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소개 합니다. 유자녀들 나 자신 자신 너무도 절실하게 와 닫는 시 낭송이기에 공유 하고자 합니다.
높고 깊고 견고한
조영심
한 줌 어둠이 되어 은교리 낮은 언덕배기로
젖은 풀 섶 헤치며 그윽한 어둠 속에서 성큼성큼 한 사내가 걸어 나온다
마디마디 메워주던 살집이며 말도 떼기 전 어린것 어르던 눈매, 살짝 손목을 끌어당기던 뜨거운 입김,
하 그리움이 사무쳤을까 금방 다시 올 것처럼 집을 나서던 그 건장한 골격으로 붉은 황토 분가루 툭 툭 털며 일어 나온다
불러본 적 없지만, 꼭 불러보고 싶었던 간절한 음절,
입술에 닿던 모든 말 중에서 가장 어색하고 가장 절실한 한 생의 가장 눈부신 호명이 터져 나올 것 같다
먼 기억은 꿈길로 통하는 서로의 길섶, 이승을 벗어났을 때 곡절처럼 다시 만나질 백골의 젊은 아버지와 애비 없이 육십갑자를 홀로 돌아온 어린 아들이
죄인처럼 마주 앉아 소리 죽여 우는 밤이 슬그머니 왔다
애잔한 두 가슴, 절절히 얽히고설킨 훈짐
https://youtu.be/FXuJmNk_ETY?si=co0_l_8KrMmWJV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