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 영입 팀은 지난 몇 년간 꽤나 독특한 과제를 안고 업무에 임했습니다.
클럽의 머리 아픈 재정 문제때문에 영입 자금은 턱 없이 부족했죠. 영입 자금 확보는 팀 내 중요 자원을 판매해야 가능했습니다. 히샬리숑, 안소니 고든 그리고 알렉스 이워비는 지난 12개월간 구디슨 파크를 떠난 에버튼 주요 선수들이었죠.
가장 최근 이적시장에서도 에버튼의 재정 문제는 계속됐습니다. 물론 에버튼은 베투 그리고 유세프 체르미티를 완전 이적으로 영입했지만, 두 선수의 이적료는 올해 지불하지 않는 조건이 곁들여진 수 년간의 분할 납부 방식으로 지불하게 됩니다.
한때 에버튼은 프리미어 리그 라이벌들을 넘어 레스터 시티, 사우스햄튼, 리즈 유나이티드 그리고 코벤트리 시티 같은 일부 챔피언쉽 클럽들보다도 못한 자금 파워를 보유한 적이 있습니다.
그 예시를 들자면, 에버튼은 한때 맨체스터 시티의 젊은 미드필더 셰이 찰스를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에버튼은 사우스햄튼이 찰스 영입에 지출한 약 15m 파운드의 이적 패키지에 범접하는 금액을 쓸 수 없었습니다. 지난 시즌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에버튼에 임대됐던 코너 코디의 계약에는 약 4.5m 파운드의 완전 이적 가능 옵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버튼은 재정 문제로 이 옵션을 발동하지 않았죠. 올 여름 레스터는 약 8m 파운드의 이적료를 내고 코디를 영입했습니다.
최근 몇 시즌간 에버튼의 부진한 퍼포먼스에 영향을 끼친 이유들은 많았습니다. 특히 선수 영입 쪽 문제도 컸었죠.
비록 브라이튼 호브 & 알비온에서 데려온 닐 무페이처럼 실패 사례들도 있었지만, 핀치 팜 ㅡ 에버튼의 훈련장이자 축구 행정의 핵심 장소 ㅡ 내부에서는 '드디어 팀이 인재 파악에 있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쿠두스, 브레넌 존슨, 모건 깁스-화이트 그리고 니콜라스 잭슨은 에버튼이 새 체제에서 지켜본 핵심 영입 대상들이었죠. 물론 실제로 영입이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재정이 가장 큰 방해 요소였죠. 물론 '돈만'이 파하드 모시리 구단주 체제의 문젯거리가 된 건 아니지만요.
케빈 텔웰 에버튼 풋볼 디렉터 체제에서 구단 영입 부서는 계속 발전해왔습니다.
최근 몇 달간 에버튼 스카우팅 팀에도 여러 주요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이 변화들은 에버튼 스카우팅의 우선 목표 그리고 방향성을 나타내는 변화들입니다.
팀의 새로운 유럽 총괄 스카우트로 합류한 빌 보드만은 과거 잉글리쉬 리그 원 (3부리그) 클럽 포츠머스에서 영입 총괄을 담당해왔습니다. 보드만은 울버햄튼 시절 퍼포먼스 분석 총괄로 텔웰과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죠. 보드만은 이미 에버튼 고위층에서도 포츠머스 시절 영입 총괄로서의 성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인물입니다.
특히 보드만이 퍼포먼스 분석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데이터 분석'에 집중하고 있는 에버튼 스카우팅 팀에도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보드만은 도미닉 칼버트-르윈 그리고 제라드 브랜스웨이트를 영입하는데 공헌한 제이미 호이랜드를 대체했습니다. 보드만 외에도 여러 변화가 있었습니다.
올 여름 막판, 에버튼은 브라질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할 풀타임 스카우트들을 추가했습니다. 텔웰 그리고 구단 영입 총괄 댄 퍼디의 장기간 우선 목표 중 하나는 '남아메리카 스카우팅 네트워크 강화'입니다. 특히 최근 축구계가 타 대륙의 남아메리카 유망주 영입 제한 규정을 완화하고 있다는 점도 두 사람이 남미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다른 구단들과 마찬가지로 에버튼 스카우팅 네트워크는 이미 남아메리카 유망주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에버튼은 풍부한 데이터를 통해 이제 막 프로 무대에 데뷔한 유망주들의 활약상을 추적하는 한편, 최근 활약 중인 자원들을 물색 중입니다.
에버튼은 현재 사우스햄튼의 핵심 공격수인 카를로스 알카라즈를 아르헨티나 라싱 클럽 시절부터 지켜보고 관심 보였던 구단들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에버튼은 알카라즈를 '아르헨티나 내 최고 재능 중 하나'라 평가했었죠. 하지만, 그 때 에버튼은 사우스햄튼의 오퍼만큼 큰 금액을 낼 수 없었습니다. 더 이전으로 가보면, 에버튼은 에콰도르에서 뛰던 모이세스 카이세도 (현 첼시)를 살펴본 여러 구단들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카이세도가 향한 팀은 남아메리카 시장 네트워크가 확실히 구축된 브라이튼이었습니다.
자금 추가 투입은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이 돈이 '제대로' 도움이 되려면 타 구단들, 선수들 그리고 에이전트들을 제대로 분석하고 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합니다. 에버튼이 777 파트너스 산하 풋볼 네트워크에 포함된다면, 브라질 바스코 다 가마 그리고 에버튼간의 선수 이동 가능성도 생길 수 있습니다.
한편, 에버튼의 프랑스 스카우트를 총괄하던 미카엘 라블랏은 클럽을 떠났습니다. 라블랏은 지난 몇 년간 아마두 오나나 그리고 니엘 은쿤쿠 영입에 공헌한 인물입니다. 이에 따라 라블랏의 직장 동료 하빕 바모고가 (프랑스 스카우트와 관련해) 더 많은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바모고는 보드만 그리고 스페인, 이탈리아 및 포르투갈 스카우트 총괄인 네이선 피셔와 함께 유럽 내 재능 물색 업무를 이끌 예정입니다.
이전에 디 애슬레틱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에버튼은 데이터 분석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추고 스카우트 과정에 이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에버튼은 관심 있는 선수들을 더 정밀히 파악하기 위해 데이터 (세부 기록 등)를 활용하고, 이를 토대로 스카우트 리포트를 작성해 고위층에 보고합니다.
지난 2월, 에버튼은 브라이튼의 스카우트였던 리 사르게손을 데려와 클럽의 차기 스카우트 행정 총괄로 임명했습니다. 이전까지 이 직위를 맡고 있던 퍼디는 구단의 스카우트 전체 총괄로 승진했죠. 사르게손의 역할은 에버튼 스카우트들을 관리하는 것. 사르게손은 스카우트들의 선수 분석 레포트를 읽고 매 주말마다 이들의 관전 경기를 배정합니다 사르게손은 "축구계 탑 클래스의 데이터 베이스를 갖춘" 브라이튼 근무 경험을 에버튼 업무에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2022년 초 에버튼의 풋볼 디렉터로 부임한 텔웰의 첫번째 업무들 중 하나는 '에버튼에 확실한 게임 모델을 심는 것'이었습니다. 클럽이 확실한 플레이 스타일을 갖추고, 이에 맞는 선수들을 확실히 데려오는 거였죠. 구단 내부에서 감독 그리고 코치들이 끊임없이 논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들은 선수 스카우트 과정에도 참여해 (스카우팅 팀이 준비한) 여러 프로필을 같이 확인합니다.
에버튼의 이적시장 정책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변화는 '재판매 가치' 중점화입니다.
에버튼은 더 이상 27살 이상의 선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쓸 의향이 없습니다. 이전 감독들 체제에서 에버튼은 하메스 로드리게스 그리고 알랑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꽤 많은 이적료 그리고 (또는) 엄청난 주급을 지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에버튼은 해당 선수들의 재판매 가능성 혹은 수익 창출을 고려하지 않았고, 이는 FFP 문제로 연결됐죠.
그 대신, 에버튼은 25살 이하 주요 선수들에 대해서는 과감히 지를 '적절한' 자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는 에버튼이 '더 건전한' 재정 상태를 구축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물론 에버튼이 아예 베테랑 선수 영입을 안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이전처럼 많은 돈을 쓰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죠. 올 여름 자유계약으로 에버튼에 합류한 애쉴리 영 그리고 (2022년 여름) 약 2m 파운드의 이적료로 파리 생제르망에서 돌아온 이드리사 게예가 주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명확한 프로세스 그리고 부족한 자금은 구단 내외부의 '비축구인' 고위층 개입을 최소화시켰습니다. 과거에는 소위 '구단주 픽'이라는 명목하에 이름값만 보고 뜬금없이 영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올 여름 에버튼은 장기적인 미래를 내다보고 전력을 보강했습니다. 잭 해리슨, 베투 그리고 아르나트 단주마는 에버튼이 이름값 대신 구단의 필요 전력을 보고 영입한 사례죠. 이는 정말 긍정적인 신호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영입이 꾸준히 계속되어야 하는 것도 분명하고요.
텔웰 그리고 산하 직원들은 에버튼에 제대로 발도장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자금 문제는 여전히 구단 영입 팀의 업무를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자금 문제는 1군 팀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그리고 우먼스 팀까지 모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에버튼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튼실한 클럽'이 되는 것입니다. 이전 같은 '무작정 지르기식'의 이적료 지출을 막고, 재능들을 발굴해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죠.
과거에도 이런 접근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닙니다. 작은 돈을 내고 발굴한 재능이 크게 성장한 케이스가 있었죠.
2020년 당시 17살의 나이로 칼라일 유나이티드에서 에버튼으로 이적한 제라드 브랜스웨이트의 이적료는 약 1m 파운드였습니다. 그리고 3년 후, 브랜스웨이트는 팀 수비의 핵심이자 프리미어 리그 내 최고의 수비 유망주들 중 하나로 거듭났습니다. 2016년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아주 적은' 이적료로 영입했던 칼버트-르윈 (당시 19살)도 비슷한 사례였습니다. 칼버트-르윈은 핀치 팜에서 꾸준히 발전하며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스트라이커로 성장했습니다. 한편, 유스 아카데미 졸업생 안소니 고든은 판매로 큰 수익을 낸 사례가 됐습니다.
에버튼은 '유망주 발굴'에 더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에버튼이 올 여름 사우스햄튼에서 데려온 댄 라이스는 팀에서 16살부터 21살까지의 유망주 총괄 역할을 맡습니다. 라이스의 임무는 '제2의 브랜스웨이트' 혹은 '제2의 칼버트-르윈'을 찾는 것이죠. 사실 이 과정이 결실을 보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1군 팀에서 유망주들을 키워줄 전문 기술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돈이 중요하죠. 해당 연령대의 선수들이 주전 경쟁 펼칠 환경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재정 문제는 에버튼 영입 팀의 이런 시도들을 계속해서 방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777이 계획대로 자금을 투자해 영입 팀에 '신선한 힘'을 싣어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죠.
돈 문제가 해결된다면 지난 몇 시즌간 영입을 비롯해 힘든 시간을 보낸 에버튼 구단 전체에 큰 힘이 될 겁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에버튼 구단 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https://theathletic.com/4956452/2023/10/13/everton-changes-to-recruitment/
https://blog.naver.com/evertonkorea/223240677402
첫댓글 갓웰 밋슙니다~~!
갓웰의 영입과 구단 전략에 믿음이 갑니다!
이팀 스카우터진들이 노린애들 잘 터지는거보면 스카우터진은 무죄...
스카우팅은 정말 잘하는거 같은데 그 다음 단계들이 문제 같아요 ㅠㅠ
텔버지 화이팅
텔버지 믿습니다 화이팅!!!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