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9월 24일 일요일, 맑음.
아침 식사를 한다. 식당이 숙소와 떨어진 본관에 위치해 있다. 식당은 고급스럽고 음식도 풍성하다. 분위기도 좋다. 스크램블과 소시지, 펜 케익으로 든든하게 먹었다.
어제 밤, 늦게 들어와 잘 몰랐던 숙소인데, 아침에 보니 맘에 든다. 4인실에서 함께 묵었다. 리조트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숙소는 여러 가지 투어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다.
넓은 공터에는 4륜의 산악 오토바이도 보인다. 수영장과 야외 공연장도 있다. 숙소도 성채같이 역사가 있고, 견고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맘에 드는 숙소다.
짐을 정리해서 차에 싣고 또 출발이다. 아침 8시다. 오늘의 목적지는 티톤 국립공원이다. 옐로스톤 서쪽 입구로 들어가 남문으로 나오면 티톤 국립공원이다.
차를 몰아 북쪽으로 어제 밤에 왔던 길을 다시 올라간다. 조용한 초원길이다. 참 예쁘다. 옐로스톤 서쪽 입구에 도착하니 차들이 줄을 선다.
이른 아침부터 차들이 많다. 주말이라서 몰리는 것 같다. 입구를 잘 통과하여 들어섰다. 맑은 하늘에 오른쪽으로 흐르는 강물에는 안개가 가득하다.
흐르는 강물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난다. 길에서 버팔로를 만났다. 커다란 버팔로 한 마리가 차선을 차지하고 느리게 걸어간다. 우리 차선에서 비킬 수가 없어서 그냥서서 창문을 열고 쳐다보니 약간 겁이 난다.
사진을 찍는다. 다른 차에서도 사진을 찍는다고 분주하다. 느리게, 별로 관심도 없이 걸어간다. 메디슨 강을 따라 달리다가 커다란 호수가 나타난다.
호수가 아니라 넓은 강이다. 아침 물안개가 느껴지는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참 평화로운 풍경이다. 그림 같다. 강변은 안개 낀 모습으로 조용하고 고요하다.
공기는 깨끗해 보인다. 잠시 강가에 차를 세웠다. 호수 같은 강물에 가까이 간다. 자갈돌이 보석 같이 투명한 물속에서 빛나고 있다.
침엽수립이 위병처럼 서 있는 도로를 지나간다. 삼거리가 나온다. 우리는 계속해서 남문 방향으로 차를 몰아간다. 어제 왔던 길이다.
온천지대를 지나는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왼쪽으로 가면 올드페이스풀 간헐천으로 가는 길이다. 남문 방향으로 계속 달려간다.
루이스 호수(Lewis Falls)가에 잠시 서서 호수를 구경한다. 사우스 엔트랜스(South Entrance)를 빠져나왔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사인 판이 세워진 곳에서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는다.
예로스톤을 벗어난 것이다. 왼쪽 강 건너편의 산에는 단풍이 노랗게 빛이 나고 있다. 멋진 가을 산이다. Teton Country 간판이 보인다.
잠시 후 그랜드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 간판이 나타났다. 이제는 티톤 국립공원에 들어선 것이다. 미국 와이오밍 주 북서부에 있는 산악지대다. 빙하로 덮인 산들의 모습이 볼 만하다.
1950년 비옥한 골짜기에 있는 평원과 산맥, 그리고 호수와 강물, 대부분이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티톤 산맥의 눈 덮인 봉우리들은 가까운 스네이크 계곡 위로부터의 높이가 2,100m에 달한다.
높이 4000m가 넘는 3개의 높은 봉우리 가 있고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가 그랜드티턴 산(해발 4,190m)이다. 티톤 산맥은 지각이 융기해 생긴 거대한 단층산맥이다.
이 단층운동이 끝난 뒤, 강물에 깎인 협곡을 따라 커다란 빙하들이 천천히 내려오면서 티톤 산맥을 가로 질렀다. 빙하는 산기슭에 이르러 녹기 시작했고, 위에서 실어온 암석과 토사가 그 자리에 쌓였다.
이 퇴적물을 모레인이라고 부른다. 모레인은 대개 끝이 뾰족한 가문비나무와 키 크고 곧은 로지폴 소나무로 덮여 있다. 이 나무들은 그랜드티톤 국립공원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다양한 크기의 빙하호 기슭에 줄지어 서 있다.
빙하호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제니 호수다. 많은 하이킹 코스, 보트 타기, 티톤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로 가는 등반 로이다.
제니 호수는 영국인 리처드 ‘비버 딕’ 리와 결혼한 인디언 여성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며 제니와 그들의 6명의 자녀는 1876년 천연두로 사망했다.
그밖에도 브레들리 호수 같은 여러 개의 호수들이 있고, 일부 호수에는 거센 급류가 흘러 들어온다. 공원에서 가장 큰 잭슨 호는 스네이크 강을 가로질러 놓인 댐 때문에 생긴 호수이다.
공원의 크고 작은 강에는 물고기가 풍부하고 들소·사슴·영양 등이 떼를 지어 마음대로 돌아다닌다. 유명한 서부 영화 쉐인(Shane)의 촬영지다.
따뜻한 계절에는 가지각색의 들꽃들이 잇따라 피어나고, 어떤 들꽃은 눈이 채 녹기도 전에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지도(Mapping Your Teton Adventure)가 그려진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호수와 산이 정말 멋지다. 감동이다. 1929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뗏목을 타고 호수를 건너거나 케이블카를 타거나 하이킹을 하러 가는 사람이 많다.
Mount Moran Turnout이정표가 보인다. 호수 가에 차를 세웠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설산과 파란 하늘, 호수와 더불어 환상적이다. 장관이다.
가까이에는 연보라색 들국화도 보인다. 자작나무 같은 가문비나무 숲이 한 줄로 이어져 있다. 산맥과 들판도 멋지다. 호수를 품고 있는 산이 모런 산(Mount Moran)이란다.
해발 3800m의 하얀 눈을 이고 있는 높은 산이다. Teton Mountains Range의 북쪽에 있다. Mountain View Turnout 간판도 있다. 그랜드 티톤의 시작이다.
모런 산이 비친 스네이크 강의 이미지를 찍을 수 있는 곳이다. 빙하의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옥스보 밴드에서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을 찍는 이가 많다.
Elk Ranch Flats Turnout다. 엘크 목장 평지는 공원에서 소를 기르던 목장이었다. 1900년대 초, 페린은 계곡에서 가장 큰 소목장 중 하나를 설립하기 위해 여러 개의 집을 통합했다.
1920년대의 농업 침체 이후, 페린은 그의 땅을 스네이크 리버 랜드 회사에 팔았고 이 땅들은 1950년에 공원의 일부가 되었다. Snake River Overlook이다.
꼬불꼬불 흐르는 강이 스네이크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곳은 안셀 아담스가 티톤 산맥과 스네이크 강을 촬영하면서 유명해졌다.
지금은 나무가 자라서 이 지점을 정확히 찾기 힘들다고 한다. 스네이크 강의 상류는 옐로스톤 외곽에 있다. 예로스톤으로 흘러간 후, 그랜드 티톤을 거쳐서 아이다 호수를 가로질러 워싱턴의 컬럼비아 강으로 흘러간다.
Glacier View Turnout이다. 이곳은 시야를 가리는 산기슭이 없다. 계곡 바닥을 따라 침엽수와 미루나무가 스네이크 강을 따라 평지를 가로지른다.
트래킹을 하는 길이 산으로 나있다. 사람들이 산을 향해 걸어간다. 그랜드 티톤 산을 마주한다. 제일 높은 봉우리다. 해발 4199m 다.
길 다란 통나무 가로대를 기대어 사진을 찍는다. 호수와 산 그리고 트래킹 길, 암벽 타는 장소 그 주차장을 살펴보며 남쪽으로 가는데 우리는 작은 교회를 찾으며 간다.
모런 마을 가기 전에 왼쪽으로 들어간다. 반가운 교회 Chapel of the Transfiguration를 다시 찾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교회로 들어간다.
미국성공회 성당이다. The Chapel of The Transfiguration은 Grand Teton 국립공원 내 Moose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통나무 예배당이다.
정착민들이 교회 예배를 위해 잭슨까지 멀리 여행할 필요가 없도록 1925년에 지어졌다. 자동차도 다리도 없고 도로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은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제단 뒤의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 대신 웅장한 그랜드 티톤(Grand Teton)을 장식하는 커다란 창문이 있다. 예배당은 기도와 조용한 묵상을 위해 열려 있다.
이 작은 교회는 역사가 가득하다. 아직도 일요일 예배를 드리고 있다. 제단 뒤에 있는 커다란 창가 앞에 세워진 작은 십자가와 그 전망을 좋아한다.
다시 보니 정말 감사하고 감격적이다. 교회 마당 한편에는 묘지 터다. 여기에 묻히는 사람은 참 좋을 것 같다. 주차장은 밴, 자동차, 심지어 RV까지 주차가 쉽다.
건너편에는 오래된 통나무집들이 있다. Menors Ferry Historic District라고 역사적 장소로 지정되어 있다. 영화 <쉐인>을 보면 당시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통나무집들에 아름다운 전망과 나무들이 혼돈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장소다. 열려있는 건물이 하나도 없다. The Maud Noble Cabin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한 방향으로는 스네이크 강(Snake River)을, 다른 방향으로는 산을 바라보고 있는 오래된 실제 건물이다. 주차장 옆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피크닉을 나온 기분이다. 가지고 있는 음식 모두를 꺼내 놓고 식사를 한다. 넓은 들판 앞에 병풍처럼 보이는 하얀 설산이 정말 압권이다.
점심을 잘 먹고 다시 차를 타고 간다. 이제 숙소가 있는 유타 주 솔트레이크 시티로 가야한다. 오후의 일정이다. 차는 티톤 국립공원을 빠져나와 191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간다.
잭슨(Jackson)마을을 들어간다. 잭슨은 미국 서부 와이오밍 주에 있는 도시이다. 인구는 2020년 기준 만 명이다. 와이오밍 주 서북부, 티톤 군의 군청소재지이며, 읍으로 지정되어 있다.
로키산맥의 산간지대의 표고 1,901m 지점에 위치하며, 잭슨홀로 불리는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의 중심지이다, 마을에 병풍처럼 버티고 있는 스노 킹 산(Snow King Mountain)의 스키장 리프트가 보인다.
길 양 옆에 지어진 주택 상가들을 지나 마을을 벗어나니 삼거리가 나온다. 들판 길을 매끄럽게 달려간다. 참 분위기가 아름답다. 오른쪽 89번 도로를 선택해서 남쪽으로 달려간다.
애프턴(Afton)이라는 작은 마을에 섰다. 화장실 때문에 멈추게 되었다. 주유소(Sinclair gas Station)에 차를 세웠다. 길가에 하얀 색 교회(Star Valley Wyoming Temple)가 보인다.
교회 첨탑에 십자가가 없고 천사상이 올려져 있다. 몰몬교(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 교회)다. 오른쪽에는 붉은 색 벽돌로 지어진 교회가 또 있다.
초원 위에 세워진 예쁜 교회다. 계속 달려 내려가다가 이번에는 주유를 하기 위해 주유소로 들어갔다. 마베릭(Maverik) 주유소다. 갤런당 3.79달러다.
편의점과 모텔을 갖고 있는 다용도 주유소다. 시골 풍경이 멋지다. 평화로운 넓은 들판의 정원이다. 단풍이 가득한 산도 줄지어 나온다.
평원 위를 직선으로 달리다가 곡선으로 돌아가는 길도 만난다. 암벽이 엄청난 길도 지나간다. 늦은 저녁 7시 30분경에 솔트레이크 시티에 들어섰다.
서둘러 숙소를 찾아갔으나, 이름(Extended Stay)은 같은데 여기가 아니란다. 다시 정확히 주소를 입력하고 찾아간다. 슈거 하우스 공원 건너편에 있는 숙소(Extended Stay America - Salt Lake City - Sugar House)를 찾아 갔다.
입구가 어려워 한 바퀴 더 돌아서 힘들게 숙소 앞에 차를 세웠다. 그런데 숙소가 배관공사로 방을 줄 형편이 안 된단다. 어제 부킹 닷컴으로 하루 전에 예약을 해서 취소가 안 된 것이다.
할 수 없이 돌아 나와 다른 숙소를 찾았다. 인터넷을 검색해 숙소를 찾아 나섰다. 어두운 밤 길, 고가도로로 차를 올려 정신없이 찾아간다. 차들이 많고 속도도 엄청나다. 힘들게 겨우 찾은 숙소는 방이 없단다.
부근에 있는 다른 숙소를 추천 받아 찾아갔는데 여기도 방이 없단다. 공사장 옆 빈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찾아본다. 공사 중인 숙소 퀄리티 인 & 스위트 머레이 - 솔트레이크 시티 사우스(Comfort Inn Murray - Salt Lake City South)에 들어가 방을 물으니 있단다.
고마웠다. 4인실 방을 구해 모두 들어갔다. 2층인데 내일 아침 식사도 준단다. 힘들게 방을 구해서 들어서니 피곤이 밀려온다. 운전도 힘들다. 저녁은 토마토로 간단히 먹었다.
내일 도착할 숙소를 찾아본다. 유타 주 블랜딩(Blanding) 마을에 있는 포 코너스 인(Four Corners Inn) 모텔을 예약했다. 내일의 목적지는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이다. 티톤의 멋진 산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