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토르 아브레우 고문 간담회
'석유.가스 존재할 요소 갖춰'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 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우리가 분석한 모든 유정이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하는 제반 요소를 갖췄다'며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액트지오 설립자이자 소유자인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한국석유공사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석유공사가 기존에 시추공을 뜷어 확보한 '주작' '홍게' '방어' 등 세게 유정을 연구해
실패 원인을 찾아내고 일곱 개 유망구조(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은 땅)를 도출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엑슨모빌에서 지질 그룹장을 지내며 심해공구 평가를 주도한 40년 경력의 전문가로,
세계 최대 심해 석유.가스전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 탐사를 주도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석유가 실제로 매장돼 있는지 전망하기 위해서는 기반암, 저류층(모래), 덮개암(진흙),
트랩(석유.가스가 모여 있을 수 있는 지질 구조)등 네 가지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해 심해에서 이 같은 요소들을 호가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탐사 성공률 20%는 (상업 개발에 성공한) 가이아나 탐사 전 성공률 15~16%와 비교하면
양호하고 상당히 높다'며 '유망성을 보고 세계적인 석유 관 련 회사들이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황정환/정영효 기자
'탐사 성공률 20%는 높은 수준 ...탄화수소 발견 못한 건 리스크'
'세계 최대 유전 가이아나도
탐사 당시 성공 확룰 15~16%
불확실성 없앨 방법은 시추뿐'
액트지오 본사 신뢰성 논란
'전문가 들 전세계 흩어져 일해'
비트로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0~25년간 최대 발견인
가이아나 유전의 성공 확률은 15~16%였다'며 '동해는 가이아나와 지질학의 특성은다르지만
매장 구조는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심해기술 평가 전문기업인 액트지오는 최근 한국 석유공사와 호주 석유개발회사 루드사이드에너지가
2012~2021년 뚫은 시추공 세 곳을 분석해 실패 원인을 찾아낸 뒤 이번 '대왕고래 프로젝트'에서 일곱 개 유망구조를 도출해냈다.
액트지오는 이들 유망구조에서 35억~140억 배럴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번 사업의 내용과 회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 5일 한국을 찾았다.
석유.가스의 매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뭔가
'매장에 필요한 돔 구조(트랩)와 유기물이 쌓이는 근원암(기둥과 뚜껑 역할을 하는) 저류암, 덮개암 등
석유.가스의 존재를 암시하는 네 가지 요인이 모두 존재함을 확인했기 떄문이다.
개발의 리스크 요인은 뭔가
'기존에 뚫은 주작, 홍게, 방어 등 세 곳의 사추공에서 경제성 있는 규모의 탄화수소(석유.가스)가 누적돼 있다는
사실을 찾지 못한 점은 리스크일 수 있다.
리스크를 없애는 마지막 방법은 시추다'
20%의 탐사 성공률운 높은 수치인가.
'매우 높은 가능성을 의미한다.
지난 20~25년간 발견된 유전 중 가장큰 가이아나 리자의 성공 가능성을 15~16%였다'
탐사 성공률을 높게 평가한 근거는
'오해하면 안 되는 부분이 20%의 성공 가능성은 80%의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만약 유망구조를 딱 하나만 도출했다면 시추까지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20% 성공률이 갖는 의미는 다섯 개 유망구조를 시추했을 때 한 개의 석ㅇ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일곱 개 유망 구조를 도출했고 해당 프로젝트의 2단계에 있다.'
자택을 본사로 쓰는 등 액트지오란 회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있다.
'액트지오는 시추회사가 아니라 데이터 분석 회사다.
저희 같은 컨설팅회사에 필요한 요소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카메라 뿐미국 휴스턴 본사 인력은 3~5명뿐이지만
업계 최고 전문가 14명이 영국 뉴질랜드 브라질 등 세계에 흩어져서 협업한다.
이런 업무 형태는 우리 업계 표준이다.'
다른 나라도 시추 성공이 아니라 매장 가능성만으로 대통령이 시추 계획을 적접 발표하는 사례가 있나
'대통령이나 장관이 발표하는 경우도 흔하다.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각각 이스트코스트 지역과 극지방 탐사를 직접 발표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호주 우디사이드는 철수했었는데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수석위원) 우드사이드는 2021년 3~5월 시행한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2년 1월부터 분석을 시작했지만 두 달 뒤인3월 돌연 철수 의사를 밝혔다.
BHD와의 합병 문제로 충분한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액트지오는 석유공사의 대륙붕 탐사 데이터와 우드 사이드의 심해 탐사 데이터를 포함한
울릉분지 전체 해저지도 자료를 토대로 가능성을 분석했다.'
추정 매장량의 차이(최소 35억~최대 140억 배럴)가 크다.
'추정 매장량을 판단할 때는 해당 지역 암석의 질도 고려한다.
140억 배럴이라는 수치는 구조 내에 담겨 있을 석유와 가스의 최대 수치다.
불확실성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시추를 하는 것이다.' 정영호/이슬기 기자
일본도 이미 유전 존재 확인 '동해 EEZ' 인근서 탐사 작업
상업생산 가능한 가스전 못 찾아
시추 데이터로 인근 해역서 탐사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바다에 천연가스와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정부가 대대적인 탐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일본도 인근 해역을 지속적으로 탐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일본 자원개발회사 인펙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3년 5~8월 시마네현과 야마구치현 앞 동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을 알어보기 위한 채굴 조사를 했다.
상업성이 없다고 보고 2022년 9월 조사를 종료했다.
인펙스는 '심해 약 3400M 깊이까지 시추해 천연가스전 및 유전의 존재는 확인했다'면서도
'상업생산이 가능한 규모는 아니라고 평가하고 조사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추를 통해 얻은 각종 데이터를 분석 평가해 인근 해역 조사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당시 인펙스가 채굴한 장소는 야마구치현에서 북쪽으로 약 150km, 시네마현에서 북서쪽으로 약 130km 떨어진 곳으로
한국의 베타적경제수역(EEZ)에 인접한 곳이다.
영일만 가스전 팀사 예정 위치는 영일만에서 38~100km떨어진 넓은 범위의 해역으로 한국의 독자 EEZ 안이다.
일본은 이 인근에서 이미 탐사 작업을 한 것이다.
시추에 나설 당시만 해도 연간 90만t 이상의 가스 생산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인펙스는 2016년에도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아 시마네현 앞 동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조사를 4개월간 한 적이 있다.
2022년 조사한 장소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으로 심해 2500km 깊이까지 조사했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영일만 가스전 탐사 예정 해역에서 잇달아 유전의 존재를 확인한 만큼 탐사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했다.
한국지원경제학회 회장을 지낸 김윤경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스전 유전이 심해에 있다고 해도
조금만 비켜서 시추하면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시추를 해봐야 가스와 석유 부존량이 경제성이 있는 규모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