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부터 얘기를 시작해 볼까해.
아침 6시에 방학동에서 출발해서
차가 막힐까 은근히 걱정도 하면서
신내동 간선도로를 접어드니 생각보다 안막히네?
만남의 광장을 지나도 차량 수가 좀 증가했을 뿐 ,
톨게이트 까지도 시원한 길 사정.
우와? 쥐기주는데?
영동선으로 접어들어도 , 여주 휴게소에서도,중앙 고속도로도
전부 안막히고 순조로운 길,길,길!
영주 시장통의 묵밥집은 여전히 잘있고,
손님도 많고... 이집은 경기도 안타는군.ㅎㅎ
금방한 따신밥에 묵 한사발,순두부 한 그릇...
속이 뜨시한게 한숨 자고 갔으면 좋겠다.
이제는 영주서 울진쪽으로 가는 고속화 도로가
너무 잘 뚫려서 우리도 거기에 편승, 잠깐만에 봉화란다.
상운 하고도 문촌은 넘 촌이라
울 형은 십리길을 걸어서,혹은 뛰어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나는 다행이 7살때 아버지가
영덕군 화천으로 전도사 부임을 해서 가시는 바람에
따라서 고향을 떴지. 그 후로는 게속... 어머니는 잘 계시고 잔디도 잘 살았는데 할머니 묘는 아직 때가 덜 입혀서 잡풀이 무성 하구나.
난 원래 농사를 안지어 봐서 낫질은 잼병!
낫을 들고 어영 부영 왔다리 갔다리...
누나와 여동생은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울 누나가 요즘 성악을 배운다더니 소리가 완존 달라졌구만.
울 어메,할매가 놀라서 일어나실라! ㅎㅎ
산소 언저리에 잡꽃이 얼마나 예쁘게 피었는지
차마 낫질을 못하고 그냥두면서
내년에도 좀 욜케 피어줄래? 부탁이나 해 본다.
산 비탈의 감나무는 클 줄을 모르고
호도나무,추자나무 또 무슨 나무는 제 몫대로 잘 자라는게 기특 하구만.
그나무가 그 나무라고? 그냥 좀 넘어가주라.ㅎ
내려 오면서 고추밭에 계신 친척 할매께 인사드리고
땅콩도 얻어먹고,고추 감자 한 자루씩 얻어들고 ...
올해는 호박 농사-녹아버렸다 함. 고추 농사-말라버렸다 함
감자 농사-썩어 버렸다 함.
잘된게 없다고 푸념 하신다. 몸도 못 가누시면서
웬 농삿일은 그리 많으신지...
놀고 있는 울 땅에 호박심으셨다가 갈아엎고
지금은 팥이 가득하네?
누나는 잘 생기고 잘익은 고추에 혹하여
몇개 따가지고 간다고 고추밭에서 이 고랑,저 고랑
동생은 나은 땅콩 억지로 챙겨주는 친척 할매의 손길에 떠밀려
깜장 비닐 봉다리를 들고 오는데 봉다리가 덜렁덜렁.
줍는 이 없는 은행은 길 바닥에 널려 있는데 우린 요리 조리 피해서
용케 안밟고 걷는다.
농사를 포기한 사과는 쪼매한게 때가 까맣게 붙어서
우리 어릴적 코 묻은 소매를 연상케 하고...
돌아오는 데, 얼핏 보니 길 옆에 도열한 코스모스중에
몇몇 송이는 넘 붉고 요염하다.
엻은 하늘 빛 보라를 머금은 원래 코스모스는 많이 떨어 졌는데
개량종 진한 코스모스는 아직 한창이군.
아버지의 요청으로 길 옆의 코스모스 씨를 따 볼까?
집에서 키우고,산소 옆에 뿌리고 하신대나?
새까맣고 마른 깻잎 같은 씨를 열심히 훓자니
예전 어릴적에도 이런적이 있었던가? 기억을 더듬어도 보고...
느닺없이 톡톡 터지는 봉숭아 씨가 생각난다.
여동생 초딩 동창이 하는 생고기 집이 또 풍기서 유명하다는데
함 가보자. 서문 가든아 미안타. 담에 보자.
영주서 풍기오는데 존서기네 과수원 근처로,솔이네 가게앞,성내교회를 보면서도...
일행 탓에 연락 함 못하고-솔내음아 쏘리다.
사거리서 우회전,또 손순옥이 오빠네 문방구점(지금은 모름) 자나자 마자
제일교회전에 횡재 고깃집이 보이는군.
전에 어떨결에 경복이 따라 와 본덴데?
나중에 쥔장-풍기 초등 4년 후배-에게 들으니
경복이가 여기서 기술을 배워 갖고 서울서 고깃집을 열었다가...
닫았다더라.-타산을 마추기가 쉽지 않았을 거래.
갈빗살이 예사롭지 않은데? 맛이 쥐기준 마는.
값도 일인분이 2만원밖에 안하고-서울은 4만원? 정도...
냉면은 바로 위의 서부 냉면이 있어서 안 하고
국수만 한다네? ㅠㅠ 난 냉면먹고 시픈데.
오는길도 하나도 안막히고
내려가는길 막혀있는 차들에게 미안 함을 느끼면서...
잘 다녀 왔습니다.
첫댓글 21회 동기 까페에 올린것 기냥 펌 했습니다. 울 선후배님들은 개천절 잘 보내셨어요? 풍기 인삼 축제가 한창 이던데 일행이 있고 또 차막힐까 재촉하는 분이 게셔서 기냥 올라왔습니다.
ㅎㅎ 재밌네요...나도 .고향에 다녀오고 싶고 ..인삼축제에도 가고 싶었는데...ㅠㅠ 추석 잘 보내세요..
횡재먹거리, 서부냉면 모두 친구집인데.. 선배님 섭합니다. 지나는길에 저희 집에도 한번 들러 주시지.. 즐거운 고향방문이셨겠습니다.
안그래도 동생 미현이가 자네 얘길 마니 하두만. 동기회 일도 열심히 한다고. 힉교 근처인 영주에서 사는게 아니고 풍기서 사는가? 어머니가 성내교회 권사님을 오래 하셨다고 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