프!
아무 문제 없이 지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특별한 일 없이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게다가 뒤를 돌아보니 외국인 친구도 없고 하는 일이라고는 일..그리고 집..
내가 여기에 겨우 알바나하려고 왔나..라는 생각과 함께 슬럼프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슬럼프에 마냥 빠져있을수는 없기에 어떤 재미있는 일을 해볼까를 고민하다 시작한 일이 바로 버스킹!
Christmas Carols in Victoria (Feat.Wei Know)
비록 기타도 못치고 노래도 잘 못하지만 대학교에서 공연했을 때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리고 이너하버에서 공연하는 내 모습을 떠올리며 들뜬 마음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버스킹을 기획했다.
그렇게 시작한 버스킹.
때로는 기대만큼 되지 않아 실망도하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제대로 공연을 해 본적도 없지만...
4개월 동안 매주 만나 연습하고 공연하고 녹음하고 녹화하며 지루했던 일상의 한줄기 빛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워홀을 와서 왜 한국인이랑 어울리냐 캐네디언과 어울려야지!"라는 편견을 완전히 깰 수 있었다.
캐네디언도 단지 언어만 다를뿐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상대가 캐네디언이여서 의미있고 한국인이라 의미없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느끼냐에 따라 다른것 같다.
그리고 또한가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컨잡을 구했고 어렵지 않게 팀홀튼에 하이어링!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EFE4E52C284892A)
Happy Halloween with Timmies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했던 세컨잡이지만 지금은 유일한 직장이자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일터!
팀홀튼에서 일한지도 어느덧 4개월차가 되었는데 이곳에서 일하면서 참 많은 것들을 얻었다.
먼저 너무나도 좋은 코워커들!
참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처음에는 필리피노 코워커들을 보고 일을 할지 말지 고민했던 때가 있었으니..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나라보다 필리핀이 친근해졌고 필리피노 코워커들이 너무 좋다.
낯을 가리는 저에게 너나 할것 없이 먼저 다가와 말도 걸어주고 장난도 쳐주고 일도 친절히 가르쳐주는 Best 코워커!!
이제는 일터에서 뿐만 아니라 사적으로도 만나 여행도가고 놀러도 다니는 베스트 프렌드가 됬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일하면서 내 스스로도 참 많이 변했다.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걸 참 못하고 먼저 연락조차 안하던 내가
이제는 먼저 장난도 치고 연락해서 안부도 묻고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방법을 배웠다.
이렇게 3개월차 슬럼프를 버스킹과 새로운 일터를 통해 극복하고
4개월차부터 두번째 슬럼프가 찾아온다는 6개월차 현재까지.
여행을 갔다 차 사고도 내보고 코워커들과 술도 마시고 카지노와 게이바도 가보고
참 재미있고 즐거운 워홀 생활을 하고있다.
누군가의 관점에서는 별볼일 없는 워홀생활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그 어떤 경험보다 값지고 행복한 시간이다.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웠고 팀을 이끄는 법을 배웠고 돈과 시간의 소중함을 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의 시선과 기대에 너무 신경을 써서 내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채
수년간 나를 힘들게했던 "내가 좋아하는 일은 뭐고 어떻게 찾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그냥 지금 내가 있는 환경에서 남들의 기대나 가치관이 아닌 내 가치관에 맞고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다보니
내가 어떤 종류에 일에 흥미를 느끼고 열정을 갖고 할 수 있구나를 깨닫게됬다.
어느덧 벌써 워홀 생활을 반이 지나 너무도 아쉽지만 앞으로 남은 6개월을 더 재미있고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이제 막 준비를 시작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정말 열정적으로 열심히 준비해서 꼭 성공시키고 싶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는 조만간 따로 포스팅 하도록 할게요!)
----------------------------------------------------------------------------------------------------------
오늘은 제 지난 6개월 동안의 워홀 생활을 되돌아 봤는데요.
너무나 개인적인 이야기라 좀 그런가요...ㅎㅎ
그래도 연말이니까 그러려니 이해해주세요.
다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 멋지네요! 님 체험기 읽고 저도 좋은 기운 얻고 갑니다 2014년엔 더 좋고 행복한 캐나다 생활 하시길 바래요!Happy new year!!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좋은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Happy New Year!!
워홀생활 재미있게 잘 하고 계시네요~ 맞아요! 본인이 만족하고 즐기면 그걸로 되는거예요! 그리고 캐네디언 한국인의 구분이 아닌 어떤 사람과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 정말 공감해요! 앞으로도 화이팅!!
감사합니다! nakwangdae님도 올 한해는 좋은 분들과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화이팅!
와 정말 저랑 출국하신 시기도 느낀 부분도 거의 일치하네요. 이렇게 꾸준히 글 올리시고 스스로 성장하시는 모습 정말보기좋아요^-^ 새해에도 즐겁게 열심히 달려봐요 우리모두!! 해피뉴이어!
감사합니다. 저도 꾸준히 글 올리면서 스스로 생각도 많이하게되고 좋더라구요. 새해에도 즐거운 캐나다 생활이 되시길!! Happy New Year!
님 글 예전부터 봤는데 재밌고 긍정적으로 워홀 생활 하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앞으로도 더 즐겁게 생활하세요!!! :)
감사합니다ㅎㅎ 새해에는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가득하시길 바래요! Happy New Year!!
예비워홀러입니다. 워홀기잘보구가요. 제가 지금 한국에서하고있는 고민이 내가 뭘잘하고 뭘좋아하는걸까? 어떻게찾아야할까? ..이런것들이라 그냥 지나칠수없어서 댓글 남겨요^^앞으로 남은 워홀두 많이 보고 듣고 느끼구 보람차게 보내시길바래요~
감사합니다. 참 힘든 고민이죠...ㅎㅎ 근데 저는 너무 큰 목표보다 눈앞의 일들을 하나씩 하다보니 조금씩 길이 보이는것 같아요ㅎㅎ 혜림님도 올 한해 행복하고 꼭 하고싶은일 찾으시길 바래요ㅎ
잘 봤습니다~ 넘 즐겁게, 그리고 현명하게 생활하고 계시네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올 한해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Happy new year!
멋있으십니다!
노래도 정말 잘부르시고 너무 멋지네요. 부럽네요 ^^
감사합니다ㅎㅎㅎ 근데 전 노래 못해요... 다른분들이 잘하시죠ㅎㅎ
굳. 멋집니다. 이럴려고 가는거죠 워홀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