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다가 너무 지루해서.. 그냥 몇 자 써보는 중국의 남녀평등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저는 역사나 사회학과 전혀 무관한 전공을 공부하고있고,
평시에 보고 들은 이야기+개인적인 경험으로 쓰는 것 인만큼
혹시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유교국가임. 유교의 이념중 하나가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임.
사실 고려때까지만 해도 딸은 제사도 지내고 상속에서 차별대우도 받지 않았음.
근데 고려말, 공민왕을 등에 업고, 신돈이라는 중이 나라를 쥐락펴락하며
불교가 온갖 병크를 터뜨리고 다님.
훗날,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면서 불교를 국교에서 페지하고 중국의 유교사상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부터, 여성들은 이름도 없고, 인권도 없고, 걍 장신구로 전락함.
이세퀴때문에-.-...
그렇다면 전통적으로 유교국가였던 중국은 왜?
중국공산당이 중국의 해방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중국은 공산주의를 실행하기 위한 준비단계(라고 하는) 사회주의체제를 돌입함.
사회주의체제의 기본이념중의 하나가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 라는것임.
특히, 공산당은 땅이 없었던 농민들에게 토지를 나눠주면서 민심을 얻었고
나아가서 전쟁을 이겼던 만큼, 만인평등이 절대모토였음.
그리고 바로 이사람
모택동은 70년대초, 본인의 권력이 위협을 받는다고 느껴져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상개조를 진행함.
이른바 문화대혁명.
뭘 했냐면,
낡은 이념을 탈피한다는 명목하에 온갖 전통적인것들을 싸그리 없애버림.
덕분에 딱 두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첫째로, 친일파들을 완전히 깡그리 청산함.
영화 패왕별희에서
장국영이 일본군앞에서 경극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반동분자로 찍혀 마을사람들 질타를 받음.
둘째로, 유교의 남존여비사상을 청산함.
덕분에, 시아버지가 반동분자로 몰리면, 며느리가 앞장서서
시아버지를 무릎꿇리고 질타하는 풍경도 벌어짐.
모택동은 이 문화대형명을 이끌어가는 주력으로
홍위병 이라고 젊은 소년소녀들을 적극 이용했음.
젊고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은 쉽게 세뇌가 가능하기 때문.
그 당시, 모택동에 대한 충성심 하나로, 지방에서 베이징까지
몇달을 걸어가는 홍위병들이 수두룩했음.
대학입시시험도 페지했던 그 당시, 대학을 가고, 직장에서 승진을 하는 모든 검증수단은
단 하나, 얼마나 모택동이론을 잘 외웠느냐, 얼마나 사상보고를 절절하게 잘 하느냐 였음.
당연히 여성들도 남성들에 전혀 뒤질 이유가 없었음.
이 당시 좋은 대학을 가고, 직장에서 승진했던 여성들은 훗날
사회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였고, 같은 여성들의 사회적진출에 힘을 주었음.
이당시, 여성의 지위를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단어가
半边天, 즉 하늘의 절반은 여자가 짊어진다 는 뜻임.
내래 사랑하는 수령동지를 위하여..아 여기가 아니구나...
아무튼,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중국인만큼, 여성도 중요한 인적자원으로서 결코 무시할수 없었음.
이러한 혁명시대를 겪어서인지 몰라도, 맞벌이가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잡히고
중국여자들은 대체로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음.
남녀평등지수는 농촌에서 도시로 가면서 더 높아짐,
여성인권이 특히 높기로 소문난 상해는, 장보고 요리하는 일은 거의 남편이 한다고 함.
평범한 가정집을 방문했는데, 아내분이 객실에서 손님을 맞고
남편분이 주방에서 차를 우리고 과일을 손질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당히 묘했음.
길가에서 남자친구 무릎꿇리고 사과를 받는 모습도 많이 봤음.(헐...이건 좀..)
끝내야 되는데, 어떻게 끝내지?..
틀린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퍼가실때 출처 남겨주시구요.
그럼 안뇽~
첫댓글 안뇨옹~~
그렇군.. 중국은 어쩐지 여자가 기세등등해보임
오오
근데 유교가 학문이 얼마나많은데..
유교자체가 남녀분별심하고 지금같은 가부장적인건 아녜요
흔히 유교때문에 그런다는데 유교나 유학은 삼국시대부터 우리나라에 존재했는데,
조선전기 훈구파가 득세할때까지만해도 호적엔 태어난순세대로기재했고, 재산분배도 딸아들 균등분배에, 사위가 처갓집 호적에도 들곤했어요..
딸만있다고 양아들을 잘 두지도않았구요
근데 사림파가 득세하고 성리학의 교조화가 심해짐에따라서 가부장적인 인습이 고착된거죠...
유교나 유학이 문제가아니라 유교중에서도 성리학이 사림파의 명분론과 교조화때문에 심해진게 아닐까해요
쓰고나니 진지글같은데 혹시 틀린점있으면 둥글게 말해주세요ㅋㅋ
역사공부하다보니 유학은 무조건 나쁘게 보는 인식들이 느껴져서요ㅠㅠㅋㅋ
중국의 유교와 조선의 유교가 어느정도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선 초기만 하더라도 꽤 여성의 지위가 높았는데 중기, 말기로 갈수록 점점 더 열등해졌다고 하는걸 보아서
입맛에 맞게 점점 더 변형이 된거는 확실한것 같아요.
다만 공자의 사상중에 여자와 소인은 가르치기가 어려우니 가까이 하면 제멋대로이고 멀리 하면 원망한다. 라는 구절이 있는만큼
유교의 핵심사상에 상당히 가부장적이고 남존여비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푸루기 별말씀을ㅎㅎ
저도 덕분에 유교에 대해 지금 찾아보고 새로이 공부중입니다~
아 전 유학의 전반적인 성향을 두고 생각했거든요ㅋㅋ 물론 공자가 거의 시조급인데 훈고학, 양명학 등등ㅋ 성리학자체도 원래 명분이아닌 실천을 추구했던 학문이라 확실히 유교는 본래보단 마니 변질했죠..조선중기후에..이래서 사림파 싫어욬ㅋㅋㅋㅠ
조선에서 숭유억불을 주장하게 된건 고려의 국교가 불교여서인데, 종교가 정치와 결탁하면서 타락하고 퇴폐젹으로 변하고 종교종사자들의 폐단이 심했기 때문이에요, 신돈 하나가 설쳤다고 그런게 아닌데.....더군다나 조선은 역성혁명으로 고려와는 다른 무언가를 내세울 필요가 더더욱 있었기 때문에 고려말 당시 수입되기 시작됐던 유학을 배운 신진사대부가 집권세력으로 등장하면서 숭유억불이 된거에요...조선초 민간에서는 여전히 고려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어요. 유교사상이 계급 밑까지 퍼진건 조선 후기입니다...
중국의 여권이 왜 높은지만 설명했으면 될걸 위에 사족을 붙여서 마음이 불편합니다.....
@캐서린입니다 제 글 어디가 불편한가요?
불교나 유교를 비방한것도 아니고 신돈 한사람때문에 꼬였다~ 이건 그냥 유머로 넣은건데
설마 한 사람때문에 역사의 줄기가 틀어졌다 이런거라고 생각하는건지..
@내이름자묻힌언덕 아니요! 제가 말한 마음이 불편하다는게 그게 아닌데.....유머를 유머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사실 요새 역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들이 흥행요소를 가미하다보니 제대로 분별할 수 없는 청소년들이 봤을땐 있는 그대로를 믿을 가능성이 매우 많아서요..그부분에 관해 요새 생각도 많고 공부도 하다보니 제 댓글이 좀 예민해진 면이 있네요..
@캐서린입니다 아..제가 혹시 잘못했나 해서 철렁했어요ㅠㅠ
제가 역사전공자가 아니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썼는데..
그러네요, 조금 더 주의할게요~
@내이름자묻힌언덕 네..ㅠㅠㅠㅠ저도 괜히 예민해져서ㅠㅠ죄송합니다ㅠㅠ
@캐서린입니다 아녀유~저도 덕분에 많이 배웠어요~
조선 시대 후기 남녀 차별이 심했던 건 사실이나 그 책임을 100% 유학으로 돌릴 수는 없어요.
유학에 가부장적 요소가 있는 건 사실이나 또한 남녀 동반의 이념을 말하는 것도 유학이기 때문에..ㅎㅎ 유학을 없앤다면 유학에서 발생한 가부장적 관습은 없어질 지 모르지만 우리 사회 남녀차별 문제가 모두 해결되지는 않아요. 우리 사회에 또 다른 가부장적 관습들이 얼마든지 남아 있기 때문에..
대학 다닐 때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 중 인상 깊었던 말씀이, '유학이 가부장적이어서 남녀차별을 만들었다면, 유학이 없던 서양은 남녀차별이 전혀 없이 평등했나?' 라는 얘기여서 저도 쇼크 먹었던 기억이...ㅋㅋㅋ
오랜 시간 많은 논쟁을 거치며 계속해서 변화, 발전해 왔던 서양의 철학들과 달리 유학이라는 학문이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스스로가 변화할 어떤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허리가 뎅강 잘라나간 학문이기 때문에 지금 21세기의 눈으로 18-19세기 벌써 명맥이 끊긴 유학을 제대로 바라보기는 쉽지 않아요. 실제로 우리가 유학이라 알고 있는 성리학에 대항하여(사실 성리학은 유학의 한 부분일 뿐이죠) 양명학, 실학 등등 여러 운동이 일렁!거리가다 끊겨 버렸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막 긍정적으로 보자! 우리 것 최고! 유학 만세!라는 건 아니고 우리 사회가 유학에 대해 조금 더 객관적일 필요는 있다는 거죵..
혹시 유학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시다면 <지금, 여기의 유학>이라는 책 추천해 드려요. 유학을 경제, 정치, 여성, 사회 등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책이랍니당 :3
@퍼플링 제가 이런쪽으로는 전혀 문외한이라서요,
그럼 중국의 유학과 조선의 성리학에서 시작된 한국의 유학은 뿌리는 같지만 다른쪽으로 발전한 학문으로 봐도 되는건가요?
@내이름자묻힌언덕 성리학이 조선 유학의 시작은 아니고 사실 한국 유학의 뿌리는 이미 삼국시대부터 이어져왔어요. 다만 삼국시대에는 유학이 종교적 역할은 거의 수행하지 못하고 정치 이념 혹은 국가 이념으로서 존재했던 거죠.(물론 이것도 세세히 따지고 들어가면 살짝 복잡하지만...)
조선시대에 오면서 윗분이 말씀하신 대로 숭유억불 정책이 일어나면서 유학의 위상이 크게 바뀌게 돼요. 고려도 분명 초기에는 정치는 유학/종교는 불교로 나뉘어져 있었어요. 군주제를 실시하는 사회에서 정치적 이념으로 유학만큼 적합한 이념이 사실 없거든요. 유학에서 가장 크게 다루는 이념이 충이니까요..ㅋ
@내이름자묻힌언덕 다만 윗분이 말씀하신 대로 조선으로 오면서 고려와 전혀 다른 나라를 위해 국가적 이념으로 불교가 아닌 유학. 그 중에서도 성리학을 채택하게 돼요. 왜냐면! 지금 KBS에서 열심히 뛰고 계신 정도전 아저씨가 성리학자였기 때문에 ㅋㅋ
조선의 모든 것을 주관하고 조선의 모든 제도를 만든 정도전이 당연히, 자신이 꿈꾸는 나라를 건설하는데 자신의 전공 분야를 살린 거죠. 신라가 불국토, 즉 부처의 나라였다면 누가봐도 조선은 성리학의 나라였습니다.
@내이름자묻힌언덕 (이건 사족)
유학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셋을 꼽자면 공자-맹자-주자예요.
공자는 유학을 창시했고, 맹자는 공자의 이념을 전파했으니 그렇다 치고 주자는, 바로 성리학 이 주희가 바로 그 이기론!의 화두를 던져서 성리학을 발전시키고 조선시대 유학자들에게 끝없는 고뇌를 안겨준 분입니다...(..)
@내이름자묻힌언덕 문제는 주희가 말한 성리학의 핵심 이념인 이기론이 사실 공자의 이념들과 유리되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는 점이에요. 심지어 주자 본인조차 초기 주장과 후기 주장이 많이 다르셔서..(..) 물론 인간론에서부터 우주론까지 그야말로 철학 하나를 집대성했기 때문에 주희가 진짜 본좌급! 천재! 우와아아아아! 인 건 사실인데 어쨌든 그도 인간이기 때문에 이론에 있어서 '???'인 부분들이 분명히 있고 문제는 그걸 봐야하는 후기 성리학자들이 이와 관련하여 논쟁을 겁나 하게 되었다는 겁니다..ㅋㅋ 근데 그와 관련해서 어쩌면 중국 학자들보다도 더 열을 올리며 논쟁을 했던 이들이 바로 조선의 유학자들이었어요.
@내이름자묻힌언덕 오죽했으면 성리학의 고향인 중국에서 '니네 짱 먹어라' 할 정도로.. 가장 대표적인 예로, 문과에서 윤리를 선택한다면 배우게 되는 율곡과 퇴계의 이론들... 이기호발설이니 이발기승일도설이니 하는 것들이 다 조선 성리학자들의 열띤 토론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내이름자묻힌언덕 괜히 흥분해서 말이 길어졌는데 어쨌든 한국 유학, 그 중에서도 성리학은, (<정도전>에서 정도전에게 겁나 까이고 있는) 이색에서부터 그야말로 중국과 같은 듯 다른 듯 미친듯이 발전해왔기 때문에 다른 부분은 분명 있죠. 다만 아주 다른 학문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중국 유학이 한국 유학의 사상적 뿌리인 건 사실이니까. 그러나 저는 조선 성리학 중심이라 중국 유학까지 크게 여쭤보시면 할..수 있는..말이....없...☞☜
다만 유학 자체가 굉장히 테두리가 큰 학문이라는 것만 아시면, 유학에 얼마나 다양한 면모가 있는지 이해하실거예요. 대표적인 예로 같은 유학이지만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성선설-성악설로 전혀 다른 것처럼요
@내이름자묻힌언덕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 뿐 아니라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 역시 유명한 유학자입니다.
저도 대학에서 동양철학의 끄트머리만 겨우 맛보고 말았기 때문에 사실 그 깊이를 다 전하지는 못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사회가 유학에 필요 이상 부정적이라는 생각은, 제가 전공자라 그런지 지울 수 없네요. 유학이 망해야만 나라가 산다면 대체 유학의 어느 면이 나라를 망하게 한 건지. 그럼 그 나라를 망하게 한 유학이 어떻게 이천년 동안 이루어져왔는지 보다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장황하게 썼어요. 끝없이 댓글 달아 민폐 끼친 것 같아 송구합니다...;;;;
(유쾌방에서 웬 민폐;;)
@퍼플링 우와...저는 여태껏 공자 맹자 순자가 다 다른 학문을 연구한 학자인줄만 알았는데, 다 유학이였군요.
친절한 설명 감사해요~~~
@퍼플링 좋은 댓글이네여 탑승..(유학)!!
@퍼플링 우와 어려운 이야기를 어렵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주셔서 정독했네요! 유교가 조선과 이 사회를 망쳤다고 굳게 믿고 있던 것도 어쩌면 의식하지 못했던 식민사관의 잔재일수도 있겠네요ㅜ 식견에 감탄하고 갑니다!
흐어어 댓글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덜덜덜덜덜
여기가 국사 보충수업 하는 곳이라는 소문을 듣고 왔습니다.
윤리 1등급 쪽집게 강의가 있다고해서 왔습니다.
안뇽이 귀엽다 ;;
어..........뭔가.. 반성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들어요....☞☜
이런거좋아여...♥
성리학이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같은 남존여비 사상을 포함하고 있고 실제로 여성의 인권을 많이 낮춘 건 사실이지만 오늘 날 우리가 생각하는 정도는 아니었어요 예를 들어 양반가의 남자라도 민가의 여자에게 예의를 갖추고 밤에 남자들이 함부로 못 다니게 한데다가 성범죄 처벌도 현대보다 훨씬 셌어요 소위 말하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여자와 북어는 3일에 한번씩 패야 한다 이런 생각들은 일제 시대 때 만들어진 거에요 일본 자체가 여성 인권이 매우 낮은 나라이다보니 유입이 되었죠 지금은 성리학이 독박썼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