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프의 디렉터 니고
1990년 니고는 각종 잡지사에서 패션 스타일 리스트 일을 하고 있었다. 그때 일본 헤드포터의 유명 디자인 후지와라 히로시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두번째라는 의미의 니고란 별명을 얻게 되었다. 니고란 별명을 맘에 들어한 그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 애칭을 이름 대신 사용해 오고 있는 것. 언더커버의 다카하시와 친분을 쌓은것도 이때 쯤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니고는 사진을 촬영시 굳은 표정을 짓는것으로 유명하다. 오죽했으면 Nigo Never Smile이라는 패러디 티셔츠까지 발매될 정도다. 즐거운 브랜드 베이프의 디렉터의 표정이라고 하기엔 너무 어두운게 아닌가. 하지만 가끔 살짝 웃는 사진이 보이면 반사효과인지 귀여워 보이기도.
1993년 4월 1일 하라주쿠에 티셔츠 판매를 주로하는 [Nowhere]을 오픈.
이것이 같은 해 10월 A Bathing Ape로 이름을 바꾸면서 역사적인 베이프의 첫 발걸음으로 기록된다. 정확한 풀네임은 A Bathing Ape in Lukewarm Water 미지근한 물 속에서 목욕하는 원숭이라는 뜻이다. the planet of ape이라는 60년대 후반의 유명 SF영화에서 착안한 브랜드 네임으로 국내에는 혹성탈출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적이 있는 영화다. 이 작품은 원숭이들이 지배하는 행성에 떨어진 주인공이 인간의 자존심을 지키며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고생하는 내용의 영화인데 역시 유인원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유인원 얼굴이 지금의 베이프를 대표하는 로고로 패러디 된 것. 각종 브랜드와 컬쳐 패러디로 즐거운 도메스틱 브랜드의 특징을 로고와 네이밍 부터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초기의 베이프는 다른 도메스틱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저예산으로도 충분히 제작할 수 있는 티셔츠 제품을 주로 발매했다. 기본적인 티셔츠를 베이스로 그림만 간단히 디자인해도 그럴듯한 제품으로 탄생 할 수 있으니 초기의 브랜드들은 바로 이 티셔츠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베이프도 다른 우라하라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시작되었고 다른 대형 브랜드들과는 달리 큰 홍보 수단이 없으니 작은 시장 규모에 맞춰 극히 적은 수량만 생산해서 판매해 나가는 방식을 취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아이템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에게 오히려 이런 적은 수량(한정수량) 발매는 큰 매력으로 다가와 우라하라계 브랜드들의 가장 큰 세일즈 포인트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베이프는 지금의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때의 한정 생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 전역의 샵에 다 합쳐도 몇 백장 되지도 않는 적은 수량만 나눠서 공급하고 있으며(그나마 사이즈 별로 따지면 몇장 되지도 않는다) 그 중에서도 지역 샵 한정 발매품도 존재해서 항상 긴 구입 행렬을 만들어 내곤 한다. 힘들게 구한 아이템은 역시 수요,공급의 원칙에 의해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데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인기 상품은 발매가의 수십배를 넘어서는 고가를 형성하기도 한다. 베이프가 워낙 발매가가 싸지 않은데다가 이런 리셀링 프리미엄까지 붙으니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힘든 고가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얻게 되었는데, 때문에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실제 구매하는 사람은 일부 매니아층으로 한정되어 있다. 남들은 쉽게 구할수 없는 멋진 아이템을 소장한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다. 때문에 구매자들이 점점 충성도가 높은 매니아층으로 성장해 나가는 비율이 높다. 이 매니아들이 지금의 베이프를 이끌어 나가는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베이프에서 처음으로 만든 자켓
1995년 브랜드가 점점 커지면서 다양한 제품군에 도전하게 되는데 이때 내놓은 자켓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된다. 원숭이 로고는 보이지만 베이프를 대표하는 카모플라주 패턴은 아직 보이지 않는 시기.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카모 패턴
1997년은 지금의 베이프를 있게 만든 카모플라주 패턴이 등장한 시기다.
니고가 보스턴에 있을 당시 착안했다고 전해 지는데, 군대에서 사용되는 위장 패턴에 부분 부분 유인원을 박아넣은 것이 포인트. 전통적인 인기 패턴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리디자인에 성공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어쩌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단순한 기획임에도 지금의 거대 베이프를 있게한 일등 공신의 자리에 있는 멋져버린 패턴.
같은해 부터 처음으로 "월드와이드 에이프 헤드쇼"라는 이름의 콘서트를 기획했다. 니고는 음악쪽으로도 관심이 많았고 지인들도 많다. 첫 콘서트의 게스트는 코넬리우스, 스차다라파(Dj 신코,Bose등의 멤버로 구성),UA 등이 참여.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뮤지션들로 경조사때 축전을 보낸다거나 무크지가 발매되었을때 모델을 해주곤 하고 있다. 이후로 매년 1회씩의 월드와이드베이프쇼가 개최되었었다. 현재는 중단. 2002년까지 유지되었다.
러브 제네레이션(1997 후지TV)
역시 같은해 10월 부터 러브 제네레이션이라는 베이프의 이름을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드라마가 방영된다. 여기서 남자 주인공이었던 키무라 타쿠야가 베이프의 스트라이프 줄무늬자켓을 입고 나오는데 그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서 단숨에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스타 마켓팅의 제데로된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일명 러브제네자켓이 되어버린 인기 아이템
매년 응용 패턴의 아이템이 꾸준히 발매되어 왔다. 인기가 시들했으나 07년 후반부터 다시 밀어줄 조짐이 보이고 있는 장수 패턴 디자인.
1999년 5월 1일, 아오야마에 메인샵인 Busy Work Shop을 개장 했다.지금의 베이프 익스클루시브로 리뉴얼 되었던 05년까지 베이프의 플래그쉽 매장으로 활약하게 된다.
아오야마 Bape Exclusive. 베이프의 플래그쉽 스토어이다
같은해 11월 니고의 첫번째 솔로 앨범인 [APE SOUND]가 발매된다.DJ Mix Tape같은 개념의 앨범으로 니고의 음악적 취향을 담고 있었다.반응이 좋았는지 다음해 9월 이 앨범은 유럽,미국에도 선을 보이게 되었다. 이후로 앨범과 같은 네임의 자신의 레이블 APE Sound를 출범시키고 Cherie등의 자사 아티스트의 앨범을 발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리 크지 않았던 듯.
2001년 1월 1일 여성 의류 라인인 Bapy가 런칭 한다.
Bapy는 여성 디자이너스 브랜드의 키치가 가득한 의류 라인으로 샤넬과 디오르등의 여성에게 인기있는 브랜드들의 인기 모델을 베이스로 APE만의 해석을 담아낸 브랜드이다. 하지만 캐쥬얼 제품이나 스트릿으로 분류할 수 있는 라인업이 아닌, 정통 디자인 의류 라인이었다. 발랄함이 통하지 않는 시장에 주소를 잘못 찾아들어간 느낌. 진지함이 없어서 여성들에게 외면 받았다. 아직도 브랜드의 갈피를 잡지 못한 느낌이 드는 라인업. 접을 때도 되었건만.
Bapy (Busy Working Lady)의 귀고리 액세서리
02년에 아오야마에 3층짜리 초대형 매장을 세우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의욕적으로 도메스틱 브랜드로서 여성층을 공략하려 했지만 여성들의 관심은 이런게 아니었다. 시도 자체는 높이 평가할 만 하지만 결론적으로 결과가 안좋았던 케이스.
2001년 3월 역시 키무라 타쿠야 주연의 히어로가 일본에 방영 되었다.드라마 내내 키무라가 입고 있던 다운 점퍼가 또다시 대인기를 끌게 되어 베이프는 또다른 전성기를 맞게 된다. 어떻게 보면 키무라는 초기 베이프의 최고 셀러브리티가 아닌가 싶다.
레쟈 소재의 다운 점퍼
초기 모델은 16벌 밖에 만들지 않은 프리미엄 모델로 발매가가 10만엔 넘는 고가다.
거기에 키무라 프리미엄까지 가세하면서 현재도 30만엔 전후로 구해야 하는 베이프 최고가 아이템중 하나. 뒤에 후드가 달린 버전, 세일러 후드 버전, 다양한 색상의 컬러등 해가 흐르면서 다양하게 응용되며 판매되어 오고 있다. 이제 개체 수도 꽤 많아져서 돈 만 있으면 구할수도 있게 되었다.
07년 개봉 예정의 히어로 극장판 한국 촬영, 역시 베이프의 자켓은 그의 상징이다.
히어로는 방영내내 30%이상의 평균 시청률을 보이며 일본 TV 시청률 기록을 세운 초인기의 드라마. 그 주인공 쿠리우 검사는 정장을 주로 입는 검사들의 규율을 무시하고 베이프의 점퍼를 위시로 캐쥬얼한 차림을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대리 쾌감을 선사한게 아닌가 싶다. 레더 다운 점퍼의 노출비율이 유난히 높아 쿠리우=
레더점퍼의 등식까지 성립하게 되었다. 작년에 만들어진 특별편에서도 여름이라 입지는 못하지만 꼭 챙겨다니는 아이템으로 등장하였고, 이번에 만들어지고 있는 히어로 극장판에서도 역시 노출되고 있다.
2001년의 베이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최대 이벤트!!
베이프를 일반인들에게 가장 확실하게 각인시킨 거대 이벤트 Pepsi X BAPE 콜라보!
거대 음료 기업 펩시와의 콜라보로 베이프의 그 유명한 ABC카모 패턴을 박아넣은 전용 디자인의 펩시 제품군이 발매되었다. 사람들은 이쁘게 디자인된 카모 패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것이 베이프라는 브랜드의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았을때 그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는 급격히 상승 하였다. 이듬 해 7월에는 이 이벤트로 ADC 광고 제작사 부분을 수상하게 된다. 서로의 브랜드에 플러스가 되는 윈 윈 전략이 돋보이는 멋진 이벤트. 이 이후에도 많은 업체들이 비슷한 콜라보를 제안해 오고 있지만 한번 썼던 전략은 반복하지 않는다는 니고의 방침대로 다른 콜라보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펩시와는 이후에도 보틀캡 인형등 여러 이벤트를 같이 진행 하였다.
베이비 마일로 보틀 캡 모음
일본에서만 유행하는 이벤트로 캐릭터 상품을 음료등의 병뚜껑에 장착해 콜렉션 용도로 판매하는 전략이다. 과자 상자에 장난감을 넣는것과 같은 방법. 베이비 마일로의 강력한 캐릭터성을 무기로 서로 팔리게 해주는 괜찮은 전략. 캐릭터 홍보에도 좋다.
2002년은 베이프의 사업 다각화의 해였다.
4월 (b)ape TV를 시작으로 아오야마에 베이프 겔러리를 오픈
했다. 쉬지않고 6월에는 헤어샵 베이프 컷을 오픈.
전일본 프로레슬러 협회와 콜라보로 베이프 프로레슬링 대회도 주최하게 된다. 이같은 다양한 문화활동의 지원은 특별히 수입을 올리기 위한 목적 보다도 사람들의 생활 깊숙히 베이프라는 일종의 문화를 심어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 같은 스타일 제안으로 베이프 스타일의 생활이라는 문화 현상으로 옮겨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 할수 있기 때문이다.
8월 오픈한 아오야마의 베이프 카페.
간단한 식사와 함께 다양한 베이프의 캐릭터 상품이 증정된다(열쇠고리,핸드폰 고리 정도) 카페 내부는 재미난 심슨 x KAWS의 페인팅으로 꾸며져 있다.
국제화되기 시작하는 베이프. 그 앞에는 베이프스타가 있었다.
2003년은 베이프스타의 세계적인 히트가 최대 이슈가 되었다.
일본은 물론 특히 미국에서의 반응이 무척이나 뜨거운 인기 스니커의 탄생이었다.
베이프 스타는 나이키의 에어포스1의 디자인을 베이스로 베이프다운 발랄한 컬러링을 주요 무기로 내세웠다. 거기에 가끔씩 사용되었던 페이턴트(에나멜)소재를 전면적으로 스니커에 채용하면서 특유의 발색과 화려한 외장이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나이키가 실용적이지만 점잖은 디자인이었다면 베이프스타는 화려한 파티피플들을 위한 스니커로 확연히 다른 방향을 잡았다. 때문에 포스의 아류라는 일부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열성적인 매니아들을 확보하는데 확실하게 성공하게 된다.
미국에서의 베이프의 히트는 자국내에서 점점 예전같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베이프에게 있어서 다시 한번 최고의 자리를 다질수 있는 최대의 기회였다. 니고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내의 셀러브리티들과의 확고한 친분을 바탕으로 스타 마켓팅에 또다시 매진한다. 그중 최대의 성과는 The Neptunes의 프로듀서이자 가수인
패럴 윌리암스와의 만남이었다. 패럴은 기존의 힙합 아티스트들과는 전혀 다른 베이프의 옷들을 방송과 파티등에서 노출함으로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에서 청소년에게 막대한 영향을 행사하는 인기 셀러브리티가 즐겨 착용하는 옷은 순식간에 주목받게 되고 그 해 미국에 밀리터리(카모 플라주) 유행을 베이프가 선도하게 되었다.
에스콰이어가 선정한 미국의 영향력있는 패션 셀러브리티 1위를 차지했던 패럴 윌리암스
베이프는 미국내에서의 인지도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였고 패럴 그 자신도 여러가지로 주목을 받았던 서로에게 득이 되는 만남이었다. 또한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패럴 자신의 브랜드 BBC
(Billionaire Boyz Club)를 런칭하는데 디자이너 계약을 체결하고 디자인을 공급하게 된다. 이후 니고와 패럴은 친구로서,사업
파트너로서 아주 밀접한 관계가 된다.
BBC/Ice Cream 런칭 파티에서의 니고와 패럴
둘의 콜라보레이션의 결과는 2004년 8월 도쿄를 시작으로 로스엔젤레스,런던,마이애미,뉴욕을 돌며 계속된 BBC/Ice Cream 런칭 파티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수많은 음악계 셀러브리티들이 참가한 이 파티에서 동양 디자이너가 흑인문화를 가득담아 디자인한 스니커 라인인 아이스크림은 크게 호평을 받았고 단숨에 인기 상품으로 등극하게 된다. BBC도 단순하면서도 흑인들이 좋아할 만한 절제된 디자인으로 베이프와는 또다른 영역으로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같은해 10월 발간된 Time Asia지 선정 Asia's Heroes (20 under 40)로 선정되었다.
같이 선정된 인물들로는 야구선수 이치로, 일본 남자배우 야마시타 시로등이 있다. 흥미로운것은 한국인으로 니고와 같은 롤 모델부분에 홍석천이 수상한 것과 골프 선수로 송아리 선수가 올라 있는 것. 11월달에 서울에서 시상식이 이루어졌다.
2004년 12월 12일 대망의 BWS 뉴욕지점을 오픈
미국의 중심 뉴욕, 뉴욕의 패션중심지 소호에 샵을 세울수 있었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대단.
다음해 1월에는 뉴욕점의 오픈을 축하하는 오프닝 파티가 성대하게 치뤄졌다.
2005년엔 베이프의 일본내에서의 몸집 불리기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2월 쿠마모토점을 시작으로 3월 요코하마,니카타 4월 카고시마점을 연속으로 오픈했다. 2007년 현재 하라주쿠점을 포함한 베이프 매장(구 BWS)은 16곳에 이르게 된다.
니고는 스스로를 루이비통 오타쿠라고 칭할 정도로 루이비통을 좋아하는 매니아이다. 매년 발매되는 루이비통의 각종 아이템을 꾸준히 콜렉팅 하고 있고 고가의 한정 물품도 빼놓지 않고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충성도가 높다. 그래서 루이비통에서도 VVIP(Very Very Important People)로 매년 패션쇼에 초대하고 있다. 패럴 윌리암스 역시 매년 쇼에 셀러브리티 자격으로 초대되곤 하는 편. 이 둘에게 루이비통의 리드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디자인을 제안해서 2005년 5월 발매된 것이 유명한 밀리오네어 선글래스.
패럴 X 니고 X 루이비통 = 밀리오네어
밀리오네어는 전세계 한정 생산으로 루이비통의 VIP들에게만 판매되었다.
가격은 100만원선. 선글래스 가격 치고는 상당히 고가의 한정 생산품이었다. 루이비통과의 콜라보는 니고 자신에게도 큰 의미의 작업이었다. 이 이후에도 각종 디자이너스 브랜드들과의 크고 작은 콜라보가 계속된다. 단순히 패러디만 계속되는 도메스틱의 한계를 벗어나 언더커버 처럼 디자이너스 브랜드로의 편입도 염두해 두고 있는 듯도 보인다.
여성 전용 브랜드 APEE 런칭
2005년 7월 정식으로 여성 사이즈인 Short,Tall을 포함한 APEE 라인업을 런칭.
Bapy가 전용 의류로 독립적인 라인이라면 APEE는 기존의 베이프 의류의 단순한 작은 사이즈 버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대부분의 디자인을 기존 베이프와 공유하고 유일하게 여성에게 특화된 스커트,원피스등의 제품만 간간히 선보이고 있다. 여성의 몸의 라인에 맞춘 셔츠류도 가끔 보인다. 하지만 역시 여성만의 고유 디자인의 제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 구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다는 혹평을 듣고 있다. 요즘 전용 디자인이 APEE스타등을 출시하면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Here Comes Teriyaki Boyz !!
그 해 11월 베이프의 의욕적인 음악적 시도가 돋보이는 테리야키 보이즈의 새 앨범이 발매 되었다.
무려 Def Jam 레코드의 이름을 달고서 말이다. 데프잼은 Jay-Z가 대표로 있는 대표적인 미국의 유명 힙합 레이블. 많은 유명 아티스트를 데리고 있는 대인기의 레이블이다. 여기서 데프잼 최초의 동양인 아티스트 프로듀싱 앨범의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 바로 테리야키 보이즈의 데뷔 앨범 이었던 것. 니고의 미국내 아티스트들과의 친분과 그 기획력이 만들어낸 대단한 전과가 아닐 수 없다.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들도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아는 Daft Punk, The Neptunes, DJ Shadow,Just Blaze등 초호화 프로듀서들. 테리야키 보이즈의 멤버들도 M-Flo의 버발, Rip Slyme의 일마리, 료-지, 에이프 사운드의 Wise, 마지막으로 제네럴 니고까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프로젝트 그룹이었다.또하나 화제가 된 것은 그들의 무대 의상. 베이프의 베이프에 의한 베이프를 위한 그룹인 테리야키 보이즈 답게 머리 부터 발끝까지 아직 발매되지도 않은 베이프의 각종 아이템으로 온통 치장하고 무대를 꾸몄다. 베이프의 매니아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그들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샤크 후드
테리야키 보이즈의 하트 브레이커즈 뮤직 비디오를 보면 멤버들이 전부 가지 각색의 상어 모양 후드를 입고나와 장난스럽게 변신을 하는 장면이 있다. 그들의 즐거운 장난에 사용된 이 샤크 후드는 이렇게 발매전부터 큰 주목을 받게 되고, 발매 되자 마자 사람들의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발매가 2만 2천엔짜리 후드는 어느새 10만엔을 넘어서는 프리미엄을 줘도 못 구할 정도의 인기 상품이 된 것이다. 샤크후드 는 비단 일본에서만 인기를 끈게 아니라 역시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다. 05년 이후에 어느새 베이프의 인기는 일본 보다 미국에서 더욱 커져 버리고 있었다. 샤크 후드는 후드 부분까지 지퍼가 채워지는 풀집업을 전세계적인 후드 트렌드로 이끌어 가는 신호탄이 되었고 그 인기의 첨단에는 항상 샤크 후드가 있었다.
테리야키 보이즈를 상징하는 샤크 후드와 타이거 후드
Marvel Comics X BAPE 콜라보레이션 BapeSTA 시리즈
2006년은 다각화된 콜라보레이션의 한 해 였다.
그 첫 포문을 연 아이템은 미국의 거대 슈퍼 히어로 프랜차이즈 코믹북 회사인 마블 코믹스와의 합작 베이프 스타 시리즈. 영화계의 히어로 붐과 어울려 큰 화제를 몰고 온 프리미엄 스니커였다.
스파이더맨,캡틴 아메리카,헐크,실버서퍼,휴먼토치,토르,아이언맨,싸이클롭스의 8명의 마블 영웅들의 컬러링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베이프스타는 기존의 마블팬들과 베이프의 팬들 양쪽 모두를 만족시켰다. 미국의 토이 박스를 연상시키는 투명 플라스틱 박스 디자인도 콜렉터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충분. 발매 수량도 워낙 적어서 아직도 베이프 스타 시리즈중에서 최고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Carhartt x Bape 콜라보레이션 자켓
칼하트는 노동자들의 워크웨어를 만들었던 전력을 살려 튼튼한 옷을 만드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칼하트카모는 박음질부터 왠지 남성적이고 투박하지만 강해보이는맛이 있다. 흡사 낚시줄로 바느질 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 그래서 그런지 실루엣도 왠지 투박해 보인다. 여성적인 맛이 강한 베이프의 디자인과 묘하게 안어울리는 콜라보 제품군이 아닐까 싶다.
베이프 키즈 베이프를 자녀에게 입혀보자!
2006년 11월 22일 하라주쿠에 아동 사이즈의 베이프 라인업을 전문으로 전시, 판매하는 베이프 키즈 매장이 오픈했다. 기존에도 100,110,120등의 아동 사이즈 제품이 발매되고 있었지만 정식으로 베이프 키즈라는 이름을 달고 런칭을 시작한 것이다. 대상은 베이프를 입는 부모들.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베이프를 입혀주고 싶은 욕구를 반영한 것. 가격도 저렴하고 샤크 후드등의 수량이 적은 아이템도 키즈 라인에서는 되도록 많이 만들어서 쉽게 구해 입힐 수 있다. 아이들의 옷 입히기는 부모의 취향을 대변하는 만큼 꽤나 좋은 발상이 아닌가 싶다.
애들은 베이프의 미래다?
93년 베이프가 런칭한 이후로 벌써 1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하라주쿠의 뒷골목에서 시작한 작은 도메스틱 브랜드가 이렇게 오랜시간 동안 전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으리라 누가 상상 할 수 있었을까? 새삼 니고라는 사람의 감각과 열정, 그리고 노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앞으로 20주년, 30주년을 이어가면서 더욱 완성도 높은 브랜드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래 마다 하지 않는다
첫댓글 빈티난다
빈티???;;;저게 다 얼마짜린데
우리나라에서 베이프 입는애들보면 90%는 죄다 짭퉁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스탈.
간지패럴 하악하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