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역 : 충남 부여, 청양, 예산
여행코스 : 부여(부소산성/낙화암/고란사) → 청양(장곡사) → 예산(수덕사/덕산
온천)
개 요 :
- 부여(부소산성/낙화암/고란사) -
온조왕(溫祚王, BC18)을 시조로 하여 제31대 마지막 의자왕(AD660)에 이르기까
지 678년간 존속하면서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해상무역의 중심지로 우아하고
세련된 문화를 형성하며 고대 한국의 역사를 다채롭게 장식한 백제 왕국. 그 백
제왕국의 흥망성쇠를 간직한 채 말없이 흐르고 있는 백마강 줄기를 따라 먼 역
사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첫 번째 여행지는 백제의 고도인 부여. 부여는 백제문화의 전성기인 AD538~660
년까지 123년간 백제 6왕의 왕도(王都)로 사비성이라 불리웠으며, 왕국의 도읍
답게 백제를 대표하는 수많은 문화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2시간 40분 정도를 달리면 부여에 도착한다. 사비성을 수호하
기 위해 축조된 부소산성(사적 제5호)을 중심으로 부여를 대표하는 문화유적인
낙화암, 고란사 등이 모두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도보탐방코
스로 안성맞춤이다.
부여 버스터미널에서 부소산성 방향으로 길을 물어 10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부소산성 관광주차장 옆으로 구드래 조각공원이 나타난다. 이곳에는 백제의 예
술정신을 이어받은 유명 조각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예술작품
도 감상하고 갖가지 모양의 조각을 배경으로 예술사진도 찍어보면서 여행을 시
작해 보자. 공원에서 조금 더 걸어들어가면 낙화암으로 가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 구드래 나루터에 이른다. `구드래'란 `큰 나라' 라는 뜻으로 당시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해상무역의 중심지였던 백제의 영향력을 짐작하게 한다. 구드
래 나루터에서는 7명 이상만 모이면 언제든지 유람선이 출발하는데 낙화암까지
갔다가 나루터로 되돌아오는 왕복코스도 있지만, 편도티켓을 이용, 낙화암까지
는 유람선을 이용하고(소요시간 10분) 이후 고란사, 사비루, 군창지 등 부소산
성 일대의 백제 문화 유적지는 여유있게 걸어서 돌아보는 것이 좋다.
유람선에서 내려 가파른 계단을 올라 가면 의자왕과 삼천궁녀의 전설로 유명한
낙화암과 고란사가 나타난다. 낙화암은 백마강 기슭 부소산의 기암절벽으로, 망
국의 한을 품고 백마강 푸른 물에 몸을 던진 여인들의 모습이 마치 꽃이 날리는
것과 같다고 하여 낙화암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절벽 위에는 삼천궁녀
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29년 세워진 백화정이란 정자가 있다. 고란사는 고란
초와 고란약수로 유명한데, 고란약수는 백제때 왕실에서 전용하였으며, 특히 임
금님은 고란약수가 아니면 물을 드시지 않았다 해서 어용수라 불리웠다고 한다.
고란사의 은은한 풍경소리를 들으며 절벽아래 백마강 일대의 풍광을 내려다 보
노라면 옛적 나루터를 오가는 뱃사공들의 모습이 눈에 어리는 듯 하다.
다음은 부소산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비루. 백제 때에는 이곳에 망대
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하는데, 사방이 트여있어 부여 주변의 풍경을 즐
길 수 있는 좋은 누각으로 사비루를 배경으로 가장 좋은 구도를 잡아 사진을 찍
을 수 있도록 Photo Point가 표시되어 있기도 하다. 이 밖에도 부소산성 내에는
불에 탄 곡식이 발견되어 백제시대 군량을 비축해 두었던 창고터로 알려지게 된
군창지, 수혈거주지(움집), 계룡산의 연천봉에서 떠오르는 햇살을 맞이했다는
영일루 그리고 성충, 홍수, 계백등 의자왕 시대 삼충신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삼충사 등 백제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갖가지 문화유적들이 산재해 있어
1일 역사문화 탐방지로 추천할 만하다.
- 청양(장곡사) -
부여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 여행지인 장곡사로 떠나보자. 부여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달리면 고추로 유명한 청양군. 청양에서 장곡사까지
는 시내버스가 하루 12회 정도 운행되는데 출발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041-942-2788). 청양터미널 주변에는 매 5, 12일 마다 장이 열리는데 운좋게
날짜가 맞으면 시골장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경험할 수도 있
다. 구수한 청양 사투리를 들으며 20분 정도 가다 보면 장곡사 입구에 다다른
다. 하루 3번 정도는 장곡사 앞에까지 들어가는 버스가 있기도 하지만 고불고불
한 산골 마을들을 돌아가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길도 험해 그냥 장곡사
입구쪽에서 내려 걸어가는 편이 좋다. 정류장에 내려 안내표지판을 따라 장곡사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전교생이 20명이라는 아담한 수정초등학교 칠갑분교장
이 보인다. 초등학교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칠갑산 도립공원 입구. 주차장
을 지나 공원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것이 장곡장승공원이다. 갖가지 독특한 모
양의 장승들이 줄지어 서있고 옆에는 장곡민속마을 건립을 위한 공사가 진행중
이다.
장승공원을 지나 10분 정도 걸어올라가면 칠갑산 도립공원(561m)의 계곡 속에
자리잡은 장곡사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장곡사는 백제가 망하고 난 뒤 통일신
라시대 문성왕 12년(850)에 보조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대웅전이 2개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특징으로 상대웅전은 보물 제162호, 하대웅전은 보물 제181
호로 지정되어 있다. 지금은 주지스님 한분이 절을 지키고 있지만 길이 7m, 폭
1m의 비자나무 밥통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당시에는 상당히 큰 규모의 사찰이었
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경내에는 철조약사여래좌상 부석조대좌, 미륵불 괘불탱등
국보급 문화재를 비롯, 많은 문화재가 있으며 코끼리 가죽으로 만들어진 큰 북
도 볼만하다. 장곡사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칠갑산 장곡사 현진산장(041-943
-6127)에 들러 전통차 한잔을 마시며 잠시 여행의 피곤함을 달래어보는 것도 좋
겠다. 이곳에서는 재래식 된장과 고추장, 청국장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 도립공
원 입구에는 맛있는 산채정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과 주차장, 관리사무소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한가지 주의할 사항은 장곡사에서 청양까지
돌아오는 교통편이다. 시내버스가 수시로 있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장곡사에 올
라가기 전에 버스시간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고 아니면 관리사무소에서
택시를 대절해서 청양터미널로 가는 방법이 있다. 여유있는 여행객이라면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나가 청양터미널쪽으로 가는 차를 얻어타 보는 것도 괜찮겠다.
- 예산(수덕사/덕산온천) -
이제 마지막 여행지인 덕산으로 떠나보자. 청양터미널에서 예산까지는 직행버
스가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소요시간은 35분 정도. 예산에서 수덕사나 복당리
행 시내버스를 타고 덕산온천까지는 40분, 수덕사까지는 50분 정도가 소요된다.
덕산온천에 먼저 들러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난 뒤 다음날 아침 일찍 수덕사
를 찾아보자. 혹은 내친 김에 수덕사를 먼저 둘러보고 저녁 늦게 온천욕을 즐
기는 것도 좋겠다.
수덕사 길목, 덕산과 윤봉길 의사 사당 사이의 들판에 자리한 덕산온천은 수온
이 섭씨 52도 안팎으로, 수질은 약알카리성 단순방사능천이며 무색투명무미하
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이곳에 온천이 있다는 기록이 있고, 이율곡 선생의 저서
에도 이 마을이 온천골이라 불리던 연유가 적혀 있다. 1918년 목욕탕이 들어서
고 1947년에는 호텔을 지어 본격적인 개발이 착수되면서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
었는데 현재는 덕산온천, 미르마크, 가야 등 관광호텔을 비롯한 다수의 숙박시
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가족단위 휴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온천욕으로 그동안 쌓인 여행의 피로를 씻어내고 아침 일찍 수덕사를 찾아 보
자. 현존하는 백제 고찰의 하나인 수덕사는 옛부터 호서지방의 소금강이라 일컫
는 덕숭산(495m) 남쪽에 자리한 유서깊은 사찰로 창건에 대한 정확한 문헌기록
은 없지만 백제 위덕왕(554-597) 재위시에 창건된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수덕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음식점들이 즐비한 것을 보면 벌써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수덕사 초입 왼쪽편에는 유흥
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유명해진 수덕여관(태양식당)이 자리하
고 있다. 수덕여관은 고암 이응로 화백이 1944년 구입하여 6.25동란시 피난처로
도 사용하였고 작품활동을 했던 곳으로 마당에는 선생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
는데, 낯선 사람을 보면 많이 짖는다고 해서 누렁이의 모습은 보기 힘들다.
스님들의 모습이나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장곡사와는 달리 수덕사 경내에서는
스님들과 신도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벼운 걸음으로 수덕사 대웅
전, 견성암, 정혜사 등을 두루 둘러보면서 차분히 여행을 마무리 해보자. 수덕
사 대웅전은 1308년(고려 충렬왕 34)에 건립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전 왼쪽에 나있는 오솔길을 걸어올라
가면 비구니 스님들의 도량인 견성암이 나타난다. 견성암에 올라 수덕사 주변의
그림같은 풍광을 내려다 보며 심호흡을 몇차례 하고 나면 더이상의 새해맞이는
없을 듯 하다. 수덕사 산행을 일찍 마친 경우에는 덕산온천에 들러 한번더 온천
욕을 즐긴 후 여행을 마무리해도 좋겠다. 수덕사에서 여행을 마무리하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려면 예산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이용하거나 삽교역에서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단, 기차를 이용하려면 미리 전화로 좌석이 있는지 확인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여행코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2박3일 정도로 일
정을 잡으면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고, 자가운전을 하는 경우에는 1박2일 만으
로도 충분히 둘러볼만 하다. 2001년이 시작되는 이 겨울, 1000년의 세월을 뛰어
넘는 백제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차분히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추천해본
다.
문의전화
부여군 관광안내소 : 041-830-2585, 부여군 사적지 관리사무소 : 041-830-2581
장곡사 : 041-942-6769, 칠갑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 041-940-2530
수덕사 : 041-337-6044, 덕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 041-337-6112
숙박시설
부 여 : 삼정 부여유스호스텔(041-835-3101~5),
부여관광호텔(041-835-1173~4), 부여시내 여관 다수
덕산온천 : 덕산온천 관광호텔(041-338-5000),
미르마크 관광호텔(041-337-1819),
가야관광호텔(041-337-0101~8), 기타 온천장 다수
교 통
ㅇ 도로안내
경부고속도로 천안 I.C.⇒(23번 국도)⇒공주⇒(40번 국도)⇒부여(부소산성)
⇒(29번 국도)⇒가중교⇒(39번 국도)⇒지천교⇒(645 지방도)⇒장곡사⇒(645
지방도)⇒주정교⇒(36번 국도)⇒청양⇒(29번 국도)⇒홍성⇒홍동⇒(622 지방
도)⇒수덕사⇒덕산온천⇒(45번 국도)⇒예산⇒(21번 국도)⇒아산⇒천안I.C.
(※ 또는 아산⇒(38번 국도)⇒아산만방조제⇒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
ㅇ 대중교통
< 서울 ⇒ 부여 >
- 고속도로 경유 직행버스 : 서울 ⇒ 부여, 06:30-18:30, 40분 간격, 2시간
40분 소요
- 직행버스 : 서울 ⇒ 부여, 06:40-19:20, 30분 간격, 3시간 20분 소요
< 부여 ⇒ 청양 >
- 직행버스 : 부여 ⇒ 청양, 07:35-20:00, 15회, 40분 소요
- 시내버스 : 청양 ⇒ 장곡사, 06:15-19:50, 12회, 20분 소요(택시 8,000-
10,000원)
< 청양 ⇒ 예산 >
- 직행버스 : 청양 ⇒ 예산, 06:45-19:50, 15분 간격, 35분 소요
- 시내버스 : 수덕사 또는 복당리행 버스 이용
·예산 ⇒ 덕산온천, 06:25-19:00, 14회, 40분 소요 (택시로는 20분,
15,000원 정도)
·예산 ⇒ 수덕사, 06:25-19:00, 14회, 50분 소요
·덕산온천 ⇒ 수덕사, 07:10-19:45, 18회, 10분 소요
< 예산 ⇒ 서울 >
- 시내버스 : 수덕사 ⇒ 덕산온천 ⇒ 삽교 또는 예산, 06:25-20:05, 21회
- 직행버스 : 예산 ⇒ 서울, 07:48-19:20, 15분 간격, 2시간 소요
- 철 도 : 삽교 ⇒ 서울, 07:25-21:42, 14회, 2시간 소요
ㅇ 안내전화
* 부여 버스터미널 : 041-835-3535, 835-3719
* 청양 버스터미널 : 041-943-2681, 943-6409
* 예산 버스터미널 : 041-333-2921
* 삽교역 : 041-337-7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