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출정. 혼자가기 싫은날
영 마음이 가라앉는다. 가기전부터 침착했고,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뭔가 카지노 말고 다른곳에 집중하고 싶었다. 이전 출정때는 말도 안되게
게임에 목을 메달았기 때문에 마음 한켠으로는 도망치고 싶었달까?
호텔 체크인하기도 전에 올인되고 소주한잔 마시고 울며 잠들었던
지난 원정 첫날을 회상하며 이번은 마음을 조금 넉넉히 먹기로 마음먹고선
세부에 사는 친구에게 올 수 있냐고 물으니 올수 있단다.
9년째 알고 지냈다. 첫 세부에 발을 딛었을 때 만났다.
그러다 보니 왠지 고향친구같은 친근감부터 든다.
오카다 체크인을 한 후 먼저와서 기다리던 여자친구를 만났다.
오랫만에 만나니 된장이 다되었다. 좋은 스폰을 물었는지
가방이랑 옷도 명품이다. 나보다 나은듯 ㅎㅎ
간만에 얘기도 좀 하고 룸서비스 시켜다가 뭣좀 먹고선
욕조에 몸도 지지고는 슬슬 다녀온다 얘기했다.
나이가 점점 들다보니 잭스보다는 카드다.
침대에서의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ㅎㅎ 그래서 더
카드장에 목메는지도 모르겠다.
오카다 방문하니 회원분이 계셨다. 나도 어디가서 꿀리는 빠따는 아니라 생각하지만
이분은 그냥 사각칩을 동그란 칩던지듯 한다. 아니 만페소짜리는 도대체 왜 있는건지ㅎㅎ
굉장히 훌륭한 빠따를 넉놓고 감상좀 하다 30만페소로 맛뵈기 게임을 한다.
원래 시작은 살살 해야 되는법이다. 그 살살이 허허.. 시작부터 장난질을 한다.
한번을 못먹고 5단계가 터지고 멘탈도 개박살나고 5천 페소 툭 던지니 맞길래
올인벳을 박으니 딜러가 칩을가져가며 방에 일찍 보내준다.
미리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걸 안걸까?
시원하게 한대 터지고는 방으로 힘겹게 터덜터덜 올라간다. ㅎㅎ 미친다 미쳐
가자마자 아까 못박은 칩대신 다른 걸 박는다. 표정을보니 투싸투싸
포싸포싸를 잡은 것 마냥 헤벌레 해서는 좋아 죽는데 나도 덩달아 신이났지만
하다보니 마무리를 못하고 기가 빠져 뻗어 버렸다.
아.. 한국에서 팔팔정을 가져 오는걸 깜빡했다.
뭐 사실 부작용인 두통과 열오름때문에 일부러 받지 않을것도 있지만.
오자마자 빠따이되서 푹잤다. 그리고는 아침 일찍 다시 돈을 슬슬땡겼다.
일단 32만 출발, 그림을 보다 멋진박스를 만났다. 그런데 엎지를 못했다.
오카다가 설마 이런그림을? 하면서... 시드의 4배 가까이 이기고도 만족을 못했다.
결국 슈체인지 후 커진빠따와 안맞는 촉으로 슈초반 그림을 그려 나가기도전에
120만이 넘는 칩들이 사라진다. 젠장..ㅠㅠ 만족하고 집에 갔어야 했나?
마지막으로 또 땡겨본다. 80만이 넘는 사각칩
근데 이미 흥분할데로 흥분하니 이제서야 플라스틱 쪼가리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사부작사부작 칩을 모은다. 그러다 100개를 딱 넘기는 순간..
그림이 보였다. 칩은 그림을 맞춰가며 오르고 있고,
마침 그림도 좋았고, 이때가 아니면 못올린다는 생각에
천페소짜리를 제외한 모든칩을 계산하니 딱 100만페소다.
4번출정째 처음으로 맥스벳을 올린다. 그래 나는 미친새끼다.
근데 지금 못올리면 절대 못올리는 순간의 촉이 오는날이 있다. 매우 드물게
겜블러의 촉이 발동할 때 못때리면 진짜 녹아 뒤져버린다.
만약 여기서도 진다면 난 천페소짜리들을 모조리 캐시아웃해다
남은 2박3일 잘놀고 갈 생각이었다.
나 뱅 100만페소 딜러 플
3대 3
딜러 플 서드카드 8이 날아와 꽂히며 도합 1 잭팟이 터진다.
사실 나는 아직도 바카라 룰을 잘 모른다.
근데 딜러가 뱅커승으로 네모칩을 돌렸고, 롤러가 꺄악~ 하고 소리치니
그제서야 다 알고 있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바보처럼 끄덕이고있었다.
그리고는 몇핸드 툭툭 던져보다 그림이뽀개진다.
209만5천페소에서 피니쉬를 외치며 이제 이번일정 목표는 달성했으니 놀다
들어가야지 하고 행복한 상상회로를 돌리며 방으로 돌아섰다.
친구는 이제서야 부스스하게 일어나있다. 화장하고 꾸미는데 여자는 시간이
많이 드나보다. 괜히 알몸으로 뒤에서 부비부비좀 하며 괴롭히다. 한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SM몰로 갈 수 있었다. 친구는 딤섬이 먹고싶다고한다.
그까잇꺼 먹으로 가자해서는 딤섬집에서 이것저것 맛있어보이는거 다 시켜다가
80프로는 먹었다. 늘어나는 내 위만큼 빠따도 커지는것 같다.
그리고는 나이키 매장으로 갔다. 양말 3개와 속옷만 챙겨왔으니
티와 바지좀 사고 눈치보고있는 친구의 신발이 날 기다리다 기름이 묻어 지워지지않아
하나 사주기로했다. 신발을 사는김에 커플로 하나사고 이것저것 챙겼더니
3만페소 가까이나온다. 혼자올때는 반만써도 충분했는데 인원이 둘이니
가격도 두배인가? ㅎㅎ 뭐 아무렴 상관없다. 이겼으니까!
그리고는 일단 호텔로 돌아왔다. 수영장을 가기로 하고서는 날이 더우니
오후5시쯤 가자고 한다. 현지인말은 잘 들어야된다. ㅎㅎ
쇼핑한 돈을 벌어볼 요량으로 남은 돈을 가지고 마바리로갔다.
장난처럼 시작한 베팅인데 6번연속 타이페어가 나왔는데
평소라면 절대 가지않는데 이상하게 가고싶어 계속 타이페어에 걸었다.
그게 다 맞아버리니 수중에 칩은 5만페소에서 17만이 되어버렸다..
어 되는날인가? 하고 망상에 빠져서 그길로 정켓으로 달려간다.
15만페소 출발 천페소로 바꿀려고 3만페소를 딜러에게 줬더니
초보녀석이 카드를 뽑는다. 석죽을까봐 그냥 게임시작
하우스오픈이라고 하니 네추럴 나인을 까버린다. ㅎㅎ 예쁜놈이다.
하지만 나의 운은 거기까지였나보다. 18만페소가 사라지는데는
딱 콜라 몇모금 마실 시간밖에 지나질 않았다.
빡이친다. 살리다 말고 죽여버리니 열이 받아 포렉스 홀딩을 떠올렸다.
다시 칩을 찾는다. 근데 안맞을때는 도신할애비가와도 못맞추는게
바카라인것을... ㅎㅎ 결국 올라가보지도못하고 30만페소가 넘는칩이
사라졌다. 다시 빡쳐서 80만을 찾았다. 그런데 반전없이 칩이 내려간다.
조준실패다. 하나씩 맞추려 하면 절대 안되는것을...
앞그림을 보고 베팅 포지션을 잡는다. 플점찍는그림에서 플점찍자마자 뱅세컨까지
40만 먹 80만 먹 2깡을 먹고서는 포렉스 홀딩까지 전부 보내고 잠궈버렸다.
이놈의 포렉스 홀딩이 사람잡는다 정말...ㅠㅠ
이번에는 진짜 접고 놀다가자라는 생각에 수영장에 가서 망고쉐이크를 조지며
사진도 실컷찍었다. 왠 한국여자가 젖소무늬 비키니에 T백까지 갖춰입었는데
인스타 여신인지 남자 호구새끼는 100장도 넘게 사진을 찍어주곤 그대로
방으로 돌아가버린다. ㅎㅎㅎ 참... 어이없다.
한국에서 젊고 어리고 예쁜여자를 만나려면 저런 고생을 해야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느긋하게 수영을 즐기고는 말라떼 거리로 향했다.
휴맛사지에서 마사지를 받고 주빠지예에서 감자탕도 한그릇먹고서는
호텔방으로 돌아가는데 18천페소 보너스가 나왔단다.
왠 공돈인가 싶어서 그랩타고 복귀하던중 오카다로 추가돈을주고선 차를
돌려 VIP게임장으로 향했다. 그랩비는 친구가 다내고있어서 택시비 보태라고
3천페소를 쥐어주고는 금방돌아온다고 하곤 2층으로 기분좋게 향했다.
첫댓글 잭스보다 카드가 확실히 좋죠ㅎ
ㅎㅎㅎㅎ 그렇죠... ㅎㅎ 그건 인정합니다.
원래 긴글 안읽는데..
재미짐니다~~ㅎ
ㅎㅎ 짧게 적으면 또 뭐라고 하시는분들이 있습니당 ㅎㅎ
잘 읽고 갑니당
세부친구 궁금 하네요~
ㅎㅎ자꾸궁금해하십니깡ㅎㅎ
다 아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뭐가 살이 더 붙네요 ㅎㅎㅎ
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히히 감사합니다 😊
멈추는 것만 강화 하면 될것같아요
ㅎㅎ 못멈추니 올라가는거고 못멈추니 다 잃을때까지 하지여.. ㅠㅠ
이성이나 방법론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것같습니다. 심신의 단련부터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