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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오로 가는 길
[교회미술 산책] ‘엠마오로 가는 길’
- 860-880년경, 상아에 부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미국.
프랑스 중세 초기 작품인 이 상아 부조는 책 표지 장식의 부분으로, 화려하게 제작된 성경의 주요 장면 중 한 부분이다. 화려하고 섬세한 식물 문양의 테두리 장식 안에는 매우 정교하게 조각된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두 개의 다른 장면이 연속적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화면 좌측에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혔다가 부활한 예언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측 장면은 성벽이 에워싼 엠마오에 온 이들이 식탁에 앉아 예수님과 빵을 먹는 중이다. 그분이 빵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시는 순간 그들의 눈이 열리는 순간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우아하고 이상적인 인물을 그리는 대신 효율적인 성경 내용 전달을 위해 몸을 짤막하게 그리고 손을 크게 표현하여 친근함이 느껴진다. 식탁 위 서로 교차되는 손의 움직임에서 이들의 영혼이 서로 교감하며, 한 신앙 공동체를 이루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