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한 자락에 떠도는 시상
백화 문상희
하루 해
저물어 가는 황혼 길
휘장을 펼쳐놓은 듯
서쪽 하늘 붉게 물 들었다
신명 난 구름
선무당 춤바람에 파도치듯
변화무쌍한 또 하루의 피날레
마지막 남은 햇살 한 자락
물결 위에 내려앉으면
은빛 윤슬이 곱게도 춤을 춘다
노을 한 자락
휘감아 돌아
빠져 든 고혹의 매력
시인은 가슴으로 싯구절 토해낸다
언제부턴가
내면에 잠들었던 시상
문학의 동아줄을 붙들고 잠재의식에서 깨어나
다가온 고운 시상
붓 끝에 춤사위로 돋아나
화선지 위에서 좌충우돌 신바람이 돋는다
바람 불어 좋은 날
불현듯 스치는 영감에
접어 두었던 미완의 서정시
못다 피운 끝자락에 한 소절 이어 붙인다
대미를 장식한 꼬리
승천의 길 열어젖히고 오른
한 마리 용이되어 하늘을 날아오른다
활자로 변모한 글귀
우여곡절 끝에 검은색 잉크 향 덧칠하고
시집 표지 글 되어 세상 밖으로 나왔더라
보잘것없는 졸작
서각 한 자리 꿰어 찬 영광
환상을 본듯한 카타르시스
가슴 뭉클한 심장이 한없이 요동을 친다
*백화 집 옥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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