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월산행 40만원 빚

[단풍]

▲ 묵은 빚을 삼성 NX100((20~50mm) 디카로 청산하려고 마음먹었으니, 사진 잘나오나 검사를 해보려고 합니다.

▲ 여느 절과는 이름의 분위기가 사뭇 다른 호압사(虎壓寺) 위 봉우리 호암산(虎岩山, x315m)입니다.
범이 가는 형상이어서 호암산(虎岩山)이 되었습니다.

▲ 1단지~ 6단지 몇 동을 제외하고 호암산(虎岩山)은 4계절 내내 의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서명숙씨는 영감을 얻어 제주 올레길을 만들었듯, 그 여파로 이제 서울 둘레길도......

▲ 과연 우리나라 수도서울답게 호압사(虎壓寺)를 오르는 길의 폭이 다르네요.

▲ 개인택시가 2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신심이 깊은 것인지, 어머니를 모시고 왔는지......

▲ 이 절의 본전(本殿)은 대웅전이나 대적광전이 아니라 약사전입니다. 서울시 문화재자료(제8호)인
조선시대의 석조약사불이 모셔져 있죠. 금니(金泥)로 칠해져 있어서 석조인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요.

▲ 삼성산(三聖山) 삼막사(三幕寺)처럼 호압사도 공짜 점심을 주는군요. 오고가는 등산객이 알아둘만.

▲ 예산 수덕사에서~ 공주 갑사까지 순례를 하는군요. 불자라면 가볼만 할듯?

▲ 은진미륵이 있는 논산 관촉사는 가보기 쉽지 않은 절인데, 3월에 한번 가볼까요? ^^

▲ 나무관세음보살인줄 알았더니 "남무"에서 막히네요. ^_^/P>

▲ 미얀마 양곤 마하보디 사원(주지 우 빤디따 샤야도)에서 스님들에게 가사를 공양하는 '까티나(Kathina) 법회'를 봉행했는데,
한국불자 25분의 가사공양에 대한 답례로 마하보디 사원에 봉안돼 있던 부처님 진신사리를 정묵 스님에게 전달했고,
이 정골사리가 지금 약사전에서 일반 사부대중에서 보여지고 있는 것이죠. 저는 미얀마보다 라오스에 더 가보고 싶습니다.

▲ 약사전 위(왼쪽)가 삼성각입니다.

▲ 호압사 마당 가운데 높은 석탑이 세워져 있고, 풍탁이 달려 있어 더욱 멋스럽습니다. 범종각은 근래 신축.

▲ 마하보디 사원에 봉안돼 있던 부처님 진신사리를 호압사 신도와 정묵스님에게 한시적으로 빌려준 듯 보입니다?

▲ 삼성각에는 산신, 독성, 칠성뿐 아니라 무학대사 영정도 봉안돼 있습니다. 창건주?

▲ 풍경의 청아한 소리와 '무명(無明)을 단 칼에 베어낼 지혜의 검' 심검당(尋劍堂)

▲ 석탑에 놓여있는 앙증 꼬마 부처님.

▲ 1995년부터 줄곧 주지를 맡고 있는 원욱 스님. 음각되어 있습니다. 이름 2글자 이거 꼭 파야 되나요?
선무도(禪武道)의 중심지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는 경주 골국사 적운스님, 호압사 원욱스님 모두
20ｍ 거리에서 놋젓가락 명중시키는, 경공술(輕功術)과 공중돌려차기의 달인 2006년 입적한 양익(兩翼) 스님의 제자입니다.

▲ 앞마당에는 50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그 세월만큼이나 가슴을 다 비우고 서 있습니다.

▲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절이고, 없을 거 다있는 절입니다. 서울시 금천구 시흥2동 호압사.

▲ 오른쪽 삼성각의 벽화를 보면 스님이 호랑이 목을 쥐고 있죠. 호랑이의 기운을 제어하는 절.
조선시대에는 범이 많다 보니 호환(虎患)이 잦았죠. 호랑이와 한판 벌이는 그림이 재밌습니다.

▲ 절 구경 잘 했으니, 이제 서울대 입구까지 산책 겸 디카 성능 테스트를 할 겁니다.

▲ 소나무 많은 산이 좋은 산이죠.

■ 40만원 빚 ■ 


호압사(虎壓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본사인 조계사의 말사입니다.
백담사가 속초 신흥사의 말사이고, 계룡산 갑사와 동학사가 공주 마곡사의 말사인 것을 생각하면,
호압사는 자체로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을 가진 거겠죠?

제가 현관문을 열 때마다 보이는 호압사 위 봉우리 호암산(虎岩山)은 참 희한한 산입니다.
전국에서 만신들이 참 많이 찾아오죠. 

지금은 겨울 추위에 잠시 끊겨 있지만, 날좋은 날에는 굿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돌나물 뜯으려고 아침산책을 나가거나, 오후 산책후 내려오다 보면 제법 시끄러울 정도죠

접신(接神)된 사람들이 찾아오는 산이란, 그만큼 기운이 센 곳이란 걸 반증합니다.

호압사(虎壓寺) 절터도 확실히 호암산의 그늘에 가려 음습과 강기(剛氣)를 내뿜고 있고요.

여기에 절 바로 위로 집채만한 비행기들이 5분이 멀다하고 쉴새없이 지나갑니다.

또 하나, 여기 호압사 주지스님, 땡중이라고 만만하게 보다 큰코 다칩니다.

양익(兩翼)스님이라고 2006년 입적한 스님이 10대 중반에 무술에 입문, 
처음에는 놋쇠 젓가락을 과녁에 던지는 연습을 하면서 집중력을 키우다가, 
3ｍ 앞에서, 다시 5ｍ 앞에서 던지고, 나중에는 20ｍ 거리에서 적중시키는 훈련을 했죠. 
집중력이 강화되면서 경공술(輕功術)과 공중돌려차기 등의 기술까지 익히게 되었고요.

양익스님이 출가하기 전인 20대 중반 무렵에 강원도 시골 동네를 지나다가 
무슨 일인지 동네 사람들 100여 명이 30여 명 밖에 안되는 건달에게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보고, 
화가 올라 앞으로 나선 양익은 혼자서 이 30여 명의 건달을 모조리 제압했죠. 
건달들이 양익의 옷깃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전광석화 그 자체.

TV에도 종종 나오는, 선무도로 유명한 골굴사의 적운스님, 불무도(佛武道)를 보급하는 안도,
보령 백운사의 법찬, 김해 모은암의 정산 스님 등이 양익스님의 제자들입니다.
 
골굴사의 적운 스님은 출가하기 전에도 태권도 4단의 고단자(高段者)였고,
현재 골굴사는 선무도(禪武道)의 중심지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죠.

그런데 이들 스님들말고 점프력이 좋아 불무도가 나오는 TV 프로그램에
눈을 고정시키는 스님이 있었으니 바로 호압사 주지 원욱스님입니다.

호압사의 원욱 스님은 점프력이 좋아 2.5ｍ 정도의 높이에 걸려 있는 샌드백을 
거꾸로 공중제비를 돌면서 발로 차고 내려올 정도죠.
사정이 이러니 괜히 호압사에서 폼잡다고 원욱스님에게 된 통 혼나는 수가 있습니다. ^_^

이런 호압사, 호랑이의 기운이 돈다는 호압사(虎壓寺)에 제가 간 이유는 디카 Test입니다.

대물(對物)로 빚을 청산하려는 마음에, 엉터리 디카를 줄 수는 없어서, 
잘 나오나 산책 겸 디카 성능 테스트에 나선 겁니다.

평상시에는 Zoom 기능이 좋은 Sony 30배율만 가지고 다니니
NX100은 양에 차지 않아 컴 책상 앞에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언제이던가요? 2000년 중반은 아니고 초반 쯤.
설악산 곰골에서 야영하다 술이 부족해 수렴동산장으로 캔맥주를 사러간다고 나서며
제가 산둘님 디카, 당시로서는 그래도 (최)상위 기종에 속하는 500만화소 니콘 P5700? P1700?인가
목에 걸고 가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수렴동 다와서 남.녀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계곡에서 부르며 한잔하고 가라더군요.
눌러앉아 따라주는 술 마시고 있다가 제 책무를 잃게 되었죠.
여름 아니랄까바 컴컴해지니 음악을 틀고, 아줌씨들 춤을 추는데, 어찌나 엉덩이를 흔들어 대든지
보는 제가 얼이 다 빠질 지경입니다.

난리 부르쑤 속에서 도시의 수뚜레쑤를 날리는 것은 좋은데,
계속 가득가득 따라주는 소주에 취하는 줄 모르고 마시다가,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서니, 대취(大醉)
비틀비틀 넘어지며 "풍덩풍덩" 빠지고 몸을 가눌 수가 없는 겁니다.

디카 목에 건채로 수렴동계곡에 계속 "풍덩풍덩" 빠졌죠.
걱정되고 불안했던지 같이 술마시고 놀던 사람들이 우루루 오더니,
제 양발, 양팔, 몸통을 잡고 수렴동산장에 저를 맡기고 갔습니다.

인사불성이라, 아침에 부시시 일어나도 감(感)이 영 좋지 않았죠. 속도 쓰리고 몰골이라고는......

주위를 살피니 디카가 없어졌더라고요.
"야, 이거 큰일났네." 터벅터벅 베이스캠프에 돌아와 보니,
수렴동에 맥주사러 간 사람이 오지 않아 산둘님과 정춘종님이 수렴동산장 찾아와
방문을 여니, 술냄새는 진동하고 디카에서 물이 줄줄줄 떨어지더랍니다.

강남수리센터에 가니 수리비가 40만원입니다.
40만원 주고 샀는데(중고) 수리비가 40만원 나왔습니다.
버릴 수도 없고 결국 고치긴 고쳤죠. 제 돈이 아닌 디카 주인 산둘님 돈으로......

제가 그 돈을 아직까지 갚지 않아서 아직 빚으로 남아 있는 모양인데,
물에 빠져 수리한 디카 이후 산둘님도 더 이상 디카를 구입하지 않은 상태이고요.

산둘님 둘째 아이가 상봉초등학교 축구선수이고 산둘님은 나이 있다고 축구부 회장직을 맡다보니,
네이버 카페에 축구부 사진도 올려야 되는 입장에 있지만 가정경제를 생각해 "참아야 하느니라".
찍을만한 마땅한 디카가 없는 겁니다. 요즘도 예전 500만화소 니콘 디카로 사진을 올리는 처지죠.

그래서 집에서 놀고 있는, 제가 쓰지 않는 삼성 NX100, 20~50mm 렌즈를
40만원 빚으로 청산하려고, 오늘 디카 테스트 나간 겁니다.

위- 아래 사진이 40만원 빚 대물(對物)로 정리할 삼성 NX100으로 찍은 거고요.

디카 물에 빠뜨리고 사이가 서운해졌을 거 같죠?
정반대입니다. 같은 중랑구 상봉동, 사가정 옆 동네에 살다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술친구라 가끔만나 술한잔이지만, 제 가슴에 항상 설악산 물먹인
디카에 대한 미안함이 가시지 않아서, 자전거를 줄 생각까지 했습니다.

새로 산 Scott MTB를 누가 훔쳐갔으니, 산둘님 심사를 위로한다는 차원이었지만,
자전거는 제게도 필수항목이라 포기를 못하고, 이번에 새해를 맞아
삼성 NX100으로 구원(舊怨)을 청산하려고 합니다.

엄청 잘나오는 디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엉터리 디카도 아니니
목에 걸고 쓰는데 별 지장은 없을 거 같습니다.

금요일 쯤 시간을 정해 전달하려고 합니다.

이제 저도 마음 편히 내려놓게 되어, 명(命)줄이 한 두해 더 늘어날 거 같습니다.

"스트레스 덜 받고 자유롭게 살자는 주의"로 세상을 살고 있지만,
저도 걸리는 거는 할 수가 없네요. ^_^

금요일 막걸리 한잔 하실 분은 오세요. 
산둘님과 약속장소 잡을 테니 오세요.








 




▲ 위 지도를 클릭하시면 1,570 X 1,050 픽셀의 큰 지도로 호압사-돌산태극봉-관악산입구 궤적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주머니에 넣는다는 게 눈바닥에 소리없이 떨어져 스마트폰 잃어버렸죠. 왔던 길 2번 왕복하고 겨우 발견.


▲ 재작년 집중호우로 삼성산 곳곳에 수마가 휩쓸고 지나간 흔적이 이렇게 복구됐네요.

▲ 그림 왼쪽 멀리 계양산이고, 비행기들이 김포 방향인 계양산 쪽으로 날라갑니다.


▲ 위 그림을 클릭하시면 2,295 X 558 픽셀로 호암산(虎岩山, x315m)과 벽산아파트 파노라마를 보실 수 있습니다.

▲ 관악산(△631)

▲ 돌산국기봉을 찍으면서 삼성산-관악산 12국기봉 찍기가 시작됩니다. 저는 하산길로 선택.

▲ x234 돌산국기봉. 

▲ 서울대는 이후락 전 중정부장 땅이었는데, 박통이 1968년 서울대학생 관악산 밑에 몰아넣어
데모 못하게 가두려고 이곳에 서울대학교 부지로 이전을 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실제로 나가는 곳이 정문과 후문(낙성대) 뿐. 

▲ 사당동 내려가는 능선과 1,2국기봉 능선, 뒤로는 관악산-무너미고개-삼성산이 막다보니 데모대가 갈데가 없죠.

▲ 오른쪽 삼성산(三聖山)은 서울과 안양을 경계로 하는 가까운 곳에 있지만 관악산에 가려 그 빛을 잃었습니다. 
사람들은 삼성산을 별도의 산으로 보지 않고 관악산의 한 봉우리 정도로 봅니다. 
그러나 삼성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언급한 것처럼 금천현(衿川縣)의 진산(鎭山)입니다 (三聖山在縣東十里 鎭山). 
관악산이 과천현의 진산이듯 삼성산은 엄연히 금천현의 진산으로서 그 자리를 인정해야겠죠. 

▲ 위 그림을 클릭하시면 4,276 X 566 픽셀로 관악산-삼성산-호암산(虎岩山, x315m)과 벽산아파트 파노라마를 보실 수 있습니다.

▲ x234 돌산국기봉. 

▲ 멀리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2014년 완공) 서울대 구간 터널이 보이네요. 




▲ 서울대 정문에서 방향을 꺽어, 동쪽으로 꺽이며 우면산으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는 나갑니다. 



▲ 위 그림을 클릭하시면 6,067 X 648 픽셀로 관악산-삼성산-호암산(虎岩山, x315m)과 벽산아파트- 서울대-관악산 360' 파노라마를 보실 수 있습니다.




▲ 2호선 서울대입구역 7번출구 복개천 단골집 완산정에 들리면 꼭 모주 한 두잔합니다. 

▲ 완산정 콩나물해장국 6,000원 모주 1,500원. 먹고 집에 오면 금방 배가 꺼집니다. 소화 잘되는 음식이죠.



 
ahimsa_Andre_Rieu-Die_kleine_Kneipe.wma 

Andre Rieu / Die kleine Kneipe 

[오로지]

내가 보기엔 카메라 성능이 괜찮은듯 합니다.
서글서글한 산둘님 얼굴본지도 최소 1년은 넘은 것 같은데,, 시간이,,
그나저나 핸펀 잃어버렸으면 또 난리 한번 날뻔 했네요~ ㅎ

[단풍]

잃어버리는 거 한순간입니다.
"카톡" 고딩동창 떼문자 한번 보고 윗 주머니에 집어넣는다는 게
바닥으로 떨어뜨렸죠. 땅 바닥이 눈이라 소리도 안들렸나?
한참을 가다 눈치챘으니, 겨울이라 사람이 지나지 않아 누가 가져갔다고는 생각치 않아기에
왔다 갔다 2번이나 왕복 바닥에 떨어진 스마트폰 발견.
집나간 자식처럼 반갑기가? ^^
좋은 경험, 주머니에 넣을 때 잘 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