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야....
언젠가 초등학생들을 엄마처럼 돌보며 믿음으로 양육하여 이제는
중,고등학생으로 성장시켰고, 그 아이들이“목사님. 우리가 돈 벌면
고생하지 않도록 헌금할께요.”하더랍니다.
개척교회의 예비 버팀목 역할이 기대된다며 자랑하던 아내의 지인
여 목사님이 남자 아이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것을
이렇게 표현하더랍니다.
“남자들은 참 이상해! 축구공이 뭐라고 공 하나를 피터지게 쫓아다니는지 몰라”
대부분의 남자들은 공만 주면 신나게 놉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운동할 수 있는 구기 종목이
축구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운동 가운데 축구를 좋아합니다.
특별히 카타르 월드컵 경기가 사상 초유로 겨울철에 열리는 관계로
국내 프로축구 경기 역시 지난 2월 19일에 개막되었습니다.
운동장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에게는 무척이나 곤혹스럽겠지만
축구팬들에게는 주말이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지난주일 오후에 열렸던 프로축구 k2리그 경남과 부산의 낙동강 더비는
축구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이 날의 경기는 단순한 축구 경기를 넘어서 팬들이나 관중들에게 인생사에
대한 교훈을 던져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습니다.
왜냐하면 원정팀인 부산은 전반에만 두 골을 넣었고, 2:0으로 앞서가던
경기 분위기는 후반 80분까지 부산이 주도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력을 다하던 경남 선수들이 후반 80분에
추격골을 넣더니 언저리 타임(추가 시간)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후반 종료 직전 역전골이 들어가자 중계방송을 하던 아나운서와
해설자의 한마디는 축구의 묘미를 대변했다 하겠습니다.
‘이게 축구입니다. 대박입니다. 2:0이 3:2가 되었습니다.“
이날 경기를 보면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사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 들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종료 10분을 남겨 두고 경기가 뒤집어 질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경남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하며 한골이라도 넣으려고 몸부림쳤고
그러한 투지가 결국 대역전극을 만들어 내는 기염을 발휘한 것입니다.
어제 경기를 보면서 들었던 또 하나의 생각은 인생살이나 운동 경기에 있어서
지금 남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앞선 채로
마칠 것이라는 생각은 그야말로 착각과 자만임을 알아야겠구나 싶었습니다.
자신의 시대에 자기 몫 이상을 감당하다가 현역에서 은퇴를 하신 분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처한 상황 앞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보다, 인생살이가
살얼음판위를 걷는 경주자임을 인식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전심전력했다는 점입니다.
그러기에 히브리서 기자는 마지막에 웃기를 원하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1.이렇게 많은 증인들이 구름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무거운 짐과
우리를 얽어매는 죄를 벗어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2. 그리고 우리의 믿음의 근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만을 바라봅시다.
그분은 장차 누릴 기쁨을 생각하며 부끄러움도 상관하지 않고
십자가의 고통을 견디어내시고 지금은 하느님의 옥좌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히브리서 12:1-2, 공동번역)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