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天尊會, 그 거대한 胎動
만탑림(萬塔林).
금릉교와 안산의 산록에 있는 명소다. 수천 개의 불탑(佛塔) 부도등이 들어차 있어 흡사 석탑의 숲같이 보인다.
저녁무렵,
뚜벅! 뚜벅!
한 명의 백삼청년이 저녁바람에 장포를 펄럭이며 만탑림으로 들어섰다. 아주 초탈한 인상의 청년으로 허리에는 세 자 가량의 고검을 차고 있었다.
바로 백리천궁이었다.
“흠!”
백리천궁은 문득 발을 멈추며 만탑림을 둘러보았다. 한 차례 만탑림을 둘러본 그의 입가로 흐릿한 미소가 감돌았다.
-삼전주(三殿主)가 만탑림에서 천존의 왕림을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그의 귓전으로 화옥란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대전주는 사부님 기절천존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굴복치 않은 인물들입니다. 그들을 만나보시고...... 직접 그들로 하여금 승복하도록 하셔야 하옵니다.
화옥란의 고운 목소리를 되새기며 백리천궁은 손에 들고 있던 책자를 펼쳤다. 그것은 바로 천존부(天尊簿)였다.
<만재전(萬才殿).>
일천(一千)의 재사(才士)들로 이루어진다. 개개인이 모두 천하를 덮을만한 경륜과 재주를 지녔다. 특히 기관지학, 토목지학 기둔둔갑에 가히 발군의 재주들을 지녔다. 만일 일천의 만재수사들이 일시에 손을 쓰면 한 성이 하루 이내에 모두 절진으로 뒤덮일 수 있다.
전주(殿主)는 천학신유(天鶴神儒), 천기대제(天機大帝)와 기문쌍절(機門雙絶)로 불리던 명유(名儒)다.
“천학신유(天鶴神儒) 남궁천원(南宮天元)......”
백리천궁은 중얼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천학신유(天鶴神儒) 남궁천원(南宮天元).
그는 당대의 천하제일사(天下第一士)라 불리는 인물이다. 동시에, 천하제일서원인 천학서원(天鶴書院)의 원주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우루루루루......
휘---- 이이이잉!
만탑림에 들어선 백리천궁의 주위로 갑자기 음풍(陰風)이 불어왔다. 섬뜩한 마기(魔氣)가 서린 음풍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크크크!
켈켈켈...... 크흐흐......
여기저기서 음산한 귀곡성이 들렸다. 그와 함께 시커먼 그림자들이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일어났다. 아수라(阿修羅), 맹수, 괴물...... 갖가지 섬뜩한 형상의 마물들이 구름같이 일어나 백리천궁을 뒤덮었다.
범인(凡人)이라면 기절할 지경의 모습들이었다. 그러나, 백리천궁의 입가에는 오히려 미소가 감돌았다.
“마교비전(魔敎秘傳)의 명부음유진세(冥府陰幽陣勢)......”
백리천궁은 중얼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환상(幻像)과 환청(幻聽)! 그것은 기문진세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었다.
“거의 완벽하지만...... 정서방(正西方)에 틈이 보인다!”
콰---- 르릉!
백리천궁의 우수에서 낙뢰(落雷)가 일어 정서방을 후려쳤다. 그러자,
스스스......
음풍과 환상이 일시에 사그러들었다.
백리천궁은 빙그레 웃으며 계속 걸음을 옮겼다.
우르르......
콰르르르르...... 쿠쿵!
삼 보를 못 옮겼을 때 폭풍이 몰아치며 사석이 팔방을 뒤덮었다.
“광풍세가(광風勢家)의 광풍팔방대진세(광風八方大陣勢)!”
우르르르르......
쿠---- 쿵!
역시 삼 보를 움직이지 않아서 광풍팔방대진세는 백리천궁의 일거수에 수그러들었다.
“육합개천진세(六合蓋天陣勢)!”
우르르...... 위이이잉!
콰---- 릉!
“풍뢰강의 풍뢰파황진(風雷破荒陣)!”
“구천현홀대진(九天玄勿大陣)!”
“반합음양전도진(返合陰陽轉倒陣)!”
“칠성회천진세(七星回天陣勢)!”
“유령미환심유진(幽靈迷幻深幽陣)!”
“신무환몽대진(神霧幻夢大陣)!”
“천뢰진세(天雷陣勢)!”
콰르르......
츠츠츠...... 쿠쿠쿠......
수십 개의 절세기진(絶世奇陣)들이 연이어 백리천궁의 앞을 가로 막았다. 그러나, 그 어떤 진세도 백리천궁을 주춤거리게조차 만들지 못했다. 백리천궁은 기절천존의 능력조차 능가한지 오래다. 그 어떤 안배도 백리천궁의 안목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쿠쿠쿠쿵!
우르르르.... 츠츠츠......
강기의 폭풍이 일면서 가공스런 반탄지기가 백리천궁을 가로 막았다.
“폭풍탄천강벽진세!”
백리천궁은 비로소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폭풍탄천강벽진세.
기문진세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진세의 하나가 이것이다. 강력한 강풍이 일어 백 장 내의 모든 것을 퉁겨 버리는......
이 진세는 외부에서는 파해할 방법이 없다. 있다면 단 하나, 폭푹탄천강벽진세를 정면으로 깨뜨리는 길밖에......
“폭풍탄천강벽진세마저 보게 될 줄은 몰랐는걸!”
백리천궁은 싱긋 웃으며 진세를 마주 보고 털썩 주저 앉았다.
(무엇을 하려는가?)
(설마...... 폭풍탄천강벽진세를 깨뜨릴 생각인가?)
(그런 바보 같은 일을...... 기절천존께서도 폭풍탄천강벽진세는 피해가셨는데......)
수많은 눈길들이 형형하게 백리천궁을 바라보았다. 그 눈길들의 주인들이 바로 지금까지의 기문진세를 베풀어 놓은 것이다.
그때,
(으...... 저럴 수가......)
(으...... 벌써...... 기절천존이상이셨다니......)
(아...... 어쩌면 폭풍진세가 무너질 지도......)
눈길들이 경악으로 물들어갔다.
우르르르르르......
백리천궁의 몸이 허공으로 둥실 떠올랐다. 그와 함께,
파츠츠츠...... 츠츠!
백리천궁의 일신이 찬란한 광휘에 뒤덮였다.
(금라대접인신공(金羅大接引神功)! 접인공력으로 폭풍진세를 깨겠다는 말씀이신가?)
눈길들은 어리둥절 하여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때였다.
“오랏!”
백리천궁의 입에서 벽력성이 터졌다. 그와 함께,
위---- 이이이이이잉!
파츠츠츠---- 츠츠!
백리천궁의 활짝 벌린 양팔에서 찬란한 금광(金光)이 뻗혔다.
콰르르르르......
크크크크크크......
그러자 막강한 흡력이 백 장을 뒤덮었다. 모든 것이 일시에 백리천궁 쪽으로 움직였다.
집채만한 석탑들이 나뭇잎같이 뽑혀져 백리천궁에게로 밀려 들었다.
우두두둑!
아름드리 고송이 뿌리째 뽑혔으며,
쏴아......
폭풍진세의 강풍마저 그 일부가 백리천궁에게로 끌려왔다.
-금라대접인신공(金羅大接引神功)!
그것은 기절천존의 기절일백천예에 속하는 절정기공이었다.
콰르르르르......
금라대접인신공이 극에 이르렀다.
츠츠츠......
폭풍진세 전체가 굉음을 일으키며 뒤흔들렸다.
“......”
백리천궁의 이마 위로 땀방울이 흘렀다. 그리고,
“우우우!”
갑자기 백리천궁의 입에서 벼락 같은 함성이 터졌다.
쿠---- 콰---- 아앙!
그와 함께 화산이 터지듯, 엄청난 강류가 폭풍진세로 쏟아져 나갔다.
“패황강뢰!”
콰자자자자!
쿠쿠---- 콰---- 아앙!
천번지복!
금라대접인신공에 의해 흔들리던 폭풍진세의 틈으로 백만 근의 압력이 담긴 가공할 강류가 터져 들어갔다.
-패황강뢰.
천존십절예(天尊十絶藝)의 서열 제삼의 절대강기신공!
강함에 있어서는 무적이 되는 공력이다. 일격에 가히 백만 근의 압력이 담긴...... 그 절대강기신공이 최초로 펼쳐진 것이다.
콰---- 콰콰쾅!
거창한 굉음이 만탑림을 뒤흔들었다.
“크윽! 저...... 저럴 수가......”
“과...... 과연 천존이시다!”
만탑림 사이에서 여러 명의 서생들이 경악지색을 띄우며 걸어나왔다. 그들은 믿어지지 않는 시선으로 전면을 바라보았다.
-폭풍탄천강벽진세.
그 절세기진의 정면이 여지없이 무녀져 버린 것이다.
“천...... 천존(天尊)!”
“천존(天尊)이시여!”
서생들은 백리천궁을 향해 오체복지하였다. 그들의 안면은 감격으로 떨리고 있었다.
“하하...... 지독한 시험이구먼!”
백리천궁은 껄껄 웃으며 백삼을 툭툭 털었다. 그리고는 다시 표표히 몸을 움직여 만탑림의 깊은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드...... 드디어 때가 왔다!”
“아...... 십 년을...... 천학서원에서 간 칼을 천하를 위해 쓸 때가 왔다.”
백리천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서생들은 흥분의 기색이 되었다.
그들은...... 일찌기 신동(神童)의 소리를 듣던 천하재사(天下才士)들이며, 천존회 만재전(萬才殿) 소속의 회원들이었다.
“......”
백리천궁은 몸을 멈추었다.
그의 앞에 높이 십 장의 석탑이 있었다. 한데, 그 석탑의 전면으로 한 폭의 천년매화도(千年梅花圖)가 새겨져 있었다.
(뛰어난 솜씨......)
백리천궁은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석탑에 새겨진 매화도는 마치 실물과도 같이 느껴졌다. 얼핏 보면 진짜 매화목(梅花木)이 서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매화도는 뛰어난 명품이었던 것이다.
백리천궁은 미소를 지었다.
(방금 그린 것이다. 하면...... 만보전(萬寶殿)의 재인(才人)이 나를 시험하기 위하여 그린 것이리라!)
백리천궁은 미소를 지으며 우수를 들었다. 다음 순간,
파파---- 파앗!
백리천궁의 손 끝에서 무형의 지력이 일며 석탑의 한 면에 한 가닥의 매화가지가 새겨졌다.
“핫하! 이만하면 실패작은 아니지!”
백리천궁은 손을 거두며 석탑을 지나쳐 갔다. 잠시 후,
“......”
스스스스슥!
백리천궁이 사라진 석탑 앞으로 두 명의 인물이 나타났다.
한 명은 화려한 금포를 걸친 살집좋은 후력한 인상의 중년인이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눈빛이 혁혁한 노인으로 화필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화공(畵公)인 듯이 보였다.
“음......”
석탑 앞으로 내려선 양인의 안면이 부르르 떨렸다.
-매화(梅花)!
한 가닥의 매화 가지가 그들 앞에 있었다. 바람이 불면 진한 매향(梅香)이 풍길 듯한 매화였다.
“일...... 일절이시오. 아...... 황실제일화공이라던 나 신화수(神畵手)는...... 일 갑자 동안 헛 배웠소!”
노화공은 탄식을 하였다.
뚜둑!
그의 손에 들렸던 화필이 두 동강이 나버렸다.
“음...... 기절천존께서는 진정한 제천존(帝天尊)을 보내셨다.”
금포의 중년인의 안면에 경탄의 기색이 떠올랐다.
양인(兩人)은 망연히 백리천궁이 사라진 쪽을 바라보았다.
그즈음, 백리천궁은 뼈를 깎는 듯한 예기(銳氣) 사이에 서 있었다.
삭풍(朔風)이 무색할 지경의 예기들이 천지사방을 뒤덮은 채 백리천궁을 조여오고 있었다.
“흠! 놀라운 진, 만병금천기진(萬兵禁天奇陣)이 오백 년 만에 나타나다니!”
백리천궁은 다소 놀란 빛을 띄우며 중얼거렸다.
<만병금천기진(萬兵禁天奇陣).>
오백 년 전, 병기(兵器)에 미친 인물이 있었다.
천병자(千兵子)라는 인물로 그는 평생 만종(萬種)의 병기를 만들고 구하여 그것으로 하나의 절세기진(絶世奇陣)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만병금천기진이다.
이는 다만 병기만으로 이루어진다. 즉, 신병(神兵)들의 예기가 그물 같이 이어져 진세를 이루며, 누구라도 이 진세에 빠지면 병기들의 예기(銳氣)에 전신 심맥이 갈가리 찢겨 죽고 마는 것이다. 이는 가히 무적이다.
처음에는 예기가 미미하지만 그것을 느끼고 저항하면 저항 할수록 예기는 점점 강해진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견디지 못하고 심맥이 마디마디 끊겨 버리는 것이다.
“지독한 안배에 걸렸는걸!”
백리천궁은 고소를 지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우우우우웅!
츠츠츠츠!
이미 기진의 신병(神兵)들이 위력을 발휘하여 어디를 보아도 서릿발 같은 병기의 그림자 뿐이었다.
위이이이이잉!
그러자, 천존귀원대천심결(天尊歸元大天心訣)이 절로 반응하여 막강한 호신강벽을 이루었다.
“흠!”
백리천궁은 호신강벽 안에서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신병(神兵)에는 신병(神兵)으로 대해주지!”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허리에 손을 가져갔다.
위---- 이이이잉!
갑자기 주위 일백 장의 모든 예기(銳氣)가 일시에 사그라 들었다.
-신검(神劍) 절정(絶頂).
그 지존신병(至尊神兵)이 웅자를 들어낸 것이다.
“핫하! 절정(絶頂)은 만검지존(萬劍至尊)! 무엇이 맞서겠는가?”
백리천궁은 절정신검을 치켜들며 호탕하게 웃었다.
우우우---- 우우웅!
신검 절정도 주인과 같이 웅혼한 검명을 발했다.
절정신검의 검명이 이는 곳에는 어떤 신병도 그 예기를 발하지 못했다. 보름달과 반딧불 차이랄까?
신검 절정의 그 패도적인 기세 앞에서는 어떤 병기도 대항하지 못하는 것이다.
“저곳이군!”
백리천궁은 절정신검을 치켜든 채 한쪽을 바라보았다.
그의 우측 이백 장 밖, 신검(神劍) 절정(絶頂)의 기도에 눌린 상태에서도 여전히 삼엄한 예기(銳氣)가 무지개 같이 피어 오르고 있었다.
“저곳에 만병금천기진을 지휘하는 신병(神兵)이 있으리라!”
스스스스......
백리천궁은 물이 흐르듯이 우측으로 날아나갔다. 신검 절정의 기도가 이르면 병기들의 예기가 눈녹듯이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우우우우웅!
앙탈하는 여인의 교성 같은 울림이 일면서 삼엄한 예기가 전면에서 뻗쳤다.
“대단한 진, 어떤 신병이기에 절정(絶頂)에 대항하는가?”
백리천궁은 눈을 빛내며 예기를 뿌리는 신병쪽으로 다가갔다.
스스스......
우---- 우웅!
절정이 다가들자 예기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수그러 들었다. 그러자, 예기가 사라진 곳에 한자 반 정도 길이의 한 자루 금검(金劍)이 나타났다.
“금린어장검(金鱗魚腸劍)...... 역시!”
백리천궁은 고개를 끄덕였다.
금광(金光)이 무지개같이 뻗치고 은은히 고기 비늘(魚鱗)의 그림자가 비쳐보이는 단검, 그것은 흔히 어장검(魚腸劍)이라고 불리는 춘추시대의 명검(名劍)이었다.
“하하! 절정(絶頂)의 좋은 짝이 되겠군!”
백리천궁은 껄껄 웃으며 금린어장검을 뽑아 들었다. 그러자,
스스스스......
만탑림을 뒤덮고 있던 예기가 일시에 사그러 들었다. 만병금천기진이 해체된 것이다.
“......”
금린어장검을 뽑아든 백리천궁은 유현하게 눈을 빛내며 한쪽을 바라보았다.
“천존(天尊)!”
“천존이시여!”
삼 인(三人)이 서 있다가 일제히 백리천궁 앞에 부복하였다. 맨 좌측의 인물은 청학(靑鶴)같이 고아한 인상의 유생(儒生)이었다. 나이는 사십 전후, 매우 초탈해뵈는 인물이었다.
“그대는?”
백리천궁이 절정신검을 거두며 유생에게 시선을 보냈다.
“만재전주(萬才殿主), 천학신유(天鶴神儒) 남궁천원(南宮天元)! 삼가 천존을 알현하나이다!”
유생이 머리를 조아렸다. 그 뒤를 이어 중앙의 금포중년인이 머리를 숙였다. 매우 후덕해 보이는 인물이었다.
“만보전주(萬寶殿主), 만보천불(萬寶天佛) 독고후예, 천존의 하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독고후예!
천하제일부(天下第一富)라는 만보장주가 아닌가?
그가 천존의 만보전주임은 놀라운 일이다.
“만병전주(萬兵殿主) 독비천수(獨臂天手) 가효람(加效藍)! 천존께 불겨한 대죄를 바라나이다!”
마지막으로, 마의(麻衣)의 강퍅한 인상의 독비인이 백리천궁의 발 밑에 이마를 대고 부복하였다.
-독비천수(獨臂天手).
당대제일장인이라는 그 역시 천존회의 요원이었다. 실로 세인의 상상을 무참히 짓밟는 기절천존의 안배였다.
금릉사절(金陵四絶)이 천존회의 요인들이며, 금릉 그 자체가 천존회의 총단이 됨을......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
백리천궁은 삼 인을 둘러보았다. 그들은 가히 한 방면에서 천하제일의 경지에 이른 명인(名人)들이 아닌가?
“만통전주(萬通殿主)는 천하를 부유하는 분인지라...... 삼가 천존의 배견을 하지 못했사오이다!”
군사(軍師)가 되는 천학신유 남궁천원(南宮天元)이 머리를 조아린 채 말했다.
그때였다.
“우하하! 그러기에 내가 무어라 했소? 당신들의 솜씨로 감히 주공(主公)을 시험하려는 어리석음을 범하다니......”
만탑림이 온통 들썩거렸다. 호통한 웃음소리가 들리고,
화르르르......
허공으로부터 한 명의 구 척 거한이 선풍을 휘몰아 날아내렸다. 그런 거한의 모습은 흡사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주공!”
쿠---- 웅!
일 장 길이의 묵창(墨槍)을 비껴든 장한은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백리천궁 앞에 한 무릎을 꿇었다.
얼굴을 뒤덮은 시커먼 구레나룻, 이글거리는 호목(虎目), 무릎을 꿇었으되 여전히 백리천궁의 키 만큼 큰 거구!
“패왕(覇王)!”
백리천궁은 활짝 웃으며 거한의 솥뚜껑 같은 손을 덥썩 쥐었다.
거령패왕(巨靈覇王), 그 거한은 바로 거령패왕(巨靈覇王)이었다.
감사합니다
즐독
감사 드립니다. 즐겁게 감상 하고 갑니다.......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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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잘보고갑니다
잘 읽고 넘어갑니다.
즐독입니다
즐독입니다.
즐감ㄴ요.`````````````
약속이 있는데도 눈을 돌리지 못하니---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 합니다,,~~^*^
잘보고갑니다.
즐독 ㄳ
감사합니다.
ㅈㄷ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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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네...
즐감
즐감
다음장으로 갑니다
재미있게 읽었네요
감사합니다
ㄱㅅ
잘 읽고 갑니다
감사히 잘 읽었읍니다.
바탕이너무나도 튼튼한세력이뒷바침해주는구나
줄겁게 열독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ㄳ ㄳ
감사 감사~~~~~
ㅈㄷㄳ
잘 봅니다.
즐독 ㄳ
즐독중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재미있게 잘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
재미있습니다.
즐독...
감사
계속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자신의 능력도 시험하고 세력도 가지는군요 즐감합니다.
ㅈ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