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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어린이의 삶과 만나는 30편의 시와 30곡의 노래 이야기,
80여 가지의 교실놀이로 선생님도 어린이들도 모두 행복해지는 시간
백창우 선생님의 노래는 ‘시’에서 시작합니다. 고운 씨앗이 바람을 타고 땅에 내려앉아 햇살과 바람의 힘을 빌어 푸른 나무로 자라듯, 시를 쓰는 시인의 마음이 노래로 엮여 다시 어린이에게 다가갑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노래는 그냥 불러도 좋고, 시를 낭송하듯 읽어도 마음이 금세 따뜻해집니다. 이 노래들은 교실 안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쉬는 시간을 기다리는 어린이에게 글씨가 조금 삐딱하면 어떠냐며 가만히 고개를 끄덕여 주고,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하는 용감한 몸짓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때론 엉엉 울고 싶은 어린이에게 그만 울라는 말 대신 가만히 어깨를 토닥입니다. 마음을 다 알아 주는 것 같은 공감과 위로의 노래는 바쁜 일상을 보내는 어린이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고, 보다 단단한 성장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우리가 만난 백창우 선생님의 노래에는 어린이들의 삶이 있습니다. 이 노래들이 지닌 교육적 의미와 교실 속에서 나눈 경험, 노래를 부르며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활동들을 이 책에 함께 담았습니다. 음악 시간뿐만 아니라, 미술 시간, 체육 시간, 쉬는 시간, 방과 후 시간까지 어린이들과 나눌 수 있는 많은 활동을 옮겨 놓았습니다. 노래를 부르기 전에는 어린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다녀오고, 시처럼 가사를 낭송하며 서로의 경험도 나누었습니다. 노래를 부르며 손뼉을 치고, 악기도 두드리며, 춤을 춥니다. 노래를 부르고 나서는 그림을 그리고, 노래 주인공에게 편지도 쓰고, 한 편의 뮤지컬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평소 노래의 향기를 교실 속에 퍼트리고자 노력했던 우리의 교실 풍경은, 백창우 선생님의 노래를 만나기 전과 후가 크게 달랐습니다. 노래를 통해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시도가 많아졌고, 그로 인해 어린이들과 노래하며 웃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오늘 우리가 전한 이야기가 백창우 선생님의 노래를 보다 감동적으로 만나는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백창우 선생님의 노래를 마주하며 느꼈을 뜨거운 꿈틀거림이 여러분만의 예술적 상상력으로 교실 속에서 다채롭게 펼쳐지길 기대해 봅니다.
에필로그 중에서
좋은 노래 씨앗으로 행복한 교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은 오랫동안 우리 빛깔을 가진 노래를 만들어 온 작곡가이자 시인으로서 동시노래 운동을 펼쳐 온 백창우 선생님의 노래 중, 학교 현장과 어린이들에게 더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30곡의 노래를 선정하여 학교 현장에서 어린이들과 노래로 만나며 음악 활동을 해 온 두 명의 교사와 여러 해 동안 함께 공부하고 정리한 교실놀이 활동들을 담은 책이다.
30곡 노래 가사의 원시와 함께 노래 이야기를 백창우 선생님의 손 글씨로 담았고, 교실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악보와 함께 노래에 관한 이야기, 다양한 교실놀이 활동들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노래와 관련하여 어린이들과 함께 나누고 생각할 이야기들, 함께 노래 부르기, 악기 연주, 그림책 읽기, 글쓰기, 그림 그리기, 영상 만들기, 뮤지컬 만들기 등 여러 가지 교실놀이 활동들이 제시되어 있어, 교실놀이 활동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맨 마지막에 실린 QR코드를 통해 수록 곡들의 음원과 만날 수 있으며, 책 속 악보 및 다양한 교실놀이 활동 자료들과 학습지를 다운받을 수 있다.
■ 추천의 글
어린이가 가장 즐거운 모습을 그린다면 노래하고 춤추며 놀이하는 장면이 빠질 수 없을 겁니다. 노래와 놀이는 어린이들 몸과 마음이 자라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영양분이니까요.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집에서 자녀와 부모들이, 놀이터에서 크고 작은 또래들이 시와 노래와 놀이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길잡이가 되는 책이군요. 이 책에 실린 30가지 노래놀이를 해 본 독자들이 또 다른 노래놀이 300개를 넘어 3000가지라도 꽃 피우기 바랍니다.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상임대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선생님들의 예쁜 노래놀이 책입니다. 정해진 틀의 빈칸에 번호를 매겨 작성했던 교수학습 과정 안이 아닌 조곤조곤 귀띔해 주고 친절하게 풀어 준 노래놀이 설명을 읽다 보면 노래 부르는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맑은 시와 멋진 노래가 선한 선생님들의 진심과 만나니 함께하는 모두에게 꽃향기가 가득합니다.
조순이 (춘천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이 책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좋은 시와 노래를 흥얼거리는 사람이 많을 테니. 그만큼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테고.’ 이 책을 다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 바로 알아채겠지만 여기의 시와 노래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마음으로 좋아할 수 있어요. 이 책은 노래마다 함께할 수 있는 놀이와 활동, 관련 그림책까지 소개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노래가 바로 나오지 않아요. 노래 앞에 시가 있어요. 시마다 옆에 손 글씨로 쓴 백창우 선생님 풀이는 또 다른 시예요. 그러니 모두 읽으면 그 갑절로 시를 읽는 것 같아 더 좋아요.
이영근 (경기도 교사, 《글똥누기》 글쓴이)
■ 저자
백창우
시, 작곡, 노래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싱어송라이터. 포크 그룹 ‘노래마을’을 이끌며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 <나이 서른에 우린> 같은 노래를 발표했다. 어린이 노래 팀 ‘굴렁쇠아이들’과 함께 음반과 공연을 통해 아이·어른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동요를 발표하고 있으며 김용택, 도종환, 안도현, 정호승 같은 시인·가수들과 시노래 동인 ‘나팔꽃’을 만들어 시노래 운동을 펼치고 있다.
동시노래 시리즈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로 제44회 백상출판상을, ‘백창우 아저씨네 노래창고’로 제1회 대한민국출판상을 탔고 ‘제1회 풀꽃동요상’을 받았다. 그동안 시집 네 권과 스스로 만들고 노래한 음반 두 장, 시노래 산문집 《백창우, 시를 노래하다》 1·2, 《다 다른 노래 다 다른 아이들》을 냈으며, 창작태교음악, 자장노래, 놀이노래 및 어린이 시에 붙인 《딱지 따먹기》,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동시노래집 《이원수 동요집》, 《김용택 동
요집》, 《이오덕 노래상자》, 《권정생 노래상자》, 《내 머리에 뿔이 돋은 날》, 《초록 토끼를 만났어》, 동화를 노래로 만든 《노래하는 강아지똥》 등 여러 개의 작곡집을 냈다. 또한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임희숙), <부치지 않은 편지>(김광석) 등 여러 가수들에게 노래를 써 주기도 했다. 인디레이블 〈포크플러스〉, 〈왈왈책방〉과 백창우 노래작업실 〈개밥그릇〉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어린이음반사 〈삽살개〉를 만들어 전래동요와 창작동요를 음반과 책으로 내고 있다.
1009dog@hanmail.net
이호재
부산 다행복학교인 화명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 어린이들과 노래로 소통하고 삶을 나누는 일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기며, 어린이들의 진솔한 생각과 삶이 담긴 노래 200여 곡을 작곡했다. 부산시교육청 입학초기적응교재인 <신나는 1학년> 노래 개발위원으로 참여하여 쉽고 재미있는 생활교육 노래를 학교현장에 보급하고 있으며, 다양한 연수 공간에서 노래를 활용한 학급운영 및 예술교육 사례를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부산의 여러 선생님들과 부산초등노래교육연구회에서 활동하며, 학급 한해살이를 창작노래 공연으로 엮은 ‘노래로 그리는 교실’ 공연을 17회째 개최하였다. 쓴 책으로는 《노래로 그리는 행복한 교실》(푸른칠판)이 있고, 여러 지역의 노래하는 선생님들과 더불어 창작노래 음반책 《뭔가 좋은 일이》를 만들었다.
nihojae@hanmail.net
한승모
어린이, 청소년 문화를 고민하고 나눔과 연대를 통해 실천하는 어른으로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다. 함께 부르는 노래를 만들고 가르치는 것을 즐기며, 마을학교 마음소리,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 전국초등음악수업연구회 온음, 아카펠라 별의별에서 경험과 기운을 나누고 있다. 어린이 글로 노래 만들어 나누는 활동을 하고 있고, 아이들이 직접 자신의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것을 가르치기도 한다. 지금까지 30여 장의 아카펠라 음반을 제작하거나 음반에 참여하였고, 6권의 음악교과서를 함께 썼으며, 음악놀이, 아카펠라에 대한 책을 한국, 중국에서 10여 권 출간하였다.
lovingmusic@naver.com
■ 책 속으로
이 지구별에 사람 손 타지 않은 데가 얼마나 될까. 그래서 참 아슬아슬하다. 숲이 사라지고 강이 더러워지면 나비도 딱정벌레도 두루미도 점점 볼 수 없게 되겠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 쓸쓸하고 볼품없는 세상이.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나무가 되어 보고, 개에 대한 시를 쓰려면 개가 되어 보라”던 정호승 시인의 얘기가 떠오른다. 이런 마음이어야 <딱정벌레> 같은 시를 쓸 테지. 그래야 이 세상도 좋아지겠지. 나비도 딱정벌레도 두루미도 모두 이 별의 주인이란 걸 잊지 않겠지.
― 1장「꿈이 있는 나」 중에서
백창우 선생님의 〈언니 일기장〉은 자신의 욕을 써 놓은 언니의 일기장을 우연히 보게 된 이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동생의 복잡한 심정이 재미있게 담겨 있는 노래다. 언니에게 왜 내 욕을 했냐고 따지면, 일기장을 훔쳐본 것이 들통날 테고, 가만히 있자니 분하고 억울해 견딜 수 없으니 그 심정이 오죽했을까? 결국 하루 종일 끙끙대던 이 노래의 주인공은 언니를 흉본 자기 일기장을 언니 책상 위로 슬쩍 놓고 오는 것으로 자신의 분한 마음을 달랜다. 어린이들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면 자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며 앞다투어 열변을 토한다. 노래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대변해 준다고 느낄 때, 그 노래가 지니는 힘은 몇 배나 커진다. 형제끼리 마냥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따라 억울했던 감정을 먼저 들어 주고 보듬어 주는 것이 격해진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마음을 열게 하는 데 보다 효과적이다.
― 2장 「행복한 우리」 중에서
시를 읽는데 노래가 들린다. 노래를 듣는데 시가 떠오른다. 시와 노래가 참으로 잘 어울린다. 안진영 시인의 마음과 백창우 선생님의 마음이 같을 것이다. 안타깝고, 미안하고, 속상하고, 화나는 마음이 글과 곡에 모두 담겨 있다.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아이의 마음이 시인을 통해 글로 남은 듯하다. 시와 곡을 쓰면서 얼마나 눈물을 흘리고 마음을 다잡았을까.
조금 긴 시의 대부분이 노래 가사에 잘 담겨 있다. 시에 담긴 마음의 울림들을 다 다르게 전하려고 하니 노래에 반복되는 가락이 많지가 않다. 노래를 여러 번 들으며 흥얼대면서 귀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게 좋겠다. 그러다 곡을 배울 때에는 한 부분씩 정성 들여 꼼꼼히 익혀 보자. 곡이 길고 여러 형태의 가락이 나온다고 대충 배웠다가 가락을 틀리게 부르면 고치는 게 더 힘들지도 모른다. 이 노래를 부르다 보면 가족이 생각난다. 엄마와 아빠의 얼굴이 떠오르고 우리 반 어린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어린이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가족에게 편지도 써 보자. 지금의 마음으로 편지를 쓸 수도 있고, 노래를 부른 주인공의 마음이 되어 하늘나라에서 편지를 써도 좋겠다.
― 2장 「행복한 우리」 중에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인디언 말에 “사람은 누구나 자기 길을 품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또 우리 옛말에는 “누구나 제 밥그릇을 갖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뭐 비슷한 뜻을 가진 말이다. 사람이든 개든 고양이든 그 누구든 태어날 때 자기 길을 품고 태어난다. 언제 그 길에 들어설지 아무도 모르지만. <고양이의 탄생>은 바로 이런 뜻을 품고 있는 노래다. 나는 ‘굴렁쇠아이들’과 이 노래를 부를 때, 1절은 어둡고 느리게 부르고 2절은 밝고 빠르게 부른다. 1절은 사람이 판치는 세상에서 살아갈 고양이의 삶이 조마조마해서이고 2절은 세상에 하나뿐인 누군가가 새로 온 거니 이 세상이 고만큼 더 재미있고 아름다워질 거란 마음이 들어서다. 오늘도 누군가 새로 태어난다.
3장 「평화로운 세상」 중에서
■ 차 례
프롤로그
1장 꿈이 있는 나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아름다워, 나도 꽃처럼•
[딱정벌레] 나는 나는 누구일까
[강아지 똥] 나와 연결되는 모든 만남이 소중해
[내 머리에 뿔이 돋은 날] 내 마음에 자꾸자꾸 뿔이 돋아날 때
[맘대로 거울] 나도 참 멋지고 괜찮은 사람
[나 혼자 자라겠어요] 나 혼자서도 멋지고 당당하게
[맨날맨날 착하기는 힘들어요] 착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는 나
[나는 사랑에 빠졌어] 좋아하는 친구를 향한 나의 솔직한 고백
[내 길을 갈 거야]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겨울 물오리] 두려움을 이겨 낼 나만의 용기
2장 행복한 우리
[말로 해도 되는데] 다투고 싸우는 건 싫어
[딱지 따먹기] 가슴이 조마조마한 친구와의 놀이
[언니 일기장] 얄미운 언니를 향한 소심한 복수
[누굴 보고 있나요] 엄마 아빠는 누굴 보고 있을까
[그만 울라고 하지 마] 맘껏 울어야 슬픔을 이길 힘이 생겨
[까불고 싶은 날] 까부는 게 꼭 나쁜 건 아니야
[시계는 참 답답하다] 시계가 없는 숲으로 가자
[큰길로 가겠다] 누가 뭐래도 내가 가고 싶은 길로
[삐딱삐딱 5학년] 삐딱함은 또 다른 특별함
[잠시 안녕] 위로와 나눔으로 만남이 필요할 때
3장 평화로운 세상
[괜찮아] 작아도 너는 꽃이야
[비 오는 날 일하는 소] 누구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는 마음
[깜장 토끼, 노란 토끼, 하얀 토끼, 잿빛 토끼] 서로 다른 우리가 더불어 사는 세상
[고양이의 탄생] 매 순간 모든 생명이 평안하기를
[별] 하늘과 땅을 오가는 아름다운 별
[비가 온다]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느끼는 대로
[코뿔소] 눈물이 나도 씩씩하게 쿵쿵
[우리 말 노래] 쉬운 말 고운 말 아름다운 우리말
[똑똑한 사람이 없으면 좋겠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
[좋잖아]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에필로그
수록 시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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