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그리고....겨울 - 개똥밭에 뒹굴어도
音波 吳銀鎬
2023년 벌써 6월 20일입니다
열흘 남은 날짜가 떠나가려니 서러운 듯 7월의 달력이 넘어올까
뒷장이 못 넘어오게 날보고 잡고 있으라고 악을 쓰며 소리치는 듯합니다
삶이란 눈에 보이나
인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난 늘 어제와 같은 것 같은
오늘을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닌 화장실 거울을 한참을 보면서 얼굴 곳곳을 살피니
내 나이 벌써 칠성판 주문할 나이에 점점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건강이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하며
늘 감사하고 큰 욕심 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감기 한번 걸려본 적 없어 병원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우리 가족인데
그렇게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기도하며 살았는데
神은 무슨 이유로 시험을 하며 질투를 하는지 나는 지금도 잘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지난 2월에 하숙집 아줌마가 구완사와에 대상포진으로 병원에 입원
한 시간이 하루 같은 힘들고 피곤한 시간 속에 고통을 받으며 치료를 받게 되어
나는 매일 병원으로 출근 아닌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아프고 괴로워 힘들때
부부의 아픔과 고통을 나누지 못하고
그나마 옆에서 위로를 한다고 했지만
당신의 얼굴을 똑바로 볼수가 없었네
머리가 터질것 같다고 울지도 못하고
아파서 허공을 맴도는 영혼의 목소리
하루만 이라도 편하게 잠자고 싶다며
처방약 그속에 수면제 복용케 해달라
원장께 사정을 했지만 답변은 늘NO
저희 가족뿐 아니라
병원에 살다보니 많은 분들이 각종 병으로 고생하고 계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몇몇 분들과는 어느 정도 낯이 익었으며 복도에서 마주치면
가벼운 인사라도 나누는 환자 몇 분을 알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살면서
내가 하거나
내가 하지도 않는
누가 시키지 않는 짓을 하게 되었고
나의 그러한 모습을 50대 중반의 여성이 우연하게 매일 같은 시간에 보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하여
그분이 저를 자신의 침대로 부르더군요
나는 심부름 부탁을 하는 줄 알았지만
그 분은 저의 손을 꼭 잡고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하며 저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몸이 너무 고통스러워 입으로는 죽고 싶다고 했었는데
막상 병원에 입원하고 보니 자신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병마와 싸우며
하루를 정말 힘들게 사는 모습을 보고
이젠 정말 낙심하지 않고 긍정적인 삶으로 하루를 보내며 열심히 치료를 받으며 살고 있다며...
하루를 하루라는 시간을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다며
이젠 정말 마음은 오래 더 오래 살고 싶다고 하면서
요즘 남자들 이기적인데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부인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에 감사하다며
고맙다고 저의 손을 한참을 잡고 있었습니다
같은 병동
같은 호실에 있던 분들이
그녀와 나의 곁으로 몰려와 박수를 칩니다
나는 내 몸을 어디에 둘지 몰라 그녀의 손을 밀치고
나의 하숙집 주인 곁으로 다가가 무안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어깨를 주무르며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처연한 음성과 핏기 없는 무표정한 모습에 갑자기
나의 마음이 저려왔습니다
그녀의 나에 때한 따뜻한 위로는
나의 무심한 일상의 반복에 권태로움과의 일탈로 인하여
무관심에 부인이 병을 얻은 계기가 되어
이 곳에 온 것에 대하여 저를 질책하는 듯도 하여
나는 아주 복잡한 시간이 되고 말았던 것을 속일 수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녀와 손을 잡고 있던 시간에 아무런 할 말이 없었습니다
아주머니도 빨리 쾌차하시길 기도하겠다며
힘을 내시라는 말 외는...
그 녀의 몸에서 나는
지독한 소독약 냄새가 진정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모두 하루의 삶이 그저 시시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내가 최악의 처지에 놓였을 때
따스한 마음으로 내 곁에 있어 줄 진정한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참으로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두려운 것이 무정함과 무의미함과 무 느낌의 삶이 아닐까요?
누구나
아니 사람이나 짐승이나
내 몸이 아프면 세상이 다 싫어지고
내 몸이 아프면 모든 세상사가 다 관심이 없어지고
모든 나의 건강했던 생각이 의미를 잊어버리고
몸 어느 한 부분이라도 아프면 혼자라는 생각에 실의와 절망에 빠지는 게 우리네 삶인가 봅니다
개똥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는 옛말이 있지요
지금의 나는 잘 살고 있는 건지
아님 또 다른 인육의 가면을 탈을 쓰고 더 많은 것을 움켜쥐려 주변의 감사함을 잊고
이해타산의 주산을 굴리며 사람의 훈훈한 정을 나누려 하지는 않았는지
달에만 기대려는 별처럼
지금의 내 생활이 내 생각이 얼마나 사치스러운지 반성을 하며 오늘을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신의 아픔이 나을 수만 있다면
그래서 신들이 나에게 제휴를 해온다면
내 몸이 장승이나 돌덩이처럼 굳어 버리어
설령 이대로 내 심장이 멈추어 당신의 아픔이 나을 수만 있다면
당신의 고통이 멈출 수만 있다면
난 스스로 침묵의 강을 건널 것이라고 독하게 마음도 먹어 보았습니다
가까이서 바라보는 당신의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
주체할 수 없는 이 마음은 어찌해야 할까요?
진통제에 수면제를 섞어 당신이 잠든 모습을 보노라면
나는 이 무능한 내 자신에 대하여 한숨 섟인 탄식과
원망의 목소리로 병원 내 휴계실 불을 끄고 촛불을 켜놓고 잠시 기도를 하여 보았습니다
당신도 지난시간에 그랬겠지요
나처럼... 세상사 모든 것이 그렇고 그런 것을 무엇이 힘들다고
바다로 투신했던 나를 이 지지리도 못난 놈을 울며불며 살려 보겠다고 별 짓을 다했을 모습을 생각하니
당신의 맑은 두 눈에서 떨어졌던 그 뜨거웠던 눈물을 생각하면 나는 참으로 행복한 놈인가 봅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한 나를
그 동안 아껴주었던 당신을 위해서
내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다만 당신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또 나 자신을 속이고
주여!
부처님!“을 부르며
또 나 자신을 흥정의 기도로 삼았다는 것에 염증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