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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선배인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은 우리 선수들에게 최고의 롤모델이다. 언젠가는 선배인 박인혁처럼 해외 진출을 꿈꾸며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는 고교축구 전통의 명가 영등포공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이제는 고교축구 판도의 확실한 '대세'다.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 영등포공고(서울)를 두고 하는 얘기다. 각 종 대회에서의 상위 입상 뿐만 아니라 상급 학교 진학, 우수 유망주 배출 등 굵직굵직한 성과물들이 대거 쏟아지며 전통의 힘을 마음껏 선보이고 있다. 그런 영등포공고가 또 하나의 역사 창조를 목표로 전투 태세를 새롭게 정비하는 모습이다. 이는 상대의 거센 견제에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 덕목과도 같다.
최근 영등포공고의 행보는 마치 카레이서들의 '광속 질주'를 저절로 연상케한다. 지난 시즌 백운기 준우승 및 대통령금배-후반기 왕중왕전 3위를 일궈내더니 후반기 권역 리그에서도 전승으로 정상 샴페인을 터뜨리며 극강의 위용을 과시했다. 모든 선수들이 튀지 않고 '원 팀'으로 맞물려가는 팀워크는 상대 팀들에 강력한 쓰나미를 양산하고 있고, 온갖 돌발 상황에서도 흔들림이라곤 찾아보기 어렵다. 매년 스쿼드의 변화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고교축구의 특성 속에서도 특유의 '원 팀' 정신을 숨기지 않는 '정공법'은 알고도 못 막는 치명적인 매력을 선사할 정도다. 잘 나가는 집에는 그만한 이유가 다 있는 법이다.
올 시즌 영등포공고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며 강팀의 면모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U-23 대표 박인혁(FSV프랑크푸르트)의 호펜하임 입단에 따른 훈련 보상금 전액을 통해 세계 최고의 시스템을 자랑하는 독일 축구를 직접 체감하며 현대축구 흐름의 면역력을 더했다. 현지 트레이너로부터 위탁교육을 세밀하게 받은 것도 모자라 막대한 자본과 체계적인 시스템 등까지 겸비한 독일의 훌륭한 인프라는 자라나는 선수들에 돈 주고도 못 살 소중한 학습효과를 가져다줬다. 축구를 바라보는 시야와 경험 등이 한 뼘 증대된 것은 보너스나 다름없다.
독일 전지훈련의 성과는 시즌 첫 대회인 백운기 대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시즌 주축으로 뛰던 선수들이 대거 포진된 상황에서 선수들의 부상 예방에 많은 포커스를 맞추며 상대 팀들의 거센 견제를 슬기롭게 대처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중동고(서울) 전 0-1 패배 속에 안산유나이티드 U-18과 청운고(이상 경기)에 내리 승리를 거둔 영등포공고는 대진 불운으로 상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르는 악재를 맞았으나 18강 순천고(전남), 16강 JSUN FC U-18(경기), 8강 부평고(인천)에 내리 승리를 거두며 2년 연속 상위 입상을 달성하는 괴력을 뽐냈다. 준결승 금호고(광주FC U-18) 전 패배로 정상 정복의 꿈은 좌절됐지만, 극한의 상황에서도 포기를 모르는 '독사' 기질과 '원 팀' 정신, 선수들의 노련미 등은 상대를 줄줄이 쓰러뜨리는 결과로 직결됐다.
▲"모교에서의 10년 간의 지도자생활, 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선배들의 업적을 잘 계승해야 된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해서 주변 분들의 성원에 화답하는 것이 우리 축구부의 도리다"라고 전한 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지난 시즌 후반기 왕중왕전 직후 2주간 독일 전지훈련으로 올 시즌 대비를 시작했었다. 독일 전지훈련때부터 선수들의 부상 예방에 많은 포커스를 맞췄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부상없는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백운기 대회 여정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쉽지 않았었다. 조별리그 이후 대진 불운으로 3일 연속 경기를 치르면서 육체와 정신 모두 굉장히 힘들었다. 그러나 우리 팀은 지난 시즌부터 뛰던 선수들이 많기에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1년 동안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위기 상황을 침착하게 대처해줬고, 튀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의기투합하면서 원 팀의 결속력을 잘 보여줬다. 지난 시즌 성과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과 함께 유럽 축구를 직접 체감하면서 업그레이드를 꾀한 부분이 좋은 결과로 연결되서 흡족하다."
백운기 대회에서 일반 학원팀 중 유일하게 상위 입상을 일궈낸 영등포공고는 다가올 '2016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 서울 남부 리그'에서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백운기 대회 조별리그 첫 패배를 안긴 중동고를 비롯, 중랑FC U-18, 동대부고, 광운전자공고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한 권역에 속하며 숨 막히는 '서바이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상대 팀들의 견제가 나날이 빗발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매 경기가 그야말로 전쟁터다. 그래도 또 하나의 큰 업적이 영등포공고의 전투력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권역 리그 3연패다. 전국대회보다 더 어렵다는 서울 지역의 특성에도 언남고와 재현고에 이어 3번째로 권역 리그 3연패 달성에 강한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현재 선수들의 분위기와 하고자하는 의욕 등도 충만해 승점 관리만 잘 이뤄지면 목표 달성은 결코 꿈만은 아니다. 이를 통해 전반기 왕중왕전 상위 입상으로 오는 10월 충남 일원에서 펼쳐지는 제97회 전국체전 서울 대표 선발이라는 큰 그림까지 그리고 있다.
해결사 하승운과 '캡틴' 김재우는 영등포공고의 확실한 '믿을맨'이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해결사로 맹활약한 하승운은 시즌 첫 대회인 백운기 대회에서도 무서운 폭발력으로 득점왕을 거머쥐는 등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리한 두뇌 플레이와 축구 센스, 돌파력, 골 결정력 등을 두루 갖춘 하승운이라는 확실한 '창'의 존재는 영등포공고의 '깡패 축구'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폭제다. 상대에 노출이 많이 된 상황이지만, 임현우와 박성정, 이창현 등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활발하다는 점도 그의 득점 사냥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 '캡틴' 김재우는 올 시즌 고교축구 최고의 센터백 자원으로 각광받는 자원이다. 188cm의 큰 키에 제공권과 경기 리딩 등을 갖춘 것은 물론, 장신 센터백으로는 드물게 스피드까지 겸비하고 있어 희소 가치가 높다. 1년 동안 활약상을 통해 노련미까지 가미되는 등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는 평가다.
▲기존 박상록 코치의 상주상무 코치직 이동으로 남궁웅(우측) 코치가 새롭게 합류했다. 현역시절 형 남궁도(성남FC U-12 감독)와 함께 '형제 선수'로 맹위를 떨친 남 코치는 오랜 프로 생활로 쌓은 경험과 노하우 등을 선수들에 아낌없이 전수해주며 선수들에 새로운 동기부여를 제시해주고 있다. 윤종석(중앙) 코치와 이윤규(좌측) GK 코치도 저학년 선수들과 골키퍼 포지션 선수들을 세밀하게 지도하면서 김재웅 감독의 '오른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이제는 고교축구가 평준화됐다. 각 팀들의 전력 차가 크지 않아 시합당일 컨디션이 상당히 중요하다. 얼마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고 집중력을 잘 보여주느냐가 승부를 판가름할 것이다. 중동고 뿐만 아니라 동대부고, 중랑FC U-18, 광운전자공고 등 어느 하나 쉬어갈 틈이 없다. 그런 측면에서 공격라인부터 수비를 해줘야 된다는 의식을 심어주면서 다양한 공격 옵션과 밸런스 안정 등을 꾀할 생각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1년간 경험을 토대로 백운기 대회 3위를 달성하면서 하고자하는 의욕과 자신감 등이 충만하다. 부상없이 리그를 잘 치러서 권역 리그 3연패를 달성해보고 싶은 소망도 있다. 이제 왕중왕전 징크스도 깬 만큼 전반기 왕중왕전에서도 당당히 우승을 노려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 전국체전 출전 경력이 없는데 지도자로서 전국체전 서울 대표 출전까지 이루고 싶은 욕심도 가득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매 경기 집중하다보면 좋은 열매가 따라올 것으로 본다."
"한 팀에 스타플레이어의 존재는 팀이 좋아질 수 있는 지름길과도 같다. (하)승운이가 백운기 대회 득점왕을 거머쥐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 상대가 승운이에게 집중견제를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승운이에게 몰려있는 틈을 (이)창현, (임)현우, (박)성정, (조)영규 등이 득점할 수 있는 레퍼토리를 계발할 필요가 있다. 승운이의 존재가 우리 팀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기에 승운이를 축으로 다양한 옵션 창출을 꾀해볼 생각이다. (김)재우는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확실히 고학년에 진급하면서 경험과 노련미 등이 더욱 가미됐다. 제공권과 경기운영, 스피드 등을 두루 갖춘 선수라 권역 리그에서도 제 역할을 잘해주리라 믿는다. 승운, 재우 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도 기존 선수들과 잘 어우러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영등포공고는 올 시즌 또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 출신 코치 가세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전임 김상록 코치가 상주 상무 코치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코치직에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남궁웅 코치가 새롭게 합류하며 선수들에 큰 동기부여를 제시해주고 있다. 현역시절 형 남궁도(성남FC U-12 감독)와 함께 '형제 선수'로 맹위를 떨친 남 코치는 오랜 프로 생활로 쌓은 경험과 노하우 등을 선수들에 아낌없이 전수해주며 선수들에 새로운 동기부여를 제시해주고 있다. 선수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부족함을 끊임없이 채워주는 남 코치의 열성적인 노력에 선수들의 흡수력은 나날이 빨라질 정도다. 이와 함께 윤종석 코치와 이윤규 GK 코치도 저학년 선수들과 골키퍼 포지션 선수들을 세밀하게 지도하면서 김재웅 감독의 '오른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코칭스태프의 세분화된 코칭 시스템은 업그레이드를 더욱 지탱해주는 격이다.
▲해결사 하승운(우측)과 '캡틴' 김재우(좌측)는 영등포공고의 확실한 '믿을맨'이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해결사로 맹활약한 하승운은 시즌 첫 대회인 백운기 대회에서도 무서운 폭발력으로 득점왕을 거머쥐는 등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고, '캡틴' 김재우는 올 시즌 고교축구 최고의 센터백 자원으로 각광받는 자원이다. 188cm의 큰 키에 제공권과 경기 리딩 등을 갖춘 것은 물론, 장신 센터백으로는 드물게 스피드까지 겸비하고 있어 희소 가치가 높다. ⓒ K스포츠티비
"사실 김상록 코치가 오면서 팀이 많이 좋아졌었다. 김 코치가 상무 상무 코치로 옮긴 이후 후임으로 남궁웅 코치를 직접 추천해줬다. 김 코치와 마찬가지로 남 코치 역시 모교는 아니더라도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강했기에 그 부분을 수렴하면서 팀을 꾸려가는데 집중했다. 남 코치도 현역시절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었고, 오랜 경험과 노하우 등을 접목시키는 부분에서 선수들의 흡수력도 상당히 빠르다. 과학적이고 발전된 훈련 방법을 통해 선수들이 변화에 빨리 젖어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흐뭇할 따름이다. 남 코치 뿐만 아니라 윤종석 저학년 코치와 이윤규 GK 코치도 묵묵히 선수들을 세밀하게 지도해주고 있다. 서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유하는 측면에서 나도 코치들에 고마움이 크다. 코치들의 열성적인 지도가 없었으면 우리 팀이 현 위치에 올라설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본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2007년부터 모교 영등포공고 지휘봉을 굳게 지키고 있는 김재웅 감독의 열성적인 지도력은 든든한 기둥이나 마찬가지다. 올 시즌 어느덧 감독 부임 10년차를 맞은 김 감독은 10년 동안 김동수(함부르크 SV), 박인혁, 임창균(경남FC), 김석진(한양대), 전주현(연세대) 등 중학교 시절 무명 신세를 졌던 선수들을 화려한 '다이아몬드'로 완성시키며 현역시절 못 이룬 꿈을 지도자로서 화려하게 꽃피우고 있다. 선수들의 가능성을 보고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김 감독의 지도 철학은 영등포공고 전체를 춤추게 할 만큼 영향력을 고스란히 입증하고 있다. 이는 매년 선수들의 상급 학교 진학과 우수 유망주 배출 등으로 연결되는 좋은 잣대다. 학교와 학부모들의 열성적인 지원도 영등포공고에 큰 힘이다. 최수영 교장과 김영우 부장을 비롯한 학교 측은 축구부 선수들에 다각도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고, 학부모들과 동문들도 군말없이 축구부의 '12번째 선수'를 자처하며 김 감독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0년간 많은 '희노애락(喜怒愛樂)'을 겪었음에도 모교 영등포공고 축구부의 업그레이드라는 일념은 김 감독의 열정을 고취시킨다.
"10년 동안 감독직을 역임하면서 많은 희노애락이 있었다. 쉽게 시작했던 자리가 아니었고 늘 어려웠던 기억이 함께한다. 그러나 팀이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이끌려고 했던 부분이 10년의 세월을 버틸 수 있게 해줬다. 더군다나 모교였기에 감사함이 더욱 크다. (김)동수와 (박)인혁, (임)창균, (김)석진이 등이 중학교 시절 가능성을 보고 데려온 선수들인데 지금 성인 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볼 때 큰 희열을 느낀다. 제자 이전 모교 후배들이기에 애틋함이 더할 따름이다. 최수영 교장선생님과 김영우 부장님을 비롯한 모든 교직원 선생님들과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주시는 학부모님, 60년의 역사를 이끌어준 동문 선배님들께서도 축구부에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함이 크다. 뿌리깊은 나무는 금방 시들어버리기 마련이다. 그런 측면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선배들의 업적을 잘 계승해야 된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해서 주변 분들의 성원에 화답하는 것이 우리의 도리다." -이상 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