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산역 상권은 전형적인 서울 시내 지역 역세상권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대단위 단독, 연립, 빌라촌이 형성되어 서울 시내에서도 인구밀집도가 높기로 유명한 강서구 화곡동 일대를 관통하는 지하철 5호선 화곡역과 까치산역이 상권의 중심에 있으며 그 중 까치산역은 양천구 신월동과 맞닿은 화곡1동, 8동을 끼고 있다.
‘구로소방서’에서 북쪽으로 신정네거리-화곡역-발산역-가양사거리-올림픽대로까지 길게 뻗어있는 ‘강서로’에는 주로 지하철 5호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지역 자체가 구도심 지역으로, 지상도로 여건상 차량을 통해 이동하는데 따르는 불편함 대신 지하철이라는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자연스럽게 역세상권의 강세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상권의 구도를 보더라도 서울 강서구-양천구는 구 규모의 중대형 광역상권이 형성되지 못하고 지하철 역세권이나 재래시장 주변의 지역밀착형 상권이 다수 형성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따라서 상권의 내용 또한 대형화, 멀티화 추세인 최근 주요 상권의 동향과 달리, 구 건물과 재래시장, 주부 취향의 브랜드샵, 병원 등으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로드상권에 속한다 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해 까치산역은 환승역이다. 5호선 외에 지하철 2호선연장선의 종점(신도림역-까치산역)이기도 하다. 일일 5만명이 넘는 지하철 이용객은 비슷한 규모의 지역 역세상권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 까치산역세권 주변 상가의 공급량을 감안한다면 창업주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상권이라는 반증이다.
까치산역 상권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강서로’ 대로변은 약 60여 개의 1층매장과 역시 수십개의 상층부 매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같은 대로변이지만 까치산시장을 끼고 있는 1,2번출구 라인이 맞은편에 비해 점포시세, 입점브랜드, 유동인구 등에서 다소 높은 평가를 받는다.
1,2번출구앞 대로변에는 여성의류, 은행, 이동통신, 패션잡화, 약국, 식음료, 안경점 등 높은 임대료수준을 커버할 수 있는 주력업종들이 자리잡고 있다. 점포시세는 1층 40제곱미터(약 13평)기준으로 권리금 1억~2억, 보증금 5천~1억, 임대료 120~250 수준이다. 까치산시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배후 주민들과 지하철 역세유동인구를 동시에 흡입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 늘 활기차게 움직인다.
‘화곡판타지아’(06년 준공)는 까치산시장 입구 우측에 지하철 1번출구를 끼고 자리잡으면서 LG텔레콤, 우리은행, 크로커다일 등 유망한 브랜드와 업체를 유치시키는데 성공했고 상층부에는 병원들이 입점해 있다.
3,4번출구 대로변 역시 유동인구가 많은 A급지로 볼 수 있다. 맞은편과 다른 점은 브랜드의류점이 없고 대신 음식점과 식음료 매장이 섞여 있다는 부분이다. 대부분 점포가 쉽게 임차인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수년째 유지되며 권리금 시세가 꾸준히 유지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수 있으며 롯데리아, 파리바게뜨, 피자헛, 던킨도너츠 등 유명프랜차이즈 매장들도 사실상 독점적 이익을 누리고 있다.
현재 준공을 한달 여 가량 앞두고 있는 ‘까치산 오거닉스타워’는 대로변 상가로서 KFC(1층), 엔제리너스커피(2층), 편의점, 약국 등을 유치시킨 상태이며 상층부에는 메디컬/클리닉, 학원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화곡판타지아와 비교했을 때 투자금액적인 측면에서 상대적 장점이 있고 전용률이 높게 나오는 근린상가이다. 대로변 1층의 3.3제곱미터(평)당 분양가는 4천만원대이다.
소액으로 창업하기를 희망하는 입장에서 눈여겨 볼 입지로는 ‘곰달래길’과 ‘충정길’이 있는데, 곰달래길은 까치산역 화곡사거리에서 목동사거리로 연결되며 버스가 운행하는 2차선 도로이다. 주로 음식점, 주점 등이 많고 2~3층의 저층 상가건물이 대부분이다. 권리금시세 3천~8선 선에 거래되고 있다.
‘충정길’은 화곡터널 입구에서 화곡8동 주택가로 이어지며 근린업종이 강세를 보인다. 미용실, 편의점, 제과점, 화장품, 치킨(배달업종), PC방, 호프, 김밥전문점 등 다양한 업종이 몰려 있고 슈퍼마켓, 세탁소, 중개업소, 애견전문점, 비디오/도서대여점 등 극히 생활밀착형 점포가 많아 나름대로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투자자나 예비창업자의 관심이 신흥상권이나 택지지구쪽에 집중되고 있지만 오랫동안 검증을 받아온 내실있는 지역상권의 가치는 없어지지 않으며 대표적인 예가 까치산역이라 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이렇다할 개발호재가 없지만 지하철과 재래시장이라는 변함없는 기초에다 새로 공급되는 신규상가의 선전이 지속된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 주민들의 소비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