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 북한강 자전거길, 협곡 강바람 200리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5. 5.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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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 북한강 자전거길, 협곡 강바람 200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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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16:53조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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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북한강 자전거길, 협곡 강바람 200리
거대한 계곡을 닮은 좁고 깊은 물결, 한 뼘의 평지도 허락지 않는 강변 절벽, 안개 자욱한 호반의 수묵화, 〈소양강 처녀〉의 애절한 곡조···.
남한강이 얕고 여유롭다면 북한강은 깊고 거칠다. 같은 한강 줄기인데 지형과 분위기 면에서 판이하다. 남한강이 여성스럽다면 북한강은 남성스럽고, 남한강이 백사장과 갈대가 어우러진 나른한 풍경이라면, 북한강은 절벽과 높은 산으로 이루어진 긴장된 풍경이다. 상반된 형용사를 붙여도 어울리는 이란성 쌍둥이가 바로 남한강과 북한강이다.
중앙선 운길산역 옆의 ‘물의 정원’이 코스의 시작이다.
난간마저 매혹적인 강변 언덕길
이렇게 상반된 모습의 남한강과 북한강은 양평 두물머리에서 한데 섞여 거대한 팔당호를 이룬다. 한강을 이루는 남한강과 북한강은 팔당대교를 지나서야 비로소 중용의 미덕을 갖춘 넉넉한 한강이 된다. 서울은 이 판이한 남한강과 북한강이 빚어낸 융합의 산물이다.
2011년 팔당대교에서 충주댐까지 남한강에 자전거길이 조성된 데 이어, 2012년에는 두물머리에서 춘천까지 북한강에도 자전거길이 개통되면서 한강 자전거길도 바야흐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북한강은 금강산에서 발원해 강원도 북부의 험준한 산악지대를 흐른다. 강폭은 남한강보다 좁은 대신에 물이 깊고 맑으며 경관이 수려하다. 북한강의 핵심 풍경은 두물머리와 춘천 사이다. ‘경춘가도’ ‘경춘선’이란 말은 낭만과 서정의 상징이다. 1960년대 이후 별장촌과 전원주택촌이 처음 형성된 것도 이곳이고, 청춘들의 단골 MT 무대이기도 했다. 그만큼 경치가 좋고 서울에서 가깝다.
한때 대학교 MT의 성지였던 대성리 유원지를 지나간다.
북한강 자전거길은 북한강철교(중앙선 운길산역 앞)에서 춘천 시내를 끼고 있는 의암호 북단의 신매대교까지 편도 73km에 달한다. 이 길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주변의 명소도 큰 매력이다. 남한강과의 합수점인 두물머리와 팔당호, 두물머리를 내려다보는 고찰 수종사, 남양주종합촬영소, 높이 92m의 피아노폭포, 추억의 대성리와 청평·강촌 유원지, 구곡폭포, 남이섬, 자라섬, 그리고 의암댐과 호반의 도시 춘천까지 주요 명소가 즐비하다.
산악 지대를 흐르는 북한강은 유속이 빨라 둔치가 잘 형성되지 않아서 자전거길은 절벽이나 언덕 위를 주로 지난다. 오르락내리락 기복이 심한 반면에 전망이 탁 트인다. 옛 중앙선 폐철로를 새로이 활용한 남한강길처럼 북한강길 역시 경춘선 폐철로를 활용해 2곳의 터널을 지나간다. 경춘천 폐철로를 따라가느라 청평호는 내륙으로 우회한다.
옛날 경춘선이 지나던 야연터널도 자전거길의 일부가 되었다.
기존의 4대강 자전거길은 한적한 강변 둔치에 있어서 식당이나 숙소,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부족해서 문제가 되었는데, 북한강길은 정반대다. 강변에는 맛집과 숙박업소가 줄을 잇고, 화장실과 쉼터도 곳곳에 조성되어 있다.
북한강은 물이 깊고 산이 높아 남한강과는 주변 분위기가 정반대다.
굽이치는 길과 난간을 따라 자전거는 달리고 사람은 독서를 하는 따사로운 정경
북한강길은 대성리부터 춘천까지 나란히 달리는 경춘선 전철과 연계할 수 있는 것이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코스의 출발점인 북한강철교 바로 옆에는 중앙선 운길산역이 있고, 체력이나 시간 사정에 따라 대성리·청평·가평·강촌·춘천 등 경춘선에서 전철을 이용할 수 있어 대단히 편리하다.
중앙선과 경춘선은 평일에도 자전거를 실을 수 있고, 역사 계단에는 자전거 운반이 쉽도록 바퀴 레일을 만들어 놓았다. 갈 때는 자전거, 올 때는 전철을 이용하면 당일 코스로도 시간이 여유롭다. 길을 잃을 염려가 없고 편의시설이 잘되어 있으며 노면 상태도 좋아 초보자도 당일 완주에 도전해볼 만하다. 다만 일부 도로 갓길 구간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용산~춘천 간을 운행하는 준고속(최고시속 180km) ITX 청춘열차는 30분마다, 상봉~춘천 간을 운행하는 일반 전철은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용산~춘천 ITX 청춘열차 요금은 6,900원이고 소요시간은 1시간 14분이다. 상봉~춘천 일반 전철 요금은 2,600원이고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이다.
북한강길을 따라 춘천에 도착했다면 춘천의 상징인 의암호를 한 바퀴 도는 일주코스(26km)는 덤이다. 물안개가 춤추는 몽환적 비경을 연출할 때도 좋고, 맑은 날 능수버들이 하늘거리는 기나긴 둑길도 좋다. 의암호 안쪽에 떠 있는 상중도와 하중도에도 일주 자전거도로와 연결다리가 조성되어 있어서 호수의 외곽과 안쪽까지 자전거로 구석구석 누빌 수 있다(상하중도 일주 12km).
전방의 높은 산들이 사방을 에워싼 춘천 호반길
짙푸른 물과 가파른 산은 남성적인 강렬함을 발산한다.
추천 코스
운길산역 → 대성리 유원지 → 청평역 → 가평 읍내 → 강촌유원지 →의암댐 →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 신매대교 → 춘천역(총 80km, 5시간 30분 소요)
찾아가기
운길산역(기점)
남한강 자전거길이 분기하는 북한강철교 바로 옆에 있다. 중앙선 전철을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서울 한강 강북 자전거도로를 따라 구리~팔당대교~팔당댐을 거쳐 가도 된다. 한강 뚝섬지구에서 31km 거리다.
춘천 신매대교(종점)
경춘선 전철로 춘천으로 간 다음, 서울 쪽으로 내려올 때는 신매대교가 기점이 된다. 춘천역에서 하차한 뒤 의암호반 자전거길로 진입해 북쪽으로 6km 가면 된다. 춘천인형극장 옆에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북한강 자전거길, 협곡 강바람 200리 (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2014. 4. 15., 김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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