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쿠쿠 11월 11일

[쿠쿠쿠쿠]

발리 공항 도착.

습한 기운을 한껏 마시며 우는 돌쟁이를 앞장세워서 젤 먼저 입국 수속을 밟으려고 복도를 뛰었다.

비자 스티커를 살때 여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못하고 돈만 챙겨서 혼자 줄을 섰다가 퇴짜먹고

다시 열두개의 여권을 들고 꼴찌로 줄서서 겨우 한시간만에 입국 수속을 마쳤다.

[한명이 대표로 비자스티커를 살수는 있으나, 여권은 꼭 다 가져가야함. 갯수만 확인함]

빌라에서 보내준 3대의 차를 타고 이동.

발리 도로는 5일 내도록 교통체증이 보통이 아니었다.

우리 딸아이는 비행기에서 잠 한숨 안자고 놀더니, 차를 타니 재미가 없었는지 잠이 들었다.

우리는 발리 스위스 빌라에서 4박 5일을 지냈다.

[ http://www.baliswissvilla.com ]

12시에 빌라에 도착했지만, 빌라 하나가 준비가 덜 되어서 준비된 숙소에서 잠시 놀았다.

우리는 투베드룸 빌라 하나와 쓰리베드룸 빌라 하나를 예약했었는데  작은 빌라만 준비가 되어있었다.

원래 계획은 짐을 풀고 바로 쇼핑을 가려고 했으나,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착하자마 바로 풀빌라 즐기기.

투베드룸 빌라 (큰 빌라 사진은 제대로 찍은 게 없다.ㅠ)

체크인도 못한 상태에서 나가기도 힘들고 숙소 내에 레스토랑도 없던 관계로

점심은 수영후에 꿀맛같은 라면으로 땡.

발리에서 첫 끼니가 라면이라니..ㅠ 정말 우울했지만 그래도 나름 참 맛있었다.

두시가 좀 넘으니 호텔직원이 정말 미안한 표정으로 우리를 안내하러 왔다.

너무 미안해 해서 내가 다 미안해졌다. 우린 괜찮은데...;;;

원래는 스미냑에 가서 노티 누리스 돼지갈비를 먹을 예정이었는데,

쇼핑할게 많아서 그냥 꾸따 디스커버리 몰로 가기로 했다.

호텔직원에게 블루버드 3대를 부탁해서 숙소 (스미냑)에서 디스커버리몰까지 3천원정도씩 내고 갔다.

(제가 숫자에 약해서 환산도 안되고.. 그냥 rp10,000 를 천원으로 생각해서 쓸께요 ^^;;)

제대로 먹은게 없어서 우린 도착하자마자 디스커버리몰에서 몸을 좀 식히고,

1층 바닷가쪽에 있는 SEGARA 라는 씨푸드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기대를 안하고 가서 그런지, 음식이 모두 맛있었다.

그릴드 씨푸드는 4인분짜리 패키지 하나, 아이들 키즈메뉴 (파스타, 오징어튀김, 칩스, 나시고랭)

그리고 나시고랭, 미고랭, 아얌스프, 삼발칸콩, 밥, 맥주 큰병 7병, 생과일주스 4개

대충 그렇게 시켰는데 음식도 다 맛있고, 서비스도 괜찮은 편이었고,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

해가 질때까지 앉아서 수다 떨고 한커플씩 해변으로 구경도 가고..

토탈 빌은 13만원정도 나왔다.

나오는 길에 브래드톡 BREAD TALK 가서 빵을 좀 사왔다. 야식으로 좋았다. 아이들 먹기도 좋고..

본격적인 쇼핑을 하러 밖으로 나갔다.

꾸따거리는 3년전에 꾸따에서 4박을 머물렀던 덕에 쉽게 돌아 다녔다.

여전히 복잡하고 신기하고... 가격흥정에 재미를 알아가며 아이들 옷가지들을 조금 샀다.

쇼핑을 마치고 남자 셋은 장을 보러 스미냑에 있는 빈탕마트에 가고,

나머지는 택시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가 탄 택시는 말로만 듣던 미터기 없는 짝퉁 파란택시.ㅠ

타자마자 얼마할거냐고 물으니 어이없는 가격. 2만원.. 헐..

짜증이 확났다. "나 여기 올때 3천원 냈다. 저녁이니 내가 5천원까지 주겠다"

만오천원이란다.  "차세워. 나 핸드폰 있으니까 블루버드 여기서 불러서 가겟다" 

사실 핸드폰은 없었다. 진짜 세울까봐 살짝 걱정도 했지만 ㅎㅎ

알았다고 오천원에 가겟단다. 나도 손해를  좀 보긴했지만, 지나고 나니 웃긴 추억중 하나다.

그래도 그 기사는 젊어보였는데, 좀 싸가지..ㅡㅇㅡ

그 이후로는 블루버드가 아닌 택시는 타지 않았다.

한시간뒤에 남편들이 빈탕맥주 두박스와 수박 한덩이, 각종 과일, 과자를 엄청 사서 들어왔다.

십만원의 행복을 맘껏 즐긴 남편들. 밀리언을 쓰고 와서 기분이 좋단다. 애들같아ㅋㅋ

여튼 그렇게 엄청나게 해온 쇼핑은 마지막날까지 열심히 먹고 왔다.

빈탕마트. 나는 못 가봤지만, 남편들말에 의하면 왠만한것들 다 팔고, 술도 싸고, 과일도 신선하고 좋단다.

다음에 간다면 또 거기서 첫날 장을 볼거라고 다짐하더군요.ㅋㅋ

첫날 밤에는 빈탕맥주와 면세점에서 사온 술로 늦게까지 술마시며 수다 떨고 애들 재우고 수영도 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큰우산]

아~ 남편분들 부럽부럽... 그렇게 친구들과 여행을 가야 하는데... ^^;

[커피쿨러]

빈땅 맥주 두박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2만원 택시비 엽기네요.-ㅁ-;;;;;ㄷ ㄷ ㄷ

[슈미아빠]

저는 인도네시아에서의 흥정할 때
원하는 가격을 부르라하면 그사람이
처음 부른 가격의 10분의1부터 시작합니다ㅎㅎ

[깨비]

헉.....1/10 이라....전 1/5 이란 팁을 가지고 갔음에도 잘 안되더라구요....슈미아빠님....대에~~~~봑!!

[깨비]

아이들도 크고, 결혼 년수도 되니 이젠 가족단위 단체여행이 훠얼씬....더 잼나더라구요...애들 여름방학.겨울방학엔 꼭 그렇게 한번씩 가는데 엄마가 많으니 훨씬 수훨하다는.....가끔은 아빠들 없이도 가니 더 훠어~~얼씬 수훨하구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