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일은 4341년 개천절이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4340주년 개천절”이라 하고, 기타 개천절행사 단체들은 “단기 4341년 개천절” “건국 4341년 개천절” 등 여러 표현이 난무했다. 이렇게 개천절에 대한 용어조차 통일이 안 되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이래서야 되겠는가?
▲ 대통령이 불참한 개천절 행사장. 우리나라 대통령은 단군의 자손이 아닌가보다? 일본이나 미국인이 조상인가? 정부는 '4340주년'이란 용어를, 단군단체들은 '4341년 개천절'이란 용어를 썻다. 둘 다 맞는 말이나 하나로 통일함이 좋지 않겠는가?
개천절이 민족 최대의 경축일임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는 태극기도 많지 않았고 축하 현수막이나 광고판도 많지 않았다. 국경일이 아니라 황금연휴를 만들어 준 공휴일일 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보여, 한국사람 거의 대부분이 단군의 후손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럼 우리는 대체 누구로부터 내려왔단 말인가?
이승만 정부 때 양력 10월 3일을 개천절로 지정하여 지금까지 국경일로 하고 있다.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결정이었다. 용어도 틀렸고 날짜 지정도 대단히 잘못되었던 것이다. 이승만 정부는 단군왕검께서 B.C 2333년 상월(10월) 3일에 건국한 날을 기리기 위해 개천절을 국경일로 지정하면서, 음력으로 지정해야 할 것을 양력 10월 3일로 지정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이건 말도 안 되는 결정이었다.
당시에도 사학계에는 일제의 식민사학자들이 판을 치던 시절이라, 자기네들이 ‘단군을 신화’라 해놓고 단군이 나라를 세웠다고 ‘건국일’로 할 수는 없고 하니 하늘을 연 ‘개천절’이란 희한한 용어를 가져다 쓴 것으로 본다. 그 때 그냥 음력 10월 3일로 지정하던가 아니면 B.C 2333년 음력 10월 3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그 날을 개천절로 지정했어야 옳았다.
▲ 개천절 노래를 부를 때는 '시월 상달의 초사흘'이라 했다. 그런데 금년 개천절은 음력 9월 5일에 치뤄졌다. 단군왕검 때 10월 3일이 양력이었는지 묻고 싶다.
그런 바보 같은 우를 범하다보니 내년 2009년에는 추석연휴와 양력 10월 3일이 겹치게 된다. 원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는가? 내년에는 기독교 정부(?)의 의도대로 아예 단군 관련 개천절이 없어지게 생겼다. 만세를 부르는 세력도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원래는 개천절의 개천(開天)이라는 용어는 단군왕검과는 관련이 없고 오히려 환웅과 관련이 있거늘, 단군왕검이 건국한 날을 개천이란 용어로 잘못 사용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현재 개천과 건국/개국을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개천절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단군의 후손들이 무슨 일인들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국사편찬위원장의 망언과 기독교의 방해로 얼룩진 개천절
이번 개천절(?) 정부 행사에 국사편찬위원장이란 분(?)이 나와 축사를 하는데 “이 자리에 왜 내가 나와야 하느니 잘 모르겠다. 국사편찬위원장이 꼭 나와야 하는 자리라 해서 나왔다.”라는 망언(妄言)과 “왜 개천절에 한복을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한복을 입어야 한다기에 한복을 입고 나왔다.”는 몰상식한 발언을 해 민족단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나라의 국사편찬위원장의 개념이 이 모양인데 어떻게 이 나라의 역사가 제대로 정립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올해도 개천이란 용어와 잘못 지정된 날짜를 그대로 쓰면서 넘어가는 것 같다. 아직도 이 나라 국사학계는 “단군은 1/2은 곰의 자식으로 신화”라고 믿고 있는데 개천절 행사에 참석하라고 하니 속이 매스꺼워 그런 막말을 한 것으로 본다. 언제쯤 되어야 이 나라가 일제의 식민사관을 탈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10월 3일 개천절 날 시청광장에서는 “구세군 100주년 시민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왜 하필 그 기독교 단체는 그 날 거기서 그 행사를 했을까? 거기서 개천절 행사를 하려던 단군관련 단체들은 “시청광장이 이미 예약이 되어있어 시청광장을 못 빌렸다”고 하던데, 그 장소를 선약한 단체는 기독교 단체였다. 이래서야 되겠는가?
세상을 구원하겠다는 구세군(救世軍) 100주년 기념일이 10월 3일인지 그것부터 우선 알고 싶다. 필자의 눈에는 ‘기독교에 의한 개천절 방해 공작’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진정으로 세상을 구원하려면 국조 단군이 비록 대종교와 관련이 있기는 하나 그 날은 민족의 축제일이므로 단군관련 단체들에게 시청광장을 양보하는 미덕을 보였어야 했다.
그렇게 단군과 관련된 개천절 행사를 방해해서 구세군에게 득(得)되는 일이 뭐가 있는가? 그렇게 함으로서 기독교는 비기독교인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말았다. 서로 상생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택해야 서로가 오래 갈 수 있다. 서로가 상대의 행사를 방해하고 손가락질을 받아서는 이 나라가 평안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세군 측의 이번 처사는 심히 잘못된 것이라 생각된다.
▲ 왜 꼭 구세군은 하필이면 이날 이런 행사를 여기서 했는지 모르겠다. 단군단체들은 다들 밀폐된 공간에서 같혀서 행사를 치뤘다. 이런 장소를 양보하는 미덕을 보였어야 진정한 구세군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단군관련 단체들도 큰 문제가 있다. 비록 잘못 지정된 개천절이지만 이 날만은 관련 단체들이 힘을 합쳐 민족화합의 장을 열었어야 했는데, 각자 제왕기질들이 서로 많다보니 화합은 없고 각자 나름대로 개천제례를 치러 서로 오합지졸이 되어버렸다. 정부행사는 겉치레로 끝나고 관련단체들도 오합지졸로 끝난 개천절 행사 정말 이대로 이렇게 가다간 없어지고 말 것 같아 보인다.
▲ 민족공동행사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여러 곳에서 각자 행사를 치뤘다. 앞으로 다 합해서 행사를 치르기 전에는 민족공동행사란 단어를 함부로 쓰지말기 바란다. 천명도 안 모인 행사가 어떻게 민족공동행사인가!! 민족이란 이름이 창피하다.
민족 최대의 경축일에 대통령이 참석 안한다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일이다. 이 날은 종교를 뛰어넘어 민족대화합의 장을 만들어야 했다. “왜 대통령께서는 개천절 행사에 참석 안 하십니까”라고 물으면 대통령께서는 “종교 때문에 그렇다”라고는 솔직하게 말하지 못할 것이고 “지금까지 관례가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그 관례를 깨고 종교을 초월하여 이 나라를 있게 한 ‘국조 단군(國祖 檀君)’을 경축하는 대통령이야말로 진정으로 민족을 사랑하는 위대한 대통령이 아니겠는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런 대통령을 존경하고 그러한 분이 대통령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
그리고 단군을 종교로만 보지 말고 이 나라를 처음 세우신 국조(國祖)로 봐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올해는 ‘건국 60년’이 아니라, ‘건국 4341년’이 되어야 마땅하다. 건국 60년이란 용어는 신생독립국에서나 쓰는 용어이다. 유구한 일만년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천손민족의 후예들을 신생독립국의 국민으로 만들지 말기 바란다.
아래는 이 나라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평생을 바친 문학박사 오재성선생(민족사학자)의 글이다. 이것이 개천절의 정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개천절’이란 용어와 ‘날짜’부터 바로 잡아야 새 역사가 열릴 것으로 본다.
제목 : 개천과 개국(건국)의 의미
문화일보(08. 9.29)에 “단군제례가 하이라이트로 민족의 조상인 환인 환웅 단군왕검 등 세분께 지내던 삼성제례를 복원한다.”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우리민족의 역사가 시작된 개천절에 삼각산 자락 솔밭공원에서 우리역사와 문화의 자부심을 느끼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삼각산축제 홍보에 대한 기사를 접했다. 그리고 또 다른 정부행사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서기 2008년 10월 3일에 제 4340주년 개천절 행사를 한다.”는 초청장도 받았다 .
우선 왜 우리역사를 말하면서 서기를 기록했느냐고 할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서기는 예수 탄생한 해를 기원으로 하는데 실제로 예수 탄생은 서력기원 4년 전인 것을 잘못 계산한 것’이라고 하였다. 즉 기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면 개천절은 어떤 의미와 기원을 가지고 있는가? 사전에서 찾아보면, ‘개천절은 우리나라의 건국을 기념하는 국경일.’‘10월 3일은 B.C 2333년에 단군이 왕검성에 도읍을 정하고 국호를 조선이라 하고 즉위한 날.’‘우리 민족의 시조 단군께서 개국하신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1949년 10월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 공포하여 10월3일을 개천절로 정하고 국경일로 하였다.’고 하였다.
분명히 단군은 개국한 날이라고 하였으니 ‘개천절’이 아닌 ‘개국절’이라고 해야 일치되는 말이다. 일연(1206-1364)이 쓴 「삼국유사」에 의하면 단군이 개국호조선(開國號朝鮮)이라 하여 개천이라는 말을 분명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개천절이라고 하였으면 그에 맞게 해석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개국일이 아닌 개천절이라고 하였다.
節은 국경일이라는 뜻이다. 개천은 무엇일까? 高麗 侍中이었던 이암(1297-1364)이 쓴 「단군세기」에 의하면, ‘개천(開天) 1565년 상월 3일에 단군이 도읍을 아사달에 정하고 나라를 세워 조선이라 하였다.(開天一千五百六十五年上月三日--阿斯達建邦號朝鮮)’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개천은 단군 왕검이 나라를 세운 해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1,565년 이전을 기준으로 하는데 개천을 사용하고 있으니 조선 이전 나라의 개국을 개천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단군왕검 이전 1565년 전에 이미 개천을 했는데 단군이 10월 3일에 또 무슨 개천인가??? 단군은 건방 즉 건국을 했다.
▲ 개천절의 단군상은 위 민족공동행사의 사진이 아니라 바로 이 사진과 같이 나라의 임금이어야 옳은 것이다. 그리고 단군이라는 명칭은 제사장의 명칭이므로 단제(檀帝)로 불러야 마땅하다.
'개국'과 '개천'은 분명히 달라 개국(開國)은 ‘나라를 세우는 것’이라고 하고, 개천(開天)은‘개천자덕생 개인자 천생(開天者德生 開人者賊生(莊子 達生)’이라고 하여 ‘천성에 따라 행하는 일.’이라 하였다. 그러나 이 해석으로는 개천절의 개천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이암선생은 단군왕검이 나라를 세운 해가 개천1,565년이 되는 10월3일이라고 하였으니, 조선 이전 나라의 건국시점에 개천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종 때 이암의 현손인 이맥이 <태백일사 신시본기>를 지었는데 그 속에서 개천의 정의를 “내려가 이치대로 세상을 다스리게 된 것을 개천이라 한다.(徃理世之謂開天)”라고 하였다.
분명히 개천은 조선의 단군시대가 아닌 구리의 환웅시대를 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개천절행사는 단군을 기원으로 하는 단기와 동일하게 개천 4340주년이라고 하는 말은 이론적으로 성립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개천절 행사를 하려면 단기에 1,565년을 더하여 ‘개천 5906년’이라고 해야 옳다. 정사인 <삼국사기>에 조선 이전 인물로서 고구리의 조상 고신과 사로신라의 조상 소호금천씨가 수록된 것이 고구리가 말하는 다물의 뜻이 바로 개천의 시대인 것이다.
물론 <사기>에는 환웅 때의 국호를 九黎(구리)라 하였고 임금에 치우천자가 있다고 하였다. 개천을 복원해야 한다. 그래야 고구리의 ‘다물정신(多勿精神)’으로 역사를 복원 할 수가 있는 기준을 찾는 것이다.
개천은 구리시대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근세인들이 조선을 기준으로 함으로서 개국 4340주년이라 하고 개천을 모르쇠하고 있는 것이다. 육천년 역사를 오천년 역사로 축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환언하면 개천은 환웅시대를 기준으로 하고 구리(九黎)를 최초 국가로 하는 것이다. 그 백성 묘민(苗民)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내년에 개천 5606주년으로 개천절을 경축하게 되길 희망한다.
또 나라를 건국할 때 사용하는 단어에도 개국(開國)과 건방(建邦)이 다르게 표기된바 국(國)은 나라를 표기하지만 울타리가 있는 나라로 성읍국가를 말하고, 방(邦)은 나라이지만 울타리가 없다는 것은 국(國)보다는 큰 나라를 말하는 것이다.
단군왕검께서 나라를 세웠을 때 건방(建邦)이라고 했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큰데 국(國)과 방(邦)을 구별하여 사용하였다. 필자는 이 방(邦)은 일개 나라를 여럿 합친 조선연방(朝鮮聯邦)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일연은 「위서」를 인용하며 개국(開國)이라 한 것은 시중(侍中)과 개인의 역사관 차이로 보여진다.
기왕이면 언론매체에서 단군왕검을 표현하였으니 최초인 환웅 거발한(桓雄 居發桓), 최초인 환인 안파견(桓因 安巴堅)으로 소개하여야 각 나라의 건국자를 모시는 것 즉 고구리 해모수, 고리 왕건, 조선 이성계로 표현하는 것과 같음을 인식할 것이다.
국어사전에 ‘개천은 세상을 다스리도록 한웅을 내려 보낸 것. 첫 한웅을 기원으로 단기 전 1565년 전이고 국호는 구리(九黎), 백성은 묘민(苗民)이라 하다.’고 기술하는 것이 타당하다 할 것이다.
<참고자료> 환웅천왕이 처음으로 몸소 하늘에 제사지내고 백성을 낳아 교화를 베풀고 천경과 신고를 가르치시니 무리들이 잘 따르게 되었다(桓雄天王肇自開天生民施化演 天經講神誥大訓于衆 <삼성기>)
뭇신들이 한웅을 보내고자 의논하니 조서를 받드사 처음으로 개천하셨네(諸神議遣雄承詔始開天 <단군세기>)
우리의 신시는 실로 환웅천왕께옵서 개천하시고 무리를 거두심에 온전하게 하는 것으로 가르침을 세워서 백성들을 교화하는 것이다(惟我神市實自桓雄開天納衆以佺設戒而化之<단군세기>)
개천은 고로 능히 창조로 차례로 만물을 이어져야 하늘의 뜻과 같은 것이다.(開天故能創造庶物是虛之同體也 <신시본기>)
▲ 국조 단군의 동상을 쓰러뜨리고도 단군의 후예라 할 수 있는가?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