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9월 23일 토요일, 아침에 눈, 맑음.
오늘의 목적지는 옐로스톤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은 미국 와이오밍 주 북서부 & 몬태나 주 남부 & 아이다호 주 동부에 걸쳐 있는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1872년 지정)이다.
제주도 섬보다도 큰 엄청난 면적을 차지하는 거대한 공원이다. 옐로스톤이라는 이름은, 황 성분이 포함된 물에 의해 바위가 누런 까닭에 붙여진 것이며, 음역어로 황석국가공원(黄石国家公园)이라고도 한다.
뜨거운 지하수를 하늘 높이 내뿜는 많은 수의 간헐천을 비롯한 여러 가지 종류의 온천들이 1만 여개나 존재하는데, 그 가운데 올드 페이스 풀 간헐천이 가장 유명하며, 옐로스톤 천혜의 비경은 그야말로 대자연의 경이로움,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산중 호수로서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제일 큰 호수와 눈이 쌓여 있는 1만 피트(3,048m)가 넘는 산봉우리도 40개가 넘는다. 800km가 넘는 도로, 1600km가 넘는 오솔길도 존재한다.
공원은 옐로우스톤 고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평균 해발은 2,400 m이다. 이 고원은 4면의 거의 해발 2,700 m에서 3,400 m의 중부 로키산맥의 산맥으로 둘러싸여있다.
공원의 가장 높은 곳은 이글 봉 (Eagle Peak, 3,462 m)이고 가장 낮은 곳은 리스천(Reese Creek.1,610 m)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4.6 m 이상의 폭포가 290개가 있다.
가장 높은 폭포는 옐로스톤 강의 하단 폭포로 94 m이다. 또한 철마다 야생화로 덮이는 대초원 곳곳에는 늑대, 아메리카 들소, 고라니, 곰, 사슴, 노루 등 많은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독수리, 매, 콘도르 같은 맹금류도 많으며, 197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되었다.
대충 사전 지식을 갖고 기대를 하며 준비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를 둘러본다. 코디(Cody) 마을은 해발 1800m의 미국 와이오밍 주의 도시이다.
지명은 1986년 코디의 설립에 일부 기여한 콜로넬 윌리엄 프레데릭 "버펄로 빌" 코디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로데오 카우보이 경기장이 오른쪽에 보인다.
숙소는 넓은 공간에 캐빈 같은 분위기다. 조용하고 서늘한 아침이다. 아침 식사는 각자 누룽지와 계란, 소시지, 토마토로 든든하게 챙겨 먹었다.
아침 8시에 출발한다. 비가 내리더니 바로 눈으로 바뀐다. 걱정이다. 초겨울이다. 황량한 돌산과 누런 벌판이 펼쳐진다. 왼쪽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다.
Buffalo Bill Reservoir 저수지, 호수다. 하늘에는 회색 구름으로 가득하다. 멀리 설산이 눈에 들어온다. 설산 아래 누런 벌판, 그 속에 농가가 몇 채 보인다.
초록 벌판도 그 아래 자리 잡고 있다. 목초지 같다. 경치가 좋은 곳에서 차를 세워두고 내려서 사진을 찍는다. 기암절벽에 거대한 돌산이다.
엘로스톤 국립공원 표지판(Yellowstone National Park sign)을 지난다. 잠시 후에 동쪽 출입구(East Entrance)가 나온다. 입장권을 샀다.
Annual Pass, 80달러, 일 년간 유효. 사람당이 아니라 차당이다. 카드에 운전자의 이름을 기록하고 지도와 안내 책자를 받는다. 이 패스는 앞으로 우리가 국립공원을 드나들 때 사용할 수 있는 입장권이다. 차를 몰고 통과하여 들어간다. 눈이 하얗게 쌓였다. 9월에 눈이다.
예상 밖이다. 걱정이 된다. 마땅한 겨울옷도 없는 것이 처음 걱정이요. 눈 내린 도로를 운전한다는 것이 조심스러워 또 걱정이다. 길가에 승용차가 서 있다.
따라서 차를 세웠다. 버팔로가 눈 속에 있다. 시꺼먼 엄청 큰 녀석이다. 이렇게 쉽게 버팔로를 보다니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다.
제설차량이 지나간다. 14번 도로다. 커다란 호스를 만났다. Yellowstone lake다. 미 대륙에서 가장 큰 산중 호수다. 그 주변에 산불로 가지만 앙상하게 보이는 숲이 회색 하늘을 더 을씨년스럽게 만든다.
산불은 대부분의 여기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일부이다. 엄청난 넓이의 산불 흔적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옐로스톤에서 발견되는 식물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산불에 적응해왔다.
산불의 좋은 점도 있고 폐단도 있단다. 공원 관리국은 자연 상태에서 옐로스톤의 숲은 약 300년에 한번 씩 불이나나 초원지대는 평균 20~25년 사이에 한 번씩 불탄다고 보고 있다.
약 35회의 자연발화에 의한 산불이 번개에 의해서 일어나며 6~10개의 불이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한다. 요즈음은 매년 산불이 난다고 걱정이다.
넓은 호수를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고 잠시 쉬어간다. 회색 하늘에 회색호수와 불타버린 숲이 모두 흑백 사진이다. 춥다. 다시 차를 조심스럽게 몰고 간다.
차가 미끄러질 것 같은 느낌이다. 고맙게도 점점 아래로 내려간다. 금 새 눈길이 사라지고 촉촉한 초록이 보인다. 화장실이 있는 주차공간에 차를 세웠다.
작은 호수가 보인다. 걸어가 본다. 호수 이름이 덕 호(Duck Lake), 오리 호수다. 오리는 보이지 않는데 커다란 거위들이 호수를 향해 걸어간다.
참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이다. 차를 몰고 커다란 건물이 있는 곳으로 들어간다. 호텔과 비지터 센터(Old Faithful Visitor and Education Center) 건물이 함께 있다.
그 주변에는 넓은 주차장이 보인다. 차들이 엄청 많이 주차해 있다. 우리도 차를 주차한다. 비지터 센터로 들어가니 올드 페이스 풀, 간헐천의 분출 시간이 적혀있다.
오후 12시 2분이다. 통과하여 밖으로 나가니 엄청 많은 사람들이 벌써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다. 날씨는 춥다. 담요를 뒤집어쓰고 우리도 자리를 잡고 섰다.
올드 페이쓰풀(Old Faithful)은 옐로스톤에서 유명한 간헐천 명소로 일정한 시간에 뜨거운 물이 분출된다. 이 지열 지형은 약 1시간 30분(82분)마다 분출된다.
"자연의 시계"에는 정해진 일정함이 없기 때문에 이는 약간 다를 수 있다. 방문자 센터에서는 6개 간헐천 모두의 다음 예상 폭발을 확인할 수 있다.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간헐천은 상부 간헐천 유역의 올드페이스풀 간헐천이다. 캐슬 간헐천, 사자 간헐천, 그리고 벌집 간헐천등이 같은 유역에 있다.
공원은 세계최대의 간헐천인 증기선 간헐천을 노리스 간헐천 유역에 가지고 있다. 옐로스톤에는 1283개의 간헐천이 분출하고 있다.
옐로스톤은 다 합쳐서 약 1만개의 열수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전 세계의 가이저의 삼분의 이이고 열수 현상의 반에 해당한다.
엄청난 규모라는 것이다. 모두 카메라와 핸드폰을 들고서 분출하기를 기다린다. 드디어 뜸을 들이던 간헐천이 솟구친다. 하얀 증기와 함께 물기둥이 솟는다.
정말 환상적이다. 놀랍다. 함성을 지르며 솟구치는 물줄기를 환영한다. 그리고 잠시 후 박수를 치며 응답한다. 감격적인 공연이 끝난 것이다.
주변에 있는 데크 길을 걷는다. 파이어 홀 강을 따라 만들어진 온천(Spring), 간헐천(Geyser), 연못(Pool)이다. 블루 스타 스프링(Blue Star Spring)을 시작으로 걸어가면서 여러 개를 만난다.
이름들을 확인하면서 걷는다. Pump Geyser, Ear Spring, Grotto Geyser, Fissure Spring, Belgian Pool 등 참 신기하고 특이하다. 같은 것이 하나도 없고 각각 특징을 갖고 있다.
보석 같은 것도 있고, 살아있는 지구를 느끼게 하는 꿈틀거림과 솟구치는 압력을 보여주는 작은 간헐천도 있다. 사람들도 많이 걷는다.
숲속에서 풀을 뜯는 버팔로도 만났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 제일 아름답다는 모닝글로리 호(Morning Glory Pool)에 도착했다. 정말 예쁘다.
보석 같다. 색상이 환상적이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한다. 돌아오는 길에서 만난 온천지 뒤로 버팔로를 발견하고 한참을 살펴본다.
Castle Geyser를 지나고 다시 비지터 센터가 있는 광장으로 들어선다. 주차장으로 왔다. 이제는 폭포를 비롯한 주변 산지를 둘러보려고 차를 몰았다.
191번 도로를 달려간다. 주변 데크 길에서 아직도 걷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잠시 후 삼거리에서 89번 도로로 우회전하여 올라간다.
주차장에 차들이 보인다. 우리도 차를 세웠다. 기본 폭포(Gibbon Falls)를 전망하는 곳이다. 걸어가서 계곡 아래 폭포를 본다. 폭포 보다 주변 경관이 더 멋진 것 같다.
다시 차를 타고 노리스 캐년 길로 우회전하여 들어간다. 로우 폭포와 어퍼 폭포를 찾아간다. 캐년 빌리지(Canyon Village)에 도착했다.
깊고 거친 계곡이 길게 이어지고 거기에 로우 폭포와 어퍼 폭포가 있다. 어퍼 폭포의 가장자리 전망대(Brink Of The Upper Falls)에 차를 주차하고 내렸다.
걸어서 계곡을 내려간다. 다리가 좀 고생을 한다. 숨겨진 폭포를 바로 발밑에서 만난다. 수량이 엄청나다. 잠시 구경한 후 다시 올라간다.
어퍼 폭포 전망대(Upper Falls View)도 지나간다. 로어 폭포의 가장자리 전망대(Brink of Lower Falls)도 간다. 오르내리며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멀리 폭포가 보인다. 산책하는 길이 좀 깊고 올라가는 길이 좀 높아 다리가 아프다. 다시 차를 타고 Tower/Roosevelt Area를 찾아갔다.
차량 연료가 떨어져 주유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주유소(Sinclair)를 발견하고 연료를 보충하니 맘이 든든하다. 점심도 먹기로 했다.
차에서 주먹밥에 삶은 양배추로 해결한다. 다시 출발하여 타워 폭포(Tower Fall overlook)를 본다. 소박하지만 걸어서 152m로 표시되어있다.
폭포 상단에 탑이 세워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란다. 마지막 목적지 맘모스 핫 스프링(Mammoth Hot Springs)으로 잡고 차를 몰았다.
언덕을 올라 돌아간다. 불탄 나무들이 가득하다. 언덕위에 올라서니 넓은 평원이 내려다보인다. 버팔로 떼가 있다. 옐로스톤은 미국 본토 48주내의 가장 훌륭한 대형 야생동물 생태계이다.
공원 안에 회색 늑대, 위기종인 링스, 그리고 그리즐리 곰 등 약 60종의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다. 다른 대형 포유류는 바이슨(나는 버팔로라고 부른다.), 아메리카 흑곰, 엘크, 각종 사슴, 산 염소, 큰 뿔 양, 그리고 퓨마 등이다.
바이슨이 온천 근처에서 풀을 뜯고 있는 모습도 보았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바이슨 떼는 미국 내에서 미국 바이슨의 가장 큰 규모이다.
바이슨은 한때는 3천~6천만 마리가 북미에 살았었다. 옐로스톤은 아직도 남아있는 그들의 서식지이다. 바이슨의 수는 1902년의 약 50마리에서 점점 늘어나 2007년 여름 추산으로 약 4,700마리가 있었으나 2008년에는 질병으로 3,000 마리로 줄었다.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대부분이 허허벌판이라 인위적인 볼거리는 사실상 없다. 대신 천혜의 자연환경이 관광 포인트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거대한 칼데라를 중심으로 간헐천 등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고, 150년 전부터 국립공원으로 보호가 이루어져 야생 아메리카 들소(버팔로) 무리가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
야생 아메리카들소가 흔하다 보니 국립공원 곳곳의 도로 주변 풀숲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심지어 도로 한 가운데로 터벅터벅 지나가는 걸 마주치기도 한다.
맘모스(Mammoth)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날이 기울어간다. 서둘러 차를 왼쪽으로 몰아 맘모스 핫 스프링으로 올라간다.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전에 보다 더 넓어진 것 같은데 하얀 테라스가 보이지 않고 층계와 데크 길만 보인다. 터키의 파묵갈레를 연상케 했던 장소다. 계단을 오르고 데크 길을 걸으며 주변을 살펴본다.
생동감있던 하얀 온천지역이 많이 사라지고 언덕만 만들어진 것 같다. 테라스처럼 생긴 작은 폭포이며, 증기를 뿜어내는 석회화 웅덩이로 유명한 옐로스톤의 명소입니다.
기온이 서늘해진다. 다시 마을로 내려온다. 초록색 벌판에 여러 가지 건물이 예쁘게 지어져 있다. 교회(Mammoth Chapel) 건물이 참 예쁘다.
차도 많고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89번 도로를 타고 넘어간다. 맘모스 온천의 Canary Spring을 지난다. 놀라운 장소다. 온천으로 인해 쌓인 테라스가 많이 보인다.
일부 테라스는 건조하지만 일부는 아직 온천이 활발하다. 테라스가 어떤 형태인지 관찰할 수 있다. 여기에는 간헐천이 없다. 이렇게 높은 테라스를 여기서만 볼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다른 곳도 볼 수 있지만 모두 매우 작은 테라스다. 차를 계속 몰고 간다. 꼬불꼬불 산길이다. 웨스트 엘로스톤(West Yellowstone) 출입구로 나간다.
날이 어두워졌다. 라이트를 켜고 달린다. 가로등도 별로 없는 칠 흙 같은 밤길이다. 남쪽 방향 직선으로 나 있는 20번 도로를 달려간다.
30분 정도를 달려 예약한 숙소 쏘텔 마운틴 리조트(Sawtelle Mountain Resort) 로 들어갔다. 젊은 아가씨가 친절하게 맞아준다. 숙소에 들어서니 감사하다.
여행은 즐거운 노동이라고 아내가 한 마디 한다. 인생은 여행이란다. 저녁식사로 또 라면을 끓여 먹었다. 작은 탁자 안에 성경이 보인다.
꺼내보니 몰몬 경이다. 다른 성경이라고 씌어 있다. 유타 주가 가까워진 것 같다. 내일 도착 예정인 유타 주의 솔트레이크 시티에 숙소를 예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