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어느새는 계절도 여름 날씨도 여름이다 새벽 퇴근길에 바람막이 옷을 벗어 들고 퇴근을 한다 안개가 어지럽게 도심도 산하도 덮었다 하늘은 파랗다 어제처럼 오늘도 더울려나 보다 언제나 누구나 다 그랬던건 아니지만 때론 절실함으로 때론 절박함으로 삶을 살았고 인생을 살았고 그러잖이 삶은 인생을 뒷치닥거리하느라고 차마 뒤볼새가 없었던 같고 인생은 죽어라고 삶만 따라가느라고 몸뚱아리조차 제대로 챙기질 못했으매 가끔은 여기가 시프면 저기가 고프고 당기고 쑤시고 저리고 결리고... 인생의 여유란 것도 삶의 여유란 것도 그저 남의 집 밥상머리 이야기쯤으로 치부하며 때론 오기로 살고 때론 객기로도 살고 살고... 아직도 다 맞춰지지 않은 퍼즐조각처럼 다 마무리 되지 않은 삶의 인생의 1막은 이미 그 끝이나고 다시 시작하는 인생의 2막... 그리 간단치만은 않을듯도 하다만 문제는 하나도 둘도 셋도 건강 건강... 오늘 병원 가는 날이다 딱히 뭔가 고장난건 아니지만 산경계통에 엠알아이 한번 찍어 보잔다 늘 병원에 올때마다 측정을 할 때마다 결과를 볼 때마다 소견을 들을 때마다 몸을 함부로 내팽개쳐둔것 같고 술은 너무 많이 마신것 같고 커피도 라면도 짠음식도 고기도 편식까지... 그래도 결과 좋으면 웃고 나빠도 그냥저냥 작심삼일로 끝이난다 다시 술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라면도 먹고 맵게도 먹고 짜게도 먹고... 병원엘 오면 다 환자같이 보인다 참 많다 아픈 사람들이... 그래도 요즘은 딴에는 운동한답시고 30분 1시간 거리쯤은 걸어 다닌다 올때 1시간쯤 걸어 왔으니 갈때도 걸어서 간다 도심속의 공원길 참 잘 만들었다 돈도 많이 들었겠다 공원 주변에 사는 사람 사람들은 참 좋겠다 행복 하겠다 햇살이 까갑게 들이붓는다 끈적하게 땀방울이 목줄기를 탄다 몸의 한계인지 운동량의 한계인지 발걸음이 자꾸만 돌뿌리를 찬다 칙칙하게 옷이 몸에 감긴다 게이트볼장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구경은 들어와서 하란다 인심좋게 커피한잔도 하란다 동동 얼음이 띄워진 냉커피 한잔이다 참 맛있다 달다 시원하다 그래도 여기까지 걸어온 보람인듯 보상인듯... 보험 때문에 3번의 검사중 이제 두번 남았다 동냥 커피한잔에 달달한 마음로 집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