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한계를 만든다 : “한계선이란 없다. 사고에도, 감정에도 한계선이란 없다. 단지 두려움이 한계선을 만들 뿐이다.” 스웨덴의 영화감독인 잉그마르 베르히만(Ingmar Bergman)은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이런 자기 한계선은 바로 우리가 흔히 하는 말에서 드러난다. “그건 내가 할 수 없는 일이야.” 지금까지 해결해 본 적이 없는 과제가 생겼을 때 이렇게 말한다. 그 과제를 해내지 못하고 안정감을 잃을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집안에서 과거에 아무도 백만장자가 나온 적이 없었다는 사실은 경험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이 유감스럽게 생각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부자가 되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신이 여기서 역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이끌어 낸다면 이 사실은 비로소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변모한다. “우리 가문에서는 아무도 백만장자가 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당신 역시 이 가문에 속하므로 부자가 되는 길이 막히게 된다.
이런 경우에 당신은 사고의 한계 앞에 서 있는 셈이다. 우리가 대면하게 되는 대부분의 한계선들은 바로 그런 사고의 한계선들이다. 다시 말하면 비관주의와 자기 의심이 투영된 것이란 뜻이다. 이때 가장 치명적인 사실은 이런 한계선들을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한계선들은 외부 현실의 장애물이 아니라, 자기 머릿속에 차단막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두려움에 대처하는 법을 어떻게 배울까?
불 위를 걷기 :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해마다 불 위를 걷는다. 비록 오늘날에는 관심을 모으려는 수단으로 오용되기도 하지만, 불 위를 걷기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정착되었으며 부분적으로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계속된 곳도 있다. 이런 모험은 마야나 인도, 고대 이집트, 뉴욕 등 세계 도처에서 실천되었고, 또한 실천되고 있다. 이렇게 극단적인 의식이 세계적으로 가치 있는 일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대체 불 위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일까? 뜨거운 석탄 위를 걷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거기서 두 가지를 배우기 때문이다. 이런 모험이 성공할 때 당신은 자신의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그리고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어떤 종류의 근사한 감정을 갖게 되는지를 배우게 된다.
첫 번째 지원자가 불 위 걷기를 신청할 때 당신 안에서도 호기심이, 일종의 망설이는 마음이 일어난다. ‘안 될 게 뭐람?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거라면 나도 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당신에게는 두려움이 크게 밀려든다. 차례가 다가올수록 당신 안에서는 커다란, 아주 커다란 목소리가 점점 또렷해진다. “안 돼!” 갑자기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된다.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앞에는 단지 검붉게 타고 있는 기나긴 길이 있을 뿐이며, 기대에 찬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있을 뿐이다. 무릎이 후들거리고 가슴이 쿵쾅거리고, 턱이 덜덜 떨린다. 상관없다! 결심은 이미 확고하고 당신은 이제 그것을 확인하고 싶다. 엄청난 용기를 내어 첫 걸음을 뗀다. 그러고는 계속 앞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단지 몇 초가 지난 후에 불가능해 보이던 것을 당신은 마침내 해냈다. 더 이상 과거와 같지 않다. 상사에 대한 두려움, 주차장에 두려움, 승진에 대한 두려움? 모든 것이 멀리 날아간 것 같다! 당신은 한 마리의 곰처럼 스스로 강해졌다고 느낀다. 때때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하지 않으면 가능한 일은 결코 해낼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생존을 건 경주의 승리자 : 불 위를 걷기 같은 일은 당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단지 승리에 대한 욕구가 강한 사람만이 그런 일을 하는데, 당신은 그렇지 않다고? 그렇다면 한번 당신이 태어난 날부터 아홉 달 전의 그 날을 생각해 보라. 도대체 이 날에 어떤 멋진 사건이 벌어졌는지 당신은 알고 있는가? 당시에는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아주 작지만 이미 당신의 유전인자 절반을 지니고 있는 존재들이 따뜻한 생명의 물에서 헤엄치고 있다. 이들에게는 역시 허우적거리며 돌아다니는 약 50억 명의 동료들이 있고 모두 경쟁자들이다. 왜냐하면 모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한 방향으로 헤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마치 목숨이 달린 일처럼 온 힘을 다해 경쟁적으로 헤엄치고 있다. 사실 목숨이 달린 일이기도 하다. 50억 개의 이 존재들에겐 각기 1 : 4999999999라는 극히 작은 생존기회가 주어질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 경쟁에서 이겼을까? 바로 당신이다! 그런데도 당신은 자신이 승리에 대한 욕구가 강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