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 업계에 면세점이 새로운 대안 유통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수 경기 악화로 백화점마저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은 올해도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핸드백 ‘코치넬레’를 전개 중인 예진상사는 전문 업체와 손잡고 올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면세점에 입점한다.
오는 30일경 롯데 면세점 명동점에 첫 매장을 오픈할 예정으로, 향후 신라, AK, 동화 등 다른 면세점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동일드방레의 ‘라코스테’는 내년부터 면세 사업을 직접 전개한다.
그동안 에이전시를 두고 운영했지만 내년부터 직접 전개해 브랜드 운영 매뉴얼을 통일화시키고 매출 효율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라코스테’는 올해 8개 면세점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25%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만손의 ‘제이에스티나’는 주얼리에 이어 핸드백도 면세점에 진출한다.
지난 17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면세점에 입점,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미국 슈즈 ‘크록스’를 전개하는 크록스코리아는 이달 인천공항 신라 면세점에 매장을 오픈했으며, DFD의 이탈리아 슈즈 ‘마나스 레아 포스카티’는 내년에 면세점 1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일찌감치 면세점에 진출한 일부 브랜드는 외국인 관광 특수와 맞물리면서 올해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성주디앤디의 ‘엠씨엠’은 롯데 면세점 매출이 70~80% 신장했으며, 제주공항면세점의 경우 한 달 평균 약 30억 원을 기록,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전체 매출에서도 면세점 비중이 29%를 차지, 지난 2008년 9%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에스제이듀코는 프랑스 핸드백 ‘란셀’, 여성복 ‘자딕앤볼테르’, 남성패션 ‘듀퐁’, 내셔널 잡화 ‘빈치스벤치’ 등 자사가 전개하고 있는 모든 브랜드를 면세점에 적극적으로 입점 시키고 있다.
올해 8월에는 동화면세점에 ‘빈치스벤치’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전체 매출에서도 면세점 비중이 12%를 차지할 정도로 매년 20% 이상 신장하고 있다.
에스제이듀코 김명근 상무는 "백화점, 가두점 등 기존 유통 채널들이 내수 경기 악화로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반해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