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5770억원 규모의 서울 마지막 달동네 중계 백사마을 정비사업이 새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정책의 바람을 타고 다음달부터 본격화된다.
사업성 부족 문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에 손을 뗀후 SH가 이어받아 8년 만에야 재개된 사업이다.
21일 서울시는 도시재생본부의 지휘 아래 중계본동 주택재개발정비구역에 위치한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 백사마을 18만8900㎡ 부지의 주택공급 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서울 도심부 개발 과정에서 내몰린 철거민들이 이주해오면서 형성된 곳이다.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다가 2008년 1월 해제됐고, 2009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서울시가 사업계획을 짜고, LH가 사업 시행을 맡았지만 사업성이 문제됐다.
서울시가 백사마을 사업부지 중 1960∼1970년대 주거·문화 모습의 원형을 보전하기 위한 주거문화보전구역을 다소 넓게 잡은 것이 원인이었다.
당시 LH의 사업성 분석에 따르면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72.42%에 불과하다.
66㎡(약 20평ㆍ1억6000만원) 토지의 소유자가 79㎡(약 24평) 면적의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2억1600만원, 84㎡(약 33평)를 받으려면 분담금이 3억원대로 늘어난다.
결국 LH는 작년 1월 서울시 노원구청에 정비사업 시행자 지정 취소 공문을 보내고 사업 포기를 공식화했다.
LH 관계자는 “주거지 보전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용적률 상승과 녹지 축소 등이 필요했으나 서울시가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사업 개선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는 SH로 사업자를 바꿔 오는 7월 노원구청의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를 거쳐 사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SH는 2020년 6월 관리처분인가의 수순을 밟아 2024년 완공을 계획 중이다.
총사업비는 5770억원, 이 중 시공사 PF로 조달해야 하는 금액이 425억원이며 분양수익금으로 3000억원 가량의 사업비를 충당해야 한다.
사업부지(18만8900㎡) 중 주택재개발사업지역은 9만6587㎡다. 해당 부지는 최고 20층 이하, 공동주택 21개동, 1720가구 건설이 가능한 택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또, 사업성 저하의 원인으로 꼽혔던 ‘주거지보전사업’지역(4만2773㎡)에는 1∼3층 건물 227개동(주거용 207개동ㆍ698가구)이 건설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7월부터 백사마을 내 각 가구별 소득수준과 월평균 수입 및 주거비 부담능력 등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한 후 사업지역 내에 임대와 분양주택 비율을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측은“만리동 예술인주택과 홍은동 청년협동조합주택 등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 사례를 검토해 주거지보전사업 지역 내 맞춤형 주택건립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청년주택 외에도 용도에 따라 쉐어하우스, 토지임대부 사회주택, 영구임대주택 등 다양한 사업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전수 조사를 바탕으로 사업 계획을 마무리한 후, 내년 4월 정비계획 변경 고시 절차를 밟는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