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티즈1 오토 차량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 일을 마치고 모처럼 경북 경산 부모님 댁으로 내려갔습니다.
올 여름 대비해서 에어컨 가스를 재주입 했기에 무더운 날씨에도 시원하게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가장 최근에 차량자료 게시판에 글을 남겼던 "냉간시 시동불량, 신호 정차 대기후 출발시에 시동 꺼짐(가끔), 간헐적 엔진부조(알피엠 출력이 딸리는 듯 부들부들)" 현상에 대해서는 정비를 하지 못한 상태 입니다.
이틀을 부모님 댁에서 보내고 일요일 오후 3시무렵 경산에서 다시 천안으로 올라 올때 였습니다.
우선 동대구IC 진입전에 주유를 가득 했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매우 무더웠기 때문에 처음부터 에어컨2단 가동, MP3 음악틀고(볼륨은 12정도), 네이게이션 켜고, 핸드폰(갤2) 충전을 하면서 올라 오다가 칠곡 휴게소 한 번 들렸습니다.
이때 주차를 하기 위해 후진기어 넣고 막 후진하려는데 시동 꺼졌습니다.(후진시 시동 꺼짐 현상은 처음 이었음)
물론 즉시 재시동 되었구요,,, 약 10분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점심먹고 오후 시간대에 운행이여서인지 졸음도 오고 소변도 마렵고해서 또다시 금강 휴게소에 들렸습니다.
이때 듣고있던 MP3 재생이 좀 이상했습니다. 소리가 나오다 말고 나오다 말고.
그리고 차에 있는 디지털 시계를 보았는데 "분"은 나오는데 "시"가 아예 나오지 않았습니다.
년식이 있다보니 이젠 시계도 고장 났구나 생각하고 말았죠.
MP3는 파일이 잘못되었거니 하고 별생각 없이 화장실 들렸다가 몸좀 풀고 한 10분쯤 지났나요?!
시동 걸려는데 세루모타가 "낄" 단발마의 비명만 질러대더군요.
에이,,, 설마,,, 다시 한 번더 힘차게 키온하구 돌렸습니다.
역시 "낄"
냉간시 시동불량때도 세루모타는 키돌리고 유지하면 "끼리리리리끼리리리낄" 계속 돌려고 노력했는데
이건 뭔가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순간 불안이 엄습해 옵니다.
일욜 저녁 6시.
아직 천안 집까지는 약 100km 거리가 남은 상태.
아.... x됐다.... ㅅㅂ 욕이 입에서 절로 나옵니다.
우선 보험 긴급출동 연락했습니다.
곧 오겠답니다.
20분을 땀 삐질삐질 흘리며 기다렸는데 정말 곧 오더군요.
너무 반갑습니다. 뭐라도 다 주고 싶습니다.
제발 시동만 걸려라. 천안까지만 가게 해다오.
점프하고 일발 시동.
오예~~~
알터네이터 벨트 열심히 잘 돌아 갑니다.
오~오~ 렉카 기사님께서 전조등을 함 켜보십니다.
그리고 잠시후,,, 시동 꺼집니다.
다시 점프, 일발 시동.
휴게소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차를 견인하고 싶다고 말씀 드리니 옥천이라고 하십니다.
10km까지는 무료이고 그 이상부터는 km당 2천원의 비용이 부과 된다고 합니다.
일단 휴게소를 벗어나고 싶습니다.
불쌍한 내 마팅이 올해들어 두번째로 렉카신세 집니다.
제 두눈은 계속 렉카 주행미터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
옥천IC 진입도 못했는데 무료 견인거리 10km 초과하고 있습니다.
내 가슴은 두근반세근반 하고 있습니다.
견인기사님께 가장 가까운 정비소로 데려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도착했는데 15.8km정도 나왔습니다. 견인기사님 1만원만 더 내면 된다고 친철하게 설명해 주십니다.
다행입니다. 너무 기분 좋아졌습니다.
견인기사님이 일단 차를 놔두고 가고 옥천역까지 태워주겠다고 하십니다.
세상에 이렇게 친절한 분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소지한 현금이 없어서 추가 견인비를 줄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해맑게 웃으시면서 괜찮다고 계좌이체 잊지말고 해주시면 그걸로 된다고 합니다.
덕분에 저는 천안까지 무사히 잘 도착했고 그나마 짜증났던 상황들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오전 드디어 기다리던 카센타에서 차를 점검하고 연락이 왔습니다.
알터네이터 "재생, 신품" 있는데 괜찮다면 재생 쓰라고 하십니다.
총 견적 7만원에 해주겠다고 하십니다.
이왕 하시는 김에 벨트도 갈아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에어컨벨트, 알터네이터벨트 2개 1만원만 추가금 내라고 하십니다.
알겠다고 말씀 드리고 저녁무렵 연락이 왔습니다.
알터네이터 교체하고 벨트도 교체하고 시동 건후 밧데리 충전되는거 확인했다고 하십니다.
어제 견인 기사님 있을때 밧데리 점프하고 시동꺼진 직후 전압체크했을때 밧데리 전안 10.7V정도 나왔습니다.
오늘 정비하신 카센타 사장님 말씀으로는 밧데리 충전되는거 확인했고 시동시 알터 전압 13.4~5V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연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말씀 드리다가 카센타 사장님이 궁금하다는 듯 묻습니다.
여기 카센타는 어떻게 알고 차를 두고 갔냐면서 언제 온적이 있으시냐고 물으십니다.
저라도 궁금할만도 합니다.
차주라는 사람이 카센타 주인과는 말도 없이 차만 두고 갔으니 말이죠,,,^^;
갑자기 뭐라고 말씀드려야할까 생각하다가 다음카페에 마티즈 카페에서 글 보고 맡겼다고 얼무버리려했습니다.
근데 사장님 너무 좋아 하십니다. 정말 그러냐고, 사장님 카센타가 그기에 글이 올라가 있냐면서 너무 좋아라 하십니다.
저도 오늘 정비 받은 내용 너무 저렴하게 잘해주신거 같다고 카페 글남기겠다는 말을 덜컥 해버렸습니다.
카센타 사장님 껄껄 웃으십니다 그러더니 아이뭐,,, 그런걸 가지고 하시면서 그럼 내가 정비 비용 더 까줘야 겠네 하시면서
벨트 교체 비용은 안받겠다고 하십니다.
헐,,, 갑자기 너무 죄송합니다. 아,,, 그동안 카센타 다니면서 눈탱이 덤탱이 다 당하고 불신만 가득했던 저에게
한 번도 가본적 없고 지인 한 명 없는 타지 옥천에서, 것도 면식 한 번 한적 없는 카센타에서 이런 정직한 정비에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감격이 가시지 않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천안에서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평일에 차를 찾아가지 못하고 금요일 다시 부모님댁 내려갈때 찾아가겠다고 하니깐,
그러라고 하십니다. 퇴근할때는 차고에 차를 집어 넣고 낮에 영업할때는 밖에 내나야 한다며 괜찮겠냐고 물으시길래
저는 감지덕지 입니다... 했습죠. 마지막으로 옥천역 도착할무렵 연락 달라십니다. 그럼 시간 맞춰서 차를 가지고 마중 나오겠다고
하십니다. 그렇게라도 차주 얼굴 한 번 보고 싶다고 하시네요.
절로 감사합니다가 입에서 튀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사장님께 부탁 드렸습니다.
차가 년식이 있다보니 한 번 점검해 보시고 이상 있는 부분 있으면 추가 정비 맡기고 싶다고요,,,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낮에 전체적으로 점검해밨는데 차 굴러가는데는 큰 문제 있는 부분 없는거 같더라고 하십니다.
내일 날 밝으면 한 번 더 봐주겠다고 약속 받고 전화 끊었습니다.
적고 보니 제가바도 정말 글 많이 썼네요.
학교 졸업하고 15년 넘도록 이정도로 제 일상생활에 대해서 자세하게 글 남겨본적은 없는거 같습니다.
그만큼 저는 감동을 받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옥천에 거주하시거나 인근에 사시는 분들 중에 제가 갔떤 정비소가 어딘지 궁금하신 분들 있으면 댓글로 남겨 드리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그래도 사장님께 저도 글 남길거라며 무심코 내뱉은 말에 대해서 최소한의 약속은 지킬 수 있어서 한결 마음이 가볍습니다 ^^*
첫댓글 좋은분 만나셨군요. 나도 그런분 만나보고 싶네요
나같은 사람이넹 ㅋㅋ
고속도로에서는 보험렉카보다는 토로공사로 신고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넷 검색 한번 해보세요
더운날 애 쓰셨고 좋은 분 만나서 행복했겠네요
hi... 고속도로에서는 보험렉카보다는 도로공사의 고속도로무료견인서비스를 이용하세요~ 1588-2505 휴게소 화장실에서도 쉽게 안내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ㅋ bye...
예전에 이 곳 카페에서 한 회원분께서 글 쓰신게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무료견인 연락했더니 출동기준이 까다롭다는 기억땜에 아예생각도 못했어요
고속도로 토공 렉카는 안전지대까지만 이동해주는걸로 아는데요.
휴계소는 안전지대라 토공 무료렉카 사용 불가..
오늘 정비 맡긴 제 마팅이 찾아왔습니다. 정비 기사님 친히 제 차를 끌고 옥천역까지 와주셨구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경산까지 약 160km 정도 운행해본 결과 최근에 제가 고민했던 RPM 불안정 문제 및 신호 대기시 시동 꺼지던 문제가 같이 해결 되었습니다. 알터네이터 수명이 다해가면서 제가 겪은 일들이 발생한거였네요. 기분 좋은 하루 입니다. 이제 차문제로 더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마저 드는군요.
엄척 싸게 하셨네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