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 사회과학대학장 겸 경영행정대학원장
경제학 박사 이의영 교수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청년들이 되라”
22권의 저서와 논문 등 200여 편 발표
한국의 오피니언리더 100인
경실련 중앙위 의장 등 활발한 사회활동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재벌개혁운동 앞장
글 /
이복 회장 & 대기자
bok9353@hanmail.net
올해로 군산대 재직 30년째를 맞이하고 정년을 3년 앞둔 군산대 사회과학대학장 겸 경영행정대학원장인 경제학과 이의영 교수를 찾아뵈고 그동안의 삶의 족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2권의 저서와 논문 및 연구발표 등 200여 편을 발표할 정도로 활발한 학회 활동과 정부기관과 기업 자문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재벌개혁 운동에도 앞장서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에도 앞장서 왔던 군산대 이의영 교수를 만나보았다.
군산대학교에 오신지는 얼마나 되셨는지요?
금년으로 만 30년이 되었네요. 1991년 1학기에 군산대학교에 부임했습니다. 30년 동안 군산대에 몸담아 지내오면서 저에게 주신 교수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연구와 교육 그리고 전문지식의 사회 환원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해 그러나 넘치지 않도록 살아 왔습니다. 보람 있는 대학생활이었고 감사한 대학생활이었습니다.
군산대학교에서 보직 및 활동은?
대학의 보직은 무보직이 최상이요 한직이 차상이라고 생각하며 지내왔는데 어쩌다 사회과학대학장 겸 경영행정대학원장을 맡아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사회과학대학은 학장 선거를 하지 않고 출마자 없이 진행되는 교황선출 방식의 학장 선호도 조사를 하는데 제가 압도적 1위가 되어 엉겁결에 보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몇몇 교수님들이 학교를 위해 봉사하라고 여론을 조성했습니다. 몇 사람에게는 할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선거도 아니고 누가 시켜 주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찾아다니며 안 한다고 말하기도 어색하고 마침 학기말이기도 해서 종강을 하고 선호도 조사일 전 두 주간을 학교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그렇게 되었습니다.
학장을 하면서 보람 있는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교수와 학생들을 최고의 예우로 존중하고 섬기는 자세로 합리적이고 정교한 행정업무를 수행했는데 이에 따른 만족할 만한 긍정적 성과들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교수사회에 긍정적인 여러 변화들이 있었고 사회대 산학협력사업도 새로 시작했으며 시설 및 교육환경도 많이 개선했습니다.
금년 초에는 지역기업의 해외 진출과 마케팅 지원을 위해 코트라 등과 협력해서 교수들과 지역 기업인들이 인도에 방문해 현지 기업인들과 유익한 협력사업도 진행했고요.
저희 경영행정대학원에는 지역사회 기업인들과 지도자들을 교육하는 최고경영관리자과정이 있는데요. 이 과정도 크게 부흥되었습니다. 코로나19의 재난적 상황과 이에 따른 열악한 지역경제 현실에도 불구하고 금년도 지원자 수가 대폭 증가하여 88명(입학생 기준)이 모집되었습니다. 올해 군산대가 호남지역 전체 대학 중 입학인원 기준으로 압도적 1위입니다.
원장 취임 첫 해인 지난해에도 3월에 추가모집 기간을 설정해서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인들을 대거 모집하여 55명이 입학식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 대학의 최고경영관리자과정 동창회를 ‘군경총’이라고 하는데 올해가 제30기이며, 동문이 1,800여 명에 달합니다. 경제계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각계 지도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으며 지역 내 최고의 산학관연 네트워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회 경력이 화려하신데 학회 활동은 어떻게 하셨나요?
교수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연구 활동이며 이를 공유하는 기구가 학회입니다. 학회 활동은 교수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피드백 받는 필수적인 활동이며 새로운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촉진제 역할을 합니다.
저는, 40대 후반에 규모가 매우 크고 권위 있는 학회인 (사)한국생산성학회 회장을 역임한 이래 재작년에 교수 회원만 2,000명이 넘는 (사)국제지역학회의 회장으로 봉사한 것까지 학회장을 다섯 번 역임했습니다. 학회 부회장, 편집위원장 등 임원은 다 헤아리기가 어렵고요.
저는 젊어서부터 연구에 주력해 오면서 학회 활동을 일찍 시작했습니다. 군산대에 부임하기 이전에 이미 경제학의 제 전공 분야 학회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학회를 창립하는 데에도 기여하여 서울대 정병휴 교수님, 성균관대 김기태 교수님 등을 도와 당시에 두 개 학회를 창립하는 실무 총괄을 맡아 초대 사무국장을 역임했습니다.
군산대 교수로 부임한 이후에도 한국경제학회를 비롯해 많은 학회의 임원을 맡으면서 학회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이러한 능력과 연구역량에 대한 평판들이 축적되어 40대에 학회장에 추대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제가 교수생활을 하면서 매우 보람 있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많은 교수 연구모임을 주도해 왔다는 것입니다. 제가 창립하여 초대회장을 맡아 운영한 교수연구회와 연구포럼이 8개입니다. 다른 분들이 주도하는 연구모임에 참여한 것들은 제외하고요.
예를 들면 모 연구회는 2005년에 15명의 교수들로 제가 창립해서 초대회장을 맡았는데 16년째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지금은 30여 명의 교수들이 매월 세미나를 하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인 ‘축적의 시간’ 저자이자 청와대 과학기술정책 특별보좌관이기도 한 서울대 이정동 교수를 비롯해서 학계 최고 수준의 교수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연구회장은 돌아가며 맡고 있지만 여전히 제가 좌장 역할을 하고 있고요. 연구회의 탁월한 학문적 수준과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 회원은 기존 회원 만장일치로만 받아드리고 단일 대학의 교수 수를 2명으로 제한했는데도 불구하고 입회를 희망하는 교수가 많아 어쩌다가 고려대 교수는 회원이 4명으로 늘었습니다. 지금 제가 대표를 맡아 운영하는 포럼도 있고요.
연구 실적이 아주 많으신데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제 연구실적은 22권의 저서를 비롯해서 논문과 연구발표 등 200여 편 가량 됩니다만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국제학술대회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되어 ‘SCI 국제저널’에 초청논문으로 게재된 기술혁신 관련 연구와 최근 SSCI 국제저널에 게재되어 많이 인용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평가에 대한 선구적 연구’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서로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제 저서가 러시아 국가의 요청으로 러시아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습니다. 또한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교수들과 미국의 저명한 한국경제 전문가 교수와 함께 저술한 한국경제에 관한 영문 저서가 미국의 유명 출판사에서 출간되기로 되어 있었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무산되어 아쉽게 되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연구보고서도 많습니다만 최근 보고서 중에서는 작년에 발간된 기획재정부의 쿠바 KSP사업보고서가 뜻 깊었습니다. 1년간 세 차례 쿠바를 방문하여 진행된 쿠바의 산업 입지정책 설계에 관한 연구보고서인데요. 참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 연구보고서는 한글과 스페인어로 각각 단행본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수상 경력은?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을 5년간 했습니다. 차관급 위원으로 임기가 2년인데 3임기를 연속으로 했었지요. 전무후무한 일이었습니다. 이 업적이 인정되어 중소기업 발전과 정책혁신에 기여한 공로로 녹조근정훈장을 수훈했습니다.
연구 성과에 대한 수상 경력으로는,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심사하여 선정하는 매경 비트학술상을 수상했고, 국제학술대회에서 ICONI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습니다. 군산대학교에서도 황룡학술상을 수상했고요. 그 외에도 주간 매경에서 논문우수 경제학교수로 선정되었고 월간 중앙에 경제·경영학자 100인 특집 기사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월간 현대경영에서는 한국의 오피니언리더 100인에 선정되었고요. 그 외에도 여러 중앙 언론에서 대표적인 경제학자로 선정되어 KBS-TV의 심야토론 등 수십 번의 (생)방송토론, 대담을 비롯하여 각종의 평가, 좌담, 칼럼, 기획기사, 인터뷰 등을 수행했습니다. 두 군데 중앙 언론에서는 고정칼럼 집필진으로 위촉되었고요.
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Marquis Who's Who in Asia, Albert Nelson Lifetime Achievement Award, Global Who‘s Who of Economists, International Dictionary of Professionals, Leading Professionals of the World, 2000 Outstanding Intellectuals of the 21st Century 외 다수 국제인명록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의 한국인물사전에도 등재되어 있고요.
학술활동 외에도 사회활동 경력이 화려하신데요?
교수의 기능 중 하나가 지식의 사회 환원입니다. 그 일환으로 많은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활동량으로 보아서 경제학 교수로서는 최상위 몇 퍼센트에 해당할 겁니다. 지방대 교수로서는 아마 전국 1등일 거고요. 어느 해인가 그 해에 동시에 맡고 있던 직책들을 우연히 확인해 보게 되었는데 전국 규모의 직책으로 50개까지 세다가 만 적이 있기도 합니다.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 대통령직속 지역균형발전위원회 특위위원을 비롯해서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위원회, 안전행정부,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 법무부, 과학기술부 등 다수 정부부처의 자문위원(장), 평가위원(장)을 역임했고, 수많은 공기업과 공공기관, 경제단체들의 자문 및 평가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고위공무원이나 공공기관장 선임 위원도 다수 했었고,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등 기업 자문도 수행해 왔네요. 군산대학교에 부임하기 전에는 미국 Boston University 아시아개발연구소 연구위원(Research Fellow)으로 근무했었습니다.
정책자문이나 기업자문 외에 평가도 교수의 기능 중 하나인데요. 그간 무수히 많은 평가위원 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만 생각나는 사례 하나만 말씀드린다면, 기획재정부가 오래 전부터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경영평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경영평가 분야에서 다소 외람됩니다만, 제가 전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간 내로라하는 2,000여명 이상의 대학교수들이 평가위원으로 거쳐 갔습니다. 그런데 그 평가시스템에 수용도조사라고 해서 피평가기관이 역으로 평가위원을 평가하는 제도가 있거든요. 5점 척도로 많은 항목을 평가하는데 경영평가 역사 이래 전 기관 전 항목 5점 만점을 받은 평가위원이 한 사람 밖에 없습니다. 자랑이 되어 다소 쑥스럽습니다만, 그 사람이 이의영 교수 저입니다. 그동안 정책평가 등은 물론이고 공공기관평가 분야에서만 총괄평가단장을 열 차례 이상 맡아 왔습니다. 지금도 수도권 지자체 공공기관 경영평가 총괄단장을 맡고 있고요.
또한 컨설팅에서도 전례 없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요. 제가 컨설팅한 모든 기관이 차기년도에 모두 A등급을 받았어요. 심지어는 전년도에 최하위 E등급을 받은 기관이 저희 컨설팅을 받고 다음 해에 A등급을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전체 공공기관 워크숍에서 그 기관의 기획실장이 우수사례 발표를 시작하면서 최하위 등급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게 된 비결은 여기 앞에 앉아 계시는 이의영 교수님이 하라는 대로 했기 때문입니다 라고 공개적으로 지목해서 인구에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례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소개되었고 국회에서도 언급되었습니다.
대외 활동 중 중앙 경실련 정책위원장, 상임집행위원장, 경제정의연구소 소장을 역임하셨고, 현재 중앙위원회 의장으로 재임하고 계시는데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사건이 있다면?
제가 중앙경실련 정책위원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고 분야별 정책토론을 상설화했습니다. 정책위원장 산하에 18개의 전문위원회가 있고 정책위원장이 관할하는 독립위원회가 7개가 있어 25개의 위원회를 총괄했습니다.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저에게 직접 정책방안을 제안해 달라고 독대를 요청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 중에 부동산정책T/F팀을 구성해 운영했던 생각이 나는데요. 부동산 문제는 복합적 문제이어서 다방면의 전문지식이 필요합니다. 이에 제가 직접 각 분야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지금 활약하고 있는 김헌동 단장, 현재 경실련 대표를 맡고 있는 권영준 교수, 개발이익환수 분야의 서순탁 교수(현 서울시립대 총장), 주택금융 분야의 홍종학 교수(전 국회의원,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보유세 분야의 전강수 교수 등 10여명의 전문가들을 합류시켜 정책 대안을 제시했고 경실련의 이 정책운동의 영향으로, 우리로서는 미흡하다고 평가했지만, 정부의 8.31부동산종합대책이 나왔었지요. 그 운동의 내용을 백서로 만들었습니다.
상임집행위원장 시절에는 전국적으로 조직을 강화하고 정비했으며, 매월 상집 포럼을 신규 개설하여 정책이슈들을 심도 있게 분석했고, 이와는 별도로 조찬 상집소위를 구성하여 그때그때 현안들에 대한 토론과 경실련의 포지셔닝을 결정하는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이 상집소위는 지금도 운영되고 있지요.
경제정의연구소 소장 시절에는 당시로서는 불모지에 가까웠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운동을 전개해서 ‘CSR포럼’을 창설했고, 월례 포럼을 성대하고도 알차게 진행하여 기업과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경영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이후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경제 나아가 지금의 사회적가치 실현의 촉진자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의 아데나워재단에서 공동으로 진행하자는 요청이 있어 국제포럼으로 발전하기도 했고요.
시민운동 최초로 중소기업을 의제로 하는 조직(중소기업위원회)을 제가 창설하여 위원장을 맡아 이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중소기업 분야의 개혁과 중소기업정책의 혁신에 크게 기여한 것도 기억납니다. 그 성과를 모아 단행본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의 일입니다만 모 언론의 고정칼럼에 중소기업정책의 문제점을 주제로 기고한 적이 있는데 이 칼럼을 대통령께서 직접 읽으시고 이의영 교수와 중소기업청장을 청와대로 불러 대통령과 3자 토론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당일 밤 12시 넘어 한밤중에 청와대 비서관이 저에게 전화를 했던 기억도 납니다. 제 칼럼 중에 여러 건이 대통령이 직접 읽으시는 칼럼이나 국정홍보처 최우수 칼럼에 선정되기도 했었지요.
재벌개혁운동도 오랫동안 매진해서 애정이 많았습니다. 고비 고비마다 정부의 재벌정책의 기조를 바꾸는 영향력을 행사했었고 때로는 재계와 기득권 세력의 저항으로 좌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창작과비평’의 기고 요청이 있어 창비 주간논평에 ‘재벌개혁, 시시포스의 신화인가’ 라는 제목으로 소회를 밝히기도 했었지요.
현대중공업 가동 중단, 지엠대우 군산공장 폐쇄 등 군산지역 경제가 어려운데 군산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면?
전기자동차 클러스터와 재생에너지 집적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들이 있어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고, 많이 논의되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산업통상자원부 지방투자보조금 심의소위원장을 맡고 있는데요. 군산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심의대상으로 제법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물론 전기자동차와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있지만 지역에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중견 기업들이 군산에 투자하겠다고 보조금을 요청하는 경우가 상당히 있었습니다. 이 기업들이 지역에 잘 정착하고 투자를 확대하도록 지역사회가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투자 기업들과 함께 업종별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산학관연 네트워킹을 강화하여 지역투자를 촉진하고 지역산업을 육성해야 할 것입니다.
군산형 상생일자리사업도 지역사회가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노사민정이 협약을 체결하여 추진한 사업인데 현재 다소 애로가 있지만 잘 발전시켜 지역의 투자와 고용을 촉진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하고 경제부처 차관들과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상생형일자리심의위원회에서 심의 선정하게 되는데 제가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도 역할을 하겠습니다만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제가 산업통상자원부 사회적경제자문단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 부서에서 다룬 시범사업인 사회적경제혁신타운이 군산에 입지했고, 역시 산업통상자원부의 중고자동차수출단지도 군산에 입지하게 되는데 민관이 협력해서 이런 다양한 인프라들을 활용하는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지역대학으로서 군산대 발전 전망과 제자들에게 한 마디?
군산대학교에는 강점이 많습니다. 우선 국립대학으로서 재정과 시설이 안정적이라는 조건이 있고요. 이에 더해서 교육과 연구 역량이 출중한 교수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 두 조건이 잘 결합되어 교수들의 역량이 충분히 발현되고 결집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지역사회의 발전을 견인하는 중심축이 될 것입니다. 지역사회에서도 이분들의 전문지식과 혁신역량이 지역에 잘 결합되도록 존중하고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외부환경으로는 학령인구 감소라는 대학 전반의 위기요소가 있는데요. 군산대학교는 자체적으로도 이 상황을 잘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판단하지만 최근 논의되고 있는 지역중심 국립대학 네트워크 움직임도 유용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무엇보다도 당당하라고 권면하고 싶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스스로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강하고 담대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주어진 삶에 감사하면서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청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교수님의 가족상황과 은퇴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향후 계획은?
얼마 전 구순(90) 생신을 맞으신 노모를 모시고 있고요. 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아내와 두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큰 아들은 미국 대학 박사과정에 유학 중에 있습니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대학원을 마친 후 유학을 갔습니다. 중·고교 6년간 학급 회장을 했고요. 대학·대학원에서도요. 박사과정 유학 갈 때 몇 개의 대학에서 전액장학금(Full Scholarship)을 제안 받아 졸업할 때까지 생활비 포함 전액장학생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유학 간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대학 강사(Instructor)로 위촉되어 미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금 강의하고 있고요. 큰 아들은 미국 교회에서 박사과정 유학생 신부를 만나 작년에 결혼했습니다.
작은 아들은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KAIST에 진학했으며 지금은 박사과정에 있습니다. KAIST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고요. 작은 아들도 계속 학급 대표를 했고 서울과학고에서 총(부)학생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지요.
두 아들 모두 평생 동안 한 번도 부모 속상하게 한 적이 없네요. 둘 다 착하고 리더십도 좋고 친화력도 좋아 감사하고 있습니다. 형제간에 우애가 깊어 어려서부터 사소한 말다툼조차 한 번도 한 적 없이 잘 자라 기쁘게 해 주었어요. 좀 쑥스럽습니다만 저희 부부도 결혼생활 내내 부부싸움이나 말다툼을 한 번도 한 적이 없고요.
제가 정년이 3년 남았는데요. 학장 업무를 마치면 1년간 안식년을 가질 계획이고 그 기간에 정년 이후를 준비할 생각입니다. 현재로서는 경제학 교수로서 저술 활동과 강연 등 재능기부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만 이와는 별도로 저개발국가에 나가 경제전문가로서 또 전문선교사로서 봉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