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번개산행
도봉산 입구 호돌이 광장은 시간이 멈추지 않는 항상 분주함이 대단한 장소이다..
기다림, 만남, 소란스러움과 왁자지껄함, 팻션어얼한 미즈족과 월남에서 가져온
듯한 나이방에 빨간색 스타킹을 바지가랑이 위로 올려 신고 있는 60-70년대 복고풍
패션 아저씨...고향친구들끼리, 동창들끼리, 카페회원끼리, 연인끼리, 다양한 사람들이
끼리끼리 모여서 함께 산행을 떠나고, 헤어지는 장소이다. 다양한 군상들의 소집합체
같은 이곳은 앉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여간 솔솔하다.
부지런한 지각대장....!!
이른 아침부터 부산스러움에 잠을 깻다. 무엇을 하는지 한참을 열심히 한다.
도봉산 함께 가잖다. 재차 물어본다. 자기 혼자서 갔다 오지. 꼭 나를 앞장서서
가고 싶을까..?? 마지못해 가마 대답하고 채비를 서둘러 본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간에 약속시간을 못 지킨 것을 앞으로 분명 개선할 부분이다...
오늘도 이렇게 백두 일행들을 호돌이 광장에서 15분씩이나 기다리게 했다..
채홍오감사님, 조태용씨, 박총무님, 희심언니, 오민영씨, 일숙언니트리오
그리고 우리부부까지 일행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열 손가락 가득 열명 딱이다...
오늘은 대장과 회계를 박총무님이 겸임할 예정이다..
산행코스를 보문능선으로 접어든다..이 능선은 도봉산 등산 코스중 가장 완만하고
부담 없는 코스이다.
어제까지 장마비가 내려서인지 계곡물의 유량이 제법 많고 물 흐르는 소리가
경쾌하고 맑아 머리 속이 시원하고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습도가 제법 높게 느껴져서 오늘 산행은 땀과의 한바탕 전쟁을 치울 것 같다.
선두는 채감사님이 앞장선다. 완만한 오르막 능선이라지만 그리 만만히 보아서는
안되는 코스이다. 그래서 오늘은그냥 쉬엄쉬엄 산행할 예정이다.
40-50분간 오르고 휴식하고 간식 먹고, 유유자적 넉넉 산행이다.
사방에 안개가 자욱하다. 한참을 오르다, 우이암 아래 안부(바위)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살며시 다가와 귓전에
잠시 머물다 살며시 스쳐간다.
일명 “백두바위”로 명명되어진 영 마땅치 않는 자리에서 잠시 간식시간을가져본다.
색깔이 곱고 아름다운(빨간색과 노란색) 영양 만점인“파프리카”라는 웰빙식품이다.
오호~~ 맛이 그만이다. 값도 제법 비쌀 걸 같다..(박총무님 감사^^*)
잠시 휴식시간을 끝내고 다시 시작이다. 헬기장을 지나고,
오봉가는 길을 지나서 도봉산을 조망할 수 있는 능선으로 접어든다.
희심언니와 오민영씨가 뒤 처진다.. 발걸음이 무척 무거워 보인다.
가끔씩 한다는 산행 그래 발걸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겠다고 느껴진다.
40-50대에게는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몇 가지 예를 곁들어 설명해 주었다.
두 사람에게는 내 이야기가 공감은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엔 어렵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면 좋아해야 하고, 어느 정도 열정도 필요 하는데,
그래도 나는 그 무엇에 올인하고 싶지 않다. 생활속에서 오랫동안 평생을 즐기고 싶다.
박총무가 코스를 다양하게 길라잡이를 잘하고 있다. 도봉산을 100회 이상 오른
경험이 있건만 주능선부터 이어지는 이구간은 아주 훌륭하고 매우 좋다.
비가 올 듯 말 듯하다. 오늘 산행 중에 비가 오겠느냐고 누군가가 물어본다.
내 경험으론 비가 올 것 같지 않다고 했다..바람 흐름의 방향과 냄새에서
비릿한 물 냄새가 나지 않는다. 안심하라고 했다.
며칠전의 북한산과 수락산 낙뢰사고가 걱정되는가 보다...
(잠시 네사람 인물평 좀 해야겠다)
채감사님과 조태용씨는 항상 단짝이다..참 보기가 좋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오랜 지기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끈끈한
우정을 느낄 수 있다. 부럽다.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세상사 커다란 자산이다..
희심언니...내 옆지기가 무척 좋아해서 나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마음이 포근하고 이해심이 많은 속정 깊은 좋은 사람인 것 같다..
항상 남을 좋게 평가해 주고,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조직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산소 같은 사람 말이다..
오민영씨..
아주 장점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이해력이 빠르고, 노래솜씨가 보통이 아닌 것 같다.
노래방에서 처음 부른 곡이“어쩌나”였었는가...너무 잘하고 맛 깔지게 부르기에 인기
가수가 나타났나 했었다..아마도 어릴 적에 연예계로 진출했었다면 아마도
한 가수 하고도 남았을 성 싶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오다가 적당한 자리를 잡고 조금씩 싸온 음식을 펼쳐 놓고
요기겸 막걸이 한잔씩 하였다. 내가 가져온 웅담주 한잔씩 돌리고나니,
양은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서로들 마음으로 부족분을 채우고도
남음이 있었다. 관음전에 도착하여, 오백나한상 앞에 오늘 무사산행 감사기도
드리고, 채감사님으로부터 “오백나한”유래를 잠시 설명 듣고 하산을 재촉하였다.
마당바위에서 휴식하고 있는 많은 등산객을 뒤로 하고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에
도착하여 산행으로 피곤해진 발과 다리를 족탕으로 피로를 풀어주었다.
도봉산 백두 지정식당이라는 쌈밥집에서 예산에 맞춰 적절하게 주문한 쌈밥과
동동주로 산행 후에 덤으로 가져가는 먹걸이 재미를 다시금 느껴본다...
이 집엔 곤재기 젖이 있는데, 그 맛의 깊이가 압권이다.
곤재기는 바다에서 서식하는 작은 새우를 말하는데,
나중에 가시거든 반드시 맛을 보시기 바람
배를 채우고 한 잔술을 하였는데, 어찌 그냥 갈 수 있을 있겠는가
마이크를 들고 보니 모두가 한 가수다..
일숙언니 트리오중 친정아버지가 좋아했다는 “백마강” 나오고, 키가 큰
재은언니(?) 노래솜씨 정말 일품이다.
중곡동 언니 흥겹게 노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우리 옆지기 애창곡인 “노란샤스 입은 아저씨”는 어디 사는 누구일까 궁금하고,
노래며 노래, 춤이며 춤...등산이면 등산..음식이면 음식..
똑순이 또다른 광우 엄마 박정숙은 무대와 스테지를 압도한다..
참으로 즐겁고 흥겹다. 좋은 친구들 만나 짱짱한 4시간 산행하고,
정성들인 음식 서로 나누어 먹고, 가무를 함께 보내고 나니 그 간의 피로가
쫙 가신 것 같다. 오늘은 풀코스 요리를 먹은 것 같다..
이렇게 2007.8.5(일)...도봉산에서 하루 여정이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아쉽지만 또 다음기회를 기약하면서 작별을 고할 시간이다..바이~~
첫댓글 촌장님의 글솜씨가 너무나 아름다워 감탄했습니다! 지난주 낙뢰사고로 인한 학습효과로 오랜만에 조용하고 우리만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산행이었네요. 갑자기 군 전우의 호출로 백두 가수들과의 여흥을 끝까지 같이 못해 죄송하구요! 웅담주 드신분들 행복한 밤되시구요..ㅋㅋㅋ
오르막 산행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심폐기능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증거겠지요. 언제나 백두여성 곁에는 듬직하신 채감사님 계시고, 노래도 구수하고 좋았답니다.
촌장님의 글 실력을 예전에 알아봤거든요..모처럼 함께한 광우아빠와의(ㅎㅎ) 산행 인상깊었습니다...종종 참석을 기대하면서 번개에 참석했던 모든님들 넘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늘 가까이서 공유된 마음 함께하길 기대할게요..^*^ 초지일간 여흥시간까지 함께했던님 .. 채홍호 조태용 김관명 오민영 김희심 김순애 이제현 김일숙 김정숙 ...모두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일숙언니트리오 이름과 모습이 제대로 매치가 안되고, 이름도 잘 생각 안나고.. 그 날은 정말 간만에 즐거운 산행이였답니다..자주 뵙도록 할께요..광우엄마^^*
촌장님의 글을 읽으며 다시 그시간으로 돌아갑니다.모처럼의 산행이라 온몸이 바들바들 , 할딱할딱거렸지만 오아시스 같은 청량감있는 도움말이 힘이 됐답니다. 지금도 물기 머금은 선명한 나뭇잎들이 눈에 선하네요. 그날 함께했던 회원들 반가웠구요.다음 산행서 뵈요. 물론 촌장님도 자주 뵈구요. 그리고 예쁜 부부모습 보기 좋았어요.그날 노래제목은 " 만약에" 였어요.ㅎㅎ
그래요.."만약에"..인터넷에 찾아보니까.? 조항조 노래네요..노래실력이 보통이 아니예요..엔돌핀이 팍팍 생기는 것 같았어요..멋졌어요..^^*
그림이 그려집니다. 즐거운 산행 후기에 저도 한껏 기분이 업 되었습니다.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회장님..9월 산행에는 참석하겠습니다..
참석은 못했지만 후기 감동있게 읽었습니다. 글솜씨 또한 일품입니다.^^*
"성숙씨" 감사해요..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화이팅..!!
산행후기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웅담주 덕분에 하산은 편하게했습니다.함께산행한 분들 건강 하시고 행복만 가득 하세요..(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과찬"이란...맛있는 반찬이 너무 많다는 뜻..그러면, 식사를 포식할 수 있어, 몸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겠네요. 그래요..앞으론 소찬으로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