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영의 음악세계
세상만사는 항상 변하는 법- 우리 전통 음악도 디지털 시대에 이르러 그 양상이 변해감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변화는 수용하되 자랑스러운 전통의 빛이 바래는 것을 수용할 수는 없다. 시나위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최고의 즉흥연주 형태이다. 무속음악 최고봉인 시나위의 유동적이고 즉흥적인 가락이 교육과정과 사회의 변천에 따라 즉흥성이 소멸되는 퇴화의 길을 가고 있다. 즉흥성이 빠진 시나위는 박제된 음악이다. 이런 변화도 수용해야 하는가. 회갑과 연주 인생 50주년을 맞은 백인영은 진정한 시나위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해서 이번 공연의 화두를 ‘시나위와 즉흥연주’로 삼았다. 박제화의 과정을 가고 있는 시나위가 새로운 생명을 얻어 새롭게 후대에 전수될 수 있을까. 백인영은 부정적 견해를 보인다. 오랜 음악의 지인들과 구미는 이번 연주가 ‘당대 마지막 시나위가 될 것’이라고 한다. 변화의 대세는 어쩔 수 없다는 뜻이다. 이렇듯 백인영은 이번 무대에 전통과 변화를 한 무대에 올린다. 아울러 자신의 창작곡을 비롯, 지금까지 이루어 온 다양한 형태의 음악으로 자신의 ‘인생 60년, 음악인생 50년’을 되돌아본다. 김 진 묵(음악평론가)
백인영, 가야금 / 아쟁
수제천 국립국악원 정악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