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정치적 공포가 증가하면서 강세를 보이다.
-파운드: 센텐스 영란은행 정책위원은 ‘경기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히다.
-유로: 독일 GDP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다.
-달러: 주택, 제조업, 투자심리지수를 기다리다.
불안정한 경제 펀더멘털, 위험기피현상의 증가, 거기다가 북한 핵실험까지 더해져 EUR/USD가 5월 22일 저점인 1.3888을 기록하면서 유로는 휴일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GDP 최종치는 -6.1%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후퇴의 주원인은 수출이 9.7%나 하락한 것인데, 이는 국제수요가 신용경색으로 인해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GDP 최종치는 애초 예상치였던 -11.7%에 비해 상승한 수치이며, 개인소비지출도 예상외로 0.5% 상승했기 때문에 경제안정의 희망이 희미하게나마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3월 산업신규주문은 0.8%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0.8% 하락했다.
경기활동의 둔화로 유로존의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조금씩 나타나는 듯했던 유로존의 경기성장 신호들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로존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큰 독일 자본투자의 7.9% 급락은 단기적인 내수증가를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이며, 부족한 국제수요를 고려할 때 현재의 경기후퇴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독일 정부가 경기후퇴를 끝내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했다는 메르켈 총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유로가 하락압력을 받아 1.3422-1.4050의 피보나치 38.2%인 1.3810에서 지지선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국제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감소하고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면서 파운드도 하락압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국제 지도자들을 격분케 한 핵실험에 이어 두 개의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류 샌텐스 영란은행 정책위원은 경제성장의 신호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고 파운드가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기 전에 우선 경기위축이 끝나야 한다”고 밝혔다. GBP/USD가 지지를 받기 전에 1.5777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5월 22일 최저점인 1.5756이 모멘텀을 늦출 가능성이 있지만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 200일 이평선인 1.5535선을 향해 반등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달러가 지정학적 위험의 증가와 국제 경제회복 전망의 둔화로 지지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은 이렇다 할만한 경제지표의 발표가 없지만, 주택가격지수, 제조업지수, 투자심리지수가 비슷하게 나오면 가격변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S&P/케이스 쉴러가 조사한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지수는 하락 속도가 -18.63%에서 -18.40%로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시장의 안정, 소비자신뢰지수가 39.2에서 42.6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리치몬드와 달라스의 제조업 활동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미국 경기회복의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위험선호현상이 증가하여 달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반등이 가까워올수록 달러와 위험현상의 상관관계는 줄어든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