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48527님께서 많은 질문을 해주셨는데 질문 하나하나가 정곡을 찌르는 아주 아주 기막힌 질문이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말을 할까말까 많이 주저 하던참에 제 뺨을 철썩 해주셔서 핑계김에 하고 싶던 말과 생각 쏟아 보겠습니다.
실은 일과 후에 바로 댓글들을 확인 했는데 저녁 먹고 방금까지 싸이의 서울시청공연 영상을 보느라 좀 늦어졌습니다.
아마 한국에서 유일하게 본인의 의사와 달리 군대 두번간 재수없는 남자인데 한동안 손가락질 받고 힘들었을텐데도 이제는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네요.
저는 세계적이지는 않더라도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허브전문가라는 꿈이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있으니 언젠가는 이뤄지겠죠?^^
제가 지었던 가장 오래된 집에서 사는 사람의 의견을 물어 보셨습니다.
불편한점과 문제점은 없는지요.그리고,생태적인건 좋지만 외국산 자재로 시공한 곳에서 벌레가 나와 단체 소송을 벌인적이 있는데 생태주택은 어쩐지도 물으셨고 흙미장이 습기로 부패 하지는 않는지 그리고 제가 올린 글들의 이론이 실제와 같은지
유익균 보다 유해균이 우점이 되어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지.
마지막으로 1층에 방 하나와 화장실과 주방 2층엔 방하나인 건물을 짓는데 최소비용은...
서론이 너무 길었죠?^^
싸이의 영상을 보고 나니 괜히 기운도 나고 기분도 좋고 그러네요.그래서 이번 주제는 좀 길어질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지은집은 약 15년전에 지은 12평 귀틀집이었고 그때는 흙미장에 몰라서 백시멘트를 섞어 했었습니다.
잘못된 방법이지만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 뒤로는 통나무집 짓는 기술을 배워 주로 포스트앤 빔의 건물을 몇채 더 지었고 2005년도에 사업이 실패하고 2006년 처음 돈받는 목수일을 시작 했는데 처음부터 저는 현장을 책임지는 팀장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이 집에 대한 얘기는 마지막에 다시 이어 하겠습니다.
생태주택인 경우 벌레는 어떠냐고 물으셨는데
고층 아파트가 아닌 이상 문틈이나 창틈으로 여러가지 벌레가 기어들어 오는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문단속을 잘 하면 문제는 없겠지만 살다보면 일일이 다 챙기기도 만만치 않겠구요.그보다는 벽체속에 상주 하는 벌레 가 문제인데 스트로베일하우스가 대표적입니다.
처음에는 일시적으로 볏집에 있던 알이 부화되고 나면 더 이상 발생은 않으니 길면 몇개월정도 지나면 문제 없다고 얘기를 했는데 나방류의 경우는 그랬는데 작은 먼지응애라는 벌레는 세대를 이어가면 계속 사는 경우가 있기도 한것을 확인 했습니다.
그래도 워낙 장점이 많은 집이라 감수 하시고 사는 분들도 계시고 아주 질색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어떤경우는 벌레의 발생이 전혀 없는 경우도 본 적이 있습니다.특별한 약제를 사용한적도 없는 곳이었는데요.
흙미장이 습기로 인해 부패 하지는 않는지 그리고 그런경우 건강에 유해한 균이 생기지는 않는지...
그래서 장마철에는 가급적 흙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잠마철에는 공중습도가 높아져 흙벽이 쉽게 마르지 않는데 시간이 길어지면 미장재에 들어간 볏짚에 붙어있던 나락이 발아가 되서 흙벽이 풀밭이 되는 모습을 본적도 있고요 그보다는 계속 수분이 가득한 혐기 상태에서는 유해균이 득세를 하게 됩니다.
그중에는 혐기 상태에서도 잘 증식 하는 유익균이 있지만 온도와 습도 양분이 확보된 상태에서는 모든미생물이 왕성한 증식을 하는데 마르지 않고 질척한 상태의 흙벽에서는 유해균이 우점을 하게 되고 흙 표면에 검은색 곰팡이 포자들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경우는 무늬만 흙집이고 건강에는 시멘트집보다 못할 수 도 있습니다.
여름이 되서 다 마르고나면 겉모습은 여는 흙집과 다르지 않지만 그 집에 사는 사람은 호흡기질병에 잘 걸리고 흙집의 장점중에 하나인 탈취력도 많이 떨어지고 오히려 집에서 볏짚 뜬 냄새 혹은 곰팡내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반대로 좋은 흙벽이 만들어진 집이라도 마지막 마감 미장시에 풀이나 해초풀 등으로 잘 코팅을 해주지 않으면 벽에서 미세멎지가 생겨 이 역시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봄 가을에 빨리 잘 마른 흙벽이라도 반드시 마감미장을 세심히 하거나 아니면 한지로 도배를 하시는게 좋습니다.
이론과 실제가 같은지...
저는 시골로 이사간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집에서 아버지를 도와 주말이면 농사일을 거들어 드렸습니다.
중학교 3학년때는 디스커스라는 열대어를 부화시켜 치어를 수족관에 팔았고
대학은 축산학과를 갔는데 대학에서 생리학,영양학,질병학...
물론 가축에 대한 학문이지만 사람과 동물이 생김은 달라도 해부학적으로는 많은 유사성이 있습니다.
대학 1학년때부터 제 농장을 운영 했는데 농약과 비료가 전혀 없는 유기농업을 20년 정도를 했습니다.
자연농법,태평농법...
집에대한 독특한 이론을 갖게 된 배경 입니다.
몇년전 미 항공우주국에서 우주공간의 밀폐된 환경에서 공기를 정화 할 목적으로 식물의 공기정화능력 실험을 했고 그 결과 열대 관엽식물들이 아주 효과적인 공기 정화를 한다는 사실이 밝혀 졌습니다.
단순히 잎이 넓어 많은 양의 이산화 탄소를 먹고 산소를 뱉는게 아니라 잎에 붙어 있는 미생물과 토양속의 근균들이 서로 합작 하는 일이라는 거죠. 그리고 미생물 중에는 전혀 양분이 않될것 같은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을 섭취 하고 대사해서 무해 하게 만드는 미생물도 있습니다.각종 오염원이 일정 공간을 오염 시키면 비에 씻기고 바람에 흩어져 유해수치가 떨어지는걸로 알지만 그에 못지 않게 미생물들의 힘으로 회복 시키는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이런걸 자연의 자정작용이라고 하지요.
지난 봉화 현장 부터는 주방에 후드를 설치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데로 지은 흙집에서는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하던 냄새가 많은 음식을 하던 실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는걸 알았기 때문 입니다. 우리가 생각 하는 이상의 탈취와 분해를 해준다는게 맞습니다.
이 내용은 경북 영양에서 스트로베일하우스를 짓고 사시는 분 댁에서 보고 들은 내용 입니다.
제가 지은 집의 집에서 사는 사람의 의견 특히 불편한점과 문제점...
처음 목수로서 지은 집은 스트로베일하우스로 짓기로 했었는데 제주에서의 흙집이 과연 버텨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시다 결국 통나무 집을 지었습니다.
여직 한 이십여채를 지었는데 그중 과반 이상이 통나무집이었고 제가 흙집 예찬론자임에 비해 사실 흙집은 많이 짓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제가 올린 글과 사진을 보신 분들이 현장에 많이 찾아 오셨는데 그중에는 간혹 실망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이유인즉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에는 무척 이쁘게 보였는데 실물은 아니더라는것 .
속된 말로 겨우 요거야...
말은 안해도 표정만 봐도 실망 하는 분은 금새 알 수 있습니다.
그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집의 공사비가 얼만나 되는지 아세요?
남들이 짓는 가격의 절반 혹은 많이 받아도 70%로 어찌 마음에 쏙 들게 부족함 없이 지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생각 하는 좋은집의 기준은 첫째 튼튼한집, 둘째 건강한집, 셋째 저렴한집, 마지막이 이쁜집 입니다.
이번 제주 송당 현장의 집을 지으면서 올해 올라온 대형 태풍들은 다 만났습니다.
주변에 커다란 나무가 뿌리채 뽑히고 부러지고 축사 지붕이 날라가고 비닐하우스가 구겨졌어도 제가 지은 집은 합판 한장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벽체가 다 만들어지기도 전에 앙상한 골조에 커다란 지붕만 올려 놨었는데 말이죠.
건축 규정에는 장선의 경간 거리 못의 길이와 박는간격 그리고 기초에 고정 하는 앙카의 규격과 거리 등이 실험 결과에 따른 데이터로 정해져 있습니다.
헌데 저는 모두 무시 합니다.
아직까지 보다 더 큰,전에 없던 재해가 올텐데 실험은 하지 않았지만 기존에 규칙보다 좀 더 강화된 나름의 기준으로 시공을 합니다.
그리고 배관은 일반 철 부속 대신 스테인레스나 신주를 사용 합니다.
수질의 안전과 내구성 확보를 위해서죠.
집 구경 오신 분들은 겉모습만 보지 이런 속사정은 살피지도 않습니다.
건축비에 쫓겨 항상 잠자리나 먹는것도 직접 해결해야 했는데 겉모양까지 완벽하게 한다는건 무리였습니다.
지금 상황이 아주 힘들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일을 못하는 한이 있어도 너무 빠듯하거나 모자란 건축비로는 집을 짓지 않으려고 합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창피 하지만 제가 지은 집에서 만족 하시며 사시는분이 아마 없을것 같습니다.
저부터가 만족스럽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튼튼하고 건강하게 지은집으로는 어데서라도 빠지지 않을 겁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라는 마을에 "쇠소깍가든"이라는 식당을 우영하는 사장님이 스트로베일하우스를 지었습니다.
골조는 제가 해드렸고 볏짚과 흙작업은 제게 배워 직접 하셨는데 불만이 딱 하나 있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바닥이 차갑답니다.
^^.
바닥 난방을 하면 집이 너무 더워 힘드니까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여름에는 에어컨 없이 시원 하구요.
그리구 전해 들은 바로 이집에는 희안하게도 벌레가 나오지 않고 있답니다.
1층 방하나에 주방겸 거실과 화장실 그리고 이층에 방하나인 20평 건물의 공사비?...
일단 흙집인지 통나무집인지 아님 경량목구조인지에 대한 얘기는 없으셨는데 질문의 내용을 비춰볼때 흙집을 생각 하시는것 같아
흙집 기준으로 말씀 드리면 이번 제주 송당리 현장의 경우 10평에 이층같은 다락 5평 해서 총 공사비로 3250만원을 받았고 추석 직전부터는 공사의 빠른 완료를 위해 추가로 인건비를 지원 받아 인력을 늘리기로 해서 약 3400만원이 소요될것 같습니다.
이중에 제 인건비와 장비 사용료는 10원도 들어 가지 않았고 오히려 제돈을 150만원을 공사비에 넣었으며 근 한달간 두명의 자원 봉사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랑 일하는 팀원의 일당도 12만원을 줘야 하는데 8만원으로 계산 했고요.
제주라는 지역적 특성상 육지부 보다는 15~20% 정도 건축비가 상승 되는데 정확한 시방서도 없는 상황에서 하는 무책임한 답변일 수 있는데 과하지 않고 무난하게 하려면 송당리에서와 같이 단열흙 벽체로 하면 평당 450만원 정도는 소요 되리라 생각 합니다.
번외...
완전한 흙집과 반쪽짜리 흙집 차이를 아시나요?
장마철 실내 습기를 벽이 빨아내고 해뜬날 외벽으로 건조 시키며 한겨울 난방으로 건조한 실내에 외부로부터 습기를 몰고와 안에다 풀어 주는 완벽한 흙집과 시멘트 혹은 판넬등으로 외부를 만들고 실내에만 얇게 흙미장을 하는 반쪽짜리 흙집.
차이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올 겨울 그동안 미뤘던 나름의 과학적 데이터를 만들려고 합니다.
미장 배합비에 따른 강도의 차이와 내구성 그리고 단열 소재에 따른 단열흙의 단열능력,미생물의 능력,재료에 따른 습기 제거와 가습 정도. 등을 실험 하고 그간 집짓기를 하면서 배운 기술과 터득한 나만의 기술 등을 한권의 책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오늘 이 글을 쓰기 시작 하면서는 흙집에도 다양한 공법들이 있는데 그 공법들 간에 장단점을 거론 하고 싶었지만 굳이 언급 하지 않아도 어떤 흙집이 정말 좋은 집인지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 하고 나중으로 미루겠습니다.
다음글로는 제가 정신이상자도 아니고 셈을 못하는 바보도 아닌데 왜 건축비를 택도 없이 받고 집을 짓는지에 대해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괜찮죠?
첫댓글 낮에 힘든일 하시고 많이 피곤하실텐데 자세한 글 정말 감사 합니다. 사진 보고 실제 실물 뵙고 믿을수 있는 분이라고 느꼇습니다. 그러나 일이라는게 본인의사와는 상관없이 잘못되는일도 있으리라 생각이 되어 이것도 제의사와는 상관없이 뺨을 때려 드린것 같네요. 우선 그렇게 생각이 드셨다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좋은 집을 희망하다보니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있는데 태생이 촌놈이라 그런지 선생님께서 짓고 있는 흙집에 마음이 끌려 마음을 심란하게 해드렸나보네요. 장소가 제주도고 그것도 흙집이라서....., 여러가지 집을 다 지으신다고 하니 추후 많은 상담드리겠습니다.
자세한 말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사과라니요.^^
질문에 답을 핑계로 못한 말을 하게 되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실제 실물을 보셨다니 어데서 보셨나요?
닉을 봐서는 어느분이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믾은 실패와 시행착오로 단단한 실전의 정립이 찾아오겟지요..
그런데 세상은 참불공평하답니다..
그래도 어쩌겟습니까..업으로 해야하니 감수해야지요.
건축에 제일중요한 결정부분이 돈으로 결론지어지니까요..자선사업도 아니고 힘들지요.
물릇 타인들은 과정보단 결과를 속보단 외형을 보고 판가름을 하니까요.
어제 주택리모델링공사 계약서 도장찍어며 요즘은 공사비10%깍는것은 뭐 귀여운 에교로 받아들여져야하며
많게는30%후리치지요..뭐 같고 일하라는건지.ㅎㅎ언제나 고뇌하는 모습 역렬히 비치지만 힘내세요.
긴시간 쇠주잔 바닥드러내며 제주바다 파도소리 들어며 이사장님의 몸소체험한 알짜베기 시크릿 훔치러 갈께요.
창작님 저 김가입니다.^^
아이고~~죄송함다.ㅎㅎ
이제 절때 안잊어버리겟습니다.ㅎㅎ
김서중씨를 존경합니당~~~~~~~~~
부치롭게 무사 경햄수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믿음이 팍팍 갑니다.ㅎㅎㅎ 지난 번 축산단지 문의글 올렸었는데, 회원분들이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해서 잠시 접었구요. 적당한 토지 물색중입니다. 빨리 꿈이 이루어지길 손꼽아 기다리며, 그 때 규선아빠님께 도움 요청하겠습니다. ㅎㅎㅎ
원하시는 모든 일들이 술술 잘 풀리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송당리 작업장에서 뵈었는데...... (그냥 특징이 없는 인물이라서)
10.12일 대정읍 조그마한 아파트로 우선 이사 했습니다. 안정되면 도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제주도민으로 신고하러 읍사무소 다녀오려 합니다. 많이 바쁘시게 움직이시네요. 건강하세요.
누구신지 알것 같습니다.
사모님이랑 두내외분이 다녀 가셨었죠?^^
제주특별자치도민이 되신것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항공료와 선박료는 제주도민 할인 혜택 받으시고 도내 사설관광지가 아니면 무료입장 혜택도 받게 되실겁니다.
그보다는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원하는데로 만끽 하실 수 있음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