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살아 있습니까?
-영화'컬러풀 中'-
‘당신은 큰 죄를 짓고 죽은 영혼이지만, 다시 한 번 세상에 돌아가서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처음에 영혼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이 고바야시 마코토라는 중학생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내용의 애니 영화이다.
고바야시 마코토
능력이 없지만 욕심이 없는 아버지, 바람을 핀 어머니, 이기적인 형, 그리고 학교에서는 괴롭힘을 당하는 가련의 주인공이다.
이런 마코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주인공은 그의 삶을 대신 살게 된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내가 전생에 무슨 잘못을 해서 이런 가족들에 이런 환경을 다시 겪어야 하는지
투덜대고 짜증내고 아무것도 못하는 주인공은
차차 부모님을 알게되고 친구를 사귀고 주변인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서서히 적응해 나간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눈에 띄었던 것 중 하나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예쁜 배경들이었다.
마코토가 아버지와 낚시를 하러간 곳은 물론이거니와
사소하게 지나가는 길의 배경 작은 막과자 집 등
영화의 배경들이 수채화처럼 예쁘고 현실적이었다.
아마 이것은 삶은 소중하다는 영화의 주제와 알맞게
우리가 지내오는 배경들이 그냥 지나쳤지만
사실은 아름답고 '컬러풀'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 장면!
그저 단순하게 마코토가 처음으로 사귄 그의 친구와 편의점 앞에 쭈그리고 앉아 음식을 먹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계속해서 영화내에서 언급이 된다.
우리들도 겪을 수 있는 흔한 일에
주인공은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게 되고 그에게 어떤 추억이 된다
이런 소소한 행복을 우리는 사소하게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름다운 배경들 그리고 마코토가 느끼는 소소한 행복감들이
나는 사실 항상 지나치고 신경쓰지 않는 작은 일들이다.
내가 너무 소중하고 아까운 시간들을, 생활들을
아무 감흥없이 그냥 흘려 보내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영화였다.
인간은 한가지 색만 가진게 아니고
여러가지 색을 가지고 있어.
가져도 돼. 예쁜 색도, 더러운 색도
그리고 나에게 많은 생각을 남긴 마코토의 말.
이 말은 여러가지 의미를 나에게 주었다.
그게 무엇이든 고민하지 말고, 나에대한 믿음을 가지고
자유롭게 생각하며 자유롭게 살아가자
혹은
정말 뜬금없이 개인은 개인의 색깔이 있으므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주며 살아야할 것 같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루한 걸 못참아서 영화를 봐도 꼭 열번쯤은 뒤로 넘겨보는 내가
손하나 까딱 안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영화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했던 영화
잔잔하지만 제목그대로 컬러풀하고 예쁜 영화였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고
열심히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살아가라는 마지막 부분에서
내가 얼마나 나태해졌는지
반성했다.
나는 엄마한테 정말 나쁜 딸이었구나.
엄마는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구나.
나는 이 아까운 시간을
저 아까운 어릴 때의 시간들을 아무 생각없이
아무런 소득없이
소소한 기쁨, 행복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는 기쁨도 느껴보지 못한채 그렇게 낭비하고 있구나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그런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