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서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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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모의고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학교에서나 일선 교육기관을 통해 수없이 들어 왔을 것이다. 이제 고3이 된 학생들은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까지 이어진다는 무언의 압박을 들어가며 겨울 방학을 긴장감 속에서 보내 왔다. 하지만 막상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3월 모의고사가 왜 중요한지, 3월 모의고사에서 무엇을 어떻게 평가하고 점검해 보아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는 느낌이다.
1. 3월 모의고사의 의미 ①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대략 판가름하는 기준 대한민국에서 고3이 된다는 것은 이제 자신의 수준을 수치로 정확하게 환산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참으로 참혹한 말인 듯 하지만 현실은 분명 그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이 싸움(경쟁의 과정)에서 학생들이 조금 더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무한 경쟁이라고 불리는 이 과정도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삶의 현실이고, 우리가 이 삶의 현실을 버릴 수 없다면 차라리 학생들이 이런 삶의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조금 더 능동적이고 자유로운 학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자신의 성격, 공부하는 방법 등 자신을 이겨내기 위해 알아야 하는 요소들은 참 많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그 환경 속에서 자신이 출발해야 하는 위치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느냐는 출발선에 선 학생들이 무엇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이다. 아니 어찌 보면 학생들은 이미 출발선에서 떠났다고 보는 것이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출발은 했지만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모르고, 어느 만큼 힘을 배분하며 뛰어야 하는지 알아야 학생들은 긴 마라톤 같은 입시의 경쟁을 이겨낼 수 있다. - 우선 자신이 겨울 방학 동안 목표로 했던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이 말은 학생들을 자칫 자신의 위치 파악을 할 때, 전 영역의 합산이나 전 영역의 등급을 통해 막연하게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고, 이러한 경향은 자신이 가야 할 방향성을 오히려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게 만들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우선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번 겨울 방학에 목표로 했던 영역을 중심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탐구 영역을 두 개 과목만을 우선 집중적으로 정리하겠다고 판단했던 학생이 두 과목의 위치 파악에 중심을 두지 않고, 전 영역의 점수의 합산으로 자신을 판단하려는 태도는 자칫 중심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자신의 목표치를 현실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부 학생들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학생들은 자신의 목표치가 너무 크거나 막연한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나타나는 결과에 대한 당혹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자신의 목표를 크게 잡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우리 학생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막연한 목표는 앞으로 공부를 하는 데에나 향후 닥치게 될 수시 전형에서부터 올바른 전략을 세워내는데 많은 방해의 요인이 되곤 한다. 따라서 자신의 현재 위치 파악에만 급급하지 말고 여름방학 혹은 6월 모의고사 전까지 올릴 수 있는 점수대를 현실화시킬 필요가 있다. 현실화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는 태도이다. 막연하게 자신의 점수 결과를 실수로 돌려버린다든지, 열심히 하면 무조건 자신이 목표로 하는 점수대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태도로는 좋은 결과를 낼 수가 없다. ② 자신의 학습 방향을 판가름하는 척도 한 번의 모의고사를 가지고 자신의 취약점을 판단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자신의 취약점은 2학년 모의고사를 통해서도 감각적으로나마 대략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3월 모의고사는 그동안 중심적으로 학습했던 영역과 소홀히 했던 영역 등을 나누어 보고, 그에 따른 결과를 세밀하게 접근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연계 학생들이 수리 영역을 중심으로 겨울 방학의 학습 계획을 세웠다면 소홀히 했던 언어 영역이나 과탐의 일부 과목의 학습 배치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는 집중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특히 방학 기간동안 주어졌던 학습 시간과 개학 이후에 주어지는 학습 시간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학습 시간을 다시금 세분화시켜 보고, 중심 영역과 부차적인 영역의 학습 시간의 배분을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3월 모의고사 이후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가운데 하나가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은 영역에 과도한 시간을 투자하려는 태도이다. 마음으로는 특정 영역의 점수가 오르면 자신의 목표 점수가 나올 수 있다는 믿음이나 환상을 갖게 되지만 결과적으로는 한 영역의 점수가 오르면 다른 영역의 점수가 떨어지는 결과가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런 과정의 반복은 3월 모의고사의 백분위의 결과가 결국에는 수능의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너무 당장의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목표했던 부분의 성과를 중심으로 현재를 판단하고 향후 학습 계획을 세워내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이다. ③ 향후 입시 전략을 세워내는 출발선 당장 학생들은 3월 모의고사 이후에 중간고사가 끝나면 수시1학기의 분위기가 자리잡히게 된다. 물론 수시1학기의 지원 여부나 최종적인 지원 전략은 중간고사 이후 6월 모의고사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3월 모의고사는 대략적으로 수시1학기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아주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는 시험이다. 특히 이후 학생들은 수시 전형에서 자신이 가장 유리하고 지원해야 하는 적절한 대학을 선정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물론 수시1학기에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귀를 막고 수능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학습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요소 가운데 하나는 3월 모의고사의 결과를 너무 절대화하거나 이 결과를 애써 외면함으로부터 수시 지원 여부의 적절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학교 선생님들이나 입시의 많은 경험을 지닌 분들의 조언을 들어 볼 필요가 있다. 2. 모의고사 전후에 주의해야 할 요소들 ① 전 영역의 총점에 연연하지 말라 물론 전체 총점은 중요하고, 고득점이 나오면 좋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전체 총점의 줄세우기에 연연한 태도를 지니는 것은 별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일부 학생들은 점수 올리기 쉬운 영역에 치중하거나, 탐구 영역에 과도한 시간을 투자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전체 총점보다는 자신의 전략적인 목표 영역을 우선시하고, 향후 학습 방향을 세워내는 영역의 배치가 잘 되고 있는지 등을 우선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② 소문에 연연하지 말라 ‘내년부터는 입시가 바뀌기 때문에 올해 재수생들이 많아진다’, ‘어느 영역이 어렵게 나온다’는 둥 학생들은 인터넷 세대인만큼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것과 소문에 민감하여 떠다니는 소문에 민감한 것은 차이가 있다. 특히 학생의 학습 방향과 향후 전략을 세워내는 데에 중요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는 애써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 ③ 자신의 총점이 어느 정도의 대학을 갈 수 있느냐에 연연하지 말라 현재 자신의 총점으로 갈 수 있는 대학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성적 상승 가능성이다. 또한 복잡한 입시 구조에서 모의고사 성적을 놓고, 어느 대학이라고 아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모의고사 이후 학생들은 이 문제에 매우 민감하게 대응을 한다. 물론 궁금한 사항일 수도 있지만 이를 아는 것이 향후 자신의 대응 전략과 관련이 없다면 알아야 할 필요도 없다. 또한 누군가 설명을 해 준다고 해도 정확한 것도 아니다. 이미 이런 것에 민감한 학생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주어진 계획대로 학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3. 모의고사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① 우선 영역별 학습 계획을 재조정하자 3월 모의고사까지는 대략 전년도 12월부터 이어져 온 학습 계획으로 공부를 한다. 이런 학습 계획은 중간에 심각한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는 한 이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의 학습 태도나 계획은 수정될 필요가 있다. 물론 좋은 결과가 나왔다든지 학습의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면 수정될 필요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해 공부를 했지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면 전체적으로 학습의 태도나 방향을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취약한 영역이나 일부 영역에서 취약한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의고사 시험지를 꼼꼼하게 정리해 보아야 한다. ② 자신이 지닌 능력을 총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능력이란 모의고사 성적, 내신, 논술 능력, 비교과 등 대학 진학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의미한다. 이는 향후 자신의 방향성을 잡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이에 대한 판단은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동안 해 오는 학습의 리듬을 끊기게 만들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 모의고사 성적의 객관적인 판단, 내신 성적과의 비교 분석, 논술 능력의 판단에 따른 수시 지원 여부 가능성 등 다양한 판단의 시기가 되어야 한다. 어찌 보면 그동안 많이 미뤄왔던 일을 해야 하는 시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주의해야 할 것은 이를 판단하는 시간을 너무 과도하게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③ 오답 노트 등 자신의 취약점을 보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 번의 시험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취약점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런 자신의 취약점을 극복하는 방안은 입시를 성공으로 이끌어 내는 데에 매우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이다. 예를 들어 외국어 듣기 영역이 취약한 학생들은 가장 효과적으로 영어 듣기 영역을 짧은 시간 안에 학습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내야 한다. 언어 영역에서도 막연한 점수 올리는 방안이 아니라 세부적으로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찾아내고, 이를 보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는 학생들만의 힘으로 해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선생님들과 학습 상담도 3월 모의고사 이후에 학생들이 꼭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 중에 하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