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범죄와의 전쟁>을 보고 왔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그때 그시절'을 이야기 하셨고, 저는 '그랬던 시절'과 '이같은 오늘'을 견주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느 한 비평가가 이 영화를 두고 "시대를 버리는 대신 인물을 확실하게 부여잡는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 평에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확실이 이 영화는 '시대'보다는 '인물'이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물론 '인물'에 방점을 두었다고 해서, 시대를 지우지는 않았습니다. '인물'을 통해 오늘을 낳은 '어제의 시대'를 보여주었지요.
제가 좋아하는 유형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영화 속 캐릭터들과 그 캐릭터들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는 더 없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났더군요. 저는 이 영화가 그렇게 러닝타임이 길었는 줄 몰랐고, 그다지 체감도 못했습니다. 그 만큼 이 영화가 몰입을 하게끔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