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천습지공원 2021.09.30 경안천습지생태공원 모니터링 & 안내

[애기별꽃(손아영)]

 
조금 흐린 날씨
아침의 짧은 모니터링을 나가봅니다
 

 
공원 초입의 목교에서
혹시 금개구리가 얼굴을 보여줄까 살펴봅니다
 
약간 흐리고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어리연들과 개구리밥만 보이네요~
 
큰 연들은 다 떨어지고 말라 가니
어리연들 사이에 빼꼼히 올라오는 작은 꽃이
눈길을 잡습니다
 

무당거미

머리 위로 무당거미가 광범위하게
거미줄을 펼쳤습니다
 
집이 적어도 두 겹은 돼 보이는데요~
 
한쪽에만 찌꺼기를 모아놓은 모습이 신기합니다
 

거미줄

무당거미의 거미줄은
 
초입이나 끄트머리에
항상 이런 노란색 줄이 있습니다
 
곤충들을 끌어들이는
유인줄로 들은 것 같아요~
 

충영일까요?

이제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네요~
 

오늘 제가 보고자 한 포인트,
능소화 터널입니다
 

 
잎사귀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보석처럼 반짝이네요~
 
너무 예쁩니다~

 
터널을 타고 오르는 줄기들을 보니
능소화의 전설(?)이 떠오릅니다
 
구중궁궐 속에서 님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이야기인데
저 담을 타고 넘는 억척스러운 힘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붙은 게 아닐까 싶네요
 
그 덕분에 터널은 너무 예쁘지만요~
꽃은 내년을 기약해야겠지요?
 

 
이 능소화 터널이 계기가 돼서
요즘 안예은씨의 능소화라는 음악을 자주 듣는데요
전설과 너무 잘 어울리는 거 있죠? 

한번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금개구리 어디 있는지 찾아보세요~

 
우중충했던 구름이 걷히고
밝은 햇살이 비치는 이른 오후
 
점심을 먹고 잠깐 나왔다가
 
혹시 있나 싶어
연꽃밭 초입을 기웃거립니다
 
작은 어리연 잎 위로 금개구리가 보입니다
 
아침엔 나오지 않았던 친구가
일광욕을 하고 있네요 ㅎㅎ
 

 
혹시 물속에 들어갈까 봐
마구 찍느라 사진 상태가 항상 좋지 않습니다
 
데크에서 찍을 수밖에 없어
줌을 최대한 당겨봅니다
 
이날 처음으로 습지에 올 때는
DSLR을 가져와야겠다 생각했어요
(이제서야?)

제법 크기가 큰 호랑나비 애벌레

 
오후 모니터링!!
산초나무를 살펴봅니다
 
산초나무는 호랑나비 애벌레가
좋아하는 나무라면서요?
 
선생님들께서 알려주신 뒤로
혼자서도 찾아보고 싶어
 
항상 산초나무를 기웃거립니다~
 
5령(?) 친구는 못 찾았지만
잎사귀 밑에 태양을 피해
쉬고 있는 친구를 만났네요~
 

 
새똥 같은 아이들만 보다가
사이즈가 꽤 큰 친구를 찾아서
기쁘긴 하지만 정확히 몇 령인지
모르겠네요~
 
사이즈와 무늬로 보아
2령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햇살이 눈부시게 예쁜
정면 컷을 찍고 싶었는데
 
너무 눈부신 탓에 애벌레 친구가
검게 보여서 부득이하게
햇빛을 가려봅니다
 

산호랑나비 애벌레

 
두 번째 목교로 들어서기 전
산호랑나비 애벌레가 좋아한다는
구릿대를 기웃기웃~
 
산호랑나비도 찾을 수 있을까 했는데
어, 여깄다!!
 
어딨는지 아시겠죠?
 

클로즈업

 
호랑나비 애벌레와
산호랑나비 애벌레를 처음 봤을 땐
너무 예뻐서 환호성을 질렀었는데요,
 
이렇게밖에 찍을 수 없으니 너무 아쉽네요
 
정말 다음번엔 DSRL
가져와야겠어요~
 
(그런다고 잘 찍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채집하지 마세요~

 
데크로 들어가서 옆모습을 찍어봅니다~
 
제가 산호랑나비 애벌레에 빠져있는 동안
귀여운 여자아이가 걸어왔어요~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손녀에게 보여줄 금개구리를 찾고 계셨습니다
 
(급 저도 막 찾아보았지요~ ㅎㅎ)
 

찾았다!

 
다행히 제가 찾아서
지나가시는 분들을 돌려세웠습니다 하하하
 
오전엔 날씨가 좀 서늘했던 터라
개체 수가 많지 않았지만
 
이후에 한두 마리 더 보여줄 수 있었어요~
 
아이에게 금개구리를 찾아주어서
뿌듯한 이 기분~
 

 
"우와 우와"를 연발하며
작은 것에도 신기해하는 여자아이를 보니
자동으로 엄마 미소가 지어지네요~
 
갈대가 왜 여기 많은지~
왜 이렇게 잘 눕는지~
 
궁금한 게 많습니다 ㅎㅎ
 
천천히 이야기를 해주며 걷다 보니
금방 친해졌어요~

긴날개여치(?)

 
귀여운 꼬마친구에게
호랑나비 애벌레를 보여주고 싶어
다른 산초나무를 보다가
 
매우 큰 여치과의 친구를 발견했습니다
 
금방이라도 고공 점프를 할 것만 같은 저 긴 다리!
파드득 하고 날아갈 것 만 같은 저 날개!
 
여치에도 종류가 많은 것 같아요~
 
처음엔 관심 없이 산책용으로만 걷던 길이
한걸음 한걸음 멈추며 들여다보게 되는 길이 되었습니다
 
정말 공부할 것이 많네요~

엄청 크죠?

 
꼬마친구와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진을 찍어드린 뒤
작별 인사를 하고 좀 더 모니터링을 떠나봅니다~
 

붉은실잠자리 인가요?

 
경안천습지생태공원엔 정말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운 좋게 실잠자리를 가까이서 찍었어요~
 

산호랑나비 애벌레 두 마리~!

 
돌아오는 길에 아까전 구릿대에서
애벌레 한 마리를 더 봤습니다~
 
 

구릿대와 산호랑나비

 
바람에 흔들려도 줄기에 붙어 있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확대해서 보니 식사 중인 것 같기도 하네요~
 
모습 보여줘서 고맙다 친구야 ㅎㅎ
 

으름밤나방 애벌레 번데기

 
돌아가는 길에 동료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으름방나방 애벌레 번데기도 볼 수 있었어요~
 
초점이 엉뚱한데 맞아서
정작 번데기 부분이 흐릿하게 나왔네요ㅠㅠ
 
잎으로 엄청 꽁꽁 잘 싸맸네요~
신기합니다~
 

으름방나방애벌레 (9월 8일 촬영)

 
애벌레를 봤을 때도 정말 신기했었는데..ㅎㅎ
이때도 선생님께서 찾아주셨지요~
 
감사합니다!
 

억새와 갈대

 
아까 그 꼬마친구와 함께 있을 때
갈대인지 억새인지 헷갈려하시는 할머니께
안내해 드렸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찍은 샷
 
다음 기회에는 더 시원하게 잘 설명드리고 싶네요!
 
찍을 땐 정말 예뻤는데..
찍은 컷은 그 감동이 안 오네요잉~ 쩝
 

금개구리 서식지 안내판

 
금개구리 서식지를 통해 돌아옵니다
 
경안천습지생태공원에도 조금씩 가을이 다가오네요~
오늘도 힐링이었습니다~
 
힐링을 선사해 준 곤충, 식물들과
우연히 만난 꼬마친구!
 
고맙습니다~

[안주현]

어쩜 글을 이리도 생생하게 이쁘게 쓰시는지요. 재미지고 아기자기 유익합니다요~

[애기별꽃(손아영)]

감사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