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때문에 멀리 있던 아들이 명절이라서 집엘 왔다.
거기에서는 늘 같은 음식(?)만 먹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먹을 기회가 부족하여서
집에 올 때마다 아들의 영양 보충도 할 겸 아들의 의사를 물어보고 아들이 원하는 음식을 먹으러 나간다.
오늘은 안동에서 자동차로 약 40분을 달려서 예천 용궁 순대를 먹으러 갔다.
역시 안동의 순대랑 맛이 틀리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할뿐더러, 입에서 씹히는 것도 많았다.
식사가 끝나고 딸아이가 어디에서 보았는지 '용궁역'에 가 보잖다. 너무 예쁘더라면서...
그래서 출발하기전 네비게이션을 켜서 검색하려니 우리가 식사를 한 <단골식당2호점>에서
그리 멀지 않는 500m 정도의 거리에 있었다.
(용궁역 입구)
역사(驛舍) 내부는 옛날에는 승객들을 위한 대합실로 사용했을 공간에 지금은 <토끼간빵>을 제조하고, 그 맞은 편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로 변신하였다.
역사 뒷쪽에는 열차 시간표가 붙어 있었다. 기차를 타려슨 사람들의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였다.
내가 처음 예천의 '용궁'을 들었을 때 '용왕이 사는 동네'인줄 알았는데 농촌의 한 곳을 차지하고 있는 평범한 시골임을 알고 너무나 허무했었는데, 오늘 용궁역에 쓰여진 한자(漢字)를 보고서야 내 상상이 적중(?)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거기에는 용궁(龍宮)이라 적혀있지를 않는가?
역사(驛舍) 앞에는 별주부전을 만호로 그려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용왕이 등장하면 당연히 별주부인 토끼가 등장하고 거북이는 토끼간을 구하러... 그래서 탄생한 것이 '토끼간(肝)빵'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