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원재료 공급사 가격인상에…중ㆍ소 건자재업체 신음
[CNEWS]기사입력 2010-07-28 07:59:30
# “포스코가 이달부터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16개 공장에서 4조2교대 근무에 들어갔죠. 4개 근무조 중에서 2개조가 하루 12시간씩 교대로 근무하는 겁니다. 기존에는 4조3교대 근무보다 직원들 여건이 좋아지는 건 맞아요. 하지만 왜 철강재값 인상시기와 겹치는 겁니까. 열연강판을 공급받는 자사(自社)로써는 죽을 지경이에요. (충남 소재 철강재 전문업체 A사 대표)
# “KCC가 올 1분기에 건축용 판유리의 가격을 3.4% 올렸죠. ㎏당 가격이 지난해 평균 498원에서 현재 515원이 넘고 2ㆍ3분기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40~50% 가량 올렸던 지난해 이맘때 수준은 아니지만, 원재료 인상가를 제품가에 반영하기가 쉽지 않아요. 건설사 특판이 90% 이상인 창호업체서는 특히 그래요. (서울 소재 PVC창호 전문업체 B사 이사)
국내 대형 원재료 공급사의 잇따른 가격인상에 중ㆍ소업체의 신음이 커지고 있다. 열연ㆍ냉연강판, 후판 등 철강재를 공급사의 대리점을 통해 공급받아 제작하는 전문업체로부터 건축용 판유리를 공급받아 2차 가공한 후 판매하는 창호 전문업체 등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 전문업체는 원재료 인상분을 100% 반영할 수 없고, 건설사 특판이 영업의 대다수여서 판매가격을 추가로 내려야 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A사의 경우 포스코 등 대형 철강업체로부터 열연강판을 공급받아 2차 철강재를 생산한다. 포스코가 7월부터 열연 및 후판의 제품가격을 t당 5만원씩 올렸고, 이후 다른 대형 철강업체들의 가격인상도 잇따랐다. 열연강판의 가격은 90만원이 됐다. 하지만 5만원을 그대로 판매가격에 반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A사의 제품은 건설현장 필수적인 거푸집의 일종이다. 건설사 특판이 100%인 셈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열연강판을 들여오고 싶지만 중국 정부가 수출제품에 대해 9%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배송기간 및 총체적인 금액을 환산하면 비슷해진다.
포스코로부터 열연강판을, 현대제철로부터 철근을 공급받아 철강재를 생산하는 신기술업체 C사 역시 마찬가지다. 철근콘크리트 건축물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특수 보강재를 건설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철근가격은 내림세지만, 열연강판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C사 기술담당자는 “우리나라처럼 건설현장으로의 신기술 보급에 소극적인 나라에서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가격까지 올리게 되면 건설사도 어쩔 수 없이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는 향후 보급확대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제품가격을 낮춰 건설사를 설득시킨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한번 오른 원재료 가격은 좀처럼 내리는 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철강재의 제조 원재료인 철광석, 유연탄 등은 대형 철강업체도 글로벌 공급사와 매분기 계약을 체결하고 들여온다. 판유리의 원재료인 규사, 석회석도 무한한 자원은 아니다. 특히 최근처럼 ‘국가별 자원민족주의(천원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가 가격이나 수급량 등을 자의적으로 조절하겠다는 주장)’이 득세하고 있는 현실에서 피해자는 중견ㆍ중소업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2차 철강제품인 강관 버팀보를 생산하고 있는 핸스의 서승권 대표는 “제품 한 개를 공급할 경우 이윤이 몇 십원~ 백원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어려운 업체들이 많다”며 “대형 철강업체들의 전문업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소감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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