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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가 많은 도움이 돼서,
오늘 아침에 10년짜리 관광비자 택배로 받았습니다.
비자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인터뷰예약부터 서류준비, 인터뷰까지 딱 일주일 걸렸습니다.
제 경우가 누군가에겐 꼭 도움이 되겠죠?
(말투는 일기에 썼던 걸 옮겨왔기에 이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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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
4시 30분
:눈뜸, 밥 먹음, 씻음
-불안해서 잠이 안 온다. 1시쯤 잤는데, 2시부터 계속 자다 깨다 자다 깨다~
'아무래도 휴학 기간이 너무 긴 것 같아......' ㅠ.ㅠ
5시 30분
:에세이 정리
-1년 반째 대학도 아닌 대학원을 휴학 중인 스물여덟이나 먹은 나는 짧지않은 휴학 기간을 문제 삼을까봐서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 여행 동기에 대한 에세이를 내기로 결심했다. 처음부터 쓰려니 귀찮아서, 예전에 써 둔 영어에세이를 틀로 살짝 수정했다. 주 내용은 '훌륭한 자연자원을 가진 미국으로 절 초대해 주세요~' 였다.
-인터뷰 땐, '이런 것도 썼구나~'라는 눈빛이 전부다. 읽어보지도 않는다. 사실, 읽어주길 기대했던 것도 아니지만......
7시 10분
:집을 나감
-지하철 타서, 아까 출력한 지원 동기 읽는데 실수가 눈에 확 들어온다. 제목에다가 'decide' 자리에 'decided'라고 써서 수동태 만들어 버렸다. 똑같은 실수를 3줄 아래에도 범했다. 새벽에 쓰느라 정신이 없었다. 으이구~ >.< 수정액도 없고해서, 손톱으로 흰 종이 살짝 찢어서 가방에 있던 반투명 테이프를 이빨로 끊어서.. -_-+ 'd'를 없앴다. -_-V 바보 같다.
8시 20분
:대사관 앞 도착
줄을 서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안대를 거쳐
휴대폰과 테니스 라켓을 맡기고,
비자 택배서비스를 신청했다.
컥~ 6,000원이나 하나보다. 너무 비싸~ ㅜ.ㅡ
D-156, D-157의 오류를 검사 맡고,
7번 창구로 가서
그 서류와 여권, 비자 신청 수수료 영수증을 검사 맡았다.
영수증을 새 종이에 따로 붙여놨었는데,
떼라고해서 억지로 떼어내느라 고생했다. -_-+
3번 창구로 가서
왼손 검지 그리고 오른손 검지의 지문을 인식시키고,
GREEN ZONE 0035라고 써진 대기자표를 받는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서
맨 왼 편에 있는 초록색 창구 앞의 좌석 맨 뒤에 앉았다.
벌써 앉을 자리가 다 없어졌다.
9시가 다 되어 창구가 2개 열리고 인터뷰가 시작된다.
그러다 한 개 더 열린다.
드디어 나는 깐깐해 보이던 갈색 단발 머리의
여자 영사관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창구 너머로 투명파일 3개를 넘겼다.
맨 위 파일은 D-156, 157과 내가 학생이라는 걸 보여주는 서류들이다.
-비자 지원 동기(미국 여행 동기), 대학 성적 증명서, 졸업증명서, 장학금수혜증명서 한글 및 영문 버전, 대학원 성적증명서, 대학원 휴학 증명서, 녹색연합 자원봉사 확인서(D-157의 13번 질문이 소속된 사회단체 묻는 것이길래, 혹시나하며 챙겨갔다. 별 필요는 없는듯......)
-D-156에 붙이는 사진도 사진관에서 찍으려서 돈이 무척 아까웠다. 5x5 사진은 별 달리 쓸 데가 없어보였다. 그래서 아이보리색 냉장고~ -_-:: 배경으로 디지털카메라로 직접 찍어서 정사각형으로 편집하고 zzixx에서 인화했다. 배송료까지 1,600원 들었다.
가운데 파일은 내가 휴학 하는 동안 조교를 했고, 돈을 모았다는 걸 보여주는 서류들이다.
-적금통장, 급여통장, 잔액증명서, 재직증명서, 2004년 소득증명원, 2004-2005년 급여명세서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적금통장엔 등록금과 여행을 위한 것이라고 메모해 뒀고,
급여통장엔 휴학기간 동안 급여기록임을 명시해 주었다.)
맨 아래 파일은 나의 재정 기반을 의심할 수도 있으므로 준비했던 아버지의 재정관련 서류들이다.
-호적등본, 주거래통장, 잔액증명서, 사업자등록증명, 택시면허증, 세목별 과세증명서, 의료보험증, 부가가치세 예외 조항이 써진 조세법 항목(간이과세자인 이유를 혹시라도 물으까봐 불안해서 국세청 홈페이지 뒤져서 출력해감. 역시 필요 없음~. 생각해보니 난 참 별 걱정을 다 했던 것 같다.)
"안녕하세요."
"Good morning"
"학생이예요?"
통역관이 내 서류 보면서 대신 대답해 주더라.
"Graduate student"
"Currency student 예요?"
"전공 뭐예요?"
"English language education"
"으흠~"
여권을 넘겨본다.
'UAE'라고 써진 걸 가리키면
"이 거 뭐예요? 어디 간 거예요?"
"Dubai"
"왜 갔어요?"
"Just because of trip"
"Really?!?!?! Wow~!!! 거기 뭐 있어요?"
"Desert, beach, Mosque. That's all"
"Wow~~~!!!"
나의 소득증명서를 든다.
"이 거 부모님 거예요?"
"It's mine"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쳐다보시길래,
"During temporary absence,
I didn't want to be a burden on my parents."
표정 다시 밝아지신다.
"O.K."
"뭐 했어요?"
"I am a admiistrative assistant in my university."
"O.K."
나의 적금 통장을 넘겨본다.
"복학 언제해요?"
"From this term in March"
그리고 내 성적증명서 등등을 다시 한 번 쭉 훑어보신다.
'별 문제는 없군'하는 표정으로 패스~
이번엔 마지막 파일을 열었다. 서류들을 살피시며,
"아버지 뭐 하세요?"
"He's a taxi driver."
"얼마나 하셨어요?"
"For 10 years"
"O.K."
활짝 핀 웃음과 함께 여권을 제외한 서류를 돌려주시며,
"Have a nice day."
"Thank you.
I don' t recommand Dubai because of very hot weather."
신난다는 듯이 웃으시며,
"Thank you. Bye!" ^^
엄청난 긴장감으로 시작했던 인터뷰를 무사히 마치고,
대사관을 빠져 나온 시간은 9시 34분.
생각해보면 별 것도 아니었는데,
일주일 동안 괜한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었던 것 같아.
이제 두 다리 뻗고 편히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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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비자 준비 열심히 하시는 분들께 좋은 소식 있으시길 바래요. ^^
첫댓글 smartcookie님 성공비자 축하드립니다. 상세한 후기 많은 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성공비자 하셨으니 이제는 맘편히 숙면을 취하시길..ㅋㅋㅋ
감사합니다~ ^-^ 미국의 높은 문턱때문에 저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고생하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 낮은 문턱으로 많은 분들이 즐겁게 넘어다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