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hosun.com/economy/news/200503/200503210412.html
탤런트·DJ·교수… 벤처기업인의 끝없는 끼
(주)아이콘랩 류중희 기술담당 사장
SBS '카이스트'에서 대학원생으로 출연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서 강의도 맡아
입력 : 2005.03.21 19:01 46' / 수정 : 2005.03.21 20:59 33'
▲ 류중희 (주)아이콘랩 기술담당 사장 | |
㈜아이콘랩의 기술담당사장(CTO)인 류중희 박사(30)는 ‘탤런트와 디스크자키(DJ) 경력’을 지닌 IT 벤처기업인이다. 그를 보면 “혹시 TV에 나오시지 않았나요?”하고 묻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그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그는 99년 SBS방송의 인기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사고뭉치 연구실 후배 정만수(정성화 분)를 구박하는 대학원생으로 출연했었다. 지금은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이나 지인이 운영하는 클럽에서 가끔 DJ로 나서 ‘끼’를 발산하고 있다.
“어릴 때 말을 심하게 더듬었어요. 자연 친구들도 멀어졌죠. 그때부터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게 만들자는 꿈을 갖게 됐어요.” 그는 KAIST 박사과정 2년 차로 조교를 맡고 있던 중 자신의 강의실을 드라마 촬영에 빌려주겠다고 제안했다가 PD의 눈에 들어 탤런트로 데뷔하게 됐다. 류 박사는 그때도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사람들의 의사가 전달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했다”고 한다.
류 박사는 박사학위를 받은 뒤 어린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으로 눈을 돌렸다. 그렇게 개발한 솔루션이 카메라폰 바코드 인식시스템. 새로 나온 게임을 소개하는 신문기사를 보던 독자가 이 솔루션이 내장된 카메라폰으로 지면에 인쇄돼 있는 바코드를 찍으면 해당 게임이 휴대전화로 전송되는 식이다. 현재 이 솔루션은 ‘SKT네이트코드’와 ‘KTF핫코드’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류 박사는 회사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는 책임까지 맡고 있다 보니 자연 마당발이 됐다. 그는 서울과학고 동문회장에 과학고 출신 전문가들이 모인 ‘모고모(모바일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이끌고 있다. 또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정보통신 기술동향 등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다. 대학원생뿐 아니라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기업인들도 가르치다 보니 대기업에서 강연도 자주 하게 됐다고 한다. 류 박사는 최근 거금을 들여 DJ 기기를 마련했다. 시간이 나지 않아 클럽에 정기적으로 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는 자연 경관보다는 건축물의 실루엣이나 만화·애니메이션·프라모델과 같은 동시대인들의 창조물에서 더 큰 감동을 받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도 여러 음악을 섞어 만드는 ‘하우스’나 ‘테크노’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목적도 이처럼 기존의 정보를 공유해 시너지를 내는 것 아닐까요.”
첫댓글 오옷~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