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이야기...
어릴때부터 가장 흔하게 보던 수산물 중 하나이고,
상갓집을 갈땐 안쪽 주머니에 꽃게 집게 다리 하나 잘 가지고 갔다가,
상갓집에서 나올땐 그 집게다리를 버리고 오면 아무 해를 입지 않는다는...
그러한 미신이 도는 동네에서 5대째 살아 왔습니다.
어릴때, 월미도 안쪽 대성목재나 뒷쪽에서 꽃게를 잡기도 하고,
월미도에서 배타고 영종도 넘어가,
배 수리하는 방파제를 넘어, 갯벌에서 망둥어, 겟가재,박하지등을 잡고 놀았었구요...
물때 좋은날엔 만석부두 들어가기전 배들이 대한제분 뒷쪽에
잠시 멈추고 간의 시장, 즉 파시가 일어나는데,
엄마 따라 그곳에 가서 항상 꽃게를 사오던 기억이 있는 수산물 입니다.
사실 꽃게가 그리 비싼 음식이라고는 생각해 본적 없습니다.
지금의 배우자가 경상도 출신에 대전에서 커온 내륙 사람인데,
처가 친척들을 만날때마다, 꽃게나 서대, 박대등...의 생선등을
아주 귀하게 여기는 모습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저야 어릴때부터 정 반찬 먹을께 없을때나,
냉동실에서 박대나 조기 몇마리 꺼내 구워 먹고,
아부지 술 드신 다음날엔 어무니께서
건작 졸복 몆개 꺼내 졸복탕이나 끓여 주시고,
간식거리 없을땐 민어 말린거나 찢어 먹곤 했으니깐요....
꽃게의 경우 4계절 먹는 수산물 중 하나 입니다.
금어기라 못잡게 해서 여름에 못먹고,
탈피를 하는 겨울 물렁게라 못먹는것뿐이지요.
탈피를 막 끝낸 물렁게의 경우 만져보면, 껍데기가
누르면 터질듯 하게 말랑말랑 한데,
그것을 그대로 튀겨 먹으면, 뼈는 느껴지지 않고,
게 순살로만 튀긴 맛이 나긴 합니다.
한번은 개인적으로 아주 가까우면서 어려운분이
꽃게잡이배 선장이신지라....
일을 도와 드리고자 3개월가량 배를 타본일도 있습니다.
꽃게잡이 배의 경우, 한번 출항을 하게 되면, 6개월 가량이 걸리는데,
인천 내항에서 선원을 모집후 출항을 해서,
목포 아래 해역까지 가게 됩니다.
가게 되면서 중간 중간, 항구를 둘러 선원을 충원 하게 되구요.
그러며 천천히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꽃게를 잡기 시작하는데,
꽃게 뿐만이 아니라 이런 저런 수산물등을 함께 잡게 되지요.
그러며 2일에 한번 연락선이 오게 되는데,
그 연락선을 통해 선장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준비한 반찬이나,
담배, 술등이 보급되고, 잡은 물고기는 연락선이 가져 가게 됩니다.
그래서 선주라 하면, 연락선 포함 최소 3개 이상의 배를 놀려야 하게 되지요....
사실 이러한 조업 형태가 꽃게 뿐만이 아니라
서해안에 잡히는 대부분의 물고기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부산의 경우 부산에서 모든게 시작과 끝이 이루어 지지만,
인천의 경우 여러 경유지를 거쳐 조업이 이루어 지고,
인천에서 그 조업이 마무리 되기 때문에,
예전부터 그 뱃길따라 올라온 타지 사람들이 많았고,
그로 인한 갈등이 많긴 했었지요...
인천에서 꽃게를 먹을땐 대부분 암컷은 간장 게장으로만 먹었습니다.
그 선장의 안지기님이 유명 식당 주인인지라....
사실 그곳에서 회뜨는는 일이나, 수산물 거래, 다루는 방법을 배우긴 했습니다.
그 식당에서 조차 모든 꽃게는 될수 있음 숫놈으로만 가져다 썻지요.
그러나 타지를 가서, 혹은 내륙쪽으로 가면서
느낀점 하나가, 이상하게 암컷을 선호하는듯 했습니다.
암게의 경우, 알을 만드느라 모든 영양분을 빼앗겨,
살이 푸석푸석한데, 이는 꽃게 집게다리와
끝다리 가운데 세개의 다리를 갈라보면 알수 있습니다.
그 알의 탱글탱글함에 선호하더라구요...
꽃게의 경우, 암게는 사실 간장게장 이외엔 해먹지 않는다 배우긴 했습니다.
간장 게장이야... 간장으로 인해 살들이 빠지게 되고,
내장의 감칠맛으로 먹기에 내장쪽이 발달한 암게가 어울리지요.
하지만, 양념게장, 꽃게탕,찜의 경우에는 조금 달라집니다.
암게로 탕을 끓일경우 국물에서 약간 텁텁한 향이 나며,
그것을 잡기 위해 마늘, 청양고추등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게 자체의 깔끔함을 느낄수 없지요.
찜의 경우도 살이 꽉차고, 단단한 숫게의 달달한 맛이 일품이구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게를 선호하니,
암게 거래가격이 소매에서는 더 높게 나타나고,
정 암게를 먹고 싶다면, 그나마 탈피를 해서 크기도 커지고,
산란기를 위해 살과 알을 찌운, 암게를 추천하게 됩니다.
그래서 봄 암게, 가을 숫게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요......
가끔 지금은 그곳을 어쩔수 없이 떠나게 되었지만,
그 지역 토박이로서 몆 대째 들어오게 되는 말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애착... 그것이 향수병이 아닌가 생각도 들어 집니다.
좋아하는것이 많았지만,
그 좋아하는것들을 하나둘 잊게 되는
상실의 기억이 만드는 흔적인듯 싶습니다.
첫댓글 흐미~오늘은 군침돌게 왜그런데유~맛나는게 게까지 군침 도는구만유~^^;
아.... 흔한 갑각류인디욤...ㅋㅋㅋ
@희야(김희성) 흔한 갑각류도 없어서 못먹어유~ㅜㅜ
밥도둑.. 게장이 땡겨유..ㅎㅎ
봄 정모때 간장게장이나 해볼까요?? ㅋㅋㅋ
@희야(김희성) ㅋㅋ
이세상 살아가는데 존재의 이유는 다있지요 ㅎㅎ
통장 뺏긴 남자의 존재의 이유를 말해주세요ㅋ
@희야(김희성) 통장이 있어도 없는 존재감을
말해주세요ㅜㅜ
@캠핑하는산적(이병찬) 그래도 밥이라두 얻어묵자나요ㅠㅜ
전 밥 얻어먹어보는게 소원이예요ㅠㅠ
@희야(김희성) 얻어 먹는 밥맛보다
맛난 밥 차려주는 마음이
더좋습니다 ㅎㅎ
@캠핑하는산적(이병찬) 아... 그렇게 오래사신분이 그런말씀 하시니ㅠㅠ
저두 얼릉 득도해야겠어요ㅜㅠ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달달하고 포근한 리뷰~~~감사!
서해안의 모든 어선은 울 동네 대천에 통행세를 내고 다닌다는 사실.....ㅋ ㅋ
인천에 집결된 수산물이 다시 대천으로 가기에 대천 수산물 가격이 비싸다는 사실... ㅋㄷㅋㄷ
@희야(김희성) 쉿~~~~~~비밀^^♥
@현무(이후창)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비밀 지킬께욤~
한편의 다큐멘타리를 본 느낌입니다...
글을 아주 잘 쓰시는데유...
다시 봐유~~~
퍼온거예요...ㅋㅋㅋㅋ
@희야(김희성) 진짜예유...
@쓰리스타(정혜석) 어느 세월에 저 글을 다써요...ㅋㅋㅋ
맛나게 드세요
꽃게의 진실을 알게됬네요. .
즐감했습니다.^^
이제 머구리 준비 하셔요.....
@희야(김희성) .
나도 처가가 안흥이라 꽃게,각종생선을 많이 먹어봤지만 숫게가 더 맛있다는 사실은 이제야 알았네요,경기도에서는 게가아니라 궤 (상자의일종인궤짝처럼 굳은 껍질속에 있다라는뜻)라 했는데 지금은 지방의 토석어가 표준어로 쓰여지고 있지요
안그래도 집안어른들이 게를 자꾸 궤라해서 개랑 게를 구분하기 위해 강하게 말을 하나 했는데 그런 속사정이 있었네요
저희 동네는 "그이" 라고 해요^^!
이거먹은 나는 머유 ㅜㅠ
냠냠냠ㅋㄷ
저도 보령이라 어려서부터 게는 많이 먹었습니다.ㅎㅎ
냉동실에 간장게장이 좀 있지요.ㅎㅎ
얼마나 많은양의 게장이 있으시믄ㅠㅠ
너무 많이 알아도 병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이 알면 걱정이 앞서서 함부로 못먹죠!
이래서 못먹고 저래서 못먹고....
사실 저도 냉동실에 알배기 꽃게
얼려서 보관해 놓은게 있는데
적당한 기회봐서 양념게장이나 해서
먹을렵니다. ㅎㅎ
냉동실을 한번 털러 가야할듯 싶습니다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흔한음식입니닷ㅋ
울마눌도 마산사람이라 돌게만 먹다가 연애시절 소래포구에서 꽃게찜을 맛보고 반해 많이 먹으러 다녔습니다.
회나 새우구이먹으러 갔다가 그후론 꽃게찜 기다리는 시간을 회로 대신 하고 있더군요. ㅋㅋ
지금도 8월부터는 꽃게찜을 많이 먹지요.
하도 다녀서 배를 보지 않아도 암수 구별을 할수 있습니다. ^^
물론 숫게 아니면 먹지도 않지요.
싱싱한놈을 찐 숫게살의 달달한맛은 정말...... 최고죠.
소래포구... 인천에서 수산물 가격이 젤비싼곳중 하나이지요ㅠㅠ
지금 김포 대명항이 동일현상이 일어나구 있으요ㅋ
@희야(김희성) 값싸고 좋은곳 추천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연안부두가도 비싸더라구요.
뭐... 노량진 만 하겠습니까만..
@버너쇽(박상석) 연안부두가 싼디요ㅠㅠ
아님 인천여객터미널 뒷쪽 나까마들
수산물 상차하는곳을 가보셔요...
조개구이용이나 기타 수산물들
목욕탕 욕조같은곳에 두고 파는데 있어욤ㅋ
@버너쇽(박상석) 아... 근디 가서 절대 싸다싸다..
이런말하믄 안되는거 알즁???
서울분들이 와서 싸다구 막그러니
가격 올라가구 있긴해요ㅠㅠ
@희야(김희성) 입은 찐게 먹을때만 벌립니다. ^^
뭔가 비밀스런 장소같아 침이 넘어가네요.
@희야(김희성) 연안부두도 한때 자주갔는데 게는 제철에 가격이 착합니다.
게 사서 학생식당가서 키로당 9천원주고 찜 자주 먹었어요.
지금은 멀어서 노량진으로 가서 집에서 버너 불질도 할겸
큰 들통에다 찜해먹습니다.
노량진에 식당은 찜하는데 키로당 1만6천원을.. ㅎㄷㄷ
게값보다 비싸요.. ㅠㅠ
@버너쇽(박상석) 노량진은 칼가는거 수련하러 갔을때
이왼 가본적이 없으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