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경기장으로 걸어가던 중 전라중 담벽 근처에서 안선생님과 만나 함께 입성.
가비님과 셋이서 먼저 돌고 있는 강태중, 김형록 대열로 합류해 런닝을 시작하는데 초반 속도가 다소 부담스럽다.
첫 바퀴가 2'27"로 찍힌 것인데 2바퀴 정도 가속이 된 뒤라면 전혀 무리가 없겠지만 쌩짜로 전혀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조차도...
하여간 그렇게 시작된 뺑뺑이는 바퀴수가 늘수록 계속해서 빨라지고 그 반응으로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후반에 들어서며 안선생님과 둘이만 남았다가 그 조차도 오래가지 않아 결국은 10바퀴를 혼자서 달리게 되었는데 초반에 쌓인 피로가 계속 부채가 되어 힘들게 한다.
하지만 이것 또한 훈련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속에서 밀려오는 나약함을 이기며 끝까지 밀어본다.
긴바지에 긴팔티를 입고 일정 수준 이상의 속도를 내려고 하니 답답하길래 후반에는 티셔츠를 벗어 던지고 란닝구 차림으로 달렸는데 남들 보기엔 좀 민망하지만 어쨌든 효과는 있다.
옆에서 함께 달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더없이 좋겠는데... 말리가 여기 트랙에서 달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2'27", 2'24", 2'20", 2'16", 2'13"
2'10", 2'08", 2'04", 2'04", 2'01", 2'01" [24:13 / 5Km]
1'57", 1'56", 1'53", 1'54", 1'53"
1'53", 1'52", 1'51", 1'51", 1'51", 1'43" [20:40 / 5Km]
{44:53 / 10Km}
4월1일 달린 기록과 그 다음주 데이터를 섞어 놓은 듯한 결과가 나왔다.
초반에 만들어진 부채를 안고 후반에 달린 패턴인데, 어쨌든 후반 기록으론 최근 들어서 가장 좋게 나온 듯.
땀에 젖은 런닝셔츠는 벗어 버리고 아까 던져 두었던 긴팔티를 입으니 여러가지로 좋다.
갈아입을 옷가지를 챙겨오지 않았을 땐 이런 방법이 가장 유용할 듯.
안선생님과 함께 서신동 개마고원으로 가서 매운낚지볶음에 칼국수를 놓고 뒤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