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17:1-9
찬송가 187장 ‘비둘기같이 온유한’
여호와께서 견고하게 하시매
아사왕이 발에 병이 들어 죽게 되자 아들 여호사밧이 유다의 왕위를 이었습니다. 역대하 20장 31절은 여호사밧이 아버지 아사왕을 이어 왕이 된 나이가 35세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왕이 된 여호사밧은 아버지의 통치 말년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목격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왕이 된 이후에는 아버지의 통치 상황을 되짚으며 대치 중인 북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스스로의 힘으로 스스로를 강하게 하였습니다.
1~2절입니다. 아사의 아들 여호사밧이 대신하여 왕이 되어 스스로 강하게 하여 이스라엘을 방어하되 유다 모든 견고한 성읍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또 유다 땅과 그의 아버지 아사가 정복한 에브라임 성읍들에 영문을 두었더라
여호사밧은 남유다의 국방을 강화하기 위해 요새화된 성읍에 군대를 배치하였습니다. 군대를 배치했다는 것은 군사뿐만 아니라 전투에 필요한 무기까지 재정비하였다는 의미입니다. 여호사밧은 자신의 통치 초기에 아버지 아사왕에 의해 이미 견고한 성읍을 더 견고히 하며 북이스라엘을 방비하는 일에 전력을 쏟았습니다. 남유다와 북이스라엘 간 전쟁의 긴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호사밧이 통치 초기에 국방을 견고히 하며 하나님 앞에 어떤 자세로 서 있었는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평가를 통해 본문을 읽고 있는 우리를 안심시켜 줍니다. 3~4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여호사밧과 함께 하셨으니 이는 그가 그의 조상 다윗의 처음 길로 행하여 바알들에게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아버지의 하나님께 구하며 그의 계명을 행하고 이스라엘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였음이라
아버지 아사와는 달리 여호사밧은 통치 초기의 다윗과 같은 모습으로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다윗이 과거 우리아의 아내를 범하고, 하나님께서 원치 않으신 인구 조사를 했던 집권 후기의 모습이 아니라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정직히 행했던 초기의 모습을 여호사밧은 따랐습니다.
당시 유일신 하나님을 믿고 섬기던 이스라엘 사람들도 가나안 땅에서 풍요의 신으로 숭배되던 바알을 찾아 섬기는 일이 허다하였습니다. 그러나 여호사밧은 풍요의 신 바알을 따르지 않고 다윗이 하나님을 섬기던 모습을 따라 하나님을 따랐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따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여호사밧과 함께 하셨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여호사밧의 마음이 항상 하나님만을 갈망하며,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행할 때마다 하나님께 간구하자 하나님께서 여호사밧과 함께 하시며 남왕국을 그의 손에서 더욱 견고하게 하셨습니다.
5절~6절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나라를 그의 손에서 견고하게 하시매 유다 무리가 여호사밧에게 예물을 드렸으므로 그가 부귀와 영광을 크게 떨쳤더라 그가 전심으로 여호와의 길을 걸어 산당들과 아세라 목상들도 유다에서 제거하였더라
하나님께서 남유다를 여호사밧의 손에서 견고하게 하셨다고 전합니다. ‘손’은 권력, 능력 등을 나타낼 때 상징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여호사밧의 부친 아사왕은 통치 말년 하나님을 멀리하며 국력을 약화시켰지만 여호사밧은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준수하였습니다. 새번역 성경은 6절 말씀을 다음과 같이 번역하였습니다. 그는 오직 주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살기로 다짐하고, 유다에서 산당과 아세라 목상을 없애 버렸다
여호사밧의 마음이 여호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만해졌고, 여호와를 대적하는 것들을 가증히 여기자 하나님께서는 여호사밧의 손을 견고하게 하시며 국력을 강화시켜 주셨습니다. 국력이 강화되자 백성들은 자진하여 납세의 의무를 다하였습니다. 여호사밧이 전심으로 여호와의 길을 걸은 결과입니다. 그가 ‘전심으로’ 여호와의 길을 걸을 때 부귀와 영광까지 그를 따랐습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사밧을 견고케 하심으로 그가 부귀와 영광까지 떨치게 되자 그는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여호사밧은 통치 초기부터 산당과 이방 신상들을 제거할 뿐 아니라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율법을 가르치는 일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6절~9절입니다. 그가 왕위에 있은 지 삼 년에 그의 방백들 벤하일과 오바댜와 스가랴와 느다넬과 미가야를 보내어 유다 여러 성읍에 가서 가르치게 하고 또 그들과 함께 레위 사람 스마야와 느다냐와 스바댜와 아사헬과 스미라못과 여호나단과 아도니야와 도비야와 도바도니야 등 레위 사람들을 보내고 또 저희와 함께 제사장 엘리사마와 여호람을 보내었더니 그들이 여호와의 율법책을 가지고 유다에서 가르치되 그 모든 유다 성읍들로 두루 다니며 백성들을 가르쳤더라
여호사밧은 왕이 되고 삼 년째가 되자 벤하일을 포함한 방백 5명과 스마야를 포함한 레위 사람 9명, 그리고 제사장 엘리사마와 여호람을 백성들에게 두루 보냈습니다. 방백은 ‘통치자’, ‘수령’, ‘장관’을 의미합니다. 영광스러운 일로 보냄을 받은 이들은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도록 가르쳤습니다. 이들의 가르침은 단지 종교적인 가르침만이 아니라 사람 사이에서 지켜야 할 규례, 도덕적인 삶의 전반까지 가르치며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게 하였을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은 여호사밧의 개혁이 오래 지속되며 온 백성이 하나님의 뜻에 합한 삶을 살도록 안내하였을 것입니다.
여호사밧의 종교개혁은 그의 확고한 신앙을 바탕으로 이루어졌고, 산당과 이방 신상을 제거하는 것에 멈추지 않았습니다. 여호사밧의 종교개혁은 온 백성이 하나님의 뜻에 합한 삶을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살아내도록 교육하는 일에 힘을 쏟았습니다. 율법을 주시며 하나님 백성답게 살기 원하셨던 하나님의 소망대로 백성들은 다시 말씀 앞에 모였습니다. 아세라와 바알에게 풍요를 빌며 우상숭배에 익숙했던 삶에서 돌이켜 여호사밧이 보낸 방백들과 레위 사람들, 제사장들을 통해 다시 말씀 앞으로 모일 수 있었습니다.
여호사밧만 다윗의 처음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백성도 율법 앞으로, 말씀 앞으로 다시 모였습니다. 그리고 이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습관을 버리고 다시 처음 길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은 속도 조절기 없이 빠르게 발전하며 하나님 없이도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그 길은 한번 들어가면 돌이키기 쉽지 않은 길입니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의 걸음을 처음 길로 돌이키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처음 길로 돌이키지 않으면 어느 날 불현듯이 찾아올 우리의 마지막 시간 앞에서는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하루도 주님의 말씀 앞에 서서, 우리를 굳건히 세우시는 주님과 동행하시길 소망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 삶에 은혜와 평강을 허락하시며 매 순간 우리가 주님과 동행하길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여호사밧은 다윗의 처음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만연하게 섬기던 산당과 우상들을 제거하며 백성들에게 다시 율법을 가르쳤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사는 것이 인간의 본분임을 여호사밧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가속도가 붙은 채 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심을 믿는 우리를 언제나 주님의 말씀 앞에 서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숨 쉬는 순간마다 주님과 함께 동행하게 하시며,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내는 복된 하루 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여호와의 길을 걷기 위해 최근에 전심으로 애썼던 일을 묵상해 보십시오.
2. 여호사밧이 선택했던 다윗의 처음 길이 어떠했을지 묵상해 보십시오.
3. 처음 길로 다시 회복하기 위해 내 안에 제거해야 할 것들을 묵상해 보십시오.
4. 주님의 말씀만이 우리를 견고하게 하십니다. 오늘 본문 말씀 중 마음에 남는 말씀으로 묵상해 보십시오.
(작성: 이영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