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이달에 걷기 좋은 걷기여행길 10곳을 선정한다. 8월에는 휴가철을 맞이하여 '걷기여행길로 떠나는 휴가'를 테마로 걷기 여행길 10개소를 선정하였다.
이번에 선정된 걷기여행길에서는 휴가지에서 걷기 좋은 길과 평소 찾기 힘든 지역의 길을 둘러볼 수 있다. 이달의 추천 길로 선정된 길은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탈(http://www.koreatrails.or.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1. 해파랑길 7코스 (울산광역시 남구)
걷기여행의 메카 울산을 상징하는 태화강을 따라 흐르듯 걷다가 바다와 만나는 염포산 입구까지 가는 길이다. 태화강전망대에서 강을 따라 상류로 올라간 후 울산 최초로 놓인 현대식 교량이라는 옛 삼호교를 이용해 태화강을 건너 하류로 걷는다. 강변 둔치를 한동안 걸으면 드디어 울산이 자랑하는 십리대숲이다.
대숲 사이를 걷는 길이 2㎞ 가까이 이어진다. 본래 십리대숲은 용금소에서 옛 삼호교까지 약 4.3km 구간에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지금은 태화강대공원과 삼호대숲에 대나무군락지가 남아 있다. 태화강과 대숲은 백로와 까마귀 등 새들의 보금자리다. 생명을 품고 있는 것들이 푸르다. 사람들도 그 품으로 든다.
○ 코스경로 : 태화강전망대~십리대숲~내황교~염포삼거리
○ 소요시간 : 5시간 30분
○ 난이도 : 매우쉬움
○ 문의 : (사)한국의길과문화 02-6013-6610, 울산 남구 문화체육과 052-226-5304
해산터널에서 비수구미로 들어가는 길로 가면 천연 그대로의 생태를 만끽 할 수 있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자연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계곡을 따라 원시림과 넓은 바위가 밀집되어 있다.
계곡 하단부는 파로호 호반과 접하고 있어 휴양, 낚시 등을 즐기기에 좋고 인근에 평화의 댐, 비목공원, 안보전시관, 해산전망대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있다. 특히 평화의 댐 경수로의 웅장한 풍경이 장관이다. 계곡과 강,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 풍경도 한 폭의 그림 같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비수구미 폭포도 놓칠 수 없다.
파도길은 만리포 중앙해변에서 파도리해변까지 태안해변길 구간중 가장 짧은 9km의 구간으로서 몽돌 해안에서부터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만리포해변을 지나 언덕을 넘으면 1종 어항인 모항항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싱싱한 해산물과 항포구의 어선들, 분주한 상인들의 모습 등 바다 내음 나는 항구의 삶을 느낄 수 있다.
그 외 돌 속에 숨은 물고기가 많다 하여 이름 붙여진 어은돌해변, 해옥으로 유명한 파도리 해변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멋진 구간이다.
옥정호는 노령산맥 줄기로 호남정맥이 지나가는 오봉산, 국사봉, 회문산과 연결되어 있다. 오봉산과 국사봉 산이 호수를 양팔을 벌려 감싸 안은 듯한 모습과 사계절 다르게 보여지는 옥정호 붕어섬의 풍경이 이곳을 사진작가가 많이 찾는 최고의 명소로 만들었다.
아침햇살을 받아 호수 면으로부터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마치 신선이나 노닐 법한 풍경으로 국사봉에서 보는 옥정호 붕어섬은 마치 백두산 천지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이러한 옥정호의 풍광을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호수주변에 물안개길 13㎞을 조성하여 많은 탐방객이 옥정호를 찾고 있다. 조용한 농촌마을로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에게 추천하는 코스이다.
이 길은 등산하기에 좋고 경치도 좋아 많은 시민들로 부터 사랑받는 등산로로 2011년 둘레길을 새로이 조성하여 경관과 산림욕, 치유의 기능을 더하였으며, 봄에는 벚꽃을, 여름에는 시원한 편백림을, 가을에는 밤나무를, 겨울에는 운치있는 설경과 철새들의 비상, 갯벌의 생태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곳이다.
입암산 둘레길을 산책하다 보면 목포팔경으로 이름 높은 입암산 바위봉우리와 목포 앞바다의 빼어난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솔 내음 그윽한 소나무 숲, 녹음 짙은 편백나무 사잇길, 연초록 신록이 가득한 참나무 숲, 바위굴 쉼터 등 다양한 이야기 거리와 볼거리가 있어 정겨운 숲길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노면에는 톱밥을 포설하여 향긋한 목편의 향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느낌 좋은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된 갓바위는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조각품으로 주위 풍경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노을빛을 연출한다. 한편, 목포 밤바다를 빛내는 춤추는 바다분수가 주변에 있어 목포에서 환상적인 밤을 맞이할 수 있다.
전라남도 영암과 강진 땅 사이에 우뚝 솟은 산이 있다. 월출산이다. 월출산은 넓은 평야에 저 홀로 솟아올랐다. 바위 봉우리들이 장쾌하게 연이어진 암릉은 마치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이다. 넓은 들판에 상대적으로 우람한 모습이라 실제 높이 809m 보다 훨씬 높아 보이는데 월출산의 산줄기 마루금이 영암과 강진의 경계선이라 영암과 강진 모두 자기 고을의 산으로 치부하고 있다.
남원의 지리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능가산, 정읍의 내장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기도 한다. 월출산 기슭에 걷기 편한 길이 생겼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다니던 숲길과 마을길을 이어서 표정은 다양하지만 아주 유순한 길을 냈다. 길 이름은 월출산 기찬묏길. 어울리는 이름이다.
고운 최치원도 극찬한 선유동천 나들길 1코스는 신선들이 머문다는 곳으로 우리나라 100대 명산인 대야산, 희양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선유칠곡, 선유구곡의 볼거리와 옛추억길, 황토길, 데크로드길, 숲길, 수변감상길을 남녀노소 누구나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의 길이다. 특히나 계곡미가 빼어나 문경 팔경의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무척 깨끗하며 계곡의 양옆에 펼쳐진 깊은 숲과 계류를 덮어버리는 오랜 소나무들이 많아 걷는 재미를 한층 더해주고 있다.
옥포, 불멸의 신화가 시작된 곳이다. 1592년 음력 4월 14일. 고니시 유키나가의 인솔 하에 병선 700여 척과 20여 만 명에 달하는 왜군이 바다를 건너 부산항을 통해 조선을 침공하는데 조선 군대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주한다. 부산진과 동래성이 함락되자 소식을 들은 이순신은 85척의 배를 이끌고 옥포로 향한다.
5월 7일. 치밀한 작전으로 포구에서 왜군을 기습공격 하여 왜선 26척을 격파하고 달아나는 왜군을 뒤쫓아 모두 44척의 왜선과 수많은 왜군을 수중고혼으로 만든다. 조선 수군은 부상자 한 명 뿐인 완벽한 승리였다. 이 옥포 해전이 조선 수군의 제1차 해전이었고 불멸의 신화가 시작된 전투였다.
길은 옥포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데 걷는 길에서 보이는 바다가 위대한 전설이 시작된 곳이다. 옥포항~김영삼대통령생가 코스는 거제 도시민 해안산책로에서 역사문화자원을 연결하는 동선으로 충무공이순신장군의 첫 승전지를 기념하는 옥포대첩기념공원, 김영삼대통령생가 등 다양한 역사문화 및 자연자원과의 연계가 특징이며, 기존의 생활등산로를 이용한 산책길로서도 우수한 코스이다.
이충무공을 기리는 유적지와 연계하여, 섬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숲길을 걸으며 구국의 고민에 잠을 못 이루는 이충무공의 시름을 헤아려보는 길이다. 역사를 되짚어 보며 숲길을 걷다보면 현실의 고단함이 밀물처럼 사라진다. 다만 망산에 오르기 전까지는 숲길과 흙길의 고마움만 생각하고, 바다를 조망할 수 없는 아쉬움은 잠시 잊자.
망산에 올라 바라보는 바다와 섬들의 풍광은, 망산교에서 망산까지 이어지는 오르막길의 고통을 단숨에 잊게한다. 길은 대촌삼거리에서 소고포와 망산 방향으로, 망산에서 진두와 야소로 갈라진다. 완보도 좋지만 세 갈래 길 중 하나를 택해 걷는 것도 생의 아이러니와 같은 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