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네 시에 떠나고
나는 홀로 찻집에 앉아 있네
모든 가버린 사람과 모든 가버린 시절과
내 살던 집들이 강물 되어 낭랑히 흐르는데
지나온 지나온 숲과 언덕 거리 거리를
햇살 든 유리창에 그리는 이 누구인가
화병의 꽃무늬에 비친 인생이란 두 글자와
사랑이란 두 글자가 화톳불로 튀어 올라
별빛인양 반짝이면 새 길은 어디서 다시
숨겨진 보석처럼 나타날 것인가
기차는 네 시에 떠나고 나는 일어나 홀로
모든 가버린 사람과 모든 가버린 시절과
기차는 네 시에 떠나고 바람센 거리에 나서네
바람 센 거리에 나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