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례 17번 이시우 공천 취소… 사천 논란 지속
입력2024.03.19. 오후 7:50 수정2024.03.19. 오후 7:53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을 놓고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공천자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하루 전 발표된 비례대표 공천 명단 잡음에 관해 "일각에서 사천(私薦·사적인 공천)
프레임을 또 쓰는 분이 있다"며 "원하는 사람이 추천 안 됐다고 해서 그걸 사천이라 하는 건 굉장히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자 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비례 공천자 35명 명단 발표 직후 페이스북으로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21~22일)
전까지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그는 한 위원장의 요청으로 공천 취소된 뒤 불복 출마한 도태우·장예찬
예비후보에게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또 "야당과 당내 일부의 '친윤 공천' 프레임이 거짓선동으로 밝혀졌다"며 국민의미래 공천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비대위원 2명(김예지·한지아)이 비례대표에 포함되고,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출신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 온갖 궂은 일을 감당해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했다"며 "호남 기반 정치인들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비례대표 공천이 자리가 한정돼 있고 잡음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견이 많을 수 있다"
며 "시스템에 따라 공천한 것이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 새로운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 개입된 게 없다"고 반박했다. '호남 홀대' 주장엔 "비례 명단을 제가 보고받은 것으론 호남
출신 인사가 상당히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당선 안정권(20번 이내)의 호남 출신 후보는 전남 여수 출생 여성 강선영(5번) 육군 항공작전사령관과 전북
전주 출생 인요한(8번)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등이 꼽힌다. 김화진(22번) 전 전남도당위원장,
주기환(24번에서 사퇴)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안정권 밖이었다.
비례서 낙천된 전직 4선 의원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은 이날 긴급 성명을 내 반발했다.
조 전 도당위원장과 전북 지역 출마자들은 당헌당규상 '호남출신 당선권 이내 25% 이상 공천'에 따라야
한다며 "시정되지 않을 경우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하고 후보직을 전원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 가운데 국민의미래는 이날 비례 17번이었던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을 '골프 접대 징계' 전력
등을 이유로 공천 취소했다. 비례 명단 수정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비례 13번인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었던 강훈 변호사의
딸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한 위원장의 '또 사천 프레임' 반박에 "가능하다면 조정하면 좋겠단 의견을 낸 건
데, 왜 그렇게 받아들이냐"고 말했다. '대통령실 의중에 따르는 건지' 질문이 나오자
"내가 (대통령실의) 하수인이냐"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으로서 제22대 총선 비례대표 국민의미래 공천을 신청했지만 후보 명단에 들지 못한 조배숙
전 국회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자대회 와중 취재진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