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닉네임: 밤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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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분량(몇 편): 20편
하고 싶은 말: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립니다.
지적도 칭찬도 저에게는 보물입니다.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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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
-밤톨 : dbsgmlsid-_-@hanmail.net
파란색의 맑은 바다를 닮은 하늘이 떠 있는 하루가 시작되었다.
여려보이는 하늘은 차가운 바람을 방패막이로 ,
자신을 보호하듯 여유롭지만 질서잡힌 채로 흘러가는 듯 했다.
언제나 그렇듯 , 사람들의 발걸음은 바쁘게만 흘러가고
언제나 그렇듯 , 웃음보다는 울상이 , 행복함보다는 피로가 더 많이 흘러나왔다.
......... . . .......
................ . . ....... . .
오늘도 역시 , 어지러움으로 가득한 하루 속이지만
그 속에 지나가는 버스 한 쪽에서는 진실이 가득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 으힛 - "
잘 들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웃음. 하지만, 까만색 펜을 들고
앞 좌석 의자에 끄적끄적 , 낙서를 하고 있는 하은이 보였다.
까만색, 굵은 펜으로 한 낙서는 ' 남자친구 구해요! ' .
어린 학생들이 하고 있을 낙서지만, 물론 - 해서는 안 되는 짓이지만.
하은은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낙서를 이어가고 있었다.
" 이.. 이봐요, 아가씨-"
" 예, 예에 - ? "
" 다 큰 아가씨가, 낙서를 하고 있으면 되?"
" 아, 헤에- 지울게요.. 지워야죠 . "
인자해 보이는 한 아주머니의 목소리.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하은을 건들였다.
하은은 멋쩍은 듯, 씨익 웃으며 가방에서 지우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낙서는 번지기만 할뿐 - 단 한자도 지워지지 않았다.
" 헤에 - 안 지워지는데 , 어떡하죠?"
"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 "
" 네에, 죄송합니다!"
그 아주머니와 눈을 마주치고, 씨익 - 웃던 하은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그 아주머니를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에
앉혀드리고는 자신의 가방을 쥐어드렸다.
하은은 당당하게 서 있었지만, 그 아주머니는 당황할 따름이다.
" 죄송해요 . 히이, 낙서에 전념.. 하느라, 하하- 자리도 못 비켜드렸어요."
" 아니야 , 서있어도 되는데 - 곧 내려야 해서."
" 그 동안만이라도 앉아계세요. 아, 제가 가방이 좀 무거워서요. 들어주세요!"
" 그럴게. 아가씨, 참 귀엽게 생겼네? 인기 많겠어-"
하은은 자신의 목적지에 다다르자, 버스에서 깡총- 뛰어내렸다.
자신과 어느 새 친해져버린 그 아주머니께 꾸버억- 인사를 남기면서.
그러나, 하은이 돌아서는 순간 누군가와 부딪혀 넘어지고 말았다.
하은은 인상을 찌그리며, 앉은채로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 죄송합... 으어어! 지원언니!"
" 하은아가씨, 회장님께서 찾으시니 좀 돌아가 보시지요?"
" 아우, 언니~ 나는 그런 거 체질에 안 맞는다니까?"
" 이번에, 파티가 있으시답니다. 같이 가시죠-"
" 무슨 파티야, 이 고유가 시대에!"
" 이번 파티장은 전기 대신에 촛불을 사용한답니다."
" 그 넓은 곳을 어떻게 촛불로 써! 그리고, 무슨 이런 밝은 아침에 촛불이야, 촛불은!"
" 그러게나 말입니다. 제 말을 못 믿으시겠다면 따라오시죠."
지원의 조금의 변동도 없는 목소리와 표정과 모습.
하은은 또 다시 인상을 찌그렸다.
그러나, 지원은 조금의 변동도 없이 뒤에 서 있던
검정 양복을 입은 남자들의 도움으로 하은을 차에 태웠다.
사실적으로 말하자면, 태웠다는 표현보다는 차 안에
집어넣었다는 말이 더 어울리지만 -.
" 아가씨, 파티복장으로 갈아입으시죠-"
" 무슨 파티복장이야! 남자들은 양복입고, 여자는 드레스를 입어야 해? "
" 수뇌회담인 만큼 격식을 차리셔야... "
" 그래, 그 수뇌회담인가 뭔가에 내가 왜 가야하냐구!"
" 이번에 불참가 시, 카드 중지는 물론이시고, 독방에서 생활할 준비 하시랍니다."
" 이씨! 몰라몰라, 드레스는 안 입어. 골라오는 것마다 촌스러워."
하은은 입을 삐쭉 내민 채, 지원을 쳐다보았다.
의상에 대한, 안목이라고는 제로인 지원이 옷을 골라왔다하면
대체, 어디서 구했는지도 모를만한 옷들을 가져오곤 했다.
.. 그 예로 리본이 자안뜩 붙어있는 레이스 드레스 .
" 진작 좀 말씀 하시지요. "
" 그동안 수차례 말 했잖아!"
" 그러셨습니까? 죄송합니다-"
" 아씨, 아무트은! 나는 드레스 안 입을거야!"
" 그럼 정장입고 가시죠, 아가씨-"
" 정장? .. 내.. 내가 고를래!"
지원은 고개를 그덕였고, 하은은 오랜만에 찾아온
선택의 기회에 파티에 가지 않겠다고 발버둥 치던 그 모습은 잊어버리고야 말았다.
.
[ 02 ]
-밤톨 : dbsgmlsid-_-@hanmail.net
지원과 하은 . 그리고 까만 양복을 입은 체격좋은 경호원들이
들어간 곳에는 , 까만색을 비롯한 여러색을 띤 , 정장들과
드레스들로 가득했다. 예쁜 옷들이 가득했지만, 중간중간
지원이 주로 골라오는 류의 옷들이 숨겨져 있었다.
" 우와아- 이거 중에 아무거나 하나 고르면 되?"
" 예 , 맘에드는 옷으로 고르십시오."
" 잠깐만 여기서 기다려봐. 골라올게-"
" 그러십시오. 20분 정도면 충분하시겠지요?"
" 응, 언니 옷도 골라올테니까 꼼짜악 말고 있어야 해!"
하은은 폴짝폴짝 뛰어 옷 속으로 스며들었다.
지원은 매장의 한 쪽에 있는 소파에 앉아 하은이 옷을
골라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 사이, 하은은 정장들을 꼼꼼히 살펴 들고,
거울 앞을 몇번 왔다갔다 거렸다. 맘에 드는 것이 없는지
한참을 왔다갔다거리던 하은은 , 검정색 스트라이프 정장 한 벌과,
심플하고 깔끔해보이는 정장한벌을 들고 지원을 찾아,
매장을 한 바퀴돌아야 했다.
" 씨이! 그 자리에 꼼짝말고 있으랬지!"
" 저는 그 곳으로부터 열 발자국 이내로 움직였습니다만은."
" 아, 이거 맘에 들어. 이 정장 - "
" 두 벌 다 입으실겁니까, 아가씨?"
" 아니, 한벌은 언니꺼야. 나 때문에 고생하는 언니꺼."
생글생글 - 미워할 수 없는 예쁜 미소로 대답하는 하은.
지원의 표정은 잠시 변했다,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하은은, 지원이 거절할 것을 미리 예감하고는
지원의 팔을 잡고 끌어 계산대 앞까지 걸어갔다.
" 아, 아가씨- 저는 필요없습니다. 아가씨 것만 구입하... "
" 무슨소리야! 언니도 격식을 차려야지."
" 저는 이미 격식을 차리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 자꾸 섭섭한 소리 할거야? 내가 미안해서 그래. 내 선물이야, 받아줘."
" 아니, 안 그러셔도 되는데..."
" 자아, 받아! 저기 탈의실에서 옷 갈아입고 가자-"
막무가내로 구는 하은의 모습이었지만 지원은 콧잔등에 주름만 잡았다
풀고는 하은에게 이끌려갔다. 하은과 지원이 씨익- 웃으며
걸어가는 모습은, 친자매만큼이나 친해보였다.
쿠웅 - 탈의실 문이 열리며 하은과 지원이 나왔다.
지원은 하은이 묶어준 머리에 정장을 입고 , 조금 더 지적여진 분위기였다.
청바지에 까만색 폴라티. 캐주얼 풍이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변해있어 , 하은을 달라보이게 했다.
" 아가씨, 가시죠 - 곧 파티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 아.. 맞다! 우리.. 회담 겸 파티... 가려던 도중이었지?"
" 네-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 잠깐만, 언니!"
" 말씀하십시오- 무슨 일이십니까?"
" 나 여기서 도망가면 어떻게 되는 거야?"
" 저희는 곧 잡으러 갈 겁니다. 아, 카드 중지와 독방생활로 이어가셔도 됩니다."
" 씨이! 가가, 그래 가아!"
하은은 지원의 말에 밀려 입을 꾹 닫고 차에 올라탔다.
타이어가 구르고 굴러 , 파티장소에 도착했다.
아직 시작하지 않은 듯 했지만, 고위직 수뇌부들과
몇몇 기자들로 인해, 벌써부터 파티분위기가 물씬 거렸다.
" .. 아, 하은이 도착했구나."
" 아빠 , 오랜만이시네요."
" 그래, 어제도 봤는데 오랜만에 보는구나."
" 아빠도 진짜- . "
" 윤비서도 수고 했네- 이 녀석 잡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 아닙니다, 일찍 모시고 오지 못해 죄송합니다."
" 아니야, 허허- 앞으로도 수고 해주게나."
지원은 주머니속에서 울리는 핸드폰 진동소리를 듣고 파티장을
빠져나갔다. 혼자남은 하은은 유회장의 뒤를 쫄쫄- 따라다니다가
칵테일을 발견하고는 칵테일 잔을 집어들었다.
" 니가 - 지난 20년 간 나를 괴롭혔겠다!"
하은은, 작년까지만 해도 술에는 손도 못 대게 했던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칵테일 한 모금을 들이마셨다.
그러나, 하은은 꾸역꾸역 한 모금 넘기고는 인상을 있는데로 쓰며
칵테일잔을 신경질적으로 쾅- 내려두었다.
... 물론 꽂혀오는 시선에는 씨익- 웃어보였다.
" 안먹어안먹어! 뭐가 이렇게 맛 없어, 진짜! 씨이, 또 다시 그 애랑 함께 해야겠어."
하은의 손이 닿은 곳은 음료수 잔이 있는 곳이었다.
오렌지 음료수를 집어들고 유회장의 뒤로 다시 들어간 하은은
지원의 작은 목소리로 들리는 잔소리를 만끽해야 했다.
" .. 하은아, 인사해라 - 이 분은 강회장님이시다."
" 안녕하세요! 인상이 좋으시네요."
" 하하하! 유회장님께서 귀여운 딸을 두셨습니다- 하하,"
" .. 아가씨.. 그러지 말라고 말씀드렸죠..."
" 칭찬도 들었잖! 아... 씨이- 아파, 꼬집지 마."
하은은 파티장 한 바퀴를 돌며 인사를 나누는 동안,
지원에게 모든 잔소리를 들으며, 꼬집혀야 했다.
인사치레가 다 끝나고서 , 다리가 풀린 하은은 의자에
쓰러지 듯 앉았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려던
행동은 또 다시, 지원에게서 막혀버렸다.
"씨이! 내가 지금 몇시간 동안 끌려다녔는지 알아?!"
"보는 눈이 많으니 언성을 낮추세요, 아가씨."
"맨날 보는 눈 보는 눈! 아무도 안 본다, 뭐-"
지원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하은을 쳐다보았다.
하은은 심통을 부리다, 자신에게 다가온 기자를 보고는,
바로 인상을 편 후 ,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그리고 인터뷰가 끝나자 바로 인상이 어두워짐과 동시에
투정을 부리기에 바빴다.
..... 연기자로 키워도 성공했을거야, 아가씨는-
.
[ 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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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파티가 무르익을 무렵이었지만 하은은, 먹을 것에만
집중한 채, 다른 것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파티가 끝날때까지 포크를 손과 입에서 떼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였지만.
" 아가씨, 괜찮으세요?"
" 뭐가?"
" 하루종일 드시기만 했으니.. 속은 괜찮으시냐구요."
" 아, 응- 괜찮지 그럼! 내 속은 슈퍼맨에 버금가."
" 예, 그렇다면 다행이구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원과 하은.
유회장은 회사로 다시 돌아간다 하여서, 하은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아빠가 이 차에 타고있었더라면 난 폐인이 되어있었을거야.
눈 밑은 거무죽죽한 다크서클이 입술까지는 내려올거고!
" 아가씨.. 아가씨! 집에 도착했습니다, 일어나시죠-"
" 아.. 응, 일어는 나야하는데, 눈꺼풀이 바위만해."
" 아가씨라면 바위도 번쩍 드실 수 있으실겁니다. 일어나세요-"
" 이씨! 언니도!"
" 들어가시죠, 바깥바람이 찹니다."
하은은 자신보다 앞서 걸어가는 지원의 뒤를 쫓아가며
사람이 어쩜 저럴까 - 에 대해 고민을 하고 싶었지만,
얼른 오라고 다그치는 지원의 목소리에
고민은 뒤로 밀어야 했다. 물론, 내일이면 잊어버릴 고민이다.
현관문이 열고 들어가는 하은의 눈에 가장 먼저 비춘 것은,
TV 드라마를 보며 울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수건을 손에 쥐고 눈을 아예 파 묻은 그 모습 - .
하은은, 한숨을 푸욱- 쉬었지만, 20년간 매일같이 본 모습이라 그다지 신경쓰이진 않았다.
" 하은이.. 왔니? .. 아흑.. 이거 너무 슬프다, 얘- "
" 엄마도 진짜! 저런게 뭐가 슬프다고 울어, 울기는~"
" 감정이 메말라도, 어쩜 그리 메말랐니.. 아흑.. 왜 끊겨, 끊기기는-"
영유는 들고 있는 수건으로 자신의 눈물을 닦으며
하은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하은은, 깔깔깔- 웃어제끼고 있었다.
두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뒤로 넘어갈 듯 웃고있는 하은.
영유는 영문도 모른 채, 웃음을 지켜보다 하은에게 넘겨물었다.
" 왜 , 뭐가 그렇게 웃겨서 쓰러지려고 해?"
" 푸푸하! , 진짜 몰라서 묻는거야 엄마?"
" 모르니까 묻고 있잖니. 뭔데?"
" 푸.. 푸하하! 엄, 엄마! 마스카라마스카라! 푸히! 번졌잖아!!"
" 마.. 마스카라? ... 어머! 이게 뭐야!"
" 뭐긴! 엄마의 화장이 번진 현상이지!!"
" 어머! 화.. 화장 지우는 걸 잊고 있었잖아!"
쪼르르, 거울 앞으로 다가간 영유는 거울 속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 인상을 찡그렸다. 마스카라가 번질대로 번져
얼굴에 팩 마냥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유는 화장실로 달려들어가고,
하은은 소파에 터얼썩- 앉았다. 그 옆에, 소리 없이 지원이 앉았다.
" 언니언니- 웃기지, 울 엄마!"
" 사모님한테 너무 그러지마세요, 감성이 풍부하신 분인데-"
" 그래도 웃긴걸 어떡해."
" 웃겨서 미안해, 따알!"
" 엄마, 억양이 묘하게 이상한거 알지?"
하은은, 푸힛- 하고 웃으며 영유를 쳐다보았다.
영유는 얄밉다는 듯, 하은을 흘겨보다 소파에 앉았다.
세수를 하고 나온 후여서, 영유의 얼굴에는 화장끼가
하나도 없었지만 굉장히 아름다웠다.
" 우리 하람씨는 어디갔니?"
" 엄마도, 하람씨가 뭐야, 하람씨가! 아으, 다악살!"
" 얘, 뭐가 닭살이야- 엄마아빠는 연애도 안 한지 아니?"
" 그 냉철한 아빠한테 하람씨이~ 하면서 닭살을 떨었다구?"
" 몇번을 말해! 느이 아빠도 연애시절에는 다정다감했다니까?"
" 천지개벽에 일어날 노릇이였어,엄마-"
" 이거이거, 못하는 소리가 없어! 우리 하람씨가 얼마나 .... "
영유는 하람과의 연애시절이 떠오른 듯, 그 상상속에 잠겨버렸고,
하은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 지원을 쳐다보았다.
자신을 컨트롤 하는데, 익숙하고 완벽한 지원마저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영유의 상상은 한참동안이나 이어졌다.
하은과 지원이 씻고 밥먹고 잘 준비를 할때까지도 영유는
두손을 잡고 행복하게 그 상상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 엄마, 그만 좀 해애! 그럼, 아빠랑 다시 연애나 하던가!"
" 그럴까? 호호 - 좋은 생각이다, 얘"
.
[ 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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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 일어나시죠 - 아침운동 가실시간입니다."
" .. 으음.. 안가안가- "
" 가셔야 합니다. 꼬박꼬박 가시지 않으시면..."
" 독방에다 카드 끊긴다구?"
" 잘 아시네요. 얼른 준비하십시오-"
" 씨이, 그냥 독방 가! 독방 갈게, 그냐앙!"
" 독방 가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짐 옮겨드리죠."
" 이씨.. 일어났어 일어났어!"
하은은 발을 신경질적으로 구르며 이불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지원은 그동안 수도없이 겪어왔던 일이므로,
능숙하게 그 이불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잡아 탈탈- 털어 다시
침대위로 올려두었다. 그사이에, 침대 옆에 쪼그려 앉은 하은.
일어나 있을 줄 알았더니, 베개를 끌어안고 잠에 다시 빠져버린다.
자는 것도 모자라, 또그르르 저어 쪽으로 굴러가는 하은은,
끝도 모르는 듯 했다. ' 쿵- ' 벽에 머리와 몸체를
부딪히고 나서야 터벅터벅 화장실로 향하고, 곧 물소리가 들려왔다.
" 아가씨, 준비하시고 내려오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지원은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갔다.
1층 거실에는 창문 쪽에 붙어있는 테이블에 앉아,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는 영유가 보였다.
영유는, 발소리의 원인인 지원을 쳐다보며 눈을 찡긋- 감았다.
" 굿모니잉, 윤비서!"
" 사모님도 잘 주무셨습니까?"
" 그러엄! 오늘도 수고해-"
영유의 목소리에는 애교가 섞여있었다. 자세히 말하자면 비음-.
아직도 유회장을 '하람씨' 라고 칭하며 신혼이라 해도,
믿을 만한 금술을 자랑할 수 있는 것도, 저 목소리라 예상된다.
영유의 딸인, 하은 역시 엄마를 닮아서 인지
목소리나 말투가 비슷하다. 성격도 닮은 구석이 많은 것 같다.
" 아가씨, 준비 다 하셨습니까?"
" 준비는 다 했는데, 있지 머리가 마이아파-"
" 두통이 있으시다면서 왜 손은 배를 문지르고 계십니까?"
" 배가 어제부터 꾸륵꾸륵 거려서-"
" 어제 과식하셔서 그렇습니다. 오늘은 음식 많이 드시지 마세요."
" 그건 나도 알아! 오늘 하루, 푸욱- 쉬고 싶은데... 헤헤,"
" 많이 아프시면, 푹 쉬세요- 무리하지 마시구요."
하은의 표정이 밝아졌다. 씨익- 하고 올라가는 입꼬리.
" 라고, 할줄 아셨습니까? 가시죠- 운동은 거르시면 안됩니다."
" 아씨이! 아파, 나 아파아! 아파아파!"
" 너무 건강해보이십니다."
" 건강하니까 안 갈래! 나 튼튼하니까 괜찮아, 안가도."
" 건강하다고 직접 말씀해주시네요. 가시죠-"
" 딸- 잘갔다와 , 훗- 수고해~"
영유는 하은에게 손까지 흔들어보였다.
하은은 가지 않기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지원은
그냥 말 없이 하은을 질질 끌고 갈 뿐이다.
까만색 트레이닝복-
대충 차려입은 듯 했지만, 왠지 잘 어울리는 하은과 지원.
문 밖으로 나오자 마자, 신발끈을 묶는 하은의 모습을 보니,
운동가는 것이 싫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뭐, 애교섞인 투정 정도였던 모양이다. 지원과 하은은
조금씩 속도를 내며 , 동네 한 바퀴를 뛰었다.
" ... 흐이익- .. 헤엑, 헤에..."
" 아.. 아가씨.. 힘.. 드십니까.. 하아- "
" 조.. 조금 - . 언니도... 많이.. 힘들지? 헤엑 .. 헤.."
" 아닙니다.. 하아.. 하 - 후 ... "
하은은 지원의 옆구리를 쿠욱- 찍고는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
라고 하기에는, 지원이 하은의 트레이닝 복 상의에 붙어있는 모자를
콰악- 잡아 하은을 간지럼 태워버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하은과 지원은 손을 꼭 잡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친해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해주겠다.
손을 꽉 잡지 않으면, 하은은 어느 새 이 곳에 없었을 것이다.
" 아아- 언니! 저기봐 저기!"
" 대략,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아가씨-"
" 쫌 봐봐! "
" 다녀왔습니다, 사모님- "
" 언니이~ 쫌 봐봐! 진짜 신기한 거야아!"
" 어서 와 , 힘들었지? 밖에 많이 추워?"
" 조금 쌀쌀하더라구요."
" 아씨! 내 말 좀 무시하지 말아봐!"
하은은 그렇게 외쳤지만, 영유와 지원은 하은의 말은 무시한 채,
수다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원이 하은을 잡고 있는 손에는
힘이 들어가있었다. 아주 자안뜩 - .
.
[ 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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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닥한 다리로 지원과 영유를 바라보며 한숨을 푹푹 쉬던
하은. 지원과 영유의 이야기는 곧 회사 이야기로 빠졌고,
지원의 얼굴은 심각하게 변해갔다. 그리고, 하은은 느꼈다.
... 지원의 손아귀의 힘이 살짝 약해졌다는 것을!!
투욱 - 하은은 이야기에 전념해 있는 지원의 손을 내려놓고
그동안 꽈악 잡혀있던 손목을 두어번 돌리고는,
소리없이 문을 닫고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 으하하하! 나도 이제 자유야, 자유라고!"
지원과 아침운동을 했을 때보다 더 빠르고 상쾌한 스텝으로
달려나가는 하은. 분명,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 핸드폰이랑 지갑도 안 가져가? ' .
하은이 누군가! 지갑은 이미 하은의 트레이닝 복 바지주머니에
들어있다. 핸드폰은 있어봐야 지원에게 전화올 것이
뻐언-하므로 패스!
" 으흐읏! 빨리 출발해요, 아저씨이~"
" 알았어, 이 아가씨도 참."
" 헤헤, 조심해서 운전하세요~ 히이,"
" 그래그래, 고마워, 허허-"
버스에 올라타 요금을 땡그랑- 넣고 난 하은은
기분이 좋은 듯 , 버스기사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빈자리에
올라 앉았다. 버스가 몇번 멈췄다 섰다 하자,
어느 새, 버스는 사람들로 차고 있었다.
툭 - . 하은의 고개가 돌아갔다. 하은의 앞에 있던 학생의
가방에서 찐한 펜 하나가 떨어져 나온것이었다.
하은은 그 학생에게 전해주고자 했지만, 그 학생은 창문밖으로
유유히 걸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 그렇다면 내가 또-
" 으힛! 내꺼다!"
하은은 습관적인 행동으로 펜 뚜껑을 열고 앞 좌석에 가져다 대려 했다.
그러나, 그 때 떠오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 인자해보이는 아주머니! 씨이... 어제 말씀 하신 건데...
흔들리면 안되는데... 하고픈데 - 아씨, 하면 안되는데!
결국 하은은, 펜을 주머니에 꼽아 두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버렸다.
하은은 떠나가는 버스에 대고 손까지 흔들었다.
그때였다, 옆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어! 어! 아저씨이! 아저씨!! 버스버스!!"
하은은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았다. 입에는 샌드위치를 물고 있었고,
손에는 산더미만큼 쌓인 두꺼운 책들을 . 가방은 터질것만 같았다.
버스는 이미 저 쪽으로 사라지고 있었지만, 그 남자는 달려갔....
다기 보다는, 달려가다 발이 꼬여 넘어졌다.
바로 하은의 앞에 펼쳐진 광경이며, 더 없이 펼쳐진 것은
그 남자가 들고 있던 책들이었다.
" 아으.. 아파라- "
하은은 그 남자를 말없이 바라보다, 자신의 발 앞에
떨어져있는 책 한권을 발견했다. 그리고는, 그 책과
다른 떨어져있는 책들을 주워 그 남자에게 건냈다.
그 남자는 고개를 들어서 , 물론 많이 아픈지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지만 , 하은을 쳐다보았다.
" 괜찮으세요? "
" 아.. 예에- 고맙습니다... 아으.."
" 지하철 타시지! "
" 이 시간이면 사람들 많을 것 같아서요."
" 아프시겠다! "
" 괜찮아요- 뭐, "
" 이쁜 바지 피로 물들이셨네요? 아깝다아!"
하은은 쪼그려 앉아서, 그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저랑 친구하실래요?"
" 아.. 친구.... 싫은데-"
" 왜요? 제가 맘에 안들어요?"
" 그런건 아닌데요.. 그냥, 친구 싫어해요."
" 난, 친구가 좋던데!"
" 전 싫어요.. 히이, 그냥 한번 스치는 우연에게 잘해주는 게 좋아요."
담담하게 들리는 하은의 목소리. 그러나 하은의 눈망울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다지 좋은 일이 있었던 모양은 아니었다.
그는 하은의 반응에 멋쩍은 듯 뒷머리를 긁적였다.
하은은, 그런 그에게 씨익- 하고 웃어보였다.
" .. 어, 버스왔다! 조심해서 가세요, 또 넘어지지 마시구요!"
" 아, 고마웠어요!"
이제는 조금 안정된 발걸음으로 뛰어가는 그 남자.
차에 올라타자 마자, 자리를 잡고 창문을 연다.
하은은 무슨 일인가 싶어 그 자리에 그냥 서 있을 뿐이다.
"스쳐가는 우연으로 잘해줘서 고마워요! 다음에는, 두번째로 만난 기념으로 잘해줘요!
잘 부탁 드릴게요, 잘가요! 고마웠구요!!"
" 총각, 버스 출발할거여! 위험해, 얼른 들어와!"
" 예.. 예에, 들어가요! 잘가요오!"
그 남자는 손을 흔들더니, 버스가 출발하면서 사라졌다.
하은은 픽- 하고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뿐이다.
" 오늘은 그냥 집에나 가야겠다! "
하은도 자신의 목적지에 맞는 버스에 올라탔다.
그 남자의 목소리가 누군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낙서충동은 잊은 듯한 모습이었다.
.
[ 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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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익-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하은.
다행히도 아직, 영유와 지원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아까보다 분위기가 더 착- 가라앉았다는 것은 문제지만 말이다.
하은은 말없이 지원의 손을 잡아, 자신의 손목을 잡게 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딴청을 피우는 시늉을 하며,
잡히지 않은 다른 손으로 지원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그제서야, 지원은 하은을 쳐다보았다.
" 왜 그러세요, 아가씨?"
" 안 힘들어? 난, 다리 아픈데-"
" 지금이.. 아, 벌써 오후가 다 되가는군요. 죄송합니다, 올라가서 쉬세요."
" 응, 언니랑 엄마도 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건 어때?"
" 그래야지 , 딸- 운동하느라 수고 많았어."
하은은 자신의 외출 사실을 저언혀 알지 못하는 영유와 지원을
지나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털썩- 지친 다리를 침대에
올리고 누웠다. 평소같았으면 눈이 감기거나, 창문으로 탈출시도를
하고 있었겠지만, 오늘만은 넘어가기로 했다.
' 똑똑 - '
" 하은아가씨, 점심드시랍니다."
" 오늘은 빵 먹을래요!"
" 호호, 그러시겠어요? 올려드릴까요?"
" 히이, 그래주세요."
토닥토닥-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아줌마가 계단으로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하은은 다시 침대위에서 일어났다.
어느 새, 헝클어져 있는 머리카락을 쓱- 쓰윽 빗어 내리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노트북 앞에 턱을 괴고 앉아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하은의 점심식사가 도착했다.
" 아가씨, 점심을 이것가지고 괜찮으시겠어요?"
" 괜찮지요, 그럼! 히이, 어제 과식해서 괜찮아요."
" 더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 잘먹을게요! "
다시 문이 닫혔다. 하은은 빵을 한입 입에 베어 물었다.
아침에 만났던 그 남자도 이런 모습이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졌다. 하은은 우물우물, 빵을 씹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마우스를 잡고 노트북으로 웹서핑에 빠져버렸다.
" 어머! 왠일이야, 아니라면서 벌써 결혼까지 하는거야? 어머어머 - "
... . ..
" 옷 괜찮네~ . 후움 - .. 근데, 비싸다.. "
... . . .
" 푸하하! 뭐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거야?! 풋- 푸히 , "
말투와 모습만 가지고서는, 어느 평범한 또래학생들과의
비슷한 모습이었다. 단지, 하은이 다르다는 것은 환경일뿐이다.
하은은, 한참동안이나 웹서핑을 즐기고, 게임들을 하다,
뒤늦게 올라온 지원에게 목덜미를 잡혀 거실로 내려왔다.
" 왜애! 엄마랑 알콩달콩, 심각한 얘기나 나눠보아요, 언니!"
" 컴퓨터 너무 많이 하시면, 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가씨-"
" 그래서 날마다 아침운동하잖아~ 봐주라, 웅?"
" 아가씨, 잊으신 모양인데, 이번주에만 유일한 운동을 하셨습니다만-"
" 그래도, 에이씨이... 쳇 "
지원은 픽- 하고 웃으며 하은에게 무언가를 건냈다.
하얀 종이에 , 까만 글씨 몇자만 적혀있을 뿐이었다.
하은은 지원의 얼굴을 쳐다보며 , 그 것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 이게 뭐야아?"
" 유회장님께서 사모님과 함께, 하루동안 출장을 가신다고 합니다."
" 뭐어? 저엉말? 으이! 이런 횡재가!"
" .. 저 역시도, 나가봐야 하기 때문에..."
" 으하하! 호박덩이들이 굴러오는 구나! "
" 그 주소에 적힌 카페에 이야기를 해두셨답니다. 그 곳에서 하루동안 지내다 오시죠."
또 다시, 지명된 곳으로 가야하지만 하은은 부모님이 출장을 가신다는
이야기 하나에, 기뻐하며 지원을 끌어안고는, 팔짝팔짝 뛰었다.
그리고는, 활짝 열린 미소로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른 채,
앉아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은은 일찍이 , 그 카페에 가 있겠다며 저녁노을이 질 때에
짐을 싸고, 달님이 하늘을 지키고 있을 때 쯔음 , 차를 타고 그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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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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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익 - . 하은이 타고 있는 차가 멈추어섰다.
그리고, 하은은 자신의 짐들을 부랴부랴 챙겨서 차를 빠져나왔다.
뭐, 짐이라고 해봐야 겉옷과 핸드폰, 지갑, 거울 뿐이지만.
하은에게, 그것들을 하나하나 챙기는 것은 하나의 일이다.
워낙에, 덤벙대는 성격에다가 활발하다보니
이것 저것 흘리고 다니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은은 차에서 내려, 문을 쾅- 하고 닫았다.
그리고, 뒤 돌자, 그 카페의 세부적인 모습이 보였다.
... 그다지 좋아보이는 모습은 아니다.
왜 ?
어떤 남자는 하은이 찾은 그 카페의 문을 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은은, 급하게 달려가 문을 닫고 있는
그 남자의 등을 툭툭- 치며 , 큰 소리로 외쳤다.
" 아아, 안되요! 들어가야 하는데- .."
" 예? 죄송하지만 영업시간이 다 끝났습니다."
" 으익.. 안되는데- "
하은은 고개를 돌려, 자신이 타고온 차를 바라보았다.
라고 하고는 싶지만, 이미 그 차는 저어쪽으로 사라질 뿐이었다.
하은은, 풀이 죽어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그리고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그런 모습들을 바라보는 그 남자는
하은의 어깨를 두어번 톡톡- 내려쳤다.
" 저기 , 아가씨? "
" 예? "
" 혹시, 누구 찾으시는 분 계세요?"
" 아.. 실은요 - "
하은은, 자신에게 말을 걸어 온, 그 남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 남자는 오른쪽 볼에 바람을 넣고,
깜깜한 하늘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한참동안 생각하는 듯 했다.
그러다, 어떤 한 순간- 무언가가 생각났다는 듯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꾸욱 - 버튼 하나를 누르고, 곧 통화연결음이 들려오는 듯 했다.
" 아.. 엄마? 응- 어떤 여자분이 카페에 오셨어.... 응... 내일 오실 예정이셨다는데? ......
아아, 아가씨 - 어머님 성함이 어떻게 되신다구요? "
" 아.. 민 영자 유자. 민영유 이세요."
" 민영유 시라는데? ... 응 .. 아, 그래? ,,, 응.. 진작에 말 하지.. 알았어.. 응... 어어, 끊어-"
그 남자의 핸드폰 폴더는 따악- 하고 닫혔다.
하은은, 긴장되는 그 순간이라 침을 꼴깍 삼켰다.
그 남자는 무표정에서 씨익- 하고 웃더니,
하은에게 'OK' 표시를 보냈다. 하은의 표정도 금새 밝아졌다.
" 미안해요, 엄마한테 연락을 받지 못해서 - 하하 ."
" 아니에요, 신경 써주셔서 오히려 감사드려요!"
" 감사하긴요. 아, 지금 저희 집으로 오시라는데, 같이 가시죠-"
" 그래도.. 되요?"
" 응 - 당연히 되죠. 얼른 가요, 엄마가 기다리세요."
" 히이, 얼른 가요!"
하은은 그 남자와 지나가는 택시 하나를 붙잡고 올라탔다.
그 남자는 '지루하다'라는 것이 얼굴에 금방 표나는 하은을 위해,
핸드폰으로 음악을 작게나마 틀어주었다. 하은은,
어느 새, 그 노래를 흥얼거리며 지루함을 잊었다.
그 남자의 집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 택시를 타고 한 10분 거리에
위치한 단독주택. 꽤나,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 우와 .. 집 엄청 좋네요? 깔끔하고, 좋다아!"
" 그래요? 하하, 다 엄마가 가꾸시는거라. "
" 엄청 부지런하신 어머님을 두셨네요! 우리 엄마는, 게으른데!"
" 하하, 쌀쌀한데 들어가시죠-"
" 안그래도 지금 들어가려구요! 히이, 얼른 들어가요-"
하은과 그 남자는 마당을 거쳐, 현관문 앞에 섰다.
그 남자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서, 문을 찰카닥- 열렸다.
하은이 본 그 집은, 바깥만큼이나 깔끔하게 정돈 되어 있었다.
고급스러운 장식품들도 많았고, 가족사진에 뭐에 -
볼것도 많은 곳인 듯 싶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주방에서 그 남자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자가 앞치마에 물기 묻은 손을 닦으며 걸어나왔다.
그 여자는 고개를 들었고, 하은은 꾸벅- 인사부터 하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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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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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 실례하겠 ... "
하은은 인사를 하다 말고 그 여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 여자도, 하은에게 놀랐다는 표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그 남자는 그냥 옆에서 멀뚱멀뚱 서 있을 뿐이다.
" 우와아.. 이런 우연도 다 있네요! , 아줌마, 그 때 그분 맞으시죠?!"
" 응, 그 아가씨네 - 우리 인연은 인연인가봐, 아가씨."
" 헤에, 그러게요."
" 아, 들어와서 앉아-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지영은 하은을 집 안으로 들였다. 갈색의, 집안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부드러운 소파에 앉은 하은. 소파가 맘에 드는 지,
씨익 웃으며 자신의 앞 쪽에 앉은 은수를 쳐다보았다.
" 아아 - 우리 엄마랑은 어떻게 알아요?"
" 버스에서 한번 뵜어요, 히이-"
" 버스? 혹시, 그 낙서?"
" 네, 그게 저에요! 헤에,"
" 그래서 인연이라고 하는구나, 하하- 잘 부탁해요."
" 저도 잘부탁드려요!"
지영은, 저녁이 약간 늦는다며 과일을 깎아 은수와 하은의
앞에있는 테이블에 놓아두었다. 은수는 포크에 사과를 찍어
하은에게 건냈고, 하은은 그 사과를 덥썩 베어물며, 씨익 웃었다.
은수와 하은은, 어느 새 통성명까지 끝낸 후였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지영은 미소를 지었다.
그 때, 마침-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 다녀왔습니다! 아우, 춥다! 형 왔어요?"
" 우리 아들 왔어? 형? 왔어- 거실 봐봐-"
현관문에서 신발을 벗고 있던 그는 고개를 내밀어 거실을 바라보았다.
은수는 사과를 물고 있었고, 은수의 옆에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그런 얼굴이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를 하은이 먼저 반겼다.
" 어어! , 책! 책, 맞죠? 아침에!"
" 책? ... 아아,! 그 아가씨- 안녕하세요, 여긴 어쩐일로.."
" 우수 왔어? , 아 이분은 엄마 친구분 딸 - "
" 엄마 친구분 딸? 내일 오신다고 하지 않았어?"
" 오늘 오셨대. 그나저나, 둘이 아는 사이야?"
" 뭐 - 대충은."
.... . . . ..
저녁식탁 - 한 식탁에 둘러앉은 지영과 은수, 그리고 우수와 하은.
따뜻하게 차려진 식탁위에서 식사를 하며,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은 놀란 듯 했다.
그럴만도 하다 싶다. 하은은 식사를 마치고 지영의 방으로 들어갔다.
" 아, 아저씨는- 안계세요 ? "
" 응- 그렇게 됬어. 오느라 수고 많았지, 아가씨?"
" 에에, 그냥 하은이라고 불러주세요."
" 아아, 그래 - 뭐. 영유도 잘 지내지?"
" 그럼요! , 히이- "
지영과 한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하은.
조잘조잘- 아기 새처럼 이야기를 나누는 하은의 모습에
지영은 , 씨익-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 우리 은수 어때? 실례는 안 됬어?"
" 예, 은수씨는 착하시던데요? 매너도 있으시구."
" 우수는 , 우수는 실례 안 했고?"
" 우수씨는, 하는 행동이 귀여우세요. 히이,"
" 우수가? 호호- 그 녀석이 귀엽다는 말은 애기 때 말고 처음들어보는데?"
지영과 하은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잠들었다.
조금 더, 확실하게 말하자면 지영은 하은의 이야기를 들어주다
잠이 들었고, 하은은 대답 없이 자는 지영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피로감을 느껴 잠들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시간 은수와 우수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살짝 중요한 부분만 들어보자면 ' 하은 ' 에 관련된
이야기가 주고받아졌다고 할 수 있다.
" 형, 형은- 저 여자 어떻게 생각해?"
" 하은씨? 그냥, 귀엽고 괜찮은 여자 같애-"
" 아.. 그래애- "
" 너는?"
" 나도- 귀엽고 괜찮은 여자."
우수는, '하은'이라는 이름을 중얼거리다 잠들었다.
은수도 , '하은'이라는 이름을 중얼거리다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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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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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 새벽부터 주방은 분주함으로 가득찬다.
지영은 통통통- 도마위에 채소들도 썰고, 보글거리며 끓어가는
찌개의 간도 맞추며 시간을 보내다 7시가 조금 넘자,
우수와 은수의 방으로 들어간다.
" 강우수, 강은수! 일어나, 얼른 - 벌써 일곱시야"
" ... 응 , "
" ... 응, "
둘다 똑같은 반응. 지영은 매일아침 겪는 일이지만서도
당황스러운지, 풋- 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지영이 돌아서자 은수는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고,
우수의 코고는 소리는 다시금 들려왔다.
지영은, 두 형제의 방에서 나와 자신의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은을 깨울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깨우기로 마음 먹은 듯 하다.
" 하은아, 하은아- 일어나야지, 일곱시야."
" .. 으음... 흠,"
" 일어나야지, 얼른- 일어나자-"
" 아흠.. 더 잘래요..."
지영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는 하은에게 특효약으로 발전하진 않은 모양이다.
평소, 지원의 무뚝뚝하고 냉철한 목소리로 일어나는 것에
익숙해져버린 하은이기 때문이다. 하은은, 아예 반대쪽으로 돌아누워버렸다.
지영은, 하은을 강제로 일으켜 앉혀버린다.
.. 결국, 하은도 눈을 비비고 일어났다.
" 안녕히주무셨어요! 히이, 은수씨, 안녕하세요! 우수씨도, 안녕!"
" 아,, 예에- 잘 주무셨어요?"
" 아, 안녕히주무셨어요? 하하하 - "
" 이 녀석들, 평소에는 트렁크로 뻐기더니, 오늘은 왜 트레이닝 복이야?"
" 아하하, 엄마도!"
지영의 말에, 우수와 은수는 찔리는 지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뭐, 지영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우수와 은수의 평소생활이었다면, 아직도 우수는 이불속에서 꼼지락
거리고 있었을 테고, 은수는 트렁크 차림으로 집안을 누비며
TV를 틀고 숨넘어갈 듯, 웃어제끼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두 형제의 곧게 펴진 머리칼 하며, 깔끔하게
차려입어진 트레이닝 복. 그리고, 말끔해진 얼굴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하은의 영향력은 있었나보다.
" 밥 다 먹었으면 먼저 카페 가 있어, 엄마는 어디 들렸다가 갈게-"
" 뭐, 그래- 천천히 와도 되, 엄마!"
" 그래, 오늘은 나도 수업 늦게 있고, 뭐- 형도 있고. 천천히 와!"
" 이녀석들이! , 하은아, 먼저 카페 가 있을래?"
" 네! 가요오, 얼른!"
하은과 은수, 그리고 우수는 집을 빠져나가, 운동화를 탈탈
털어주고,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카페를 향해 걸었다.
하은은 말 그대로 여유로웠지만, 하은으로 인해 긴장한 듯한 모습의
은수와 우수의 모습은 영, 우숩지 않을 수 없었다.
" 은수씨가 형이죠 ? "
" 네, 제가 우수보다 3살 많죠. 스물 셋."
" 스물 셋? 그러면, 우수씨가 스무살이겠네요?"
" 아, 예- 스무살이에요."
" 스무살의 공부량이 그렇게 많아요? 와아, 나랑 동갑인데. 역시 다르구나~"
하은은, 우수가 들고 있던 책들의 분량을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걸음 앞서 걸어가는 하은은 보지 못했겠지만,
하은의 뒤통수 뒤로는, 우수와 은수의 이유모를
눈싸움이 시작되고 있는 듯 했다.
.. . . ....
" 여기가 카페구나아! 와아! 이쁘다아, 귀여워, 귀여워!"
하은은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심플하지만 아기자기한 카페 인테리어가 맘에 든 모양이었다.
아직 오픈도 하지 않은 카페이고, 시간도 이른 지라
둘, 아니 셋은 여유로워 보였다. 카페 중앙 쯤 놓여있는
테이블에 앉은 세명 - . 코코아 한잔씩 홀짝이며 앉아있다.
" 하은씨, 우리 이제 스쳐지나가는 우연 아니죠?"
" 하하, 그렇네요! 히이, 스쳐지나가는 우연일줄 알았는데."
" 이것도 인연이에요. 나랑 친구해줄 수 있죠?"
" 아아 ... 흠 ... 좋아요! 우수씨는 특별히 내 친구하죠, 뭐."
" 와아, 영광인데요? 잘부탁해요-"
"하은씨, 속지마요- 이 늑대놈이 작업걸고 있는데."
" 괜찮아요, 저는 순한 양이 아니라서, 히이!"
" 하은씨가 순한 양이 아니면 뭐에요?"
" .. 목줄풀린 , 날뛰는 양이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하는 하은의 표정에 우수와 은수는
동시에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그 웃음이 지나고서
바로, 우수와 은수의 눈싸움이 시작되었다.
" 셋이서 뭐해? 뭐, 싸웠어? 분위기가 왜이래~"
조금 늦게, 돌아온 지영은 테이블에 앉아있는 하은을 보며 물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 형제가 하은에게는 생글생글 거리다가
서로 눈만 마주치면 바로 돌변하는 얼굴 표정 때문이었다.
하은은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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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밤톨 : dbsgmlsid-_-@hanmail.net
" 흐아아아! 힘들다, "
하은은 의자 하나에 털썩- 쓰러넘어지듯 앉으며 중얼거렸다.
주방에서 밀린 설거지를 하고 있던 우수와 은수는,
앞치마에 손을 문질러 물기를 닦고, 깨끗한 컵에 음료를 담아
하은에게 가져다 주었다. 한 잔은, 우수가 가져다 준 코코아 였고
다른 한 잔은 은수가 가져다 준, 오렌지 주스였다.
" 아, 나 먹으라구?"
" 응, 마셔- 너 오늘 고생 많이 했잖아."
" 고생은! 히이, 너랑 은수오빠가 더 많이 했지."
" 무트은, 고생 했어-"
어느 새, 하은과 우수는 친구로 변해 말도 트고 있었고,
은수에게는 약간의 존댓말을 쓰긴 하지만, 역시 그 전보다는
많이 편해진 목소리였다. 주방에서 달려나간 우수와 은수를
잡기 위해, 걸어나온 지영은 한숨을 푸욱- 내리셨다.
" 이래서, 아들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는거야. 이 엄마는 보이지도 않지?"
" 아니에요, 아줌마꺼 여기 한잔 더 있어요! 히이, 뭐 드실래요?"
" 으음.. 아줌마가 골라도 되? 하은이 먹고 싶은거 먹어-"
" 실은- 고민하고 있었어요!"
" 무슨 고민?"
" 코코아를 먹을까, 주스를 먹을까에 대한 고민이요! 히이, 고르세요."
지영은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코코아를 집어들었다.
그 순간에, 살짝 서운하다는 표정을 짓는 우수-.
그에 비해 은수의 경우는 아주 얼굴에 꽃이 폈다.
은수와 우수는 지영에게 귀를 잡혀 주방으로 들어갔다.
하은은 그 뒤를 쫄랑쫄랑 따라 들어가, 귀엽게 씨익 웃었다.
우수와 은수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설거지에 몰입했다.
지영은, 두 아들의 모습에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 아, 하은이는 언제 집으로 가는거니?"
깜깜한 밤 - 운동삼아 걸어가는 도중에 지영이 물었다.
우수와 은수는 잠시 잊고 있던 내용의 질문이라,
얼굴이 굳어져버렸다. 하은은 어설프게 웃으며 대답했다.
" 오늘까지만 여기서 자구요, 내일 지원언니가 데리러 온댔어요."
" 아.. 그래? 아쉽구나 - . 오늘 하루동안 고생만 시키고. 미안하다, 하은아-"
" 아니에요! 아줌마 덕분에 좋은 경험도 했는걸요? 히이, 감사해요."
" 고맙긴! 우리, 은수랑 우수때문에 고생도 했는데."
" 아니에요! 은수오빠랑 우수가 얼마나 잘해줬는데요-"
" 그렇구나, 그 덕분에 이 아줌마가 뒤로 밀려난건가? 호호 - "
하은은 지영의 팔에 팔짱을 끼며 웃었다.
물론, 하은은 웃느라 보지 못했을 것이지만 지영은
뒤에서 걸어오는 두 형제에게 강한 압력을 넣었다.
휘익- 엄마의 짧지만 강렬한 흘겨봄에 은수와 우수는
왠지, 생명의 위협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 똑똑 - '
" 들어가도 되?"
" 아, 들어와- 히이,"
다음 날 아침, 지원이 올 시간이 다 되어가고
하은은 지영의 방에서 머리를 올려 묶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우수가 걸어들어왔다.
씨익- 거울을 통해 마주친 우수는 하은에게 웃어주었다.
하은도 우수를 향해 싱긋- 예쁜 미소를 지어보였고,
우수는 머뭇거리다 하은의 앞에 예쁜 상자를 하나 놓아주었다.
" 이 예쁜 상자는 뭐야? 나 주는거야?"
" 응- 선물."
" 지금, 풀어봐도 되?"
" 아니- 집에 가면서 풀어봐줘."
하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지원에게서 문자가 날아왔다.
[ 집 앞입니다, 준비되셨으면 나오세요, 아가씨 - 지원 ]
핸드폰을 말 없이 쳐다보던 하은은 우수에게 그 문자 내용을
보여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방에서 빠져나와
현관으로 향했다.
" 아.. 하은이 가니?"
" 예- 아줌마. 다음에 카페로 또 놀러갈게요!"
" 그래, 자주 놀러와- 조심해서 가렴."
" 네! 은수오빠, 잘있어! 우수도 히이- 다음에 또 올게!"
하은은 지영과 포옹을 하고는 문을 열고 빠져나왔다.
하은이 문 밖으로 나가려는데, 은수가 하은의 손에 무언가를
쥐어주고는 자신의 방 안으로 쏙- 들어갔다.
하은은 집에서 빠져나와, 지원이 열어준 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었다.
" 아가씨, 견딜만 하셨어요?"
" 응, 재밌었어! 너무 좋은 경험이였거든- 히이,"
" 그 선물은 뭐에요? 손에 쥐고 계시는건 뭐구요-"
" 아, 그런게 있어!"
하은은 하루였지만, 떨어져 있었던 지원에게 씨익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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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흐으>< 재밌어요! 완결방에서 보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
@ 티류 님 : 안녕하세요^^, 와아- 완결방에서도 뵙네요. 저도, 티류님을 완결방에서 뵈니 감회가 새롭군요. 항상 소설에 관심을 기울여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안넝하세요 ><>< 너무 재밌어요~!! .. 글씨가 좀더 컷으면 보기 쉬웟을텐뎁 ㅜ ㅜ
[ 꺆수지니깎꿍ㅋ 님 ]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하, 요즘 많이 쌀쌀하네요. 옷 두툼히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좋은하루되세요^^
안넝하세요 ><>< 너무 재밌어요~!! .. 글씨가 좀더 컷으면 보기 쉬웟을텐뎁 ㅜ ㅜ
오타가 있었지만 아주 재미있었어요. 다음것이 기대가 되는걸요
[ 옹기 쫑쫑기 -__- 님 ] 아, 오타 수정을 못했답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시구요, 새해도 멋지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하하;'
어?내 이름이 하은인데 ㅋㅋ
[ ☆e쁜하은☆ 님 ] 아하하 - 우연의 일치로군요.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요, 좋은 일만 일어나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