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음악회 최종 리허설

[김교인 암브로시오]

가을이 깊어지면서 수서동 성당 가는 길도 계절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조금은 쌀쌀해진 날씨에 은행잎도 노랗게 물들어 가고, 저물어 가는 석양빛도 하늘을 붉게 태우며 따뜻함을 전해준다. 토요일 본 행사를 앞두고 마지막 리허설을 하러 가는 중이다. 모처럼 6명이 같이 했다.

예행연습은 일사천리로 강행군이다. 아직 배앓이로 고생 중이라 기운이 없어 버티기가 힘들다. 그래도 한국인들은 산업화시대를 겪으면서 만들어진 존버정신이 살아있다. 이 존버정신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힘의 원천이 되었다. 이제는 문화수준이 높아지길 기대해 본다.

백세시대가 되면서 노년을 위한 각종 문화센터가 많아지고, 문화센터에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우리 가영시아도 이중 하나일 것이다. 오늘 노년의 아름다운 동행에 대한 강의 중에 문화센터 쇼핑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단다. 문화센터에 등록하여 여기저기 바쁘게 다니지만, 수료후에는 서로 상호작용이 없는 것을 빗대어 하는 말이라고 한다.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의 마음이 뜨끔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오늘 하루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오전 8:30에 집을 나서서, 밤 10:30에 집에 도착했으니 14시간을 밖에서 보냈다. 퇴직후 최장시간 바깥활동이다.

행사복장으로 출근을 하는데, 사람들이 멋있다고 말해주니 주변의 칭찬에 기분이 기쁜 풍선이 되어 버린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사람사는 맛이 난다. 이웃과 서로 상호작용하며 살기 때문이다.

리허설이 끝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러 가보니 어린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열심히 연습 중이다. 부모님들도 나와서 응원해 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모두가 지금 사는 곳에서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조금 지친 우리에게 어린이들이 주는 메시지가 좋았다.

토요일에 만나요! 하는 작별인사가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더 가볍게 해준다. 역시 우리 클래식기타는 멋진 두레다. 화이팅!!!

[주현섭요셉]

수고많으셨습니다 맛갈나게 하루일정을 잘정리해주셨군요 낼이 공연날인데
푹 주무시고 낼만나요 ~~

[김교인 암브로시오]

2학년이 되니 하나하나 마무리가 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참으로 세월이 빠르기도 하구요.
그 안에서 많은 것을 공감하며 의미있는 추억도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게 회장님 덕분입니다!!!