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번째 SUV로 담금질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품질과 성능 그리고 고급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관심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을 보였습니다. 시장의 반응도 아주 괜찮은 편. 현재 2만 대가 넘는 계약 대수로 기대와 관심이 곧장 판매량으로 연결되는 모습이죠. 이처럼 고급 중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불러온 GV80의 매력과 가치는 무엇일지, 시승기를 통해 소개하기에 앞서 오늘은 고속도로를 직접 주행하고 측정한 실연비 측정 후기 '연비리뷰'를 준비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천까지 주행하며 측정한 GV80의 효율은 어땠을지 그리고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에서 확인한 장단점은 무엇인지, 제네시스 GV80 3.0 디젤의 연비리뷰를 통해 소개합니다.
제네시스 GV80 3.0D의 고속도로 실연비 측정은 평소와 동일한 구간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했습니다. 서울을 떠나 김천까지 약 235km의 거리를 고속도로를 이용해 주행하며, 출발 전 주유하고 도착 후 다시 주유하는 Full-To-Full 방식으로 실 사용 연료량을 파악해 연비를 계산합니다.
직접 주유하고 주행해 측정하기 때문에 정부공인 연비나 개인이 측정한 연비와는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시승차의 컨디션, 도로의 소통상황, 외부 기온을 비롯한 날씨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연비라기 보다 해당 구간의 고속도로 주행 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의 연비로 아래의 결과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발 전 주유 _ GS칼텍스 판교서일 셀프주유소
연비리뷰 출발에 앞서 판교에 위치한 GS칼텍스 판교서일 셀프주유소에 들러 디젤을 주유합니다. 출발지와 도착지의 주유소 차이로 인한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언제나처럼 연료는 더 이상 주유되지 않을 만큼 가득 주유했고
연비 측정을 위해 트립 컴퓨터의 주행 정보와 AUTO STOP 등의 정보를 초기화했습니다.
총주행거리 3,121km의 GV80 3.0D AWD에 디젤을 가득 주유하자 나타나는 주행 가능 거리는 857km. 연비 측정에 필요한 주행거리와 평균 연비, 주행 시간 등의 값을 모두 초기화한 다음 김천으로의 연비 측정을 시작했습니다.
연비리뷰 출발
GV80의 연비리뷰는 공조기 22.5℃ AUTO 및 주행 모드 ECO로 설정 후 진행했습니다. 보편적으로는 컴포트 모드로 진행하는데 GV80의 경우 ECO 모드에서 타력 주행을 위한 중립 주행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에 해당 모드로 주행했음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언제나처럼 주유소를 빠져나와 판교 도심 구간을 지나는데, 가다 서다를 반복할 때에는 AUTO STOP이 작동하며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여줍니다. 아울러 I6 엔진을 탑재하며 소음과 진동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차 시 느껴지는 소음/진동 또한 AUTO STOP을 통해 확실히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판교를 나와 진입한 고속도로의 제한 최고 속도는 서울 톨게이트까지 110km/h를 유지합니다. 따라서 GV80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또한 제한 최고 속도에 맞춰 설정했고, 차로 유지 보조를 비롯한 다채로운 지능형 안전장비를 모두 활성화하고 주행을 계속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구간
서울 톨게이트를 지난 다음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신갈분기점까지, 경부고속도로의 제한 최고 속도는 110km/h입니다. 톨게이트 통과로 잠시 해제해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다시 활성화하자, 고속도로 주행보조의 HDA가 작동되며 차간 거리와 차로 중앙 유지 등의 주행 보조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연비리뷰 측정 당시 수도권에는 눈발이 날리는 상태였지만, 경부고속도로 구간에서는 눈에 띄는 정체나 지체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제한 최고 속도를 유지한 채 여유롭게 영동고속도로 입구까지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영동고속도로 구간
신갈분기점에서 진입한 영동고속도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여주분기점까지 이용합니다. 해당 구간의 제한 최고 속도는 100km/h. 영동고속도로 진입 후 제한 최고 속도에 맞춰 크루즈 컨트롤을 다시 설정하고 주행을 이어나갔습니다. 영동고속도로에서도 눈에 띄는 정체나 지체 구간이 없어 여주분기점까지 차분하고 안전하게 주행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직렬 6기통 3.0L 디젤엔진에 자동 8단 변속기를 맞물린 GV80의 100km/h 주행 시 엔진 회전수는 약 1,450rpm 부근. 낮은 회전수에서 부드럽게 회전하는 엔진과 RANC의 능동형 노면 소음 저감기술 그리고 충분하게 적용된 N.V.H 대책으로 고속도로 항속 시에는 바람을 가르는 윈드 노이즈만 잔잔하게 실내에 들어올 뿐, 진동과 소음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ADAS(운전자 보조 시스템)
정숙성 뿐만 아니라 GV80에 적용된 다채로운 ADAS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도 활성화되는 HDA의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을 비롯,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LFA와 후측방 경고 등이 유기적으로 작동해 한층 수월하고 편안한 주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리고 GV80에 최초 적용된 차로 변경 기능. 해당 기능은 LFA 아이콘 우측에 별도의 아이콘으로 작동 여부를 표시하며, 기능이 작동하는 구간에서 방향지시등을 가볍게 들어 올린 채 유지하면 차로 변경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스티어링 휠을 조향해 차로를 직접 변경합니다. 방향지시등은 차로 변경이 완료될 때까지 점등되며 기능 작동 시에는 스티어링 휠을 계속 파지해야 하죠.
차로 변경 기능 자체는 곧잘 작동합니다. 직선 구간뿐만 아니라 곡선구간에서도 조향각을 조절하며 차로를 변경하며, 점선이 아닌 실선 구간에서는 동작하지 않습니다. 다만, 차로 변경 가능 여부를 파악하고 변경을 완료하기까지 제법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작동 요건이 꽤 까다롭다는 점 등에서 실제 활용도는 다소 떨어진다는 생각입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구간
여주분기점에서 진입한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연비리뷰를 위한 고속도로 주행이 종료되는 남김천까지 이용합니다. 최고 속도는 구간에 따라 상이한데, 낙동분기점까지는 110km/h 낙동분기점 이후로는 100km/h로 변경됩니다. 따라서 중부내륙고속도로 진입과 함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제한 최고 속도 110km/h에 맞춰 다시 설정하고 주행을 이어나갔습니다.
110km/h 주행 시 GV80 3.0 디젤의 엔진 회전수는 1,500rpm을 살짝 상회하는 수준.
중간 점검 _ 괴산휴게소 하행
정체 없이 원활한 소통을 보인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연비리뷰의 중간 점검 지점, 괴산휴게소에 도착합니다. 도착한 휴게소에서는 장거리 주행으로 쌓인 피로를 가볍게 풀어주는 동시에, 계기반의 트립 컴퓨터를 확인해 연비리뷰의 중간 결과를 살펴봅니다.
서울을 떠나 괴산휴게소까지, 제네시스 GV80 3.0D의 총주행거리는 119.6km. 주행에는 1시간 27분이 소요되었고 정체가 없었던 만큼 AUTO STOP은 2분 6초만 작동했습니다. 연료게이지는 출발과 동일하게 F에 위치했으며, 잔여 연료로 주행 가능 거리는 810km. 가장 중요한 평균 연비는 14.7km/ℓ를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제네시스 GV80 3.0D 시승차(22인치, AWD, 5인승)의 정부공인 고속도로 연비는 11.9km/ℓ.
중부내륙고속도로 구간 _ 낙동분기점까지
중간 점검을 마치고 괴산휴게소를 나와 다시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낙동분기점까지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제한 최고 속도는 110km/h로 GV80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제한 최고 속도에 맞춰 설정하고 주행을 이어나갔습니다. 괴산휴게소 이전과 마찬가지로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소통상황은 계속 원활. 덕분에 ADAS의 도움을 받으며, 렉시콘 사운드를 즐기며 김천으로의 주행을 쾌적하게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구간 _ 낙동분기점 이후
낙동분기점을 지나며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제한 최고 속도는 100km/h로 하향 조정됩니다. GV80과 같이 HDA가 탑재된 차량의 경우 제한속도에 맞춰 속도를 설정해 두면, 제한 최고 속도 변경 지점에서 스스로 설정 속도를 변경합니다. 덕분에 속도의 설정값을 변경하는 번거로움 없이 변경된 속도로 주행을 계속했고, 그렇게 한참을 주행하다 보면 어느덧 남김천 톨게이트에 도착합니다.
연비리뷰 도착
톨게이트 통과 후 지방도를 따라 조금 더 주행하면, 연비리뷰의 최종 목적지 주유소에 도착합니다. 도착한 주유소에서는 다시 연료를 주유해 실 사용 연료량을 파악하고, 실연비를 계산하는데 이에 앞서 트립 컴퓨터의 주행 관련 정보를 먼저 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천까지 제네시스 GV80 3.0의 총주행거리는 231.7km. 주행에는 2시간 43분이 소요되었으며 AUTO STOP은 2분 9초 동안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료게이지는 작은 눈금 한 칸을 채 사용하지 않았고, 잔여 연료로 주행 가능 거리는 740km.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평균 연비는 15.0km/ℓ를 기록했습니다.
도착 후 주유 _ GS칼텍스 행복한 주유소
트립 컴퓨터의 정보 확인 후 곧바로 주유를 시작했습니다. 출발지에서 주유와 동일하게 더 이상 주유되지 않을 만큼 가득 주유한 결과 리터당 1,299원 기준 20,222원(15.567ℓ)이 주유되었고, 주유 후 계기반에 나타난 주행 가능 거리는 914km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확인한 제네시스 GV80 3.0 디젤의 고속도로 실연비는
GV80 3.0D가 기록한 14.88km/ℓ의 연비는 공인 고속도로 연비 시승차(22인치, 5인승, AWD) 기준 11.9km/ℓ 대비 약 25% 증가한 수치입니다. 보편적으로 연비리뷰 진행 시 공인연비 대비 실연비 상승 폭이 20~30% 수준임을 감안할 때 예상만큼의 효율을 보였다고 할 수 있죠. 연비가 드라마틱 하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과 비교 시 도심과 고속도로 모두 연비는 높은 편이며, 특히 장거리 주행이 잦다면 가솔린보다는 디젤의 선택을 추천합니다.
동일 구간에서 측정한 다른 차량과 결과를 비교해보면
기아자동차 모하비 더 마스터 3.0 13.10km/ℓ(20인치, 에어컨 가동), 아우디 2세대 Q7 45 TDI 15.75km/ℓ(20인치, 에어컨 가동), 포르쉐 2세대 카이엔 3.0D 16.48km/ℓ(20인치, 에어컨 미가동), 렉서스 RX450h 14.98km/ℓ(20인치, 에어컨 미가동)의 효율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천까지 주행하고 측정한 제네시스 GV80 3.0D의 고속도로 실연비 측정 후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좋은정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